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복도끝 빈교실에서
차학연 정택운을 나란히 앉은지 10분동안 말없이 앞만보며 침묵을 지키는 중임
차학연은 지금 온몸에 피가 마를 지경임.
일단 불러내긴 불러냈는데
이게또 생각으로하는거랑 막상 말로전달하는건 달라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갈피를 못잡겠고
설사 말을 꺼냈다고 해도 정택운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고 하기때문에
뭔 말을 꺼내지도 못할 상황임.
아니 혹시라도 내가 고백비스무리하게 했는데
나혼자 망상해서 내발등 찍는거면? 이런생각이 들었기 때문임 ㅇㅇ
차학연은 속으로 괜히 불러냈다는생각만 백만번을 외치고 있었음.
아오 걍 집에가서 카톡으로 말할껄.. 하면서.
그렇게 차학연이 혼자서 똥줄타며 피가 말라갈동안
정택운은 미친듯이 뛰는 심장에 숨도 제대로 못쉴지경이었음
아무도 없는 빈교실에, 바로옆에서 꼼지락 거리는 차학연이라니
말아쥔 오른쪽손에는 아까 차학연이 준 쪽지가 들려있었음.
쪽지든 손을 힘을잡아 말아쥐며 생각했음
사실 무섭기도하다고. 차학연한테 완벽하게 거부당할까봐
그런데 그런무서움과 불안함 속에서도
정택운은 미련한 곰ㅅㄲ마냥 같이있는 이시간이 좋아서
그저 떨리고 설레여 심장이 쿵쾅거림.
그냥 고백할까, 좋아한다고 넌어떻냐고
지맘대로 뛰어대는 심장을 붙잡고 정택운은 고민을 시작함
결국 둘다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되는 정적에
차학연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일단은 아무말이도 던져야겠다 싶어서
택운아, 라면서 운을띄움
미동도 없이 여전히 정면만 바라보는 정택운을 향해 차학연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음.
-일주일동안, 잘살았어?
속으로는 잘살기는 개뿔 니얼굴보고싶어서 미치는줄알았지라고 생각하던 정택운이지만
정택운은 대답대신 고개만 살짝 내리깔고 맘.
잠깐의 텀이 지나가고 차학연이 다시 물어옴.
-혹시 내가 그동안 잘못한거 있어?
대놓고 너나좋아하냐? 물어보긴 미치겠고 그런다고 어떻게 돌려말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일단 그전에 있던일 먼저 정리하자 싶어서 꺼낸말이었음
정택운은 천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음.
내가 지쌩깐거 때문에 저런말하는 것 같은데
그건 차학연이 잘못한게아니지, 그냥 내욕심이었지뭐. 하는 그런의미였음.
-너피해다닌거 미안해 근데 왠지 그 시간이 너한테도 나한테도 필요할 것 같았어
정택운이 한말아님 차학연이 한말임.
정택운 마음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 차학연이 지도나름 쌩깐게 마음에 걸려서 꺼낸말이었음.
말을 하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싶었던 차학연은 몸을 앞으로 살짝 숙인 자세로
조심조심 다음말을 이어나감
- 숙직실에서 있었던 일들 말이야. 그리고 그다음에 네반응, 네행동들 계속 생각해봤는데,
정택운은 차학연이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다음엔 어떤말이 나올까하는 긴장과 기대로 손에선 땀이 베어나고 있던 상황이었음.
근데 거기다가 차학연이 숙직실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자
정택운 표정은 긴장과함께 급속도로 굳어지기 시작함
이거완전 망삘이다. 도망갈까 피해야하나 듣기싫다 거절이잖아
이런생각이 머리속을 빠르게 회전함
- 친구사이 라고만 말하기는 완전히 이해가 안되더라고
대화가 본론에 가까워 질수록 교실 분위기는 설명되지 않는 묘한 긴장감으로 먹먹해짐
정택운은 머릿속이 하얗게 뜨기 시작함.
언젠가는 어떻게든 들을꺼라고 생각한 말이지만
이런식으로 이런상황에서 듣게 될꺼라곤 생각도 못한데다가
자기가느끼기엔 지금은 타이밍이 썩좋지 않았기 때문임.
차학연은 마음의 준비를 하며 다음에 할말을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곱씹음
그리고 한숨과함께 지금까지 정택운과 했던 대화들중 가장 조심스럽게 꺼내기 시작함.
- 혹시 나를 좋아하니? 친구말고 다른 감정으로
엄청나게 어색한 말투였음. 평소 차치댐 차나댐 차여지 였던 차학연한테
저딴말투는 엄청나게 어색한 말투였음. 그만큼 긴장이 역력했던 차학연인데도
정택운은 대화내용에 집중해 그런 사소한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음.
차학연이 어렵게 말을 꺼낸 후 정택운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차학연의 눈을 마주봄
근데 눈이 마주친 순간 미치겠는거임.
정택운 눈이다 까만눈이다 지금 나를보고있어
차학연은 그대로 얼어붙음
내가 저눈빛을 얼마만에 보는거지?
근데 더 미치는건 온몸은 얼어붙어서 눈도 잘 안깜빡여지는데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는거임
차학연을 바라보며 정택운은 입술을 열어 천천히 대답하기 시작함.
- 좋아하면 우리사이가 바뀌는거야?
정택운 말 한마디에 뇌까지 같이 멈췄는지 차학연은 정택운이 뱉은말이 해석이 안됨
그러니깐 우리사이가 바뀐다고? 그니깐 나도 지를좋아하냐고 묻는거야?
아님 여전히 친구사이를 깨기싫어서 묻는건가?
아님사귀자고? 아 이게 뭔 개소리지??
대답못하고 눈동자만 요리조리 굴리며
혼자서 미친듯이 고민하는 차학연을 본 정택운은 존나 판다마냥
차학연 속도 모르고 이제 다 끝난거라고 혼자서 결정내리고 판단하기 시작함
어짜피 자기가 좋아하는건 눈치챈것같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깐
고백하고 그냥 끝내버려야겠다고 결정함.
정택운은 차학연을 바라보던 눈을 돌려 다시 정면을 보며 무뚝뚝하게
그치만 진심을 담아 한자한자 말을 하기 시작했음
-좋아해 예전부터 그랬던것같아. 부담은 안줄꺼야
천천히 흘러나오는 대답에 차학연은 손끝발끝이 저릿저릿해짐
제일먼저 든 생각은 정택운이 나를 진짜로 좋아한다 였음.
확신이 드는순간 마음에짐 절반이 녹아내리기 시작함
근데 부담은 안준다니 이건 또 뭔개소리야 난아무말도 못했는데?
무뚝뚝하게 말하는 정택운을 보면서 차학연은 또 계속 고민을 시작함
차치댐은 어디가고 지금은 머릿속을 미친듯이 굴리는
한마리 어린양만 남았음
차학연혼자 또 열나게 고민하는 순간
정택운은 의자를 밀며 자리에서 일어남
- 그전이랑 달라진건 없을꺼야 너도 그렇게 행동해
정택운이 입에서 그말이 튀어나온 순간 차학연 손과 입도 동시에 튀어나와 행동함
-나도!
지금아니면 안돼 나도말해야돼 꺼내야해 내마음을.
가지말란듯 정택운 손목을 부여잡은 차학연은
미친듯이 퍼져나오는 감정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나긋나긋 마음을 보여냄
정택운은 차학연한테 잡힌손을 보면서 눈모양을 동그랗게 해보였고
차학연은 미소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함
-좋아해 운아 니가 날 보면서 다시 웃어줬으면 좋겠어. 나도, 너랑같아 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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