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59253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우리 반에 아주 이상한 놈이 있다.







  이상한 관계   






 "어...... 잘 부탁할게."




  쭈뼛쭈뼛 인사한 후 선생님의 말씀따라 빈 자리로 걸었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내게 날 선 눈빛을 던졌고 나는 역시나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미간 대신 어깨를 좁혀가며 조용히 지냈다. 







  새 아빠가 이사로 계신 고등학교로 전학 온지 오늘로서 거의 석 달이 다 되어 간다. 고등학교 2학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학교엔 사회에나 존재하는 서열제가 뿌리박혀 있었다. 그 제도를 카스트제로 비유하자면 그 꼭대기 계급엔 







  김종인이 있다.







  "야 오늘 비와서 체육 취소래!"



  느즈막하게 체육복으로 갈아입던 체육부장은 오늘 아침 제출하지 않은 휴대폰 액정을 힐끔 보더니 소리쳤다. 난 창밖을 쳐다보았다. 가랑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졌고 바람이 불었다. 체육 선생님의 인사와 시작된 수업이 어느 정도중반 즈음 흘렀을 때 비는 장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오늘 아침 학교에 다다라서 도착한 엄마의 문자 메시지를 상기했다.





  [오늘 비온단다. 우산 챙겨가]




  걱정은 나중으로 미루려다보니 이러나 저러나 점심을 먹은 직후의 수업이라 졸음이 밀려왔다. 해가 쨍쨍히 비추지 않아도, 내 자리가 창가 자리와 가까워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어도 여전히 눈꺼풀이 무거웠다. 그렇게 꾸벅, 꾸벅 졸고 있자니 몸이 기울어짐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졸음을 깨기를 수차례였다.




  "종인아, 우리 삼촌 이번에 이 학교 임용 지원서인가 뭔가 그거 냈다던데 뭐 어떻게 안 되겠냐?"





  나는 자그마한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틀었고 시선의 종착은 바로 내 옆 분단의 임준석이었다. 임준석은 김종인의 짝꿍으로 옆에 딱 붙어 앉아있었다. 임준석은 어릴 적 변성기를 지냈는지 성인 남자의 목소리와 같았기에 특히나 목소리가 더욱이 잘 들렸다. 




  "그걸 나한테 왜 물어."





  김종인은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틀어 임준석을 내려다보았다. 임준석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김종인은 덧붙였다.





  "도경수한테 부탁해야지."




  







  

  "아.."


  옆에서 날아온 종이 쪼가리에 고개를 틀었고 김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







  김종인은 휴대폰을 가리켰다. 나는 텅빈 책상 서랍을 뒤져 카톡을 확인했다. 그리고 막 대답차 입을 떼려던 순간, 종이 쳤다. 체육 선생은 인사도 없이 가져온 교과서를 챙겨 반을 나섰다. 그와 동시에 반은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가방을 뒤져 다음 시간 수업 책을 꺼내고 체육 책은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 







  


  "이 씹쌔끼야 누가 니 멋대로 시계 차고 다니래."







  오늘도 여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질이 난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필통을 뒤졌다. 원래 있어야 할 이어플러그는 어제 저녁 공부하면서 책상에 두고 온 건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나는 양쪽 귀를 막았고 눈을 감았다.






  "야 김준면. 씨발 어디서 인상을 찌푸려?"






  임준석의 목소리는 여전히 컸고 또렷이 들렸다. 나는 순간 이 세상이 디지털화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임준석의 목소리를무음처리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결국 나는 손을 내렸고, 자의없이 집중된 생각을 돌리고자 수학 책을 펼쳤다. 수학 문제를 풀 때만큼은 이 세상 소음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곧 고개를 틀었고 김종인을 바라보았다.
  





  





  김종인은 아주 재미있는 것을 구경하는 표정이었다. 임준석의 폭력과 그걸 받아내는 가엾은 김준면을 보고 웃었다. 







  "김종인."






  나는 아이들의 이목이 임준석과 김준면에게로 가 있을 때, 아주 조심스럽게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그러나 또렷이 김종인을 불렀다. 김종인은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김종인을 보며 임준석을 턱짓했다.







  "시끄러워."








  "그래? 시끄러워?"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인은 방긋 웃으며 일어섰고 임준석에게로 가는 듯 하더니 뒤로 빙 돌아 나를 지나쳤다. 나는 김종인이 헝클인 머리카락을 정돈했다.









  "준석아."







  임준석이 김준면을 때리던 손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김종인은 내 앞에 멈춰 서 등만 보인 상태였다.











  "조용히 하자, 준석아."







  그 목소리는 도경수였다. 다시 등을 돌린 김종인은 나를 보며 두 손을 들어보였고 어깨를 으쓱였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마저 수학 문제를 풀었다. 김종인은 비어 있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나를 고양이 취급하며 턱밑을 간지럽히고 머리통을 쓸어내렸다. 






  "하지 마."








  "하지 말까?"

  "하지 마."









  "왜, 재밌는데."









  잘 써내려가던 공식이 어긋나고 기어이 샤프심마저 부러지고 나서야 나는 화를 내었다.











 

  "아, 진짜. 하지 말라고."

  "........"

  "하지 마.."

  "안 할게, 수야."








  김종인은 웃던 표정을 굳히더니 손을 내렸다. 








  "아!"






  김종인은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을 다시 한 번 더 쓰다듬는척 하더니 머리카락 사이에 손을 넣고 잡아 당겼다. 신음을 내자 김종인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너도 그런 소리 내지 마."

  "아......"






  



  눈을 굴려 김종인을 흘겨보았다. 김종인은 여전히 머리를 세게 꽉 쥐고 있었고 아려오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알았지, 수야?"

  "아으......"










  난 손을 뒤로하여 내 머리칼을 잡아 쥔 김종인의 손을 감쌌다. 손가락 하나하나 떼어 보려 했으나 그마저도 무용지물이었다.









  "주는 대로 받아. 넌 하나 주는 거 없잖아."










  김종인은 손을 털고 자리로 돌아갔다. 멀찍이 서 있던 내 원래 짝꿍은 김종인이 떠난 얼마 지나 자리로 돌아왔다.









  *




  땡볕에서의 체육 후 돌아온 교실은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임준석은 김준면을 괴롭혔다. 사실 임준석의 장난과도 같은 학교폭력은 나만이 신경을 쓰는 듯했다. 다른 아이들은 다들 저들의 무리끼리 대화하고 있었고 가끔 아무 감흥 없는 표정의 아이들 두 명 정도만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도경수의 자리가 비어있음을 확인하고 이어플러그를 꼈다. 그리고 한참 문제를 풀다 목을 풀 겸 고개를 드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나는 순간 헉, 하는 감정이 듦과 동시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다가 내가 왜? 내가 왜 눈을 피하지? 하는 의아가 생기며 다시 고개를 들었고, 분명 임준석은 열심히 떠들고 있지만 김준면은 여전히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우당탕 소리가 남과 동시에 난 이어플러그를 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들끼리 놀던 아이들 모두 책상에 부딪혀 쓰러져 있는 김준면을 주목했다. 난 김종인 자리를 돌아봤고 체육 시간이 끝나자마자 담임 선생님께 호출된 김종인은 아직도 자리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이 학교를 세 달 가량 다니는 동안 김준면은 매일 언어적 폭력과 함께 머리 두어번 얻어맞는 것을 제외하곤 저렇게 온몸으로 구타를 당한 적이 없었다. 무자비하게 밟히고 있는 김준면은 지나치게 안쓰러웠다. 흩어진 긴 머리칼은 코피에 적셔졌다. 밟혀 몸을 연신 앞뒤로 흔들어대던 김준면은 이제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는지 무력하게 폭력을 받아내고 있었다.






  "야 임준석!"







  그래서 걸었다.








  "그만해!"






  소리를 쳤고, 달렸다. 임준석이 있는 곳, 그리고 김준면이 쓰러진 그곳으로. 임준석은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김준면을 내리쳤고 난 임준석의 발길과 손길을 내 몸을 써 막았다. 임준석의 발길질이 느려졌을 때, 나는 임준석을 밀쳤고 임준석은 순간 중심을 잃어 뒤로 자빠졌다.






  "야, 김준면. 야. 너 괜찮아?"

  





  김준면은 정신을 잃은 듯했고 나는 김준면의 어깨를 연신 흔들었다. 







  "아."







  단말마의 비명을 흘렸다. 내 고개가 크게 틀어졌다. 







  "이 씨발년이 어딜 끼어들어."






  나는 왼쪽 머리를 한 손으로 쥐듯이 잡으며 임준석을 올려다보았다. 임준석은 다시 손을 크게 들어올렸다.









  "임준석."

  









  

  임준석은 주춤 거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고 욕을 읊조리며 반을 나갔다. 김종인은 내게 다가와 무릎 꿇어 앉더니 맞은 머리에 손을 올렸다.







  "많이 아파? 양호실 갈래?"

  "....아니. 됐어."







  김종인은 한참을 나를 바라보더니 내 다른 쪽 손이 잡고 있는 김준면의 어깨를 대신 흔들었다.






  "쓰러진 거야?"

  "응, 그런 거 같아.."

  "애새끼, 쇼크 있는데. 언젠가 이럴 줄 알았지."

  "......어?"

  "하여간 별난 취미야, 변태새끼."

  ".........."









  김종인은 김준면을 제 등에 업고 빠른 걸음으로 반을 나갔다. 나는 김종인이 김준면을 데리고 사라진 앞문을 허망하게 바라봤다.













  "일어나, 도수. 바닥 더러워."








  










더보기

수랑 경수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남매가된 사이구요

종인인 그냥 수 좋아서 찝적대는 건데 다혈질 있는 아입니다

준면이는 그냥 종인이 대사대로 약한 척하고 맞는 거 즐기는 경수랑 종인이 친구예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45.162
이거 요참 또 새로운 취향저격을 당했네요.ㅋㅋㅋㅋㅋㅋ 다들 뭔가 한 핀트 빠져있는 고등학생 인 것 같네요 ㅋㅋㅋㅋ..기대 하겠습니당! 즐겁게 읽었어여!!!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완전취저ㅠ진짜짱좋다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이거 대박...무슨 관계인건지 궁금해요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47.28
쩐다진짜 작가님 대박쓰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1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