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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몽상가들 (The Dreamers) : 01 | 인스티즈

몽 상 가 들

; The Dreamers


作 캣츠아이





* 00편이 있습니다. 먼저 읽고 와 주세요.





Chris Garneau - Relief



BGM 필청 부탁드립니다.






# # #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급격하게 동공이 줄어들었다.

아직 해가 밝았다. 햇빛에 얼얼해진 눈이 잔뜩 찡그려졌다.




그러고보니 김태형의 팔을 벤 채 잠들었던 것 같다.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이어폰을 꽂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김태형이 보인다.

살짝 몸을 일으키니 이어폰을 빼고 쳐다본다.




"깼어?"

"몇 시야?"

"세 시. 한 시간 반 잤어."

"얼굴 탔겠다, 그지."

"썬크림 발랐어?"

"응."

"그럼 괜찮을 거야."

"예쁘고 싶단 말이야. 타기 싫어."




그러자 김태형은 웃었다.




"네가 언제부터 예쁜 거에 신경 썼어."




그래서 나도 웃었다.




"그러게. 민윤기 온 뒤로?"




태형이는 좀 더 웃다가, 조용히 나를 다시 끌어당겼다.

그대로 태형이의 품에 안긴 채, 태형이의 교복 셔츠 향을 맡았다.

내 블라우스에서 나는 것과 같은 피존 향이 났다.




또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드러난 다리와 팔을 새빨갛게 태우는 느낌이 났다.

땅 위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무언가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태형아."

"응."

"넌 담배 피지 마."

"왜."

"안 섹시해, 그거."




그러자 태형이는 또 순하게 웃었다.




"누나가 가끔 이런 말할 때마다 웃긴 것 같아. 진짜 누나 같아."

"진짜 누나잖아. 그래서, 기분 좋아?"

"응. 뽀뽀해 줘."




태형이는 나의 말 잘 듣는 강아지였다. 내 사랑하는 동생.

나는 거리낌 없이 입술을 태형이에게 내주었다.

태형이는 혀를 내어 내 입술을 핥았다. 충성심 강한 개처럼.




색조화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탓에, 내 입술은 언제나 미적지근한 니베아 맛이 났다.




'누나 입술에선 니베아 딸기맛이 나.'

'너한테선 챕스틱 체리맛.'




조금 더 깊어지는 입술에 숨을 참았다. 태형이의 손이 내 배 위를 어루만졌다.

태형이의 숱 많고 기다란 속눈썹을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태형이의 휴대폰이 울린다. 눈을 떴다. 그리고 남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엄마'. 글자를 읽자마자 단숨에 거절 버튼을 눌러버린다.

내가 품 안에서 꿈틀대자 눈을 뜬 태형이가 미간을 찌푸리고 묻는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금 입술이 겹쳐진다.

그리고 살짝 열린 옥상 문 틈 새로, 서늘한 눈 한 쌍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 * *




예고의 하루는 바쁘다. 치열하다. 우리에게만 빼고.

김태형은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고, 나는 재능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었지만 배로 연습을 하는 타입이었다.

태형이가 피아노를 치기 때문에 나도 배우게 되었고, 태형이와 함께하기 위해 음악을 선택했다.




나와 태형이는 순수 클래식을 전공하고, 민윤기는 작곡을 전공한다.

작곡 반이 전부 차서 하는 수 없이 가장 비슷한 클래식 반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나는 내 대각선 위치에 앉아, 화성학 수업에 집중하는 민윤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화성학 수업은 지루했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모두 배운 내용이었다.

태형이는 내 왼손을 꼭 잡고 이미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다만, 우리와 달리 민윤기는 타오르듯 곧게 집중했다.

민윤기의 앙 다물린 입술과 날카롭게 뜨인 눈을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여전히 기억한다, 우리의 첫 만남을.




-



2학년이 되고 한 달 여가 지났다.

태형이는 시스콤이 있었고, 내가 손에 잡히지 않으면 불안해했다.

천재는 예민하며, 천재는 시한폭탄과 같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태형이 곁에 항상 내가 붙어있을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가이드 마냥.

기숙사 5층은 특실이었다. 학교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쓰는.

5층의 마지막 방은 나와 태형이의 방이었다.




우리의 방에는 침대가 하나 뿐이었다. 태형이는 언제나 날 끌어안고 잤다.

태형이보다 겨우 몇 달 일찍 태어났을 뿐인데, 심지어 친누나도 아닌데 태형이는 내게 크게 의지했다.

유일하게 그 애를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4월은 실기로 바쁜 시기이다.

태형이는 크게 연습을 하지 않아도 언제나 수석을 차지했다.

그 애는 보통 내 연습실에 와서 내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는 손 끝의 지문이 닳을 정도로 피아노를 죽도록 치는 부류였고, 실기 기간에는 최고로 예민해져 있을 때이다.




그 때, 드물게 교실 안에서 소음이 일어났다.





'대구에서 온 전학생이다. 이름은 민윤기. 자, 소개하도록.'





담임의 말 뒤로 교탁 앞에 선 그 애의 눈, 입모양, 표정, 말투, 목소리까지 모든 것을 선명히 기억한다.





'민윤깁니다. 잘 지내보자.'





존댓말과 반말이 어정쩡하게 섞인 그 문장을, 피아노 앞에 앉을 때마다 기억하게 될 줄은.





-





음악사 수업 역시 지루했다.

태형이는 한 번도 깨어나지 않은 채 여전히 잠들어있었고, 민윤기는 역시나 열심히 필기를 한다.

나는 입술을 깨물다가 음악사 책 밑에 깔려 있던 백색의 연습장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늘 습관적으로 쥐고 있는 4B 연필을 똑바로 끼워 스케치를 시작했다.




내가 그린 것은 민윤기의 목선.

굵은 목이 깔끔한 카라 깃에 정확히 떨어지는 그 모양새를 그려내다가, 태형이의 손이 움찔함과 동시에 탁 노트를 덮었다.

불행히도 그 과정에서 손에 쥐고 있던 4B 연필이 튕겨나갔다. 심지어 수업에 집중하고 있던 민윤기에게로.




민윤기는 화내지 않고 가뿐히 제 책상 위에 떨어진 4B 연필을 집어 내게 건넸다.

표정 없이 툭 떨어뜨리곤 다시 앞을 보기에, 민윤기의 손이 닿았던 연필을 지그시 쥐었다.

문득 음악을 전공하는 이가 4B 연필을 늘 쥐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형이가 좀 더 내 손을 꾹 잡고 보채듯 흔들었다. 나는 연습장을 가방에 집어넣고 4B 연필을 필통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업이 마치는 종이 쳤다.

민윤기가 제 교과서와 필통을 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조용히 내 음악사 책을 덮었다.





* * *





"이번 실기 평가 주제는, '하모니'다."




식상한 주제에 눈을 몇 번 깜빡였다.

태형이는 실기 수업을 듣지 않는다. 그 시간에 교수에게 개인 과외를 받기 때문이다.

얼마 전 흔들어 깨운 뒤 토닥여서 보낸 텅 빈 옆자리가 문득 외로워졌다.





"또한, 이번 실기는 합동 과제로 이루어진다. 2인 1조로 조를 짜서, 서로 합을 맞추어 최고의 하모니를 선보이는 것이 이번 과제다."





합동 과제라. 사실 자신이 없었다.

누구랑 해야 하지. 나는 태형이 말고는 친한 애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게 다가오는 애도 없었고, 내 소문도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때 민윤기가 눈에 띄었다.


이것이 기회인가.ㅁ





"조는 알아서 구성하는 것으로. 원하는 사람과 짝을 이루어도 된다."





민윤기는 정직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부산하게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민윤기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민윤기."

"……."

"짝 없지."

"…어."

"나랑 하자."





민윤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16시에 D관 206호 연습실로 오는 걸로. 나는 일방적으로 약속을 정하고 일어났다.

얼굴이 조금 붉게 달아오른 것처럼 주변이 더웠다. 민윤기는 느릿하게 제 짐 정리를 했다.

나는 재빠르게 교실을 나섰다.





* * * * * *




안녕하세요. 캣츠아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i_i

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쓰는 글이라 읽으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어요.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p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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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 사리사욕도 채워주시네요ㅠㅠㅠㅠ어휴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10.128
추천추천!! 분위기 완전 맘에 들어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197.40
어휴....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26.143
잘 읽었어요 ㅠ.ㅠ 분위기 정말 좋네요
8년 전
독자3
와 오늘 첨봤는데 너무 좋네요 진짜 ㅠㅠㅠㅠ 분위기며 브금이며 다 제취향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어ㅠㅠㅠ이런글...★
8년 전
독자5
당신... 신ㄴ알신우로 얼른 꺼져주세여!!!!!
8년 전
비회원125.23
너무 으어 진짜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브금이랑 글이랑 너무 잘 어울려
8년 전
독자6
와ㅠㅠ진짜 분위기ㅠㅠ으어ㅠㅠ최고 바로 2편보러가요!!!
8년 전
독자7
사리사욕을 채우려 쓰는 글치고는 너무 고퀼인데요ㅜㅜㅜ 진짜 브금이랑 글도 너무 잘어울리고 문체도 제취격..☆ 여주는 음악보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건가 윤기의 턱선이라니..ㅎr 얼른얼른 다음편도 보러가야겠어요ㅠㅠ 현기증나
8년 전
독자8
오아.. 00편에서 여주는 어떤애일까 궁금했는데 연습벌레였다니 의외에요! 1편 잘봤습니다~
8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오 태형이 너무 발린다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기랑은 언제쯤 진도가 팍팍 나갈수 있을까요 ㅠㅠㅠㅠㅠㅠ 안되겠어 빨리 다음편을 봐야겠어
8년 전
독자11
브금도 좋고 분위기도 대박....이글을 왜이제서야 찾았을까요...
8년 전
독자12
이제야 봐요 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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