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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살의 끝자락인 겨울.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타이틀만 보면 한창 좋을 때다, 연애하기 좋은 나이다 라고 하지만 정작 연애는 개뿔. 

주변에 남자도 하나 없는 신세다. 여중 여고를 졸업해 나름 cc라는 로망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지만 

입학과 동시에 그 꿈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학과에 사람이 200명이 넘는데 그중 남자는 단 20명. 

동기인 20명은 볼 것도 없고 학과 선배들 중 고르고 골라도 내 인연은 없었는가 보다. 

물론, 학자금대출을 매꾸려 학기중에도 열심히 뛴 알바에, 국가장학금도 나오지 않을 법한 어처구니없는 내 1학기 학점에. 바쁘지 않으면 안되는 몸이다. 학과 생활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정말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가족.친구들..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정작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각자 바빠 연락조차 없는데 말이다. 

남들은 다 자기 인연을 찾아가는데 나는 왜 아직 20년이 되도록 혼자인걸까.  

바빠서. 연애할 시간 없어요.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예요. 라고 변명을 늘어놓는 내 자신이 이제 익숙해질 정도니 말이다.  

이번주는 학교 축제기간이다. 대학에 와서 처음 해보는 축제. 축제를 즐길 여유도 없다. 

6시 수업을 마치자 마자 지하철로 향했다. 이제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가 걸린건지 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감기 한번 걸리면 엄청나게 오래 가는데.  

냉방도, 온방도 틀어놓지 않은 지하철안은 굽굽했다. 노곤노곤 잠이 오기 시작했다.  

학교와 집은 꽤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항상 졸았다. 그래서 다른 역에서 내린 적도 몇 번. 

[0311233467884456] 

이상한 번호. 대출번호인가.  

졸다가 진동소리에 잠이 깨 휴대폰을 보니 알 수 없는 긴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었다. 

[채동이 - ] 

나를 채동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딱 한사람있다.  

민윤기. 민윤기라면 군대에 있을텐데. 

저 이상한 번호는 군대번호였다.  

민윤기는 내 몇안되는 남자사람친구중 하나이다. 

그래도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남사친 말고. 그냥 연락 가끔. 그게 다인 그냥 안친한 남자사람친구 그런거. 

군대에서 전화가 오다니. 아직 20살이라 군대 간 친구가 없다. 사실 남사친이 없기도하고. 

그나저나 민윤기도 정말 전화할 사람이 없었나보다.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어색하게 민윤기의 이름을 부르자 군대에서 많이 힘이들었는지 풀죽은 목소리로 뭐하냐고 묻는다 

[눈치보여 죽겠다. 아직 신병이라.] 

[근데 너 어디에 있댔지? 경기도?] 

[엉. 경기도. 김포공항 이랑 5분거리다. ] 

경기도.거기다 김포공항.  

[야 너무 멀어서 가지도 못하겠다. ] 

[ 올 생각도 없었으면서 말은. 편지나 써줘. 예쁜친구들 사진 같이 넣어서] 

[ 예쁜친구들 사진은 왜 넣어야 하는데 ] 

[ 그럼 선임들이 잘해준단 말이야. 여자 많은줄 알고. 니사진은 절때 넣지마라. 기합받는다.] 

[죽을라고. 편지안써준다 너.] 

별 내용도 없이 장난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전화를 끊었다. 

민윤기가 언제 군대를 갔더라. 평소 글은 쓰지 않고 눈팅만하는 페이스북을 들어가 민윤기 를 쳤다. 

타임라인에 군대 잘갔다오라는 글을 보니 7월에 갔구나. 벌써 2개월이나 지났네. 

뭐야. 타임라인에 온통 여자들뿐이다. 하나하나씩 들어가보니 전부 이쁘다. 

여자 없는것처럼 말하더니. 괜히 기분이 꽁해져 휴대폰을 가방속으로 깊숙이 집어넣었다. 

멍하게 앉아가다보니 어느 새 내릴 역에 도착했고 서둘러 아르바이트하는 카페로 갔다. 

프렌차이즈 카페는 저녁이되면 항상 바쁘기 때문에 정신없이 손님을 받고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었다. 

11시가 다되어 퇴근 후 바로 옆에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가 있기 때문.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나보고 안 쓰러 지냐고 하는데 사실 처음에는 죽을 것 같지 적응이 되면 괜찮다. 덕분에 지하철에서 죽은듯이 잠드는 적이 자주 있긴 하지만. 

교대 알바생과 교대를 하고 조용한 편의점에 혼자 앉아 과제를 꺼내 펼쳤다. 

괜히 아까 전화때문인지 민윤기 생각이 난다. 

민윤기랑은 중학생때 처음 알았다. 우리학교 바로 밑에있는 남중을 다니던 민윤기를 알게 됬을때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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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1.180
완전재밌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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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필명어딨어여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글진짜 제스타일...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짱이네여..짱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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