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첫사랑, 기억 속 희미한 혹은 뚜렷한 잔재로 남아있는 누군가의 애틋한 추억 한 조각. 연극부 부팀장이었어요. 팀장형이랑 사겼죠. 사실 제가 더 먼저 좋아했어요. 예뻤거든요. 조명 밑에서 애들 지도하느라 땀에 젖어선 종인아, 여기 조명 줄여주고 12번 조명 컬러조명 넣어줄 수 있어? 하는 모습이 진짜 설렜어요. 그리고 비밀이 있다면 극본 작업 하느라 자고 있는 형 입술에 뽀뽀한적이 있어요. 그 때 백현이형한테 엄청 혼났죠. 한번 보고 싶어요. 그냥 끌렸어요. 첫마디가 너 연극 해볼래? 라는 뜬금 없는 말이었는데 동그랗게 눈 뜨고 웃으면서 응 하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하는 행동이 토끼같이 마냥 보듬어주고 싶었어요. 눈치도 어찌나 없던지 주위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속 타서 죽는 줄 알았는데. 어딜 가도 사랑 받을 아이에요. 지금도 물론 감정은 있죠. 한번 보고 싶네요. 대학교 때 만났어요. 남자애랑 싸우면서 어깨 축 늘어트리고 울고있길래 사내놈이 하면서도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알 수 없는 보호본능이었어요. 그리고 무작정 걔 손목 끌고 술집으로 갔어요. 한두잔 마시더니 고꾸라져선 백현? 백현이었나? 그 사람 이름을 부르더군요. 싸웠던 그 남자 이름 같았는데 대놓고 커밍아웃을 하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해요. 결국 집에 데리고 가서 뉘였는데 입술이 앵두 같은게,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그냥 뽀뽀 했어요. 3년을 사겼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니까 바보같이 웃더라구요 괜찮다고. 아마 3년전 그 날처럼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그 놈은 또 보호본능을 일으켰을거예요. 잘 살고 있겠죠? 한번은 보고 싶네요. 그리고 날아온 우편물. 2013년 8월 21일 도경수의 결혼 소식을 알리는 청첩장이 셋에게 전달된다. 2013년 11월 27일 연재 합니다 밥줘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백도] 건조한 연애 1411년 전위/아래글[EXO/백도] 건조한 연애 1411년 전[EXO/찬백] 발레리노 612년 전[EXO/디오경수] 디오경수 쌍둥이 망상 6112년 전수능이 어느새 89일 남았고 저는 이제 본분의 역할에 충실하러 떠납니다 1512년 전현재글 [EXO/됴총] 첫사랑 1112년 전[EXO/찬열] 연예인 된 남친 썰 60 4412년 전[EXO/클준] 아나운서, 교육자 부부의 비글 육아기 02 4912년 전[EXO/클준] 아나운서, 교육자 부부의 비글 육아기 01 일단은 연애담 5312년 전[EXO/찬열] 연예인 된 남친 썰 59 5612년 전[EXO/카디] 체육교사 영어교사 썰 03 2212년 전공지사항수능이 어느새 89일 남았고 저는 이제 본분의 역할에 충실하러 떠납니다 1512년 전[EXO/카디] 모델 디자이너 메일링 6월 마지막주 메일링 종료 다음 메일링 공지 4012년 전[EXO/카디] 모델 디자이너 텍본 메일링 131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