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캐들
초능력물
"시작할까?"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제 앞에 놓인 보고서를 뒤적이다 경수가 띄워놓은 PPT를 바라보았다.
"근 며칠 간 벌어진 핵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과 국가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작게는 단순한 소매치기에서부터 여론을 뒤끓게 한 묻지마 연쇄 살인까지 모두 핵의 소행으로 밝혀져 경찰은 물론 코스모스까지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선혁 대통령의 국가 안보와 평화 특별 선언이 발표된 이후 언론에서는 정부가 핵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는 데에 힘을 쓰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두환?"
"네. 임두환 사건이 핵 말살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죠.
아시다시피 핵 또한 중앙 핵으로부터 임무를 조달 받는데요,
이는 전에 라지에게서 나온 정보로 S급으로서 중앙 핵의 신뢰를 받던 에스피라 저희도 어느 정도 믿을만한 정보라 생각하고 있죠."
"라지가 꽤 고급 정보원이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암살됐지."
"네. 맞습니다. 라지 암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에스피 감옥에 잠입한 핵은 비단 제임스 던 한 명만이 아닌
또다른 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용의주도하게 CCTV와 기타 카메라에 한 번도 모습을 비추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그 능력은 암살력*을 가진 자로 등급은 S로 추정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몸이 위협상황, 전시상황을 인지하여 어떠한 위험 속에서도 쉽게 빠져나갈 수도 있고,
쉽게 적을 즉사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주변 환경에 맞춰서 몸을 동화 시킬 수도 있다.)
"이 세상 S급 에스피는 전부 핵에 있다 해도 믿겠어."
"어쩌면 r급도 있는 거 아니야?"
본인이 생각해도 웃긴지 첸은 길게 헛웃음을 지었다.
첸의 웃음소리가 끊길 즈음 경수는 마저 PT를 이었다.
"지금 그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수의 말에 첸이 의아하단 목소리로 물었다.
"r급이 존재할 수가 있어? ..가 아니라 있습니까?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등급 아니야? ..요?"
"아니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리더도 R급으로 추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희가 주목하는 건 GOD*입니다."
"GOD*?"
"네. GOD요."
"실패한 프로젝트잖아요, 그거."
"아니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아 잠깐만. 이 다음 이야긴 여주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가서 불러올까?"
"하루에 회의가 두 번이나 있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약속 있다고 나간다던대요."
보고서를 뒤적이는 종인을 보며 경수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근데 오늘 여주가 하고 온 귀걸이, 리더가 준 거예요?"
"왜."
"여주가 잘 안 하고 다니는 문양이라. 여주는 좀 화려한 걸 하거든요.
저번에 오늘처럼 밋밋한 거 하고 오더니
곧 잃어버렸다더라고요. 이번에도 그러려나.."
"이번엔 다를껄?"
"되게 자신만만하신데요."
"그럼. 내가 준 건데.
오늘 회의는 이만하고, 내일 보자."
"리더. 여주 오늘 남자 만나는 거 같던데 제가 따라갈까요."
"아니. 됐어."
막 방을 나서려던 종인이 문 앞에 멈춰 도로 문이 닫힐 때까지 가만 서 있는다.
"잠깐 나 좀 보자 찬열아."
"김여주 볼 빨개졌다. 귀여운데 뭐."
"그런 거 아니야...."
"패서네이트도 고백했다가 차이기도 하는구나."
"그른그 으느르그..."
"오키, 알았어."
"뭘 알아..."
"비밀 맞지 비밀!"
씨발.
"근데 여주야."
"응."
"민석이 좀 이상하지 않았어?"
"뭐가? 태생이 또라인 거 같던데."
"아..."
"여주 너 진짜 민석이랑 잘 맞나 봐. 나보다 민석일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아."
"아 그거야 뭐... 근데 너 나 미행했니."
"미행?"
"음....음.."
물건 훔지다 걸린 미어캣처럼 동공을 가만 두지 못하는 녀석을 보며 확신했다.
박찬열은 나를 미행한 것이 확실하고 그 이유를 좀처럼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걸로 봐선
이유가 가볍진 않다는 것이다.
"눈 굴리지 말고 똑바로 대답해."
"보스가 다음 회의 때 말씀하신다 하긴 하셨는데.."
"핵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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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부 스파이 찾는데 왜 우리까지 테스트를 한단 말이예요?"
"뭐든 의심에서 시작하니까."
"굳이 왜 우리 팀까지 검사를 하느냐 이 말이에요. 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돼요?"
"여주 귀걸이 예쁘네?"
자기가 준 거면서 생색은.
안 하고 오면 왜 안 했느냐고 떼젱이처럼 들들볶을 게 훤해서 귀찮아 하고 왔다.
정말 확고히 내 취향은 아닌데 그깟 귀걸이 그냥 대충하면 되지
이것저것 따지다 온종일을 징징거릴 생각하면 열대야보다 답답해 대충 차버렸다.
내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던 리더 뒤로 경수가 들어왔다. 오후 2시가 회의이고 지금이 2시 5분인데
이제 하나둘씩 오면 정시에 온 사람은 뭐가 되냐고.
살짝 짜증이 나 경수를 쏘아보는데 도경수는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로 리더 뒤통수만 보고 있다.
"리더."
"응?"
"경수 왜 저래요?"
내 눈이 향한 곳. 디오를 돌아보던 리더가 다시 몸을 내 쪽으로 돌려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자 경수가 다시 몸을 움직였고 노트북이 놓인 책상에 들고온 서류를 큰 소리나게 내려놓는다.
팀원 모두가 하나씩 배부받아 검토할 서류인지라 양이 꽤 돼었다.
"갱수."
부르는 말에 도경수는 대답없이 쳐다보기만 한다.
뚱한 얼굴.
..뭐 화난 거 있나.
"안 무거웠어?"
부가설명을 바라는 듯한 눈빛에 난 다시 입을 열었다.
"들고오는 데 엄청 무거웠지. 갱수 팔 근육 생기겠네~"
장난치는 얼굴로 팔뚝을 만지려하자 쌩하니 피한다.
"갱수 뭐 화난 거 있어?"
"여주야."
짐짓 진지한 말투인지라 입이 절로 다물어진다.
"회의는 웬만하면 전부 참석해주라."
"회의? 아... 미안. 급한 일이였어서.'
"뭐가 그렇게 급했어. 찬열이 친구 만나는 게 그리 급했어?"
호에에에에에?
자연스럽게 어깨에 닿은 리더의 팔을 쓸어내려 치웠다.
"리더.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붙인 건데?"
"박찬열이요? 에? 왜요?"
"왜요~?"
이따가 말해준다면서 내 어깨를 잡고 제 자리 바로 옆에 앉힌다.
여긴 박찬열 자린데. 난감하다는 듯 쳐다보자 괜찮다고 눈을 감더니 끄덕인다.
세미나실 출입문 바로 위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며 초를 세는데 12분 하고도 3초 지난
시간에 종대와 찬열이 나란히 들어온다.
본인들도 늦은 거 알아선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꾸벅하고 서둘러 자리에 앉는다.
내가 앉은 곳으로 오던 박찬열은 나와 리더를 번갈아보더니 다시 급히 다릴 움직여 내 원래 자리로 빠르게 걷는다.
모두 착석하자 힘겹게 들고온 리포트를 배부하던 경수가 입을 연다.
"새로운 임무입니다."
아 테스트도 받아야 되는 와중에 임무도 내려왔어?
이거 완전 휴가도 없이 일만하라 이거네?
"휴가도 안 줘놓고 또 일하라 이거야? 정부기관이면서 복지가 왜이리 구려?"
"그러게 여주야. 확 때려치우고 용병이나 할까 우리?"
"안전하게 여기 있는 게 나을 거 같네요."
"이 직업이 뭐가 안전해. 까딱하면 죽음인데."
"닥치고 싸우는 것보단 나으니까."
화제가 바뀌는 것 같자 목을 다듬던 경수가 리모컨을 눌렀다.
마찬가지로 세미나실 분위기가 어두워졌고 스크린이 내려왔다.
"최근은 아니지만 근 몇 달 전, 연이어 해커가 사라지고 개죽음 당한 사건 기억하시죠.
한 번이 아니라 꽤 여러 명이 죽어 매스컴에서 크게 다룬 적이 몇 번이나 있는데요,
이번에 저희보고 그걸 조사하랍니다."
"엥?"
"완전 쉽지 여주야."
"그걸 어떻게 조사해요. 증거품 티클 하나도 남겨 놓지 않은 녀석들이던데."
그러자 경수가 리모컨을 누른다. 스크린엔 두개골이 조각나 사망한 시신 한 구의 사진이 띄워졌다.
이번 시신도 여전히 컴퓨터를 만지다 사망한 모습이었다.
"해커가 사망 직전 만진 하드도 고장 나 있고, 사이코메트리*도 잡지 못한 사건인데 어떻게 시작하느냔 이 말이에요~"
(*특정한 물건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 능력)
"사건 힌트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사이코메트리가 제대로 된 도움을 준 모양이더라고요.
시신의 손이 머무른 이 키보드."
경수가 시신의 손이 올려진 피묻은 키보드를 확대했다.
이윽고는 다음 페이지로 넘겼고 사이코메트리가 그린 듯한 범인의 얼굴이 아주 흐릿한 형상으로 보여졌다.
"체구는 아주 작은 것 같습니다. 머리는 스포츠 머리가 아닌 것 같고요. 이목구비는 뚜렷한 것으로..."
"장난 똥때리나, 요. 그 정도 쯤은 저도 퍽이나 잘 얘기하겠다, 요. S급 사이코메트리는 언제 찾을 수 있는 거야."
"자그만치 서른 명이 넘는 해커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사건인데 중고등학생 S급 사이코메트리라도 고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나치게 잠잠한데 너무. 근데 갑자기 코스모스에선 우리 보고 이 사건을 조사하라니. 뭐라도 있는 건가."
내 물음에 경수는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갑자기 이 사건이 우리한테 배정 받은 건 저도 의문이고 그간 묻으려고 했다는 설이 돌만큼 이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정부도 맞습니다. 그러나 무튼간에 임무라고 내려왔으니 조사는 해야겠죠."
단호해진 경수가 나를 응시한다.
"근데 요샌 핵이 기승이라죠?"
"이 사건도 핵 소행이라는 거예요?"
"의심갈만 하죠. 가장 먼저."
"그럼 나랑 여주는 현장 조사부터 간다. 찬열인 남아서 그 키보드 좀 조사하고. 경수는.. 잘하고 있고.
종대는... 뭐 경수 일 좀 도와."
이번에도 회의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낸 리더가 허밍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뒤로 걸어 와 제자리에 딱 선다.
우린 어디부터 돌아야 하나.
흐음, 하고 생각하는 듯한 말투로 혼잣말을 하던 리더는
내가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의자를 뒤로 빼주더니 얼굴을 쓱 들이민다.
"놀이공원부터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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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죄송한 말씀부터 올리고 가요! 제가 오늘부터 4박 5일로 여행을 가게 돼서 1일 1연재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여행 돌아와서 빡시게 연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암호닉을 신청받았어요!! 무려 세 분이나!! 감덩....
[개구락지] 님 [시우밍] 님 [거난영] 님! 감사합니다^.^ 또, 여전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읽다가 이해 가지 않으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가감없이 물어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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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망해간다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