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도대체 얼마나 오랜시간 일기를 읽었는지 어느새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하은이의 전화가 아니였다면 밤을 샜을지도 몰랐을 만큼 나는 내 과거속에 푹 빠져있었다.
"오빠, 바빠? 오늘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네."
"아, 뭐 좀 보느랴.. 미안."
"아니야. 중요한 일이야?"
"아니, 괜찮아. 말해."
"아, 시간 있으면 영화나 같이 보자 하려고 했지.."
"보자. 괜찮아." 하루종일 내 연락만 기다렸을 하은이에게 미안해져서 영화를 보자고 했다.
"어? 정말? 그럼 오빠 피곤한것 같은데, DVD 빌려볼까?"
"그래. 우리집에서 볼래?"
"응. 대신 내가 보고싶은걸로 빌려간다?"
"그래. 조심히 와."
30분뒤 하은이가 왔다.
"오빠 많이 피곤해? 영화 다음에 볼까?"
"아니야 괜찮아. 뭐 빌려왔어?"
"말 할수 없는 비밀!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거든. 혹시 봤어?"
"아니.. 내가 틀어줄게. 앉아있어."
사실 네가 참 좋아해서, 나도 영화속 모든 대사를 외울만큼 많이 본 영화이다.
하지만 니가 떠난 이후 단 한번도 나 스스로 먼저 찾아본적이 없었다. 가끔 채널을 돌리다 영화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곤 했다.
니가 좋아해서 나도 같이 좋아한 영화였는데 니가 떠나자 그 의미는 나에게서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10년만에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이 영화가 꼭 너와 대면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묘한 느낌에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
영화가 끝났다.
하은이는 피곤했는지 영화 후반이 되자 잠이 들어버렸고 나는 영화가 끝난후 여운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어릴적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것들을 느낄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눈에 들어왔다.
「 샤오위: 쇼팽이 가장 사랑했던 여자야. 두 사람은 10년을 함께했지..
상륜: 결국엔 헤어졌잖아!
샤오위: 하지만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야.. 」
너는 이 장면을 가장 인상깊어 했었다. 신기하게도 어딘가 우리와 닮아있는 영화. 너는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모두 내다보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부모님은 1박2일 부부동반 여행을, 형은 대학교 MT에 가서 주말동안 이 집은 김종대의 세상이다.
나는 ㅇㅇ이에게 오늘은 우리집에서 공부를 하자고 했다.
잠시뒤 초인종이 울리고 그곳엔 니가 서 있었다.
처음엔 정말, 정말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한창인 두 남녀가 아무도 없는 빈집에 둘만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러놓았다.
너도 집중이 안되는지 가방속에서 DVD를 하나 꺼내곤 영화를 보자고 했다.
"영화 볼래?"
"뭔데?"
"말 할수 없는 비밀.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야."
"그래? 기대된다."
나는 이런 조용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의 영화는 즐겨보지 않아서 중간중간 지루하다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니가 좋아하는 거니까 나도 좋아하려 노력했다.
어느덧 영화가 절정에 다다를 때 우리를 둘러싼 공기도 달아오름을 느꼈고 나는 분위기에 취해 내가 영화속 주인공이 된 마냥 너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우리의 첫키스였다.
-
왜 부모님이 안계시는데 여자친구를 불러서..! ㅎ_ㅎ
그리고 혹시 내용 이해가 안가신다면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과거와 회상이 왔다갔다 할거에요!
아 조회수랑 댓글이랑 너무 차이나는것 같아요ㅠㅠ.. 신경안쓰려 해도 자꾸 쓰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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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못입는 사람은 평생 못입는다는 겨울옷..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