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민루] 나는 펫 13 W. 냉동만두 Chapter 07. 장이씽의 컴백 갑자기 들이닥친 이씽의 등장에 놀란 크리스가 들고 있던 컵을 놓칠 뻔 했다. 간신히 붙잡은 컵을 조심스레 내려두고는 단박에 다가갔다. "언제 왔어?" "방금." 씩 웃는 이씽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자가 있었으니, 분노의 버블티를 흡입하던 우리의 교복이 오세훈 되시겠다. 커다란 빨대를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던 세훈은 금방이라도 레이저가 나올 듯한 눈빛으로 크리스를 째려봤다. "바람을 피워...?" 어떻게!!!!!!!!우리 루싸장님을 내버려두고!!!!!!!!!! 부인에 애까지 있는 남자가!!!!!!그러고도 니가 남자냐?!!!!!!!!! 세훈은 소리없이 절규했다. 루한을 마주하면 금방이라도 당신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으니 자신과 함께 도망가자는 말이 나올까봐 세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곁에 두었던 가방을 챙겨들고 안녕히 가시라는 크리스의 말을 무시한 채 카페의 문을 활짝 열어버리고 나왔다. 열린 손잡이 위에는 파란 글자로 냉방중이 써져 있었다. 세훈은 이내 카페 앞으로 도착한 까만 차에 올라탔다. "도련님, 또 여기로 오신겁니까." "김기사님도 제가 여기 올 줄 아셨잖아요." "지금까지 버블티 값으로만 나갔는지 아십니까?" "아아아 기사니임~그래도 수확은 있었어요. 아닌가?" "후.. 뭔데요?" "저 오늘 싸장님이랑 얘기했어요!" "그러십니까?" "우리 기사님 반응이 어째 뜨뜻미지근하십니다? 근데 포기할까봐요." "왜요? 그렇게 쫓아다니시더니 이제 지치셨습니까?" "아니이...저..." "뭡니까?" "유부남..인가봐요. 남편도 있는 것 같고.. 애도 있는 것 같고.." 빠아아아앙- 준면이 내리친 클락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 쨍한 소리에 세훈이 찡그리며 귀를 막았다. "도련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왜요오오오오오!!!!" "절대 안됩니다. 포기하세요. 도련님을 가정 파탄자로 만들 순 없습니다." "가정..파탄자..." "다신 여기로 오지 마십시오. 발견 즉시 사모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치사하게 엄마한테 일러요!!!!내가 애야?" "네!!!!!!!!! 저 왕치사빤쓰입니다!!!!!!! 하여간 다 일러버릴거니까 왕치사빤쓰한테 걸리지 마시던가 하세요!!!!" 준면이 씩씩거리며 거칠게 핸들을 돌렸다. 세훈도 어쩌면 준면의 말이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크리스한테 바람을 피우네 마네 했으면서 루한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모순적이었다. 적어도 준면의 말대로 가정 파탄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세훈이 심란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눈을 감았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다시 장이씽에게 넘어가 보자. 장이씽. 그는 누구인가? 루한의 카페에 취업한 이후로 매장의 기록적인 매출량을 끌어올린 바리스타였다. 생긴 것도 잘생기고 생글생글 웃는 미소천사에 다정하기 그지없는 말투에 여심은 물론이요 남심까지 끌어모았다. 어디 그뿐이랴, 싹싹하고 사교성 활발한 그는 오빠 부대, 아줌마 부대, 형아 부대, 회사원 부대 등등 온갖 부대는 죄다 결성한 장본인이었다. 루한은 이씽이 따로 가게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천운으로 여겼다. 마케팅 전략까지 우수한 그와 매장 경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매달 쭉쭉 올라가는 매출량을 보며 흐뭇했던 것도 잠시, 매출은 다시 하향세를 기록했다. 이유인즉 이씽이 좀더 공부를 하고 싶다며 파리로 훌쩍 유학을 떠나버린 것이다. 출국 전날 루한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그는 루한이 월급이 적냐며 매달려봐도 깔끔하게 월급을 정산하고 비행기를 타고 훌쩍 가버린 철벽남이었다. 그 후 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한 매출을 간신히 살린 것은 지금 일하고 있는 종대였다. 종대 마저 없었다면 루한의 카페는 박살났을지도 몰랐다. "이씽, 아~" "민석씨도 빨리 먹어요." "빨리이~ 나 팔 아프단 말야." 그런 이씽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루한과 크리스였다. 둘은 자신의 앞에서 쌈을 싸먹여주는 둘을 보고 속을 부글부글 끓이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씽이 지는 상대라면 그것은 바로 민석이었다. 민석 또한 제게 다정한 이씽이 마음에 들었다. 죽이 척척 맞는 둘 덕분에 죽어나는 것은 오너들이었다. 이씽도 이씽이건만, 오너들은 괜히 이씽을 싫어했다가 민석에게 미움을 사기 싫었다. 이씽이 출국한 날 뒤늦게 알아채고 서럽게 울어대는 민석을 달래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뺐던 것은 기억하기조차 싫었다. "이씽, 이제 어디 안 갈거지? 응?" "응. 어디 안 가요. 민석씨 보고싶었어요." "나두 보고싶었어. 진짜 또 그러기만 해봐." "미안해요. 이제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줄게요." "진짜?!!!! 주인!!!!들었어?!!!!" 넵 펫님. 잔뜩 찌그러진 표정의 오너 둘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펫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남몰래 한숨을 푹 쉬는 둘이었다. 이씽과 당분간 함께 살게 된 그들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금방이라도 민석을 데려가겠노라 선언할 듯한 이씽과, 따라가겠다고 할 민석이 눈에 선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루한이 잡은 젓가락에 힘을 주었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클민루] 나는 펫 13 67
12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