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을 쫓는 아이.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주 어렸을 적에 들었던 것인데, 한 소년이 떨어진 별똥별을 찾기 위해 떠났다고.
결국 소년은 찾을 수 없었지만 소년이 별똥별이 떨어질 때 빌었던 소원을 이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던.
난 커서도 그 소년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또, 찾았다. 별똥별을 쫓는 아이를 쫓는 도경수.
"백현아."
경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경수는 그가 백현아, 하고 부르면 돌아서 싱그럽게 웃던 그 미소도 좋았다.
"경수야, 난 네가 나 없이도 살았으면 좋겠어."
백현은 경수에게 항상 하던 말이 있었다. 자신이 없어도 네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럴 때마다 경수는 그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그를 품에 안고는 했다.
그러면 백현은 경수에게 '미안.'하고는 다시 싱그럽게 웃어주었다.
어느 날은 경수와 백현이 함께 캠핑을 간 적이 있다. 밤에 나와 맥주 한 캔씩을 들고 얘기를 나누던 둘은 우연치 않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봤었다.
"경수야! 봤어? 봤지? 와 진짜 빨리 떨어진다! 나 별똥별 처음 봐!"
백현이는 처음 본 별똥별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 한 채로 경수에게 말을 건넸다.
"응, 빨리 떨어진다."
"갖고 싶어! 찾으러 갈까? 저기 뒤로 가면 있을 거 같아!"
경수는 말없이 웃으며 백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수야, 뭐 해?"
침대에 앉아 잠시 옛날 생각을 하던 경수에게 백현이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머리에 물기를 털어내며 물었다.
"옛날에, 우리 캠핑 갔던 거."
"아! 그때 진짜 재밌었어! 결국 우리 별똥별은 못 찾았지만." "응." 백현이 웃었다. "그만하고 이제 자자. 나 너무 피곤해 오늘." "그래." 백현이 경수의 품을 파고들며 하품했다. 경수는 백현이의 이마에 입술을 살짝 갖다대었다. "백현아, 잘 자." "응, 경수 너도." 베개를 꼭 끌어안는 경수였다. 백현이 죽었다. 이유는 몰랐다. 아니, 사실 없었다. 장례식도 하지 못 했다. 경수의 거실엔 제멋대로 나뒹굴고 다니는 빈 술병과 다 타들어간 담배꽁초들뿐이었다. 백현은 없었고, 경수는 있었다. 경수는 비틀거리며 베란다를 향해 걸어갔다. 창문을 여니 공기가 꽤 시원했다. "백현아." 더는 싱그럽게 웃으며 답하는 백현이가 없다. "사랑해." 오직 부르는 경수뿐이었다. "네가 없는 난." 항상 백현이 제게 자신이 없어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살 수 없을 것 같아." 바람이 경수의 앞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한 번도 널 잊은 적이 없어." 매미가 경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잠시 울음소리를 멈췄다. "네가 나인 것 같아." 매미가 다시 울었다. 이제는 백현도 없었고, 경수도 없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백현이는 실존인물이 아니고 경수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예요. 경수는 백현이 가상의 인물이란 걸 깨달아서 자살한 것이 아니고 백현이 자살했다고 믿기때문에 따라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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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잘되는거 싱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