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져라 웃는 눈가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다.
종종 네가 잠들어있는 수업시간, 곱게 흐트러진 네 머리에 봄을 느꼈다.
첫 번째 너에 관한 고찰.
꽃 중에서도 벚꽃을 참 좋아했다.
3월, 학기 초 벚꽃이 만개했을 때 네 귀에 살풋이 꽂힌 벚꽃을 보았다.
네가 예쁘니 벚꽃마저 예뻐보였다.
두 번째 너에 관한 고찰.
콩나물을 싫어했던 것 같다.
잔반처리대로 향하는 네 식판에는 늘 콩나물이 있었으니.
다른 교과목 시간에는 잠을 청하는 게 태반이였지만 국어 시간은 예외였다.
꽤나 집중하여 듣다가 어떤 날은 또렷한 목소리로 낭독까지 했었다.
머리 감는 게 귀찮다며 일 주일에 한 번 꼴로는 머리를 묶고 왔다.
그럴 때마다 드러나는 목선이 예뻤다.
잔머리 사이로 살짝씩 보이는 작은 귀 또한 귀여웠다.
공부하는 것보다는 운동장에서 체육하는 걸 즐겼고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듣기 보다는 직접 부르기를 좋아했다.
오전 시간보다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더 활발했고
붙임성이 좋고 싹싹해 친구나 선생님과도 줄곧 잘 지냈던 것 같다.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던 머리를 싹뚝 잘라온 날이 있었다.
밝은 갈색에 짧게 찰랑이는 머리도 너에게 잘 어울렸다.
머리색이 지나치게 밝았던 탓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으로 돌아왔지만.
언제는 자습시간에 틀어준 지구온난화 비디오의 북극곰이 불쌍하다며
한여름, 교실의 에어컨을 전부 꺼버린 적도 있었고
포카칩에 빠져 하루 끼니를 모두 포카칩으로 떼운 적도 있었고
집에 있는 책가방을 다 세탁해버렸다며 종이가방을 들고 온 적도 있었다.
너는 특별한 아이였다.
나에게도.
낙서를 좋아했던가,
고등학생이라기엔 유치한 공책을 펼쳐보았다.
빼곡히 쓰여있는 글자들.
전부 사소한 일기 같은 내용이었다.
나는 연필을 가져와 네 공책 맨 뒷장을 펼쳤다.
봄바람도 아닌 것이
왜이리 설레게 해
벚꽃도 아닌 것이
왜이리 아름다워
그대는 봄인가
왜이리 따사로워
오랜만이쟈나 우가차카 |
너무 늦었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짧은 조각글임당! 경쮸는 왜이리 따사로워ㅠㅠㅠㅠㅠㅠ 페이스북 문구보고 삘 받아서 싸질렀어요 앞으로는 자주 올게요 하트.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경수] 그대는 따사로운 봄인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7/2/67243ad804ed52dd31a904a384b9c317.jpg)
범죄자 수준으로 대포 잡아서 논란중인 골든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