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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들

초능력물










무엇을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며 걷던 박찬열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여주야."






조금 놀란 듯이 어벙한 표정을 짓던 녀석은 내 이름을 불렀다.


박찬열이 여길 어떻게, 왜? 

제 방에 박혀 컴퓨터나 들여다보고 있을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어 외출을.




어제부터 비가 오더라고 여주야. 너도 추울 수 있다니까 감기 조심해




순간 뇌리를 스친 기억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박찬열이 직접 미행할 정도라니.

모르는 사이 난 본부에서 직접 사람을 붙일 정도의 요주의 인물이 된 것이었다.


왜 일말도 눈치채지 못했을까.






내게 다가오던 박찬열이 시우민을 보고 멈춰섰다. 그리고 나를 바라본다. 마치 누구냐고 묻는 얼굴.

박찬열의 시선을 따라가던 시우민 또한 눈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나는 차마 박찬열 앞에서 무어라 입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조금 신중해지기로 했다. 

성급히 텔레파시를 이용해 시우민에게 박찬열의 기억을 삭제하고 조작하라 이야기 하는 건, 후에 닥칠 일을 더 크게 만드는 수가 있었다.



지금 내가 코스모스의 요주의 인물이라는 것보다 시우민을 코스모스 요원에게 들켰다는 게 더 위급했다.

그것도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말이다.






"누구..."






시우민은 이런 상황에서도 느긋했다. 그는 아메리카노를 막 마시려다 말고 시선을 내리깐채 나와 눈이 마주쳤다.

저 태연자약한 얼굴은 분명 내 텔레파시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박찬열 너 지금 오면 어떡해."

"어...?"

"민석 씨 우리 진짜 많이 기다렸죠!"






시우민이 눈을 끔뻑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박찬열의 손목을 잡아 끌고 내 옆자리에 앉혔다.






"너보다 민석 씨가 먼저 와서 그냥.. 우리 할 것도 없길래 얘기나누고 있었어."



"민석이요?"




시우민이 눈을 꿈틀거렸다.




"김민석 씨 네 말대로 엄청 어려보여서 나도 모르게 초면인데 자연스럽게 말 놓은 거 있지."






"아~ 내가 김민석 씨구나."








"그쵸, 제가 좀 동안이긴 하죠?"






뻔뻔한 낯짝은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구나. 못본 사이에 변한 게 역시나 1도 없네.











"김민석은 초딩 때부터 저 얼굴이었어. 어렸을 땐 노안이었는데 나이 드니 살아나는 것 봐. 세상도 변하는 구나."





김민석은 여전하게도 내 텔레파시에 제 입맛대로 소스를 첨가했다. 꽤 오랜 우정의 소꿉친구 정도로 설정한 모양이다.





"근데 나랑 동갑이라 깜짝 놀랐잖아. 덕분에 나도 어려진 것 같았어."

"은근 슬쩍 버스 타시기는."

"뭐가요."

"뭐가요~"

"뭐가요."

"아 뭐가요~"







"너희 벌써 그렇게 친해진 거야? 보기 좋다~

그럴 줄 알았어, 너희 쿵짝 되게 잘 맞을 것 같더라고. 역시 소개시켜주길 잘한 것 같다.

우리 인제 이렇게 자주 모여보자. 민석이 되게 귀여운 애야 여주야."


"어, 그러게. 나랑 김여주 씨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너랑 나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낸 사이 같달까? 만난지 몇 분도 채 안 됐는데."








"....근데 그렇게나 편할 수가 있나.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만큼 편하다는 거지, 새끼야. 뭘 섭섭해 하고 그래."






"섭섭?"





시우민은 기억만 조작할 줄 알지, 박찬열의 다혈질 성격까진 개조시키지 못한다.




"뭐냐, 갑자기 분위기 살벌해지고. 친목 다지자고 만난 자린데 싸우겠어 둘이 아주?"








"무슨-. 아니야, 여주야."





시우민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가져가려 손을 뻗자 그 손을 냉큼 잡은 박찬열이 손등을 쓰다듬는다.

애정결핍 주제에 어른 행새 하려고 참은 게 귀여워 잠시만 이대로 있어주기로 했다.

이젠 뺨에 내 손등을 부비던 박찬열이 눈을 감고 느낌을 되새긴다.


슬쩍 시우민을 보니 입을 불퉁하게 내밀고는 있으나 심히 신기하단 얼굴로 박찬열을 바라본다.





"근데 민석 씨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요?"

"민석이가?"




눈을 떠 시우민을 쳐다본 박찬열이 놀랍단 뜻으로 눈을 동그랗게 말아 뜬다.




"내가 그랬나, 요?"

"그래서 찬열이 오기 전부터 계속 시계 보고 계시던 거 아니었어요?"

"아니 이건 그냥 자랑하려고."

"어? 민석이 너 시계 샀냐?"




하여간 지 멋대로. 시우민은 지 능력에 그 누구보다 만족하고 잘 활용한다.

시우민의 팔을 요리조리 돌려보던 박찬열은 시우민이 만족할만 할 때까지 리액션을 했다.

저도 모르게 마리오네트가 된 박찬열은 이제 관심의 대상이 컴퓨터가 아닌 시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서 가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벌써 헤어지네요."

"많으셨어요? 몰랐네. 원체 본인 말만 하시는 분이시라 그런가."

"김민석 씨 컴맹이라 스마트폰도 아직까지 못 만드셨다면서요. 연락 못하겠네요, 당분간? 아쉬워라."

"컴맹은 맞는데 휴대폰 개통은 그거랑 관련 없는데요."

"친구 좋다는 게 뭐예요. 찬열이한테 모르는 거 물어가면서 배우고 그러세요."






허, 하고 헛웃음을 짓던 시우민이 테이블을 검지로 똑똑, 하고 두어번 치더니 손목시계를 보고 이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안녕히 가시라고 고개를 끄덕하자 저도 마찬가지로 끄덕이더니 박찬열 몰래 내게 눈을 부라린다.






"그래도 안 어색했네?"

"뭐 어색할 게 있나? 비슷한 사람끼린 얘기 몇 번 나누다보면 금세 친해지잖아."

"아니, 너희 둘..."

"응?"

"너 옛날에 민석이한테 고백했다 차였다며. 

난 그것도 모르고 소개시켜준다고.. 근데 난 진짜 몰랐어... 어?...나도 이게 갑자기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시우민 씨빨.





저 새끼 안 가고 분명 어디 숨어서 아직까지 박찬열 기억 조작하고 있는 거야 지금.

불쌍한 마리오네트.






"김여주 볼 빨개졌다. 귀여운데 뭐."

"그런 거 아니야...."

"패서네이트도 고백했다가 차이기도 하는구나."

"그른그 으느르그..."








"오키, 알았어."







"비밀 맞지 비밀!"












하하하하





씨발.








〈hr style="display:block; border: black 0 none; border-top: black 1px dotted; height: 1px">









"생각보다 빨리 왔네."






"그럼 내가 뭐 어디 들릴 데라도 있어~? 어느 은행이든 네 시면 문 닫거든. 지금.. 다섯 시야."





손목 시계를 보며 시간을 알린 시우민을 뒤로,

저 멀리 맞은편 벽에 걸린 대형 유화그림을 바라보던 남자가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시바 하여간 인지력*은 감당 못 해~ 또 나 감시하고 있었어? 그정도면 병이야. 짝 사 랑."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는지 사소한 것까지 정확하게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에스피 등급이 높을수록 대상의 이미지가 뚜렷해지며 컬러감이 있다.)

"......"

"알았어, 한눈 안 팔게 세후나~"





세훈이 눈을 바로 떠 시우민을 바라봤다.




"아, 이 나이에 뭐하는 짓이야 더 초라해 보이게. 알았어, 장난 안 칠 테니까 팔만이라도 내려줘."




시우민은 무릎을 꿇으며 두팔은 천장을 향해 곧게 들어보인 채였다.




"나도 기억을 읽을 수 있다면 더 즐겁게 살 수 있을텐데."

"욕심쟁이야, 더 뭘 바라."

"어땠어."

"아 뭐... 나한테 이름을 지어주더라고. 김민석? 이라나."






"......."




말을 잇지 않고 입을 다물던 시우민 탓에 방안엔 다시 적막이 돌았고 고요했다. 

내내 벽을 보던 세훈이 시우민을 슬쩍 돌아보더니 먼저 입을 떼었다.





"정말 그냥 어디 은행이라도 다녀온 거야?"

"조심하래."

"조심?"

"코스모스가 우릴 찾아내기라도 한다 이거지. '감히' 우릴."



"......."

"아, 그리고."






다시 유화그림을 바라보던 세훈이 시우민을 바라보았다.





"이건 내 촉인데, 김여주 곧 돌아올 거 같아."






"이태민이 죽었다고 사실대로 말할 순 없잖아."



얼른 찾아야 할 것 같아.


서머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 언제 어디서 어느 장소에서건 물건, 생물 등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소환할 수 있음. 수련과 기량에 따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단 한번 상상적인 대상을 소환이 가능.)









더보기

조금 늦었죠...

민석이와 세훈이 프로필은 조금 나중에 공개하겠습니다

워낙 사기캐라ㅎ_ㅎ


그리고 여기서 태민이는 꽤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보시면 돼요!!

스포라 자세하게는 말씀 못 드리지만!..


추가로 세계관은 별다른 것이 없어요

현세계와 같은데 초능력자들이 있고, 초능력자 중엔 정부의 공인을 받은 코스모스와 말썽 일으키는 비공식 초능력자 집단인 핵이 있다는 것이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고만 간단히 생각하시고 보심 됩니다~

혹시나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꼭 알려주세요!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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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 작가님 저 정주행하고 왔어요!!! 혹시 암호닉은 안받으시나요ㅠㅠㅠ이런 어마어마한 글을...! 저는 다음편을 기다리며 다시 읽으러 가겠습니다 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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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암호닉이요? 저야 감사하죠~ 신청해주세요 기억하겠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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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개구락지]로 신청할게욧!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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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혹시 암호닉 안받으시나요 저 이거 신알신해야겟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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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신알신!! 암호닉 신청해주세요!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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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시우밍 이요!! 여주는 핵인데 코스모스에 첩자로 들어간거 맞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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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네 맞아요! ㅎ_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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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태민이가 누군지 궁금하네요....여주가 나쁜x이라니... 신박해여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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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불쌍한 찬열이 기억력을 조작당했어여ㅠㅠㅠ 근데 여주의 동료가 죽었다니...큰일이네여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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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7.161
저도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ㅠㅠ? 된다면 [거난영]으로 신청할께요 너무 재밌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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