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백현아빠24/2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a/1/aa19f44d5e79e138948bb078ebecbd7c.jpg)
백현아빠24 | ||
[EXO/백도]백현아빠24 w.샐리비
미친듯이 띵해오는 머리를 붙잡은 경수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주방으로 걸어나갔다. 허겁지겁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벌컥벌컥 들이 마시던 경수가 그제서야 살 것 같다는 듯 주방 테이블에 자신의 몸을 쭈욱 내렸다. 으으, 박찬열 때문에 대체 얼마나 술을 들이 마신건지. 옛날에는 이렇게 먹어도 멀쩡했었는데. 나도 나이가 들긴 했나보다. 다시 쓰려오는 속을 붙잡으며 어제 해장하자고 연락한다던 찬열은 연락이 없었다. 아직까지 뻗었겠지. 간단하게 라면으로 해장이나 할까 싶어서 냄비에 물을 담았다. 어? 근데 난 이 검은색 냄비를 꺼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제서야 다른 가스렌지에 놓여 있는 검은색 냄비를 발견한 경수가 그 위에 있는 포스트잇을 발견했다.
[속쓰릴텐데 이거먹고 해장해]
급한 듯 휘갈려 쓴 글씨임에도 나는 직감적으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어제 변백현에게 매몰차게 대한 후 부터는 기억이 없었다. 아, 필름이 끊겨버린걸까. 다시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잡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혹시라도 이상한 말은 하지 않았을까. 아무 일도 없었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변백현이 자신의 집을 알아버렸다는 사실에 또 다시 머리가 복잡해져왔다. 내가 거리를 두려는 변백현은 내가 뒤로 가면 갈수록 왜 자꾸 앞으로 다가오는 건지 모르겠다.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리에 결국 해장하기를 포기한 경수가 침대에 그대로 누웠다. 다시 한번 자고 나면 정리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 * * * *
시끌벅적한 패션쇼 앞 레드카펫이였다. 태민과 함께 익숙하다는 듯 포토존에서 기자들을 향해 프로다운 포즈를 취해주던 종인이 태민과 함께 재빠르게 패션쇼 장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앨범 자켓 사진 촬영 할 때 친해졌던 모델이 이번 시즌 패션쇼에 메인으로 섰다는 얘기와 함께 초대장이 왔었다. 마침 공백기였던 태민과 종인은 그 초대에 기쁘다는 듯이 패션쇼장 안으로 들어섰다.
ㅡ와 한예슬이다
두 눈을 반짝이며 반대쪽 게스트 석에 앉아 있는 여자 톱 연예인들을 뚫어질 듯 쳐다보는 태민의 어깨를 툭 쳤다. 야, 우리도 연예인이야. 라는 말에 그게 뭐 대수냐는 듯 한 쪽 어깨를 들던 태민이 저 쪽에서 자신을 부르는 진기형에게로 걸어갔다. 휴, 이태민의 저 연예인스럽지않음은 언제쯤 없어지려나. 말 없이 쇼가 시작되기 직전의 무대를 바라보던 종인의 맞은 편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팬인가 싶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그 얼굴을 폈다. 낯이 익었기 때문이였다. 머리를 한 껏 올리고, 쌍커풀이 없지만 큰 두 눈으로 종인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에 종인은 이유모를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시선은 피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여자가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 종인에게 오려는 모양이였다.
ㅡ야. 윤디자이너아니야? ㅡ뭐? 어? 진짜네. 우리쪽으로 지금 오고 있는 거 맞지? ㅡ뭐야. 김종인 앞에 서네. 서로 아는 사이인가?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종인에게 까지 들려왔을 때, 종인의 앞에 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얼굴을 한 여자가 걸음을 멈춰섰다. 아, 아. 종인은 그제서야 기억의 한 쪽 구석에서 저 여자를 찾아냈다. 이름이 윤, 윤, 뭐였더라.
ㅡ오랜만이네. 종인씨. 나 윤아진인데 기억하려나 모르겠어.
그렇다, 윤아진. 7년 전 종인에게 찾아왔었던 그 야망이 크던 19살의 소녀. 그 때보다 더 마른 건지 웬만한 여자 모델 뺨치는 팔을 들어 종인에게 손을 내민다. 그 내민 손을 잡은 종인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이네요. 라고 받아치는 종인이 재밌었던건지 자신의 입을 가리며 웃는 아진이였다. 글쎄,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치? 라는 아진의 말에 작게나마 고개를 끄덕이는 종인이였다.
ㅡ결혼하셨다고 들었어요 ㅡ아, 아. 결혼. 그래, 나 결혼했지. ㅡ이루셨네요. 그렇게 원하시더니. 며칠 전에 우연히 백현선배도 뵜었는데. ㅡ우리 신랑을 봤어?
새초롬하게 웃던 그녀가 백현이라는 단어에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가 풀어졌다. 그것을 놓칠리가 없는 종인이 다시 한번 백현의 이름을 꺼냈다. 따님하고 같이 걸어가시더라구요. 인사는 드렸는데.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는 듯 아, 고개를 끄덕이는 아진이였다.
ㅡ다음에 밥이나 한 번 먹지. 여기 내 명함이야. ㅡ아, 저야 영광이죠. 쇼 시작하네요. ㅡ자리로 돌아가야겠네. 이렇게 만나게 되서 즐거웠어. ㅡ반가웠습니다.
절대 즐겁다는 말은 하지 않는 종인의 태도에 하나도 안 변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혀를 끌끌 차던 아진이 뒤를 돌아섰다. 요즘따라 꿈이 뒤숭숭했다. 안그래도 며칠 후에 하나의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였기에 예민해져있었는데 지금 아진은 종인과의 만남이 꽤나 찝찝했다. 뭐랄까, 일주일 전에 변백현의 연습실 안에서 발견한 도경수의 사진을 봤을 때의 그 묘함이라고나 해야할까.
ㅡ아, 참. 윤선배님
종인의 부름에 떼려던 걸음을 멈춘 아진이 다시 뒤를 돌았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아진을 보며 종인은 확신했다. 아직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종인이 한 쪽 입꼬리를 올려보인다.
ㅡ..그때 그러셨죠? 갖고싶은게 있으면 모두 가져야 한다고요. ㅡ...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 ㅡ그냥요. ㅡ...김종인씨 ㅡ근데요. 갖고 싶은게 한 순간에 없어져 버린다면 어쩌실 셈이에요?
억지로 그걸 끼워 맞추려다가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아시고 계시는 거죠?
종인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표정의 아진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곧, 쇼를 알리는 듯 조명이 모두 꺼져버렸다. 아진의 마음 처럼 어두컴컴해져버렸다. 이상하게도 아진은 다시 한번 자신이 휘청거림을 느끼고 있었다. 억지로 끼워 맞췄다. 내가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는데도, 그에게는 정당한 그 이유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끼워 맞췄다. 하하,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이는 아진의 표정은 여전히 풀리지 못했다. 모든걸 엉켜버리게 만든 것은 바로 아진 자신이였으니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 * * * *
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진의 옆에 한 남자가 앉았다. 쇼는 다 끝났지만, 아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지나쳐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간간히 그녀에게 인사를 하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인사를 받던 아진이였다.
ㅡ아진.
낯익은 목소리에 그제서야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앉았다고 인지한 아진이였다. 옆을 바라보자 그 작은 얼굴로 선글라스를 낀 노란 머리의 한 남자가 아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ㅡ루한. 한국 언제 왔어? ㅡ어제왔어. 아진, 너 놀래켜주려고 일부러 말 안했어. 나 잘했지?
어눌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던 루한이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러자 꽤나 진한 쌍꺼플의 매력있는 눈동자가 그대로 밖으로 노출되었다. 그런 루한을 보던 아진이 이미 정리 중인 무대를 바라보았다. 그런 아진의 손 위에 큰 하나의 손이 포개짐을 느꼈다. 따뜻함. 변백현에게는 느낄 수 없는 그 따뜻함이 전해지는 기분 좋은 손길이였다. 옆을 바라보자 자신을 쳐다보는 루한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보였다.
ㅡ루한! ㅡ응, 아진! ㅡ넌 내가 왜 좋아?
왜 좋냐는 질문에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던 루한이 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아진의 손을 꽈악 잡았다. 그냥 좋아! 넌 내 소중한 친구니깐! 이라고 말하는 너무나 해맑은 루한이였다. 누가 봐도 기분 좋은 해맑음에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던 아진의 입가에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너 같은 친구가 하나 쯤은 있어서 다행이다. 루한. 이라고 말하자 루한도 기분이 좋다는 듯 다시 한번 웃어보였다.
ㅡ아진. 힘내! 넌 항상 최고잖아, 안그래?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루한의 행동에 그만 웃음이 빵 터지고 만 아진이였다. 최고아니라니깐 자꾸 그러네. 라는 아진의 말에 멋쩍은 듯 자신의 뒷 목덜미를 긁적이던 루한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오랜만에 한국 들어왔는데 소고기나 사줘. 조금 있다가 타오도 온대. 라는 루한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진이였다.
ㅡ아! 맞다. 크리스도 조만간 입국한다던데!!
크리스가? 라고 다시 묻는 아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크리스가 입국을 한다. 크리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진의 옆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게 웃어보이는 루한이 옆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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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 |
여러분! 안녕하세요ㅎㅎㅎ 전 편에 댓글을 제가 달지 못했습니다......여러분의 긴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었어요!!!하튜하튜!! 그러나 오늘은 제가 시간이 너무 없네요...ㅠㅠ아침 일찍 나왔다가 지금 들어왔어요..ㅠㅠ 대신!!죄송한 마음으로 두 편을 뙇!!!!!!!!!!!!!!!!! 하고 한번에 폭풍 업데이트합니다!!ㅎ_ㅎ 있을까 말까한 상황..ㅇ..ㅣ...ㅎㅎㅎㅎ 아 자꾸 두 눈이 감기네요.
아, 루한의 등장과!!!(미개루..ㅠㅠ아이시뗴루요...S2) 예고 된 크리스가 아마 다음 편에서 등장하겠죠. 여러분이 예기치 못한 장면이 조금 나올 수도 있어요!!ㅎ_ㅎ 그건 쉿..ㅎㅎㅎㅎ 무튼 새로운 인물이 나왔다면 사건 정리 혹은 새로운 이야기도 안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당! 낼 저녁에 뵈요!!!이번엔 댓글 꼭 꼭 달께요!!!!
+ 텍파는 모든게 완결 될 때 메일링으로 할 예정이에요.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하튜하튜!
늘 제가 사랑하는 Thanks to 암호닉 ♥ (+신청도 받아요) + 항상 댓글마다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 게릴라성 소나기 조심하세요!! 외출시에 자외선차단제와 우산 꼭 챙기시구요! 늘 심도 있는 댓글들을 달아주시는 여러분 아 싸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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