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 어느새 미워진 이름 감추던 감정은 지금도 아픈 비밀의 기억일 뿐우리 사인 정리할 수 없는 사진 보면 가슴 아린 Story * * * " 아, 춥다. " 마트 앞 평상에 앉아 저를 닮은 초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물며 너는 말했어녹차는 너무 쓰고 커피는 어른 냄새나고 딸기는 이유없이 싫다며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초코맛만 고집하던 너였어겨울의 절정인 1월에도 추위는 추위로 견딘다고 너는 패딩에 둘러쌓인 채 아이스크림을 먹었지추워죽을 뻔 했지만 그저 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는 이유로 내 손에도 초코맛 아이스크림이 들려있었어 " 변백현 좀 있음 너졸업한다. "" 그러네, 내 옆에 있는 쪼꼬미도. "" 와 지긋지긋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같이 나왔네. "" 그래서 싫어? "" 물론 아니죠. " 혀를 내밀고 웃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친구이기에 나는 네 이마를 꾹 눌렀어그래 우리는 8살부터 알아온 11년 된 친구다, 녹슬만큼 오래되어 모든 걸 알고 지내는 친구초등학교 1학년 부터 지금까지 네 말대로 지긋지긋하게도 붙어 다녔었지그 12년의 산물은 끈끈해질대로 끈끈해진 너와 내 우정이었어 * * * 너는 모르겠지, 고등학교 입학식 때였던가 그 날도 너와 난 꼭 붙어 나란히 서있었어네 뒤에서 수군대는 남학생들의 말을 살짝 엿들어보니 네 얘기더라키도 작고 가슴도 작지만 얼굴은 반반하다는 둥, 아니다 직접 만져보면 다를 거라는 둥 시덥잖은 이야기였어네가 듣지 못한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면서 입학식이 끝나고 하굣길에 너에게는 볼 일이 있어 먼저 가라고 말했지혼자 걷는 걸 싫어하는 너라서 같이 가줬어야 했는데 난 조급한 마음에 너의 동그란 두 눈을 뒤로 한 채 그 남학생들에게 뛰어갔어누굴 건드리는 것도, 누가 건드는 것도 지극히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 날은 진짜 죽도록 팼다터진 입술의 피를 손등으로 대충 훔치고 너에게 뛰어가니 너는 내 걱정부터 하더라입술이 왜 그 모양이냐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괜찮다며 손을 잡고 네 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처음 생각해봤어우리는 정말 친구일까ㅡ 하고 말이야아마 그 때부터 였을거야, 내가 널 좋아한 건너에게 말하고 싶어 몇번이나 입술이 달싹였지만 네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혼자 삭혀왔어하지만 너와 내 학창시절이 끝나는 날, 그러니까 함께 지낼 수 있는 날은 딱 하루가 남았어내일이 지나면 우리는 지금처럼 친구로 쭉 지낼 수 있을까? * * * 오늘은 졸업식이야마지막 날이라며 머리에는 웨이브를 주고 한껏 꾸미고 온 너를 아침부터 화장실로 데려가 세수를 시켰어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아이들이 너의 예쁜 모습을 보는 게 싫었던 것 같아졸업장을 품에 안고서 펑펑 우는 네가 나는 당황스러웠어지나치게 털털해서 그동안 넌 내게 눈물을 보여줬던 적이 없었거든아무튼 너의 우는 모습에 나도 콧등이 시큰거렸어 그래도 꿋꿋이 참았지, 남자니깐울던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어깨에 얼굴을 묻었을 땐 귀까지 빨개졌었어등을 토닥거리면서까지도 사실 고민했었어, 말할까 말까솔직히 말해서 네가 눈치를 채주길 바랬던 적도 많은 것 같아 그만큼 좋아했으니까졸업식이 끝나고 역시나 네 부모님과 내 부모님은 오시질 않았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바쁘셨잖아서로가 서로에게 건낸 꽃다발을 들고 집에 오는 동안 너와 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싱숭생숭한 분위기 속에서 네 집에 다다르고 너는 빨개진 눈을 비비며 나한테 손을 흔들었지그 날 밤, 오늘이 아니면 못 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너의 집 앞 놀이터에서 널 불렀어후드를 뒤집어 쓰고 수면바지를 입고 터덜터덜 걸어나오는 너 때문이였는지 심장이 되게 빨리 뛰더라 " 왜 불렀냐. "" …. "" 오늘이 마지막이네. "" …. "" 말 잘못 했나, 대학가서도 연락 자주하고 자주 만나자. 보고 싶으면 전화하던지 우리 집 찾아오던지. 누나가 밥사줄게. "" ㅇㅇ아. "" 그래, 나도 많이 아쉬워. 변백현 많이 고마웠어. 학창시절 생각하면 네 생각밖에 안날 것 같아 "" …. "" 들어가볼께. 춥다, 너도 빨리 가. " 또 눈물이 나올 것 같은지 말을 서두르는 네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고마웠다는 네 말에 나도 울컥했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애꿎은 땅만 툭툭 찼지나는 대학교에 가면 널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아워낙 사교성이 좋은 너라 나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도 사귀고 내가 아닌 여자단짝도 생기고 그렇게 잘 살 것 같은데난 그러질 못할까봐 겁이 난다, 네 앞길을 가로막아버릴까봐 내 첫사랑 ㅇㅇ아, 이제는 안녕 어휴ㅠㅠㅠㅠㅠㅠㅠ첫글탄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역사탄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따위 구독료는 안 걸고 싶었지만 저도 다른 작가님들 글 봐야했기에 뎨둉해요(찡긋)굿바이썸머듣고 삘받아서 바로 싸지른 글ㅠㅠㅠㅠ 백현이만 아련하고 끝났네요번외는 쓸까말까 고민중인데 만약에 쓴다면 징어입장에서 쓸꺼예요! 어떻게 끝내지너ㅏㅇㄴ미러ㅏㅣ러ㅣㅁㅊ무츠뭋ㄴ 감사합니다. 고구마호박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백현] 손 끝이 시려올 때면 312년 전위/아래글[EXO/백현] 손 끝이 시려올 때면 312년 전[EXO/경수]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너에게 612년 전[EXO/경수] 그대는 따사로운 봄인가 512년 전[EXO/세훈] 망원경 712년 전현재글 [EXO/백현] Goodbye summer 2112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