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슬액희 간만에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머리를 대충 정리하여 묶고 밑으로 내려가니 오빠는 안보이고 새아빠가 부엌에서 물을 마시고 계셨다. "잘잤어?" "네." 새아빠는 물컵을 내리고 나를 잠시 보더니, 아침이라 가라앉은 목소리로 하는 말에 물을 따르려 집었던 컵을 떨어트릴 뻔했다. "예쁘네, 머리 묶고다녀." "ㄴ,네? 아-." 이러다가는 정말 컵을 떨어트릴 것 같아서 나는 컵을 두손으로 쥐려다 식탁유리를 스쳤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식탁유리에 금이가있었고 몰랐던 나는 베이고 말았다. 짧게 신음하며 손바닥을 보니 피가 고여있었다. 새아빠가 괜찮냐며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 유리가 박혔는지 확인하였다. 따뜻한 손에 저번처럼 이상한 떨림이 올라오고있었다. 쾅-. 크게 닫는 문 소리에 놀라 옆을 보니 보충을 가려는지 교복을 차려입고 내려오는 오빠가보였다. 어정쩡하게 손을잡고 서있던 우리 둘과 오빠의 시선이 부딪쳤고, 새아빠는 내 손을 힘주어 잡았다. "소독하자 이리와." "저.. 제가 해도 되는데-." "오른손바닥 다쳤는데 혼자 치료하면 엉망으로 돼." 여전히 내 손을 잡고 구급상자가 있는 거실로 향했다. 오빠는 그 자리에서 우리를 보다가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새아빠는 피가 조금 많이 나는데도 능숙하게 내 손을 치료해주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었다. 멍하니 새아빠가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치료가 끝났는데도 손을 놓지 않는다. 의아하게 쳐다보니 웃으며 나보고 손이 왜이리 차냐고 하였다. 손은 차가운데 어쩐지 얼굴은 뜨거워지는 기분이였다. "아..원래 손, 발이 좀 차요." "여름이라도 너무 차가운 거 찾지말고." 그러며 상처부위를 한 번 스치고 손을 놓아주었다. 곧 바로 따뜻했던 새아빠의 손이 사라지니 내 손은 다시 차게 식어갔다. 알게모르게 아쉬운 느낌이였다. 자꾸만 드는 야릇한 느낌에 고개를 흔들고 쇼파에 앉았다. 따라서 옆에 앉은 새아빠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나 또한 티비 채널을 돌리다 볼 것이 없어 핸드폰을 보았다. 몇 없는 친구 목록을 훑어보고 흔한 셀카도 없는 갤러리를 들락날락거리다 옆을보니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젖힌 새아빠가 보였다. 아무리 봐도 29살로 보이지 않는 피부와 생김새였다. 하얀 얼굴덕에 더욱 빛나는 흑발과 빨간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자꾸 눈이간다. 왜 일까. 생전 남자라고는 전정국 밖에 몰랐던 내게 새아빠는 신기한 존재이기도 하였다. 내 시선을 느낀건지 눈을 떠 나를 바라보았다. "..닳겠다." "아,저-. 죄송해요.." "아니야." 그렇게 또 어색하게 정적만 이어지고 있을때 새아빠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알겠다는 몇 마디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일을 나가려는 모양이다. "가시게요?" "응.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그러고보니 새아빠는 아침부터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고 있었고, 방에 들어가 차키를 챙기더니 급하게 문쪽으로 갔다. 나는 일어나 현관까지 가서 신발을 신는 새아빠 앞에 서있었다. "배웅 해주는 거야?" "어..그냥..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빠." "여주야." "네?" "아빠말고, 아저씨." "...." 무릎을 살짝 낮춰 나의 얼굴 앞에 다가온 새아빠는 호칭을 아저씨라고 부르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며 갔다온다고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아저씨... 과연 내가 아저씨라고 불러도 되는 걸 까? 왠지 새아빠는, 아니. 아저씨는 나와 가족이 되려는 것에 선을 자꾸 그어 정정시키는 것 같다. 나는 아저씨의 손이 닿았던 머리를 매만지며 멍하니 있다, 나중에서야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
깜빡 잠이 들었던 나는 내 얼굴을 스치는 느낌에 잠이 깼다. 하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내 입술을 조심스레 만지는 누군가 때문에. 그렇게 한참을 입술에 머물러있다가 나의 코 끝도 한 번 건드리는게 느껴졌다. 누굴까-. 아저씨? 아니, 왜 아저씨 먼저 떠오르는거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눈을뜨자 보이는 건 다름아닌 전정국. 오빠였다. 다시 한 번 입술로 향하려던 손이 내가 눈을 뜸으로서 멈추었다. 눈 앞에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오빠가보였고, 나는 가만히 그런 오빠를 바라보았다. "어, 아니, 그게.. 깼어? 미안." "응.. 방금 깼어." "저.. 그, 입술에 뭐가 묻었길래." "어? 응." 생각보다 많이 어쩔 줄 몰라하는 오빠에 나도 덩달아 어색하게 대답하였고 침묵만이 맴돌았다. 귀까지 빨개진 오빠는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옷 갈아 입어야겠다며 방으로 올라갔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돼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순간 적으로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게 기억났다. 때는 아마 중학교 3학년이였을 것이다. 새벽에 희미하게 잠이 든 상태에서 누군가 내 방을 들어오는 소리에 깼었는데 들어 온 사람은 오빠였고 그때도 내 이마를 손끝으로 스치다 입술에 머물었던게 생각났다. 다른게 있다면 그 당시 오빠는 뭐가 그리 서러운지 울고있었다는 점? 그렇다고 오빠가 나에게 나쁜짓을 하려고 하지 않는건 누구보다 잘 알고있어 뭐라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의문이 든다. 왜 이런 행동을 나에게 하는걸까? 생각은 오빠가 방을 나오면서 사라졌다. "..점심 먹었어?" "아직. 오빠는? 점심먹기엔 조금 늦은 시간 같은데." "어, 나도 아직." 어색하게 말을 주고 받다가 오빠의 왼손이 이상해 들여다 보니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게 아닌가. 놀라서 왼손을 잡아 앞에 내보이니 피도 약간 묻어 나오는게 많이 다친 거 같았다. "뭐야, 오빠 손 왜 이래?" 질문을 하다가 순간 아침에 내가 베인 식탁유리가 생각났다. 혹시 오빠가 내리친건가? 하며 오빠를 바라보자 눈치 챈건지 오빠는 식탁을 내려쳐서 그런거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왜그랬냐는 말에 시선을 피하며 대답도 하지 않고 얼버부리다가 자신 때문에 나도 손을 다치지 않았냐고 걱정을 한다. "오빠 상처가 더 심각해. 아저씨 오면 붕대 다시 감아달라고 부탁해 봐. 이게 뭐야.. 다 풀리려하고." "아저씨?" "응? 아, 새아빠." "왜 아저씨라 하는 건데?" "아빠라고 불렀더니 어색한지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라 하더라고. 사실 나도 이게 더 편한거 같아서." "...일단 난 그 새끼 한테 치료 절대 안받아. 그냥 너가 대충 해줘." 인상을 쓰며 왼손을 나에게 내미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았다. 나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하고는 거실에 앉아 막 감은 붕대를 풀고 피를 닦아주었다. "앗-. 야 살살해.. 따가워." "그러게 왜 애꿎은 식탁을 내리친거야?" "몰라." 한숨을 쉬며 아침에 아저씨가 나에게 치료해준 것 처럼 소독을하고 여러군데 까진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입으로 후후 불었다. 거즈를 붙이려 손을 뻗는데 내 손을 오빠가 갑자기 잡아버렸다. "..." 고개를 들어 오빠를 보니 코와 코가 닿을 거 같은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내 손을 쥔 오빠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고, 힘을 주면서 상처 몇 개가 터졌는지 뜨거운 피가 얇게 흘러내려 나의 손까지 타고 내려왔다. 서로 눈만 보다가 내가 살짝 눈을 돌리자 오빠의 등 뒤 신발장 쪽에는 아저씨가 우리를 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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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머야으아어어ㅓㅇ어엉 살랴쟈야 더이상멋쑤겟어..........끄흦흑흐흐흑흡흑흑 남주를정국이러바꿔야되나...ㄷㄹㄹ..☆★ 아니야 슬액희 넌 할스잇아!!!! 내용을이어가려면정국이가넘나필요햏ㅎㅎ 저 진짜 갑자기 연재중단하면 엌저죠 8ㅅ8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