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도 잘 보이게끔 깔끔하게 바꾸고 불마크도 떼버렸어요!
그렇다고 해서 떡이 안나오는 건 아니예요.. 학원물이라 많진 않겠지만
여튼 지금은 초반이고 풋풋하니까요!
저녁에 기분 좋으면 백도 조각도 빙의도 똥도 설사도 아닌 글이나 싸지르고 갈게요 ㅎㅎ
늘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뷰라뷰!
집 앞을 나서자 백현은 없었다. 어젯밤 문자로 너와 친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제법 냉철했던 문자에 체념이라도 한 건지 백현은 긍정의 대답을 보냈기에 기분이 후련했다. 오늘은 대문 앞에 백현이 아닌 종인이 서 있었다. 방긋 웃으며 총총 달려나가자 능숙히 경수의 어깨를 감싸안은 종인이 경수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잘 잤어? 나른하지만 달콤해서 녹음을 해 두고두고 듣고싶은 목소리가 귀끝을 간지럽히자 경수가 종인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잘 잤어.
“변백현 전학 간다며? 박찬열 지금 난리났잖아.”
“……갑자기 왜?”
“아예 외국으로 나간대. 중국으로 간댔나? 아버지 사업 때문에 그렇대나봐.”
아. 다행이네. 나 때문은 아니여서 다행이야. 경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종인의 손을 부여잡았다. 이참에 너도 내 눈앞에서 꺼져버려 박찬열. 잊을 수 없다. 백현의 애인으로서도 탐탁치 않았지만 자신의 엉덩이에 성기를 부벼대며 음담패설을 내뱉던 그 징그러운 모습을. 경수는 넌덜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붕붕 저으며 종인에게 살짝 기댔다. 편해. 두 개의 퍼즐조각이 제 짝을 찾아 딱 맞듯, 자신과 종인도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긴 경수가 오늘은 처음으로 버스에서 단어장을 꺼내들지 않았다.
“오세훈 대신에 나한테 온 거 맞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의 종인이 경수를 바라보자 경수는 불안한 두 눈동자 안에 종인의 모습을 한가득 담아내며 재차 물었다. 오세훈 말고 나지? 도경수지? 하고. 종인은 옅은 미소를 머금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야. 경수야. 경수도 따라 웃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듯 심란하고 혼란스럽기만 했던 마음 속이 한결 잔잔해진 것 같았다. 모두가 자신을 싫어해도 종인만 곁에 있으면 될 거라 생각했다.
“종인아, 나랑 얘기 좀 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불쑥 나타난 세훈은 종인의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향했다. 경수는 개의치않고 자리에 앉아 교과서를 차곡차곡 정리했다.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종인도 그런 경수를 믿는다는 듯 별 반항없이 세훈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지 꽤 오래된 먼지가 자욱한 미술실 안으로 들어서자 둘 사이엔 묘한 적막이 맴돌았다.
“네가 김민석 죽였잖아. 도경수도 그렇게 죽여버리게?”
“민석이 얘기 꺼내지 말랬지.”
“네가 강간했잖아. 네 손으로 그랬잖아. 사랑? 웃기지도 마, 도경수도 결국 똑같아지겠지.”
“…오세훈.”
“난 절대 네 탓 안 할거야. 김민석 꼴이 되도 병신같이 자살 안 할거야.”
“……”
“그니까 날 사랑해.”
깊은 한숨이 종인의 입 밖을 비집고 나왔다. 와장창 깨져버린 기억들이 제 자리를 찾아 착착 맞아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민석이 얘기 꺼내지 말랬잖아. 힘겨운 종인의 말에 세훈이 미소지었다. 죄책감은 드나보네, 김종인. 2년 전이 떠오른다. 열 여섯살 때. 철 없던 그 때. 들끓었던 욕정을 푸는 상대는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짧은 생각에 민석을 강간하고 끌어안았던 지난 시간들. 울음이 나오자 종인이 거칠게 눈물을 닦아냈다. 고의가 아니였어…. 밝게 웃던 눈매와 오동통한 볼살이 좋아서, 김민석이 좋아서, 그가 남자든 여자든 곤충이든 외계인이든 그저 존재만으로도 좋았을 뿐인데.
“물론 네 탓만 있는 건 아니지. 섹스? 그거 한 두번 해볼 수 있는거야. 요즘 학생 때 해보는 애들이 한 둘도 아니고.”
“……”
“그런 거 가지고 자살이나 해 버린 김민석도 지나치게 병맛이지만, 여튼 가해자는 너잖아.”
“그만하자 세훈아.”
“모두 네 곁을 떠났어, 근데 지금 내 옆엔 네가 있잖아. 뭣 모르고 네 옆에서 바보마냥 웃어대는 도경수 대신에 모든 걸 알고도 네 곁에 있는 날 보라고!”
세훈이 종인에게 다가섰다. 단단한 종인의 품에 안겨 허리를 감싸안았다. 중학교 때 내가 널 구해줬잖아. 네가 방황하고 있을 때 내가 잡아줬잖아. 성폭행범이라는 꼬리표에 평생 힘들어할 뻔 했던 널 내가 막아줬잖아. 근데 넌 왜 내 소원 하나 못 들어줘? 종인은 말없이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교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경수와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세훈의 사이에서 방황하기란, 욕이 절로 나올만큼 비참했다.
“원래 네 인생에 한 방에 성공이란 없어 종인아. 잘 겪어봤으면서 새삼스럽게.”
“…그만해.”
“네가 진짜 도경수 사랑한다면 놔 줘.”
지긋지긋하다. 종인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교실 안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경수는 철푸덕 엎드려 두 눈을 깜빡였다. 괜찮아. 오세훈이 무슨 훼방을 놓든 종인이는 이겨낼 수 있어. 경수는 어젯밤 설친 잠 때문에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책상에 파묻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 차녕ㄹ아 미안해 미리 말을 못 해줬지.. 나 오늘 학교에 말씀 드리고 내일 나온 다음에 전학가.. ]
[ 말 못해줬다고 삐진거 아니지ㅜㅜ? 보고 꼭 답장줘 기다릴게.. ]
기가막힌 백현의 메세지에 한참을 한숨만 푹푹 내쉬던 찬열은 안되겠다 싶어 백현의 집앞으로 찾아갔다. 격렬히 초인종을 누르는 찬열에 백현이 후다닥 밖으로 나오자 찬열은 다른 말 없이 백현을 끌어안았다. 가긴 어딜 가 병신아. 찬열의 첫 마디에 백현이 웃음을 흘렸다. 그러게, 나두 가기 싫다. 하지만 백현은 너무나 덤덤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떼어놓고 아이를 훈계하듯 입을 뗐다.
“너 싫은 거 맞아? 국내도 아니고 중국이라며! 아 미친, 거기엔 얼마나 있는 건데?”
“최소 1년 이랬나…. 나도 싫어, 너 보고싶잖아. 근데 이제 영상통화도 되고, 얼굴은 볼 수 있을 거야.”
“그럼 뭐하냐, 진짜 변백현이 내 앞에 없는데.”
“헤헤……,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너 무지무지 좋아하는 거 알지?”
“아는데, 좋아하는 거 말고.”
응? 백현의 물음에 찬열이 단호히 대답했다. 좋아하는 거 말고 다른 거 말야. 백현이 이리저리 고민하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찬열이 답답한지 머리를 털어냈다. 그제서야 답을 알아낸 백현이 찬열을 향해 까치발을 들어 귀를 잡아끌며 속삭였다.
“사랑해. 나 까먹지말고 잘 기다리고 있어, 1년 뒤에 더 멋있어져서 올게.”
“씨…, 나도 사랑해. 완전 진짜 대박 장난 아니게 사랑해. 너도 짱깨들이랑 놀아나지마.”
백현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가 날 왜 싫어하게 된걸까. 끊임없는 의문이 뱅뱅 백현의 곁을 맴돌았다. [ 다음 주 출국인데, 공항에 와 줘 경수야. 네 얼굴 보고싶어. ] 고민 끝에 문자를 보낸 백현이 휴대폰을 주머니 끝에 꾸겨넣고 찬열과의 마지막 데이트를 하러 시내로 나섰다. 오늘만큼은 둘 다 교복을 벗어제낀 가벼운 사복 차림으로.
zㅋㅋㅋㅋㅋㅋ하.. 뭐가 이렇게 얽힌 걸까요
이번편이 제일 쓰기 힘들었어요 두세번은 썼다 지웠다 한듯 ㅜㅜ... 똥글이라 죄송해요
일단 그 다음 어떻게 될지 말씀드리자면 백현이랑 경수 사이는 머지않아 회복 될거예요~
찬백이들도 떨어져있지만 알콩달콩 달달하게 잘 사귈 것 같고..
세훈이 때문에 카디가 조금 짬뽕짜장탕슉하게 될 것 같아요.. 이런 못난 자까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
백도 똥글 하나 싸지르고 갈까여..
뭔가 전부터 너무너무너무 쓰고싶은 소재가 있긴했는데 욕먹을까봐 못 쓰겠어요
단편이라 텍파나눔까지 뙇 할슈 있는데..ㅋㅋㅋㅋㅋㅋ 싫으시죠???
어후 사담이 기네요 잔말말고 암호닉 목록 궈궈!
![[EXO/카디찬백] 그대와 이 봄을 그리다 04+암호닉목록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b/0/8b025af12342b6d44b4165120cd9adf3.jpg)
근데 김미원이라는 암호닉을 가지신분이 두 분이신가봐요..ㅠㅠ 아무나 한분 바꿔주시면 제 뽀뽀 드릴게요 쪽쪾
독자분들이 늘어나는 거 같아서 기뻐요! 고딩징어분들 수험생징어분들 못 오셔도 이해해드릴게요 텍파나눔땐 꼭 와주세요 ㅎㅎ!
늘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신알신 암호닉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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