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김여주! 이리와봐 빨리!"
뭐야... 등교하자마자 보이는 재수없는 얼굴은.
의외로 표지훈이 좀 심각한 얼굴이길래 뭔가 하고 갔지.
"왜, 뭐."
"너 그거알아?"
"그게뭔데"
"우지호가 아까 김현아한테 고백받음!"
"...김현아?"
"닌 X된거야. 걔 졸라이쁘거든."
"..시발, 걔가 누군데."
표지훈은 핸드폰을 뒤적뒤적거리거니 페이스북을 보여준다.
김현아, 동갑에 옆학교. 그리고...
"시발 졸라이쁘네."
이쁘다. 솔직히 여자인 내가봐도 사진만봐도 귀엽고 예쁘고 섹시한데
우지호는 아주 침을 흘렸겠지? 맨날 김사랑사진보다가 걸리는 주제에.
"ㅋㅋㅋ김여주 어떡하냐~? 우지호가 김현아한테 가면~?"
"...닥쳐."
정강이를 한 대 발로 차고든 뒹굴거리는 표지훈을 버리고 곧장 교실로 왔다.
오긴 왔는데.. 나 우지호를 보면 뭐라고 해야하지?
아침에 고백받았냐고? 받아줬냐고? 모르는척해야하나?
그 순간, 문이 확 열리면서
"..어? 쭈!"
환하게 웃는 우지호때문에 일단 모르는척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심통나는건 어쩔수없단말이야.
우지호, 넌 나한테 고백받았단 이야기도안하냐 나쁜놈아.
"아, 쭈! 이건 솔직히 니가 진거지!!"
"대드냐?"
"......"
"우와 쭈! 이거 지인짜 맛있다!"
"맛있냐?"
"......"
"저기...쭈...."
"왜? 뭐? 뭐가? 왜?"
"......."
.....아니 우죠야 나도 너한테 짜증내기는 싫은데 짜증이 나는걸 어떡하니? 응?
휴..그래 마음을 다스리자. 우지호가 나한테 입닥치고있는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
"ㅋㅋㅋㅋㅋㅋ쭈!"
"....?"
"아침일때문에 그렇지? 다들었지?"
"....?"
"지금 질투하는거지?"
"뭐?"
...얘가 지금 뭐래. 질투? 누가? 내가? 참나..
아니 그보다
"알고있었어?"
"ㅋㅋㅋ표지훈이 아침부터 찾아와서 난리피길래 말했구나했지."
"....시발새끼..."
"쭈~ 심통났어~? 내가 고백받아서~?"
"...득츠으스끄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재밌냐 우지호새끼야
"질투한거맞지? 얼굴빨개졌대요~"
"아 닥치라고!!!"
"쭈, 내가 너밖에 없지~ 당연한거아니야?"
....저렇게 사랑스러우면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니....
"어! 얼굴 더 빨개졌네!ㅎㅎㅎ"
아 근데 쪽팔려!!!!
<여주는 모르는 이야기>
"우지호!"
뭐야.. 누구지? 우리학교는 아닌데.
"난 김현아라고 하는데."
"..근데?"
"내가 너 좋아하거든! 나 나름 괜찮으니깐 만나자!"
올. 당당한데? 이렇게 학생들이 많은데서 당당하게 말할줄이야.
근데 현아라는 아이야. 아쉽지만 나한텐 이미 여자친구가 있단다. 걔 세, 너가 져.
"...나 여자친구있는데."
"알아. 그래도."
뭐야, 이거 알고보니까 나빴네.
그 순간 저기 멀리서 실실웃으며 우릴 쳐다보는 뭔가가 있는데.... 저거 표지훈이지?
"....시발.."
"...응?"
"암튼 난 너랑 만날생각없어."
말을 끝내곤 무작정 뛰었어. 표지훈이 김여주한테 이상하게 꼰지르는건 아닌가몰라.
다행히 교실에 갔더니 아직 쭈는 안왔더라고.
그대신
"올~ 우지호~ 대단한데? 김현아한테 고백을 받고 말이야!!!"
"닥쳐. 여주한테 괜한소리하지마라"
표지훈은 끝까지 흐흫흫 하는 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갔지.
저새끼 백퍼 여주한테 말한다에 내 맥북에어를 건다.
근데 있다보니 괜히 걸려서 내가 먼저 말할까? 하고 교실을 나서는데 여주가 있는거야.
....이미 다 들은 표정이네. 근데 은근 심통나있는게....
윽 존나귀여워 씹덕사로 사망이요.
하루종일 툴툴대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ㅋㅋㅋ 저 심통난 볼살 꼬집고싶어ㅠㅠㅠ
"지금 질투하는거지?"
"뭐?"
헐. 얼굴 완전 빨개졌다. 불타는 고구마같아.
"쭈, 내가 너밖에 없지~ 당연한거아니야?"
ㅋㅋㅋㅋㅋㅋ저 말 하자마자 화풀리는것봐. 귀여워죽겠어 아주!
얼굴빨간것봐, 터질것같아.
당연히 내가 쭈밖에 없지, 감히 쭈를 놔두고 다른 여자한테 눈길을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