"..."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둔 우리 둘 사이로 정적이 흘렀다.
촬영이 끝난 후 나머지 얘기를 하기 위해
조용한 카페 하나를 잡아서 들어오긴 했는데,
앞에 앉아있는 너를 보니
이게 맞기는 한 건지 하나도 알 수가 없다.
"김탄"
내 이름을 부르는 낮은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자
검은 모자와 하얀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네 눈이 나를 응시했고,
그제서야 알았다.
사실 두려운 거였다.
모든 걸 알아버린 지금, 우리 이 작은 관계마저 깨져버릴까봐 무서웠다.
내 모든 마음을 드러낸 지금 이 순간 만약 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일말의 기대조차 사라진 채 버려질 내 미련이,
정말 혼자 남겨질 내 모습이 무서웠다.
"......난..그러니까..윤기야.."
"..."
"...난....난..."
"..."
울먹이는 목소리가 결국 문장을 끝마치지 못하고 멈춰섰다.
내 눈물때문에 흐려진 네 모습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만 같아 다급히 오른 손을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네 옷자락을 붙잡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서로를 믿지 못했을까, 윤기야.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겁쟁이가 되어버렸고,
언제부터 나는 네 마음을 믿지 못하게 된걸까.
모래를 씹은 듯 목이 아려왔다.
울컥 울컥 터져나오는 무언가가 목을 날카롭게 찌르는 듯했고,
그 느낌이 싫어 나머지 한 손으로 가슴을 쿵쿵 때려도 아픔은 여전했다.
"..김탄"
테이블 밑에 자리잡고 있던 하얀 네 손이
가슴을 내려치는 내 손목을 잡아 내렸다.
다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네가
내 손을 붙잡고 있는 네 손이,
분명 내 앞에 있음에도 나는 네가 그리웠다.
내 앞에 있는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일그러진 표정으로 애써 웃어보인 네가
한껏 움추려든 내 손을 깍지 끼듯 붙잡아왔다.
"..다시.."
"..."
"돌아갈 수 있어..?"
내게 묻는 질문이 아니었다.
너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방황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5년동안 네가 끝맺히지 못한 그 질문이
오늘에서야 용기내어 밖으로 나왔지만,
그 끝이 닿을 곳은 없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 내 주변을 맴돌며
듣기 싫은 울음소리를 냈다.
아팠고 싫었다.
이기적인 내가 밀쳐버린 그 질문이
어느새 네게 다가가 너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탄아"
"..."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
"..우리"
'우리'라는 그 말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윤기야.
윤기야.
윤기야.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이 너를 맴돌다 사라졌다.
윤기야,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가 결혼했다 5 (너의 적은 나의 아군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290/2f5bc12b9c66ab2b84f2db885beddc3d.jpg)
민윤기가 결혼했다
-너의 적은 나의 아군
퉁퉁 부운 눈으로 마주하는 서로의 얼굴은
어색하고 또 어색할거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어젯밤, 새벽 넘어서까지 거울을 보며 웃는 얼굴을 연습했고,
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이리저리 섞여버린 머릿 속을 정리하며
점점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을 방금 전까지도 걱정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방금 전까지도 어마어마한 착각을 했다는 말이다.
분명 어색함에 치를 떨었어야 할 우리는 어색해 할 시간도 없이 찾아온 손님에,
칙칙한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집들이 손님이시라구요?"
짜증 섞인 윤기의 목소리에 상대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물이랍시고 들고온건지 양 손 가득 찬 물건들과
처음 만난 얼굴을 반가워하기도 전에 당혹스러움이 먼저 나를 덮쳤다.
갑작스런 만남은 이렇듯 항상 나를 당황시켰다.
"..하...잠시만 카메라 좀 꺼주세요"
윤기의 말에 세트장 안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옆에서 흘러나오는 살기에 나는 무서워 죽겠는데,
상대는 찡그려진 윤기의 얼굴이 무섭지도 않은지
들고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더니 나를 보며 활짝 웃어보였다.
"안녕하세요!!형수님!!"
윤기네 멤버 태형과의 첫만남이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가 결혼했다 5 (너의 적은 나의 아군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301/2efc90429eccb01c796536658ade6be2.jpg)
"아 형!!나 아직 형수님이랑 인사 제대로-!!!"
"입 다물고"
"..."
"왜 왔냐고"
윤기의 말에 없는 꼬리까지 축 늘어뜨린 듯한 태형이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윤기를 노려봤다.
제 딴엔 집들이 해주러 왔고, 축하해주러 온 건데
환영은 못해줄 망정 윤기의 짜증까지 덤으로 받으니 제대로 심통이 난 모양이었다.
이렇게 된 거 반항이라도 해보겠다는 건지 꾹 다문 입술에
윤기의 눈가에 주름이 늘어났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게 이런건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재빠르게 닦아냈다.
"죽을래?"
"..."
"야"
"..."
"김태형"
"아 뭐뭐뭐!!!!입 다물라매!!!!!!!왜 다물어줘도 난리야!!!!"
땍땍 거리는 입을 막은 윤기가 태형의 목을 잡아채 쇼파 위로 묻어버렸다.
다칠까봐 놀라 일어난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자,
웃음을 터뜨린 윤기가 헛기침을 하더니
나머지 한 손으로 태형의 머리를 내려쳤다.
"다시 안 물어, 왜 왔어"
"...스크즐 쁘끄느스..."
(스케줄 빵꾸나서)
"근데"
"..멤므들드 읎그...헝 우글흔드글래 형스늠 보르읐즈..."
(멤버들도 없고, 형 우결한다길래 형수님 보러왔지)
쇼파에 얼굴이 묻힌채로 꾸역꾸역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태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통통 튀는 성격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짜증스레 머리를 쓸어넘긴 윤기가 잡고있던 목을 놓아주자,
재빠르게 일어난 태형이 쇼파 위 자신의 침자국을 아무렇지 쓱쓱 닦아낸 후
나를 보며 베시시 웃는다.
뭐,조금 힘들긴 하지만
헤실헤실 웃는 얼굴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아!!형수님 제가 선물 가져왔는데!!"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면 태형이 벌떡 일어나
가방이 놓인 주방쪽으로 향하고,
태형을 감시하던 윤기가 그제야 쇼파에 자리잡고 앉았다.
"...피곤하지"
어색하게 던져진 물음에 아니라며 거세게 손을 휘저었다.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걱정하는 듯한 너의 말에 괜시리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자,
내 손 전체를 잡아 챈 윤기가
나를 마주보며 웃어보였다.
"천천히 가자, 천천히"
자다가 눈을 떴어
방 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더 이상 앞서지도"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거야
"뒤쳐지지도 말고"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 윤보영
"같이 가자"
날 어쩌면 좋지, 윤기야.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ㅠㅠ
일단 죄송해요ㅠㅠ이번주는 정말 제가 너무 바빠서
늦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짧은 글을 들고 왔네요ㅠㅠ
내일부터 또 어디를 가봐야 해서 주말이나 되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쓰고 있던 글을 미리 올렸어요ㅠㅠ
5화 (너의 적은 나의 아군) 은 5.5화로 다시 돌아와야 할 것같아요ㅠㅠ
죄송하고ㅠㅠ 주말에 꼭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꾸벅!
| 암호닉 |
나니꺼 . 눈부신 . 그리 . 가온 . 민슈기 . 복동 . 리베 . 159 . 민윤기 . 태태뿡뿡 . 민슈가 . 0324 . 윤기모찌 . 공중전화 . 콜라 . 민트 . 컨버스하이 . 슙슙 연꽃 . 민빠답 . 라 현
암호닉 감사합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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