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윤두준] 애매모호 1.5

 

 

 

 

글 내용과 어울리는 짤

 

 

*쉬어가는 1.5편*

~과거부터 지금까지~

 

 

"야, 근데 너하고 윤두준은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어?"

 

"솔직히 말해봐, 연애감정 조금이라도 생긴적 있지?"

 

"쟤 너 남자친구야?"

 

이 세 개가 윤두준하고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인것같다.

 

내 또래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질문을 하는 여자애들은 대부분 질문을 하면서 남사친에 관한 로망을 술술 털어내었고

(예를들면 어렸을 때 부터 너랑 결혼할래! 라며 쫓아다녔다거나.)

나는 그 얘기들을 들을 때 마다 똑같이 대답했다.

 

"아닌데? 우리 첫 만남부터 개싸움했어."

"헐."

 

 

[비스트/윤두준] 애매모호 1.5

 

 

 

"야, 근데 너하고 윤두준은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어?"

 

음….

 

윤두준과 나의 첫 만남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과외나 학원을 다니고 있지 않았던 나는 남아도는 시간에 할 것을 찾다가 우연한 계기로 인해 게임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지간한 폐인들이 아니면 만렙을 찍기 힘들다는 게임에서 만렙을 찍고, 장비까지 풀로 맞춘 뒤,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강함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그래, 피시방에 가는거야!'

 

기세등등하게 간 피시방에는 내 또래 남자아이들이 우글우글 했는데, 

혼자 온 여자아이는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일부 남자애들은 나를 힐끗거리기도 하였다.

뭐, 그런것엔 개의치 않고 자리에서 당당하게 게임을 키니

옆에있던 남자애들이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얘 템 좀 봐. 이거 완전 비싼건데?'

'헐. 대박대박. 개부자다.'

 

절로 어깨가 으쓱거렸다. 내가 공부는 안해도 게임은 열심히 했지!

풀세팅된 장비로 열심히 유저들과 대전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내 주변에서 수근대던 아이들이 한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의아함에 주변을 둘러보니, 옆쪽에서 나와 똑같은 게임을 하고있는 남자아이에게 다 몰려가있는게 아닌가.

순간 자존심이 상했던 나는 그 아이의 컴퓨터 모니터를 슬쩍 보았다.

그런데 이럴수가. 이게 웬 말인가. 나보다 장비가 훨씬 좋은게 아닌가….

패배감에 잠시 허탈하게 힘을 빼고 앉아있다가, 나는 무언가를 결심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빼앗긴 관중들을 되찾아오는거야!'

 

그리고 나는 위풍당당하게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가서 말했다.

 

"야, 나랑 뜨자."

 

지금 생각해보면 병신같은 말이 아닐수가 없지만, 폭풍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좋아. 3채널 방제 00PC방 대전으로 와."

"기다려라."

 

당당하게 대련을 신청했지만 나보다 훨씬 컨트롤도, 장비도 좋았던 그 녀석에게 나는 무참히 패배했고,

그 녀석은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템도 구리면서, 뭘 덤벼. 연습이나 더 하고와라 메-롱."

 

자존심만 더럽게 세던 나에겐 전쟁 선포와 같은 발언이었다.

 

"야 이새끼야! 말 다했어?"

"으아아악! 여자애가 뭔 힘이 이렇게 쎄!"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게되었고, 얼마 후엔 우리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야, 그때 기억나냐?"
"언제."
"그 왜 있잖아 니가 나한테 피시방에서 다짜고짜 결투 신청한날."
"닥쳐 진짜."

"그 땐 가소로워서 웬 찌부렁탱이가 싸우자고 하나 했지~아이고 그렇게 당당하게 싸우자더니~"

"…굳이 그 얘기를 꺼내야되냐? 흑역사를…애써 잊었는데…."

"쯧쯧. 야 그 얘기 하니까 게임하고싶다. 피시방가자."
"콜."

 

물론 이 게임은 아직도 종종 같이 한다.

 

 

두 번째 질문, "솔직히 말해봐, 연애감정 조금이라도 생긴적 있지?"

 

절대 아니오.

 

…라고 과거의 나라면 얘기 했을 텐데,

솔직히 지금은…잘 모르겠다.

 

뭐 솔직히 친하게 지내면서 우리가 서로 사귈거라는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지만,

그 생각을 한 뒤에는 진짜 진심으로 소름이 팍 돋아서 바로 집어치웠었다.

 

근데 지금은…

 

[야 돼지, 밥 먹었어? 안먹었으면 나올래?]

"…뭐먹을건데?"

[오빠 알바 월급탔잖아. 치즈 삼겹살 먹으러 가자.]

"완전 좋지. 언제까지 나가?"

[너 나오는데 5분이면 충분하지 않냐? 똥 한번 쌀 시간.]

"지랄! 야 20분정도는 줘야지."

[야…너 설마….]

"…뭐."

[변비냐? 알겠어~20분 뒤에 나와라~]

"뒤진다 진짜!"

이젠 조금이라도 윤두준에게 잘 보이려고 시간을 질질 끌기까지 한다.

그래, 진짜 인정하긴 싫지만…윤두준한테 조금은…아주 조금은…

 연애감정이 생긴 것 같다.

 

 

 

 

 

 

 

 

 

 

[비회원181.98]

첫만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귀욥네요'ㅅ' 얼른 다음 화 보고 싶어요 우리 듀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