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업찬(세훈이 업어키운 찬열이)
-세훈아 누가 너 업어 키웠지?
-엄마여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너 연습생..
-엄마가 키웠는데여
세.업.찬.
w. 물오름
라디오, 음악 방송, 라디오, 인터뷰, 음악방송, 연습, 음악방송, 연습.
내가 내 맘대로 활동 안하게 된지 오래다. 그냥 매니저 형이 데려다 주면 아, 여기서 무언갈 하는구나, 오늘은 여기서 또 뭐를 하는구나. 깨닫고선 그제서야 말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한다. 아니 랩을 한다. 그렇다고 이런 활동이 싫다는건 아니다. 단지 좀 피곤할 뿐. 그래도 멤버 형들이 나름 나 막내라고 챙겨주는게 있어 많이 힘들지도 않고, 외로운 것도 없지만 간혹 지금처럼 짜증나는 순간이 있다.
-비트박스를 이렇게! 북치기 박치기!
-뱀뱀배앰뱀
미치고 환장하겠다. 찬열이 형과 백현이 형은 다른 멤버들을 독려하고 힘나게 해준다며 저러고 있지만 나는! 좀 자고 싶은데! 저 멍청이 박찬열 같으니라고...
-우리 막냉이 세훈이, 내새끼, 내가, 키운, 세훈이
저건 또 뭔데, 라임도 없고 리듬도 급하게 타는 저 말도 안돼는 랩은 뭔데.
-뭐에요 형. 피곤하니까 저리 가서 해요.
-뭐? 형들이 이렇게 재롱을 피우는데 피곤해?
-형들이 그래서 더 피곤한 것 같아요.
뭐라구? 세훈아 다시 말해봐. 엉? 형 때문이라ㄴ.... 앞에서 하는 말을 무시하고 나는 이어폰을 끼고 맨 뒷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팬들이라 불리는 어떤 사람들은 항상 있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가는게 우리다. 근데 오늘따라 차에서 내리기 싫고, 잠에서 깨기 싫고, 그냥 늘어지고만 싶어서 일부러 더 깊이 잠든 척을 했다. 왜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자고 싶었다. 계속.
-세훈아 일어나봐. 엉? 세훈아. 졸려?
-오오 세에 후우운- 지금 안일어나면 차 문 잠그고 가버릴거야?
-너 계속 이러고 있으면 이대로 사무실에 있는 연습실에 던져 놓는다?
찬열이 형, 김종인, 매니저 형이 나를 차례차례 깨운다. 아 근데 오늘은 일어나기 싫다니ㄲ, 억. 누가 날 들쳐올려 업었다.
-어이구 내새끼 많이 컸네.
저 말을 하며 은근슬쩍 내 엉덩이를 치는 사람은 찬열이 형임이 틀림 없다. 그래, 뭐 나 키웠다면서. 나 한 번 업어주는거 어렵지 않겠지? 내가 처음 들어온 중학교 때보다 훨씬 많이 크긴 했지만, 아직 형보다 작고, 몸무게도 덜..나갈껄?
-형, 오세훈 안무거워?
-전보단 무거운데 업을만 해.
-전에도 얘 업어봤어?
-그냥. 예전에 한 번인가 두 번인가.
-하여튼 오세훈 형 허리 나가게 하려고 작정했지 아주.
.....듣자듣자 하니까 진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내 욕 하기 바쁜 김종인. 이씨 형이라고 안할거야. 근데 우리 찬열이 형 허리? 우리 형 허리 나가면 안돼는데.. 형 허리도 내껀데. 아프면 안돼는데. 아, 아직 내꺼 아니지. 저렇게 생각하니 또 축 처져서 일부러 더 엉겨 붙었다.
숙소로 들어가자 뭐 저렇게 다 큰애를 업어오냐는 형들이 종대형을 주축으로 반, 막내 많이 피곤하냐며 내 방문 열어주며 한 마디 씩 하는 형들이 민석이 형을 주축으로 반.
-우리 막내 잘자고, 내일 쉬는 날이니까 푹 자둬.
찬열이 형은 저 말까지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방을 나섰다.
모처럼만에 쉬는 날이다. 매니저 형말에 의하면 굳이 연습 안가도 좋고 진짜 휴식의 의미로 주는 잠깐의 휴가란다. 그것도 스케줄이 없어서 어쩌다 생긴. 이런 황금같은 휴일을 숙소에만 콕 박혀 있기는 뭔가 아까운데... 그렇다고 어디 나가기엔 날도 덥고 머리색도 튀어서 팬들이 따라올 것만 같다. 뭘 할까 머리를 굴리던 중 찬열이 형이 내 옆에 앉아서 물었다.
-우리 막내 오늘 형이랑 데이트 할까?
-싫어여.
-왜, 내가 어제 업어주기도 했는데?
-...
-내가 먼저 놀자 그런거 되게 오랜만인데?
-...
-내가 이렇게 봐도 안놀아줄거야 같이?
-...나 더운거 싫어여
-더우면 너 좋아하는 버블티 사줄게.
아씨. 여기서 눈이 흔들리면 안돼는 거였다. 결국 나는 찬열이 형의 손에 의해 밖으로 몰래몰래 나왔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팬들 눈을 피해 지하주차장 뒷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얼마전에 백현이 형이랑 발견한 통로란다. 뭐야, 백현이 형이랑 먼저 나갔다 왔던 거야? 속으로 툴툴 거렸는데 그게 또 티났는지 주머니를 뒤적거려 사탕 하나를 까서 내 입에 쑥 넣어준다. 레몬 사탕이네.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이지!
나도 참.....왜 저런 또라이를 좋아하게 됐을까.
오늘 세훈이의 일기는 데이트 다녀와서 쓸래여
-
아직 찬세 행쇼 안했어요
지금 세훈이 혼자 찬열이 좋아하고 백현이 경계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데 늦게와서 죄송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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