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년 간, 나는 널 얼마나 찾았는 지 모른다.아직도 그 동네에 살까.벌써 결혼 해버린 건 아니겠지.고등학생 때는 나름 친했는데 왜이리 멀어졌을까.가끔 자책도 했다. 너는 입학 날 부터 소란스러웠다.하얗다 못해 창백한 얼굴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어딘가 힘 없어 보이는 몸짓, 작은 체구와 작은 목소리.그에 비해 입술은 새빨갛고 눈은 어찌나 빛났는지.그 땐 네 가녀린 발걸음이 예뻐보이기만 했었다. 너와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였다.1학년 때는 말 한 마디 못해보고 지나갔고2학년 때는 옆 자리에 앉게 되어 간간이 말 섞는 정도.3학년 때는 3년 연속 같은 반이라고 우연이라며 너와 가까이 지냈다.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었고 어딘가 모난 데도 없었다.그냥 작고 부지런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너는 그렇게 흘러갔다.그래, 나에게 너는 시냇물이였다. 꽤 친했던 것 같은데 난 너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우리 집과 가까이 살았고 한 달에 서너번은 꼭 학교를 빠졌다. 어디 갔다 오길래 연락도 없이 사라지냐며 몇 번 화를 냈었다.그럴 때마다 너는 잔잔한 웃음을 띄웠다.그래서 난 네가 궁금하지 않았다.그냥 내가 믿고, 믿는대로 생각했다. 넌 대학에 가지 않았다.피아노를 치고 싶다 했다.우연히 음악실에서 네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봤었다.건반 위에서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기분이었다.나는 그 코스모스가 좋았다.네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좋았다. 졸업식 이후, 내가 대학에 가면서 난 널 볼 수 없었다.워낙 조용했던 아이라 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대학에 입학하고 한동안 난 미쳐있었던 것 같다. 네가 싫어하던 술, 담배에 절여 살았다.처음에는 간섭하던 네가 곁에 없어 시원한 마음이었다.몇 달 지났을까, 불쑥 찾아온 그리움에 자진 입대. 제대하게 되면 난 꼭 너를 찾아 진심을 말하려 했다.중간이 어찌 되었든 나의 끝은 너였으면 했다.그렇게 1년을 찾았다. 까끌했던 머리가 자라 덥수룩해지고너를 찾기 시작했을 때 만개했던 벚꽃이 다시 피어나고,겨우 너를 찾았다.다시 말하자면 네가 아닌 너에 관한 이야기. 네가 죽었단다.고등학생 때 부터 아팠다 했다.누구보다 대학에 가고 싶었다고,피아노를 배워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다 끝난 기분이었다.1년은 부질없었다. 네가 살았던 집으로 갔다.고등학생 때 부터 혼자 살았었기에 오랜만에 찾은 네 집은 휑했다.피아노 위에 얹혀진 꽃병의 코스모스는 바싹 말라있었다. 텅 빈 거실에 누웠다.조용히 손을 뻗어본다.시냇물이 옅게 흐른다.닿을 것만 같다. 너에게,아니 바싹 마른 코스모스에게. 요새는 그냥 아련한 거만 쓰고 싶어여..ㅁ7잔잔하고 막 그런거 간질간질간ㄴ질간질...그리고 우리 경듀가 독백으로 막 아련하게 주끼는 거.... 그런거...쫌 있다 또 올 수도 있어여시험 9일 남았는데 공부도 쉬룸 다 쉬룸 고구마호박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백현] 손 끝이 시려올 때면 312년 전위/아래글[EXO/백현] 손 끝이 시려올 때면 312년 전현재글 [EXO/경수]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너에게 612년 전[EXO/경수] 그대는 따사로운 봄인가 512년 전[EXO/세훈] 망원경 712년 전[EXO/백현] Goodbye summer 2112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