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창가 니 옆자리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0/1/101f4c5da4be26ac9a3bb3a50cd44bff.jpg)
저기 님들 ㅠ.ㅠ 제가 글을 지금 잘 쓰고 있는 거 맞나요???????ㅠㅠㅠㅠㅠㅠ
계속 써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
우선 4화까지 써볼께요 ㅠ.ㅠ
음악이랑 같이 보세요 ㅎㅎ
[exo/카디] 창가 니 옆자리.4
W.클로버
“아! 김종인!”
뒤이어 나올 말에 예상한 듯이
“ 미안하면 이따 점심 같이 먹어.”
“그리고 너 살 좀 쪄야겠더라. 손목이 남아돌아”
무덤덤하게 오리걸음을 시작하는 종인을 바라보고 있자니 경수는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누군가에게 신세를 진다 라는 것은 경수에게 너무 어색한 처세였다.
열심히 오리걸음을 하는 종인이 이런 경수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오리걸음을 잠시 멈추고 손짓을 해보였다.
‘들어가 너 지각 한다’
종인이 입모양이 천천히 움직였다.
-
다행히 수업종이 울리기 전에 들어왔으나 운동장 너머로 오리걸음을 하고 있는 종인이 너무 신경 쓰여 수업을 들을 수 가 없었다,
뒷문이 열리고 땀에 절은 새빨간 얼굴을 한 박찬열이 죽을상을 하고 기어 들어왔다.
“주임 내가 죽임.”
“미친놈.”
“박찬열 진심 또라이야 진짜.”
저 상태로도 저런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경수는 박찬열은 대단한 긍정파라 생각했다.
역시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찬열의 농담에 반 아이들이 악의 없는 욕설을 던지며 웃어주었다.
“야 도경수, 형 부채질 좀 해봐.”
찬열은 아직 비어있는 경수의 옆자리에 풀석 앉더니 경수에게 땀에 뒤 덮힌 얼굴을 갖다 대었다.
“김종인은?!”
반사적으로 찬열을 보자마자 목구멍에 차올랐던 문장이 튀어나왔다.
찬열이 경수에 손에 들려있는 공책을 잡아 채 직접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더위를 식히던 찬열이 드디어 입을 뗐다. 경수의 눈도 함께 커졌다.
“열심히 오리걸음 하고 계시겠죠. 아 근데 김종인은 갑자기 왜 구라야?
니네 둘 사귀냐?“
순간 커졌던 경수의 눈이 한껏 더 커지며 얼굴이 찬열이 못지않게 달아올랐다.
경수는 찬열의 손에 쥐어져있던 자신의 공책을 뺏어 마구 부채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야! 남자랑 남자가 사귄 다는 게 말이 되냐!.”
연거푸 숨을 몰아쉬며 씩씩대는 경수의 모습에 찬열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난이야 임마!.”
그 순간 뒷문이 열리고 역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에 젖은 종인과 경수의 눈이
마주쳤다.
종인이 눈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는 찬열에게로 가 꽂혔다.
“니 기사 왔다.”
찬열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행동을 취했다.
의자에 앉아 찬열을 올려다 보는 경수에게 찬열이 허리를 굽혀 귓속말을 했다.
“남자랑 남자랑 사귀는 거 ”
“말 된다고 생각해 난.”
찬열의 얼굴에 언제나 그랬듯 웃음과 장난끼가 서려있어 그것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기엔 쉽지 않았다.
돌아가는 찬열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자리로 돌아온 종인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박찬열이 뭐래?”
남자랑 남자랑 사귀ㄴ
종인의 물음에 찬열의 귓속말이 귀에서 맴돌았다.
“아니! 아무 말도! 중요한 말 아니었어!”
손까지 휘저어가며 아니라고 대답해 보이는 경수의 모습을 종인이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넌 내가 뭔 말만 하면 당황스러워 하더라.
세수 하고 와야겠다. 선생님 오시면 얘기 좀 해줘.”
으응..
일어나서 밖으로 향하는 종인의 뒷모습에 들릴까말까 한 경수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고맙다고 제일 먼저 하려고 했는데. 부채질도 해주려고 했는데
책상에 널브러진 경수의 펼쳐진 공책이 바람에 팔랑였다.
-
아
팔랑이는 공책을 보며 엎드려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간이 흘러 버렸다. 지루한 문학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역시 종인은 한쪽 팔을 베고 경수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아침에 땀을 많이 흘렸을 종인에게는 신기할 만큼 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샴푸는 뭘 쓰는 걸까. 그저 산뜻한 향이 경수의 코에 닿았다.
종인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종인과 마찬가지로 한쪽 팔을 괴고
종인에게로 고개를 돌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경수의 심장소리가 경수의 귓가에서 울렸다.
‘이러다 눈을 뜨면 어떡하지. 갑자기 눈이라도 뜨면’
경수의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종인의 눈이 떠졌다.
놀라지는 않았는지 종인의 눈이 가만히 경수를 응시했다.
“안...녕.”
경수의 입에서 순간 안녕이라는 엉뚱한 인사말이 튀어나왔다.
종인은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까처럼 다시 눈을 감고 살짝 웃을 뿐이었다.
종인의 눈이 다시 감기자 경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바로 창가 옆에 앉은 덕에 불어오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경수의 붉어진 얼굴이 바람에 빠르게 식어갔다.
점심시간 종이 울렸고
역시나 종이 울리기도 전에 뛰쳐나가는 아이들에 의해 교실은 정적이 맴돌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종인은 없었다.
‘오늘은 밥을 먹으러 갔구나.“
계속 섭섭해져가는 마음이 드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도시락을 풀었다.
어제와 달리 계란말이가 들어 있는 자신의 도시락을 보니 자꾸 섭섭함이 부풀어 오는 듯 했다.
‘아니지 내가 왜 섭섭해 걔도 원래 지 밥 먹는건데.’
자신에게 주문을 외우듯 혼자 말을 여러 번 되풀이 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순간 경수의 젓가락이 누군가에게 채가졌다.
“와!!! 도경수 오늘은 계란말이네. 잘 먹겠습니다!.”
언제 의자를 끌고 왔는지 경수의 책상 앞에 의자를 내려놓고 계란말이를 집어 먹는 건 찬열이였다.
순간 종인인줄알고 재빠르게 올려 다 보았던 자신이 한심해지며 야속해졌다.
찬열은 진갈색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다. 평소 안경을 안 썼길래 눈이 좋은 줄 알았는데
안경을 써도 마찬가지로 찬열의 큰 눈은 눈에 띄었다.
“너도 먹어!”
“먹을꺼거든! 젓가락 내놔!”
“야 숟가락으로 먹으면 되지! 째째한 도경수.”
“내 도시락 뺏어먹는 건 너거든!”
계란말이를 물고 젓가락을 뺏기지 않으려 용을 쓰는 찬열과 젓가락을 뺏으려는 경수의
가벼운 몸싸움이 오갔다.
“아 해봐 먹여줄게~”
“됬다고! 젓가락 내놔!”
뒷문이 열리고 종인이 빵과 우유를 쥔채로 문턱을 넘어왔다.
경수에게 계란말이를 먹이려는 찬열과 찬열의 손에 쥐어져 있는 젓가락을 뺏으려 하는 경수의
몸짓이 일시정지 된 듯 멈추어 종인을 바라보았다.
종인은 그저 경수와 찬열을 번갈아 바라보며 자신의 자리로 성큼성큼 돌아와 앉았다.
“오 김종인 빵이랑 우유가 왜 두 개씩이야? 도경수 챙겨주려고 사왔냐!”
장난 끼가 가득한 찬열의 음성이 교실을 메웠다.
경수는 아까 자신과 찬열의 행동이 종인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걱정이 되어 교실바닥만 바라 보고 있을 뿐 이었다.
“어”
순간 종인의 낮은 목소리가 교실에 울렸다.
탁-
경수의 책상에 경수를 닮은 듯한 귀여운 포켓몬 빵과 딸기 우유가 놓여졌다.
찬열이 종인의 행동이 자신이 예상한 반응과 달랐는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연신 헛기침을 해댔다.
“야 몇 년째 친구는 아무것도 없냐?나쁜놈.”
“넌 니가 사먹어.”
웃음을 지으며 찬열에게 장난 담긴 말을 하는 종인의 모습에 경수는 마음이 놓였으나
살짝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ᄍᅠᆯ 수 없었다.
종인은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빵을 먹었고, 경수는 도시락의 자기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었다.
아무런 대화가 오가지 않는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찬열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란말이를 연신 먹어 대고 있었다.
“야!”
어디서 용기가 난건지 경수가 찬열의 젓가락 하나를 낚아채 계란말이 하나를 종인에게 건냈다.
“야 젓가락!.”
계란말이를 오물거리던 찬열이 순식간에 하나만 남은 젓가락을 보며 경수에게 소리쳤다.
그런 찬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경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란말이를 집은 손을 종인에게 갖다 대었다.
종인의 시야가 핸드폰에서 계란말이로 그리고 경수에게 고정됬다.
빵을 먹던 종인이 빵을 내려놓고 입을 벌렸다.
“어?”
“먹여주려고 한 거 아냐? 줘 계란말이.”
검지로 자신의 입을 가르키며 장난기 있는 어투로 종인이 말을 했다.
순간 얼어있던 경수가 재빨리 계란말이를 종인의 입에 넣고 괜스레 계란말이를 뒤적였다.
“맛있다.”
종인이 핸드폰으로 다시 시선을 고정시키고는 혼잣말 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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