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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차 안의 사건아닌 사건 이후로 우리의 관계는 다시 회복했다. 사실 회복할것도 없는게 내가 일방적으로 삐졌던 거니까- 사랑하면 유치해진다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같다. 사소한 것에 토라지고, 사소한 일에 상처받고 별 거 아닌일에 과민 반응 해버리는게 꼭 어린아이가 되버린 기분이다. 그만큼 김민석의 대한 내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가끔은 김민석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에 자존심이 어딨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연애하다보면 그게 또 그럴 수가 없다.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이게 여자 마음 아닌가? 아니면 말고.
가게에서는 여전히 티를 안내고 잘 생활하고있다. 여전히 오세희랑은 으르렁으르렁 거리고 있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저걸 확 김민석한테 말해버려?라고 생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꼬리'사건 이후로도 갖은 방법으로 날 괴롭히고 있다. 내가 기껏 쏟아 놓은 채소를 엎어서 다시 씻게한다던지, 일부러 내 옷에 커피를 쏟는다던지, 7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다른 여자아이랑 노니까 괴롭히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이제는 유치해서 대꾸하고 싶지도 않다.
오늘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하다가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김민석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옆태도 신경쓰고 다녀야하나 고민하면서 김민석에게 입모양으로 '왜요' 라고 하니까 김민석도 입모양으로 뭐라고 말을 전했다. 뭐라는거야 저 양반이... 긴 문장을 입모양으로 하니까 못알아 듣겠어서 다시 내가 입모양으로 '천천히' 라고 말하니까
'오늘'
'영화'
'보러가자'
라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해줬다. 나는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고 김민석은 기분 좋을때만 나오는 동굴 웃음을 지어줬다. 나도 덩달아 헤실헤실 웃음을 지으면서 설거지를 마무리했다. 오늘 마감은 자기가 하겠다며, 나보고는 집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으라고해서, 퇴근을 박찬열과 하게 되었다. 박찬열과 퇴근하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 다들 칼같이 9시 퇴근인데, 나는 뒷정리하고 마감하면 거의 10시가 다되다보니까-
"짠~우리 오늘 오랜만에 같이 퇴근?"
(짠은 내 애칭이다. 짠짠짠 뭔가 귀엽지 않나?)
"오늘은 왠일로 칼퇴근?"
"솊이 오늘 자기가 마감하겠데!"
"요새 해가 서쪽에서 뜰려나 김민석 많이 변했네"
"그치? 좋은일이라도 있나보지~~"
"좋은 일 두번 났다간-"
"났다간?"
"됬다. 빨리 집이나 가자"
"가만 보면 짠,요새 수상하단 말이야?"
"시끄러워"
박찬열과 기분 좋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집에 도착했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괜히 고민이 됬다. 영화 보러 가는 것도 나름 데이트인데 예쁘게 입어야하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괜히 조금 꾸몄다고 김민석이 놀릴 것 같아서, 청바지에 검은티를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 편한 차림으로 아파트 앞을 서성이며 김민석을 기다렸다. 10분정도 기다리니 김민석이 차를 몰고 내 앞에 섰다. 차에 타니 김민석도 나와 똑같이 청바지에 검은 티를 입고 있었다. 커플티 차림에 한번 놀라고, 매번 세미 정장을 입었던 김민석을 보다가 편안한 차림의 김민석을 보니까 옆집오빠, 교회 오빠, 과 선배 약간 이런 오빠 이미지가 매치되는게 색달랐다. 평소에는 다가가기 힘든 잘생기고 섹시한 과장님 느낌이였는데...아 정신차려, 나 팔불출 다 되가나보다.
"우리 커플티네요?"
"따라하긴"
"누가 따라했다고 그래요!"
"나 너무 좋아하면 힘든데"
"참네 나 좋다고 먼저 고백한게 누구더라"
"크-흠흠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우리 집이랑 영화관과 가까워서 영화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한시간 정도 남아서 영화관 안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알아요, 카페라떼?! 맞죠?"
"응"
카페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먼저 선수쳐서 김민석이 자주 먹는 커피를 대니까 김민석은 피식 웃으면서 내 머리를 헝클여줬다. 참 신기한것 같다. 그리 오랜 시간을 만난 것도 아닌데, 나는 벌써 그가 자주 마시는 커피를 알고있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좋아하게 되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간다는게, 김민석의 많은 것을 알아가고싶다. 김민석도 그렇겠지?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아무 생각없이 내가 시킨 아이스녹차라떼를 먹고있는데, 김민석이 나를 쳐다봤다.
"넌 맨날 그것만 먹어 왜?"
"맛있으니까요"
"맛없어"
"난 커피가 더 맛이 없어"
"진짜 애기네 애기"
"내 목표는 전 세계 카페의 녹차 라떼를 먹어보는거예요. 아 꼭 아이스여야해"
"돈 많이 벌어야겠다. 너 전 세계 카페 다 데려갈려면"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는데, 익숙한 모습이 카페로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본 뒷모습인데...어디서 봤지...
"어?????막내?????????"
그 어디서 많이 본 뒷모습은 바로 수셰프 김종대였다.
"아..하..하...안녕하세요!!"
"어 이런데서 다 만나네! 그런데 민석이 너는 왜 막내랑 같이있어?"
이런데서 쫑셰프를 만나게 될 줄이야. 엄청 당황해서 버벅거림+ 동공지진을 선사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김민석은 평온한 자세로 김종대에게 인사를 건냈다.
"그냥 바람쐬러 나왔어요"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구나?"
"하..하..그게 그렇게 됬네요..!"
"말도 안해주고 섭섭한데-"
"형 옆에는 그때 말해주셨던 제수씨?"
"어어 인사해- 이쪽은 내 약혼녀"
"안녕하세요 신은채예요~"
"아..안녕하세요! ㅇㅇㅇ 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
쫑셰프에게 우리를 들켰단 것만으로도 충분히 멘탈 붕괴였는데, 솔로인줄 알았던 김종대 셰프에게 약혼녀가 있었을줄이야. 심지어 나보다 예쁜..듯... 김종대 셰프랑 결혼하는 여자는 복받았을꺼라고 예전에 그랬던 것 같은데, 얘기를 나눠보니 김종대 셰프가 땡 잡은 것 같다. 아까 약혼녀라고 소개해서, 요즘 세상에 무슨 약혼이냐고 나도 잠깐 생각했었다. 김종대 셰프가 프랑스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 레스토랑이 김종대 셰프가 원하던 꿈의 직장이여서 당시 준비하고 있던 결혼 준비를 다 엎어버리고 가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단다. 그래서 은채씨가 약혼이라도 하고가라고 선처를 베풀어서 올 12월에 결혼 예정이라고 말해줬다. 나랑 은채씨가 워낙 친화력이 빠른 편이라 금방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눴다.(사실 내가 먼저 이것 저것 캐물었지만)
영화도 같은 영화라 실컷 수다를 떨다가 은채씨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해서 김민석과 내가 먼저 영화관에 입장했다.
"하...결혼이라니"
"왜 부러워?"
"아니 종대 셰프의 1호 소녀팬으로써 결혼은 너무 갑작스럽네요..."
"니가 그런다고 김종대가 결혼 파혼하냐"
"그냥 그렇다구요- 왜이렇게 까칠해"
"한눈 파니까"
"눈을 가리고 다닐까봐, 어떻게 쫑솊한테 질투를해요.우리 아빠같은 사람한테"
"몰라,팝콘이나 먹어"
괜히 자기 할말 없으니까 손에 한웅큼 쥐고 있던 팝콘을 내 입으로 밀어넣는거봐.
곧이어 영화가 시작했다.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간X이였다. 영화보러오기전에 뭐볼까 고민하다가 가장 최신 개봉하기도 했고, 인기 있어보이길래 예매를 했다. 야하다는 평이 많이 있었는데 다 큰 성인한테 야해봤자 얼마나 야하겠어...라고 봤는데 진짜 야했다. 김민석과 보기에는 너무 후끈하다 못해 화끈한 영화였다. 중간에 보다가 여자가 옷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너무 민망해서 내가 김민석 눈을 가려버렸다. 그 장면이 지나서 손을 내리니까 김민석이 눈이 휘어지게 웃고 있었다. 영화관이라 큰소리로 웃지는 못하고 혼자서 큭큭큭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는데 한 대 때릴뻔 했다.
'왜 가렸어"
'좀 그..그렇잖아요'
'뭐가 그래'
'아 몰라요 영화나 봐요'
'그으래'
내가 눈가리고 난 뒤에도 계속 그런 장면이 반복 되다가 마지막에 절정을 찍으려는 장면이 있었다. 이번에도 가려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김민석이 두 손으로 내 얼굴을 획 돌리더니 동굴 웃음을 지으면서 입을 맞췄다. 차안에서 했던 농도짙은 키스가 아니고 그냥 입만 쪽쪽쪽 맞춰주는 정도? 계속 입을 맞추다가 정사신이 끝날때 살짝 내 입술을 깨물면서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물론 그 이후로 영화가 끝날때까지 나는 영화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 하다하다... |
이제 하다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의 말도 날리네요...참...힘듭니다.... 오랜만에 온것 같은 기분이네요! 내세울거라곤 연재 속도 밖에 없던 제가 잠시 브레이크가 걸려서..이렇게 늦게 찾아뵌점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해요..ㅠㅠㅠㅠㅠ 본업이 이게 아니다 보니까...휴일도 끝나고 그래서 이렇게 왔어요...(우럭) 저 까먹은거 아니죠?! 사실 요새 재미있는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읽다보니까 자신감이 매우매우 하락하더라고요.....핳.ㅎ....자존감 빵꾸났ㅇ... 본요남글을 원래 처음에는 20화까지만 생각하고있었는데 쾌속 열차로 달리다보니까 어느새 8화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더 보고싶으신지..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요! 작가는 독자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가장 중요시하구요! 피드백도 하려고 노력중이니까!! 아 오늘 부제가 !인 이유는 여주가 놀라는 일이 많아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그럼 이렇게 안녕!!
*계속 말씀드리는데 암호닉은 가장 최신화에서만 받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
8사랑하자8
요남석/한강우/백허그/막내/챈/코쟁이/져미
숑이숑이맘/0324/궁금이/사랑현/1600/민석오빠/시우밍
우리니니/9189/0613/제인/썬구리/재뀨!/개구락지
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복동/시동/귬귬/내꾸야/다래
네네스노윙/1127/boice1004/이야핫/터진호빵/아퀼라
돌하르방/달달이/모히또/도키도키/우유호빵/나비소녀
연꽃/열매/메밀묵/나니꺼/봄봄/밍쏘쿠/케미스트리/리자몽
@민쏭@ /봉봉/듀바/백설기/체리/다예/두부둡/스무살의봄
슈초/띄어쓰기/베가/또바기/3관왕센/다름/공차라/건망고
커푸/쬬아/베이비슈/랑우/별다방커피/나김는민/슈둥슈둥
믹스커피/말랑카우/슈끄부끄/후니후니/가글/알찬열매미
스폰지밥/고구미빙/무제/가락/쿠야쿠야/윤윤/호빗/밤비
됴르륵48/콜라/민셰프/꿀/꿀애정/0622/애를도라도/쬬아
컹컹/오늘아침국은모닝국/리리/요맘떼/똔또니/민속만두
나징너징/종대찡찡이/치킨조아/태태한 침침이/후야/민석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