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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x이수만] 연하공 연상수(진지물입니다) | 인스티즈

 

 

비가 쏟아진다. 가끔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면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날도 비가 하염없이 쏟아지던 날이었기에.

 

 

괜히 멜랑꼴리 해지는 감정에 애써 기분 전환을 하려 사무실 내에 있는 건담에 시선을 돌렸다. 점보 제타, 태권 브이 등등… 그 외에도 결코 적은 돈을 주고 구했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수집품들이 보였지만 도저히 그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제가 죽고 못 사는 애장품임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짜증에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자신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불안한 이유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인정하기가 싫었을 뿐이었고 그것에 대한 불똥은 애먼 다른 사람에게 튀었다. 사옥에 출근하던 길에 눈에 띄던 직원에게 일 제대로 하라며 짜증을 냈고 새로 만들어 본 자작곡이라며 mp4를 들고 온 한빈이에게 이딴 걸 만들 거면 당장 나가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평소에도 절대 성격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나였지만 이번에는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패악질이었다.

 

 

"회식이라도 해야 하나…."

 

 

은근히 몰려오는 미안함에 괜히 생각해 본다.

 

 

. . .

 

 

46세, 만으로는 44세.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젊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였다. 오히려 길을 걷다 보면 아저씨라고 들을 수 있는 나이었고 빼어난 외모도 아니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비하면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는 나이에 비해 가히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그것도 쥐도 새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그런 기획사가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YG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들었고 이곳에서 데뷔하기 위해 몰려오는 아이들도 수없이 많았다.

 

 

그런 자리를 대표하고 있다. 돈은 평생을 펑펑 쓰다 죽어도 셀 수 없을 만큼 벌었고 마음만 먹는다면 웬만한 연예계의 일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받고 있었다. 흔히 대중 모두가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아이돌도 자신의 소유다. 그런데-

 

 

"왜 이리 공허하지."

 

 

부정하여 본다.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그 때문일 것이다. 도저히 이 사람은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벗어 날수가 없다. 마치 밧줄로 다리가 묶여 버린 듯하다. 그 밧줄이 길고 길어 아무리 달리고 발버둥 치려해도 결국 연결되어 있듯이.

 

 

자신의 이름 끝에는 항상 그가 아니, 그의 회사 이름이 따라붙는다. SM. 이름도 SM이다. 그와 뗄 수야 뗄 수 없는 이름. 그의 이름에서 영향을 받은 그 이름.

 

 

성공하면 자신을 봐줄 줄 알았다. 그랬기에 괜히 그와 똑같이 방송으로 시작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발을 돌렸고 끝내 그와 같이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냥 기뻤다. 이 나이 먹고 무슨 주책이냐 할지 몰라도 내가 만든 기획사가 3대라고 말할 만큼 파워가 세진 것보다는 그와 함께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 기뻤다. 그래서 내가 이제 당당하다고 자신이 생겼을 때 그를 찾아갔다.

 

 

얼굴이 이미 많이 팔려있던 상태였기에 라이벌이라 칭할 수 있는 소속사에 방문한 게 기사화되기 싫어 보안을 철저히 했다. 내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었던 모자는 벗고 다른 형식의 평범한 모자로 바꿔썼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서게 되었다.

 

 

나 자신도 나이 들 만큼 들었지만 그는 나와 20 가까이 차이가 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콩깍지는 언제 벗겨지는지 그때도 여전히 얼굴만 보면 웃음이 실실 나왔다. 계속 터지려는 웃음보를 꾹 누르며 내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는 듯이 당황한 그에게 내뱉었다.

 

 

'에…음…. 오랜만이네요. 음….'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애써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말은 없었다. 스멀스멀 드는 실망감에 다시 한 번 말을 건네려고 생각하던 참에 그가 말했다. 돌아가-

 

 

처음에는 당황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인식이 안됐다. 그다음은 황당했다. 내가 이 자리에, 여기까지 온 게 누구 때문인지 몰라서 그런가. 마지막은 화가 났다. 내가 당신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는데 하는 말이 돌아가라니. 속이 부글부글 끌어올라 이 자리에서 횡포를 부릴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내가 여기서 난동을 부리면 실추되는 나의 이미지보다 그가 받을 시선이 더 걱정되었기에.

 

 

기가 찼다. 이 상황에서조차 그를 배려하는 나의 모습에. 헛웃음이 터질 판이었다.

 

 

결국은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도 못하고 나는 나의 사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은 냉혹했다. 아무리 그와 십몇년을 못 마주했다지만 이런 식으로의 변화는 곤란했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알려주는 그와, 나의 겉모습보다는 나에게 이런 식으로 나오는 그의 태도가 못마땅했고 그걸 내가 참을 수 없었기에 시간을 더 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사실은 마음만 먹으면 계속 죽치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했다는 것은 내가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지. 부정하려 했던 옛 기억이 이제는 아예 내 머릿속을 중구난방 헤치며 뛰어논다. 사실은 그렇게 옛 기억도 아니었다. 옛 기억하면 적어도 몇 년, 몇십 년은 돼야지.

 

 

그 일이 있던 후로 나는 내 역할에 충실했다. 한 기획사에 대표라는 내 위치에서 할 만한 행동을 하였으며 더 이상 그를 찾아가지도 않았다. 사실은 그를 더 이상 마주할 자신이 없던 거일 수도 있었다.

 

 

그날을, 아예 그에 관련된 모든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내 위치는 그것을 호락호락하게 놔두지 않았다. 언젠가 그와 같이 언급이 돼서 좋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이제는 심기를 거스르게 했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는가. 모든 게 자신의 불찰이었다. 그 하나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온 것도, 그가 바뀌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것도.


 

 

 

[양현석x이수만] 연하공 연상수(진지물입니다) | 인스티즈

 

피쓰-★

 

*********

세상에 내가 뭘 쓴 거지

오랜만에 글 썼는데 이런 걸로 와서 죄송함돠 그냥 내키는 대로 싸질렀는데...ㅎ

요즘 덕질 쿠크가 망가져서 글이 잘 안 써지기도 하고 사적인 일도 많고 해서 거의 한 달 만에 왔는데(맞나) 이런 커플링이라니..(말을잇지못한다)

예... 틈틈이 다른 글 쓰고 있으니 혹시 만에 하나라도 기다리셨던 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다음에 봬요..ㅎ

참고로 수만아부지 수입니다 연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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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치료제
넹..? 필력이 좋다니...(울컥) 감쟈해용...ㅎㅎㅎ 근데 이런것도 봐주시다니..(울컥2)...ㅎㅎㅎ헣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8년 전
독자2
아 대사ㅋㅋㅋㅋㅋㅋㅋㅋㄲ
8년 전
치료제
에..음... 제 점수는요..에...음..
8년 전
독자4
아낰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잘 쓰네옄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치료제
당황.. 봐주셔섴ㅋㅋㅋㅋ감사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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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치료제
나중에 텍파 공유할때 이것도 복불복으로 넣을까 진지하게 생각중이에여..ㅎ
8년 전
독자6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와서 갔는데 수만아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7
아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본ㄱㅓ앜ㅋㅋㅋㅋ심지어진지햌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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