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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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앞 뒤 생각 하나도 안하고 부어라 마셔라 한 탓에 아침에 출근하려고 일어났는데, 간밤에 쓸개즙을 토한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화장실에 가보니 어제의 토사물이 덜 내려간 채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쓸개즙 토했나봐.. 저 초록색 뭐...다..? 후 술 좀 줄여야겠다. 핸드폰 확인할 정신도 없이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와서, 겨우 버스를 타고 여유를 찾았다.
"와 버스 놓칠뻔 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 버스에서 나오는 에어컨 바람으로 젖은 머리를 말리면서 눈을 감고 있는데 불현듯 떠올랐다. 어제 김민석이 회식 자리에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고 급하게 핸드폰을 확인했다.
부재중 3통. 카톡 5개
그마져 부재중 3통 모두 박찬열이였고, 카톡 5개도 속 괜찮냐고 아침에 따끈따끈하게 박찬열에게 온 톡이였다. 김민석이 어제 내게 남긴 것이라고는 걱정 뿐이였다. 김민석이 지금 나랑 다이다이 뜨자는 건가, 결투 신청을 이딴 식으로 하는건가-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이해해볼려고 해도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아무리 친한 동생이라도 엄연히 어? 다 큰 성인 남녀이고 오세희가 자기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 내가 걱정하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전화 한통도 없어? 차라리 박찬열이 더 남자친구답네 아침에 괜찮냐고 카톡도 해주고 참네-
아 생각해보니까 오늘부터 또 오세희도 출근이잖아? 아침부터 되는 일 오질라게 없네.
"야 너 속 괜찮아?"
"아니요- 아무래도 쓸개즙을 토한 것 같아"
"술 좀 작작 마셔라- 우선 이거 먹고 점심에 해장국 먹으러가자"
가게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 입고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묶고 있었는데 박찬열이 뒤에서 다가와 숙취해소 음료수를 건냈다. 내 볼을 쭈욱 잡아 당기면서 술고래라고 장난을 치는 박찬열에게 아직 속 안좋은데 얼굴에 토해 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토해버리겠다니까 질색하면서 반대편 싱크대에 걸터 앉아 내가 머리 묶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박찬열이였다. 오늘 비비크림 안바르고 왔는데 들켰나..
"또 뭐 시비 걸려고"
"내가 뭐"
"시비 걸려고 쳐다보는 거죠"
"걸어줘?"
"굿모닝!!!!! 다들 멀쩡하네?! 특히 ㅇㅇ씨 괜찮아??"
"보다싶이 안괜찮네요!!!"
" 'ㅅ' 찬열이가 ㅇㅇ씨 업고 가느라 고생 좀 했지 뭐~"
어제 집에 편하게 왔다 싶었는데, 박찬열이 날 업고 왔나보다.
"허리 괜찮아요?ㅎㅎㅎ"
"문제 있으면 니가 책임질래?"
"그러죠 뭐"
"그래 그럼 데리고 살아"
뭐야, 원래 내가 이렇게 반응하면 평소같았으면 독거노인 드립을 친다던지 질색 팔색을 해야 정상인데 저렇게 받아치는 박찬열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박찬열을 올려다봤다.
"지키지도 못할 말은 하는거 아니야"
라며 박찬열은 내 이마에 꿀밤을 주며 나를 지나쳤다. 왜이래 쟨 또.
가게 식구들이 하나 둘씩 출근을 하며 아침 인사를 건냈다. 물론 거기에 꼴도 보기 싫은 오세희도 포함이다.
"good morning~"
외국에서 왔다고 진짜 발음 겁내 굴리내- 굿뭐닝 굿뭐닝~ 그래 니 아침 국모닝~~ 입을 삐죽대면서 오세희 뒤에 있는 냉장고에서 야채를 꺼내려고 발을 옮겼다.
"어제 민석 오빠가 집에 잘~ 데려다주고 어찌나 날 걱정해주던지, 어머 ㅇㅇ씨는 어떻게 갔어요?"
"잘 들어갔으니까 출근했겠죠"
"그래요~?"
"네"
아침부터 시비를 걸어오는 오세희때문에 기분이 다시 나빠졌다. 애써 괜찮은 척 하면서 오세희를 지나치려고 하는데 오세희가 내 팔을 붙잡았다.
"이게 너랑 나의 차이야, 알아들어? 김민석한테 꼬리치지마 그러다가 꼬리 짤리니까"
나와 오세희 사이에서만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였다. 김민석이 들어 오는 소리에 오세희는 내 팔을 놓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눈이 휘어지게 웃으면서 김민석에게 달려갔고 나는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침 브리핑때부터 마감을 할 때까지 김민석과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마주치지 않았다기 보단 내가 피해버렸다. 싱크대에서 설거지하고 있는 내 뒤에 와서 런치 끝나고 창고에서 좀 보자고 김민석이 나를 불렀지만, 싸그리 무시한채 런치가 끝나고 박찬열과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어찌나 해장국이 얼큰하던지, 아주 속이 다 뻥 뚤리는 기분은 무슨 김민석이 해주는 해장국이 먹고 싶었다. 밥을 먹는 내내 온통 김민석,김민석,김민석 밖에 떠올르지 않아서 박찬열이 하는 질문에 대답을 안해서 핀잔을 듣기도 했다. 다시 가게에 돌아왔을 때는 디너에 김민석 손님이 계셔서 그 분들과 계속 같이 있는 바람에 만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ㅇㅇㅇ"
가게 문을 잠그고 나가려는데 퇴근한 줄 알았던 김민석이 서있었다. 대답을 안하고서 서로만 바라본채 서 있었다. 지금 우리가 싸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싸웠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얘기 좀 하자"
*
김민석 차에 타서 어색하게 둘이 앉아있었다. 한달동안 사귀면서 한번도 다툰적이 없었다. 그래서 서로 뭐부터 말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나는 안전밸트만 만지작거리고 김민석은 운전대에 두 손을 올리고 앞만 보고 있었다.
"우선 걱정시켜서 미안해"
"..."
"오세희 술 안취한거 알았고 걔가 니 옆에 있으면 불편할까봐 데려다만 주고 올려고했는데 얘기 좀 하다보니까 늦었어"
"무슨 얘기요"
"앞으로 그런 짓 하지말라고 했어"
"그래요?"
"응 진짜 그게 다야"
"셰프는 내가 왜 화난지 모르는것 같네요"
"..."
"오세희 데려다 준다고 했을때부터 솔직히 짜증은 났는데, 집 아는 사람이 셰프님이랑 백현씨 뿐이였으니까,그래 그건 이해할 수 있어요
나 그렇게 속 좁은 여자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걱정하는거 아는 사람이 전화 한통도 못해요?"
"너 잘까봐 깨우기 싫어서 안한거였어,정말 미안해."
"됐어요, 변명 듣기 싫어"
또 말이 끊겼다. 김민석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운전대에 올린 손에 머리를 댔다. 사실 김민석이 창고에는 왜 안왔냐고 화낼 줄 알았는데 차분하게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는 바람에, 조금 화가 풀렸다. 그래도 어제 일은 절대 절대 쉽게 화 못풀지.
"...기야"
"?"
"자..기야"
"네?"
"자기야아..."
"....."
"자기야아..화풀어..응?"
지금 김민석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소
"뭐라고요?"
"자기야 화풀어요 응?응?"
김민석(29세, 여자친구 화푸는중)님이 애교를 시전하셨습니다.
"다시해봐요"
"하...애기야 오빠가 미안해"
"푸..풉- 다시"
"애기야, 그만하자"
"안풀렸는데?"
"입꼬리나 내리고 말해"
내가 계속 다시해보라고 하니까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애기야-화풀어 라고 해주는 김민석이였다. 굉장히 단순한 내 뇌탓에 김민석의 애교에 중간쯤부터 화가 풀려버렸다. 이 지구에서 남자 친구 애교보고 안풀 여자 몇명이나 되겠어. 내가 어디가서 이 애교를 보겠어하고 웃음 꾹 참으면서 계속 시키니까 김민석은 손으로 눈을 가리고서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너무 귀엽자나...
"치- 솔직히 이걸로 풀기엔 나 아까까지 엄청 화났었는데"
"진짜 미안해, 다음부터 절대 이럴일 없어"
"다음에 또 그러면 그냥 헤어지죠 뭐"
"야 ㅇㅇㅇ"
"그니까!! 잘하라고요!!!"
"알겠어"
"으 짜증나"
"왜"
"으!!!!김민석 짜증나!!!!!!!!"
"나 옆에 있다"
"김!!!!민!!!석!!!왕!!!!짜!!!!증!!!!!!"
"어디 한번 계속해봐"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
"3"
"김민석씨 굉장히 짜증나는데요!"
"2"
"카운트 센다고 내가 무서워 할 것 같아요? 흥이다 흥"
"1"
"김민서...웁!!!!"
갑자기 입을 훅 맞춰 오는 김민석이였다. 너무 놀라서 눈을 왕방울만 하게 뜨고 입을 맞추고 있는 김민석을 보고있자, 김민석은 손으로 내 눈을 살포시 덮고서 계속해서 입을 맞췄다.
처음에는 입술을 살짝 살짝 머금더니 혀로 톡톡 입술을 건들였다. 입을 열라는 신호 인것 같아서 입을 살짝 벌리자 그 틈을 놓치지않고 혀가 쑥 들어왔다. 천천히 내 입속을 휘젓고 다니다가도 나를 먹을 듯이 깊이 들어오는 그에게 이끌렸다. 숨이 차서 조금 떨어질려고 하면 잠깐 숨 쉴 타이밍만 주고 다시 내 뒷통수를 손으로 감싸고 끌어당기는 김민석이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김민석은 입술을 떼고서 두 손으로 내 얼굴 감싸쥐었다. 그리고는 이마, 눈, 코, 입술 차례로 입을 맞춰주었다.
"상처안줄께,웃는일만 만들어줄께,"
김민석은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사랑해"
초록글 만세 |
ㅠㅠㅠㅠ또 올라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진짜 울어도되요ㅠㅠㅠㅠ?엉엉엉(이미 울고 있음) 이런 망글 뭐 이쁘다고ㅠㅠㅠㅠㅠㅠ여러분 진짜 제가 많이 아끼고 사랑합ㄴㅣ다..ㅎㅎㅎㅎ 나 앞으로 언제 오겠다고 얘기 안할래요~ 그냥 아무때나오면 여러분이 예뻐해 주시겠지뭐 그렇죠 그렇죠?_? 요새 인티에 여러분들이 써주시는 댓글 하나하나 보면서 하루를 지내고있어요...알람 언제 울리나 폰만 붙들고 산다니까요^@^ 맨날 새벽 에 와서 많은 분들과 놀지는 못하지만 그때 계신 분들과는 나름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뎋ㅎㅎ..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려나 모르겠네욯ㅎㅎㅎ 오늘 드디어 제가 키쮸신을 넣어 보았는데 짧아서 아쉬워요?!!!!!!!!!!(난 다 알아요) 사실 제가 불마크를 약빨고 쓰면 정말 정말...많이 야할것같아서..이 글에서의 불마크는 아름답고 설레고 예뻤으면 해서 신중을 기울여서 쓸려고요 얼마안남았어요 쪼금만 기다려!!!!! 암호닉이 벌써 100개가 다되어가는데!! 음..암호닉 언제까지 받았으면 좋겠 어요?? 그냥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요~ (혹시 제가 암호닉 빠트린분들 댓글달아주시면 바로 올려드려요!) 하 또 3ㅅㅣ야... 그럼 이만 슈나잇-♡ |
8사랑하자8
요남석/한강우/백허그/막내/첸/코쟁이/져미
숑이숑이맘/0324/궁금이/사랑현/1600/민석오빠/시우밍
우리니니/9189/0613/제인/썬구리/재뀨!/개구락지
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복동/시동/귬귬/내꾸야/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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