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클준] 아나운서, 교육자 부부의 비글 육아기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6/4/56470237df28521e8711b144544d5bc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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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이는 수도권에 학교가 있기 때문에 집도 서울이 아님 하지만 방학 기간만이라도 크리스랑 있고 싶어서 크리스 원룸에서 같이 삼 크리스가 출근할 때는 앞치마 두르고 아침 차리고 와이셔츠 다리고 넥타이도 매줌 신혼댁처럼 나갈 땐 모닝 뽀뽀도 잊지 않음 크리스는 준면이랑 동거 시작하면서 동료들에게 와이프라도 생겼냐는 말을 자주 들음 둘은 주로 도시 외곽 조용한 곳이나 심야에 데이트를 하거나 클래식 공연을 보러감 아니면 도서관 데이트를 즐김 하지만 대학 방학이 끝나고 둘은 떨어지게 됨 방학 끝나기 전 날 둘은 꼭 껴안고 잠 그리고 주말 커플로 지내는데 시험기간엔 볼 수도 없었음 주말에 만나더라도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여서 자유롭게 데이트 할 수도 없었음 크리스는 오죽 답답했으면 직접 준면이 학교 가서 셀프 강연도 하고 그럼 준면이는 뿌듯해서 어깨가 올라감 준면이가 최종 종강을 하던 날 잔뜩 마실 거 알고 크리스는 일 끝나자마자 준면이 데리러 옴 계속 안아달라고 앵기는 준면이 덕에 크리스는 애국가 4절을 계속 마음 속으로 불렀음 둘은 성관계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었음 아직은 아니야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 깊게 자리함 그래서 절제할 줄도 알았고, 그만큼 크리스는 준면이를 더 아꼈음 하지만 연말시상식이 다가오고 크리스는 좀 더 안절부절 함 야밤에 같이 자다가 급하게 화장실 가는 일이 속출함 왜 하필 연말 선물로 복분자즙이 들어오는 건지 "준면아, 뉴질랜드 갈까?" "왜요?" "합법적으로 결혼도 하고..." 크리스는 뒷말을 생략함 준면이는 으음 하다가 말을 이어나감 "크리스는 높은 지위에 있는 공인이에요. 난 공인 애인이고, 크리스를 더 좋은 위치에 있게 하고 싶어요. 힐러리처럼 더 크리스를 지지 해주고 싶어요." 준면이의 대답은 철벽이었음 하지만 이 철벽도 무너질 때가 온 거임 크리스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연말시상식 MC 준비로 바빴고 준면이는 크리스 챙기느라 바쁨 "잘하고 와요 크리스. 새해 맞이 선물 준비 해놓을게요." 둘은 모닝 키스하고 준면이는 크리스 옷매무새 고쳐주고 꼭 안고 크리스 보냄 준면이는 크리스 엠씨 하는 거 보면서 케이크도 만들고 카나페와 샐러드, 치즈롤도 만듬 그리고 와인 한 잔을 와인냉장고에서 꺼냄 그리고 어느덧 MC,사회자 부문 시상이 이어지고 크리스가 호명됨 괜히 준면이는 울컥함 "감사합니다. 사소한 저를 이 높은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 쓴소리 모두 감사합니다.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가족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영광스러운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계실 제 연인, 저와 똑같은 성적 취향을 가진 그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랑해, 준면아." 크리스의 커밍아웃에 준면이는 왈칵 눈물이 쏟아짐 이전부터 커밍아웃건을 꺼내곤 했음 준면이는 크리스 차후 행보에 지장갈까 극구 말림 하지만 저렇게 행복하게 말하는 크리스를 보니 그냥 감동이었음 눈물을 슥슥 닦아내고 준면이는 목욕 재개에 들어감 샤워 가운을 두르고 나와 크리스가 선물 준 향수를 뿌림 인터넷은 크리스 기사로 뜨거워지고 그 날 밤 둘의 원룸은 숨소리로 뜨거워짐 커밍아웃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킴 준면이는 교수직 사면 당함 크리스는 아침 뉴스에서 잘리고 케이블 교양 방송 mc로 생계를 유지함 다행스럽게도 계속 모아둔 재산이 있었기에 망정이었음 둘은 겨울을 뉴질랜드에서 보냄 정식적인 부부로 둘은 누구보다 행복했음 여전히 절제는 필요했지만 이전보단 아니었음 크리스는 복분자 효능을 뒤늦게 봤고 준면이는 스테미나 음식을 자주 만들었음 그리고 준면이가 교수직 복귀 요청 메일을 받고 한국에 귀국함 크리스랑 준면이는 매스컴 인터뷰를 자주 하게됨 사람들은 꽤 호의적이었고 이미지는 완화되어짐 꽤 쉽게 풀리는 일에 둘은 마음을 놓게됨 하지만 크리스의 부모님과 누나들이 큰 문턱이었음 부모님들은 충격에 몇달을 크리스와 연락을 끊고 호적을 파니마니 하는데 이미 결혼도 했다하고 이미 엎질러진 물 어찌 하겠는가. 남자 새아가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준면이만 저녁 식사에 초대함 크리스는 왜 준면이만 부르냐고 허튼 말 하면 화낼 거라고 신신당부를 함 준면이는 호랑이 굴에 들어간 토끼마냥 누님들 명품백 시어머님 명품백 시아버지 고급 와인을 두 손 가득 들고 들어감 집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음 크리스 누님들은 전부 모델인지 전부 키가 자기보다 큼 인상도 무서우심 시부모님들도 보통이 아니심 "김준면? 교수라고 했나? 내가 그 쪽으론 잘 알지. 혹시 Y대 경영과 최교수 아나?" 시아버지의 말에 잔뜩 겁 먹어서 자기 바지를 꼭 쥠 "아, 예... 그냥 가끔 다과하는 정도 입니다." "어머. 딱 여자처럼 여리여리 한 게 예쁘장하네. 피부도 좋아. 그나저나 호칭도 난감하네. 준면 씨?" "그러게. 크리스가 하도 뭐라 해서 독하게는 못하겠고. 어머니, 새아가 들어왔는데 말 좀 해요. 이제 인정할 때도 됐는데." 준면이는 침을 꼴깍 삼킴 동그랗게 눈을 뜨고 손을 떨면서 시어머니가 말씀 하실 때까지 기다림 "차린 건 많이 없지만 들어요. 크리스가 3대 독자라 집안 대를 이어나가나 싶었는데. 아, 준면군 탓하는 건 아니고. 예쁜 손주 안아주나 싶었는데 뭐, 며느리 보다 돈 잘 버는 교수 남자 며느리도 좋죠." "여보." 다시 집 안 분위기는 무거워짐 준면이는 코로 먹는 건지 귀로 먹는 건지 그냥 그릇 비우기에만 바빴음 결국 속은 잔뜩 체함 불편하게 거실 쇼파에서 크리스 누님들이랑 얘기 나눔 "크리스랑 어디서 만났어요?" "교통 사고 나서 만났어요" "언제부터 사겼어요? 그 놈이 무뚝뚝 해서 누나들한테 뭐 말해주는 게 없어요" "작년 여름부터 사겼어요" "근데 크리스 밤에 잘해주나?" 막내 누나의 돌직구에 준면이는 사례 들림 누나들은 호호호 하고 웃음 준면이가 귀여웠는지 볼을 늘어트림 준면이는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진이 다 빠진 기분이었음 집에 가니까 크리스가 씻고 나옴 진 다 빠진 준면이 보면서 어루면서 달램 누나들이 약하게 한댔지만 어느정도인지 대충 짐작했음 "크리스, 시댁엔 연휴에만 갈 거죠?" "제사도 있고, 부모님 생신도 있는데?" 준면이는 으아 하면서 침대에 쓰러짐 크리스는 준면이 안으면서 등을 토닥거리는가 싶더니 슬쩍 옷 안으로 손 넣음 "떽. 오늘은 힘들어요." "힘드니까" "아, 크리스. 간지러워요. 불, 불 끄고. 응? 나 내일 출근도 해야는데" 둘은 뒤에 닥칠 일은 상상도 못함 자연스럽게 일상을 보내고 간간히 준면이는 크리스 누나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눔 두어달 흐르고 준면이는 서울로 넘어오다 졸음 운전 때문에 사고가 남 최근 속이 안 좋다며 식사도 거르고, 부쩍 늘어난 짜증 때문에 크리스랑 자주 싸움 그 날도 크리스랑 잔뜩 싸워서 기분 꽁기한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고까지 남 크리스는 사고 소식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옴 "몸은?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 아침에 크리스 말대로 요즘 부쩍 살이 찌는 바람에 몸이 둔해졌나봐. 핸들을 너무 늦게 돌렸어." "아침엔 미안해요. 요즘 그거로 스트레스 받을 줄은 몰랐어요. 난 그저 귀여워서 그랬는데." 그리고 준면이는 별것도 아닌 일에 쉽게 눈물을 보였음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띄였음 크리스는 준면이 안고 토닥도닥 해줌 그리고 며칠 입원하고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로 함 "크리스, 퇴근길에 바나나 좀 사줘요. 건강 검진 받았더니 힘이 쫙 빠지네." "알았어요. 곧 갈게요." "과속하지 말아요." 그리고 크리스가 도착하고 타이밍 좋게 검진 결과가 나옴 의사는 조용히 둘을 불러선 의아하게 고개를 저음 그러더니 자기도 안 믿긴다며 초음파 사진 여러장을 건넴 "임신입니다." 의사만 놀란 게 아니었음. 크리스랑 준면이도 어안이 벙벙해짐 그리고 의사의 두번째 말은 더 충격이었음 "한명이 아닙니다" 준면이는 울음부터 쏟아짐 어떻게 복귀한 교수직인데, 죽은 시인들의 사회를 보며 어릴 적부터 꿈 꿔온 교직인데. 그 후로 더 우울해짐 보통 부부였으면 신 나서 춤이라도 출텐데 둘은 그게 아닌가봄 "교수직, 그만 둘 거죠?" "크리스. 크리스도 알잖아요. 소중한 거." "아이도 소중해요. 생명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더러, 태어날 아이더러 뭐라 하겠어요. 아빠만 왜 둘이지? 이 생각 할 게 뻔한데. 아이도, 우리도 힘들 거예요" "그래서 아이를 포기하겠다는 말이에요?" "아니, 내 말은..." "실망이네요." "크리스." 크리스는 먼저 병원을 나감 준면이는 졸졸 크리스 뒤를 쫓아감 "크리스, 이렇게 갈 거예요?" "네가 네 직업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일하는 지 알아요. 하지만 여기서 뭘 선택해야 기회 비용이 작은지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생각 해봐요. 아니, 김준면이라면 그럴 줄 알았어요. 다시 곰곰히 생각 해보고 결정나면 연락 줘요. 그 땐 어떤 선택이라도 따를게요." 그리고 크리스는 가버림 준면이는 마른 세수를 하고 제 손에 들린 초음파 사진을 봄 부모님이 뭐라고 하실까, 또 학생들은? 크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준면이는 괜히 복잡해지는 생각에 또 으앙하고 울음이 터짐 크리스는 준면이 연락을 기다림 교양 프로에서 낙태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준면이는 그걸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 해짐 좋아하던 오이도 구역질 나고 바나나만 살 길이었음 자기 배를 만지면서 인터넷에 낙태를 검색해봄 끔찍한 사진들에 뱃속 아기들이 볼까봐 급하게 끔 머리를 부여잡고 몇날 며칠을 고민함 시기가 늦으면 낙태도 안 되는 걸 알았음 그리고 준면이는 대학원 후배에게 교수 자리를 추천해줌 준면이는 사표를 내고 오는 길에 크리스에게 전화를 함 "크리스, 쌍둥이 보러 가요." 엉아님 으르렁님 햇살님 딸기밀크님 백설기님 사랑해요♥ 오늘도 이 글에서 맘껏 즐기고 가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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