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9 (집착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9/c/89c83cfc87a345682bfc3057a90548fb.jpg)
그래.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나에게 1년 전부터 쫓아오던 남자가 있었다.
그때의 남자는 거리를 둬가며 특별히 내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런 저지 하지 않던 우리의 거리는 자꾸만 좁혀져 갔다.
하지만, 근 1년간도 이 뿐이였다. 이 남자는 정말 나만 '쫓기만' 했다. 경찰에 신고를 한다해도, 이 남자는 그저 날 쫓아올 뿐이다.
바라봐지는 시선, 하나가 아닌 발걸음, 유독 커다랗게 들리는 옷 스치는 소리.
정신없이 뒤의 인기척을 느끼다 가까워지는 집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원룸 계단으로 들어섰다.
다행이 오늘도, 여전히- 쫓아오는 것 같았다.
어느날과 다를것 없는 날 남자는 내가 원룸으로 들어가자 타다닥 발소리를 내며 사라진다.
단지, 내 시야에서만.
늘 이렇듯, 남자는 마치 내가 집에 아무탈 없이 들어나가 그정도만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
느껴지지 않는다. 슬쩍 걸음을 멈추어 뒤를 돌아보아도 어설프게 숨는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근 1년간 한번도 내 뒤를 놓친적 없었던 남자의 기척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훅, 하고 꺼져버린 촛불처럼.
그래서 였나, 오히려 이곳엔 나 혼자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나,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래도 날, 데려다 줬는데.
이질적이게 부르던 노래가 끝나갈 때 쯤, 원룸 끝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조금 발걸음을 빨리해 걸었다.
아무래도 혼자는 무서웠다.
"다왔어."
다 왔어.
자동적으로 센서에 불이 탁, 켜졌다.
어두운 실루엣, 이 센서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지 않은 검은 덩어리가 계단 두번째 칸에 앉아 날 쳐다보고 있었다.
머릿속이 급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험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일찍 왔네요."
검은색 눈 위로 센서등 조명이 작게 휘어졌다.
그런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깜빡, 꺼진 조명에 작게 떤 내 몸짓에 다시 조명등이 켜진다. 떨리는 내 움직임에 구두굽이 반응한다.
그리고 이 남자가 일어선다.
"아까 오면서 부른노래 뭐에요?"
무서워하는 내 모습이 저 남자의 눈동자에 비친다.
너무 까매서, 그래서 내가 더 잘보인다. 짐승 앞에 떠는 먹이처럼. 하지만 이 남자는 마치, 원래부터 알고잇던 사람을 대하는 냥 웃는다.
날 보며 웃는다.
"그냥, 당신이 부른 노래는 다 좋아서."
더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이 마치 목을 움키고 있는 거 같아서 감히, 숨을 쉴 수가 없다.
왜? 그냥, 왜 나일까?
"죽일, 건가요?"
덜덜 떨리는 목소리에 웃고있던 남자는 금세 무표정으로 돌아오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계단에서 완전히 내려온 남자는 왜 일거 같아? 라고 물어보듯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답을 기다려 주는 것 같았다.
"그런거 없는데. 그냥… 뒷모습보다 질려서요."
또다시 어린애처럼 웃는 얼굴.
결국 남자가 완전히 나와 가까워졌을 때, 남자는 그 미소 그대로 웃으며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빼 내 얼굴에 대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와-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구나."
소릴 질러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도망치고 싶은데 오히려 몸은 쓰러질 거 같았다.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아니 모르겟다.
남자의 커다란 손은 몇번이고 계속 눈물때문에 축축한 뺨을 쓰다듬더니 만족한 얼굴이 되고나서야 떨어졌다.
"참."
남자는 두려움에 떨고있는 내 가방을 마음대로 뒤지더니 손수건을 꺼내었다.
"이거 나 가질게요."
그리고 코 앞으로 가져가 숨을 들이킨다.
그 순간, 턱 막혔던 숨이 트이듯 컥, 하며 숨을 들이켰다. 기침이, 속을 게워낼 것 처럼 역하게, 또 막히게.
남자는 자연스럽게 내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고는 그런 날 한참이나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처음볼 때, 너무 좋아서. 진짜 마음 같아서는 정상적으로 만나서 해볼려고 했는데. 이미 이렇게 됬네. 어쩔 수 없잖아요. 그냥 하던 미친놈 계속 하려구요."
남자는 내가 아까 걸어오며 흥얼거렸던 노래를 어설프지만 완벽하게 따라 흥얼거리며 그럼 저 갈게요. 란 말을 하고
천천히 걸어갔다.
"참, 왠만하면 그 회사 그만둬요. 남자 너무 많더라. 내 말 듣는게 좋을거에요."
"나 화나면 무섭거든."
[구자철]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9 (집착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4/9/8493f3dd147c15c715ce93767a1f5d02.jpg)
뺨이 얼얼했다. 익숙한 아픔에 이젠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이젠 가늠할 수 있는건 입술이 찢어졌느냐 안찢어 졌느냐에 따랐다.
젠장맞게도 입술이 찢어졌고,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돌아간 고개를 바로 돌렸다. 내 앞엔 남자친구가 서 잇었고, 내 남자친구는 무척 화난 상태이다.
"내가, 걔랑 뽀뽀라도 했어? 걔랑 같이 자기라도 했어? 진짜 도대체 왜이래!"
똑같은 일상과, 반복에 단한가지 틀어짐이 있었다면 그건 나와 오빠의 관계다.
어느센가 부터 오빠는 나에게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 질투아닌 질투를 해오며 그 불똥은 어느세 내가 맞고 있었고
나는 그의 뺨을 맞거나 심할 경우엔 아무 모텔, 호텔이나 들어가서 넌 내꺼다 라는 소유욕을 말하기 위해 성관계를 갖는다.
언제부터 틀어졌을까? 글쎄, 그건 아마 헤어지도 나서 부터 틀어진건지도 모른다.
"내가 예전부터 말했었잖아. 다른 새끼랑 말하는거 싫다고."
오히려 핏대를 세워가며 더 몰아세우는 건 오빠였다.
오늘일은 어떻게 알았는지 대학교 선배와 잠깐 취업문제로 이야기 했다. 용케도 알아낸 오빠는 강의가 끝나자 마자날 자동차에 태우고 집으로 와 이렇게 된 것이다.
"제발 오빠가 이해해주면 안돼? 오빠가 마음을 편히 가지면 되잖아. 응?"
달래봤자 소용없는걸 알면서도 나는 또 반복하고 만다. 만약에라도 오늘은 괜찮아서 달라질지도 모르잖아.
예전처럼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날 이렇게 만든건 넌대, 왜. 또 다시 헤어지자고 하게?"
또 다시 이렇게 흐름이 끊겨지고 터무니 없는 시점으로 가버린다.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오빠 제발…"
"나 없는 곳에서 다른 남자랑 만났잖아. 왜? 내가 그렇게 잘해줬었는데."
병이다. 난 아무와도 만나지 않았고, 오빠처럼 힘들어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빨 만났다.
초췌해져 잇는 오빤 울면서 나를 잡았다. 나도 울면서 그러하자고 했고.
문제는 다시 사귀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다.
사귀는 건 내가 처음이라고 했던 오빠는 나에게 잘해주었었고, 다시 사귀고 나서도 여전했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처음사귀었던 내가 헤어지고 나서의 아픔을 겪다보니 다신 그런 아픔을 겪고싶지 않은 오빠는
다른남자와 같이 있을 나를 상상만 해도 울화가 치밀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일이 있고나면 또 헤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이런식으로 사랑방식이 틀어져 버린거다.
"미안해. 다음부턴 안그럴게. 미안해."
이런 하루가 늘어날수록 내가 얻은 내공은 싸움이 더 커지기전에 내가 굽히고 사과하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서로 아파하며 우는걸로 끝이난다. 다혈질인 오빠는 내 사과에 금방 화가 기울어졌는지 한숨을 내쉬며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거부는 오빠에게 독이다. 거부하면 나에게 좋지 않음을 알기에 나는 가만히 안겼다.
"내가 더 미안. 볼 많이 아파?"
오빤 그제서야 예전처럼 돌아오며 자상하게 해준다. 터진 입술을 보고 안절부절 못해하는 원래의 오빠로 돌아온다.
울컥 눈물이 터져나올 거 같았다. 이러한 반응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 때문인것을 알기에 그저 내 마음속엔 죄책감이 쌓어져 갔다.
당연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오빨 예전처럼 사랑할 순 없었다. 하지만 아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됬었다.
"아니야, 오빠. 나 괜찮아. 오늘 축구했었다면서. 상처는 없었구?"
나는 웃으며 오빠의 상처진 이마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제서야 안도되던 얼굴이 환하게 웃는다.
"내일 약속있지?"
"아, 응."
"진짜 여자들이랑 가는 거 맞지?"
"당연하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고, 오빠역시 웃다가 내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애들한테 말할까.
"불타는 금요일을 위해 건배!"
나는 입술을 최대한 신나는 표정을 지으며 건배를 했다.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오빠와 문자하던 도중에 갑자기 끊겼다.
지금 시각이 벌써 10시를 치닫고 있었다. 이시간에 오빠가 축구연습을 할리가 없는데.
시끄러운 클럽. 그냥 지금이라도 집에 들어갈까. 안절부절 휴대폰을 보는데 내 옆자리에 있던 남자애가 내 어깨를 흔들었다.
왜냐고 신경질적이게 고개를 돌리자 남자애가 가리킨 곳에서 막 축구연습을 하고 끝마친 듯한 오빠가 걸어오고 있었다.
"오, 오빠!"
"너 이게… 뭐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에게 달려가 오빠를 끌어안았다.
"너 내가 눈이 이상하지 않다면, 여긴 여자들 밖에 없는게 맞지? 그리고 여긴 박물관이고. 그치?"
"오, 오빠 미안해. 미안… 꺅!
내 몸이 바닥으로 거칠게 내동댕이 펴졌꼬, 순식간에 우리 테이블이였던 여자애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니 새끼도 여자냐?"
아까전에 내 어깰 흔들었던 남자애가 오빠의 손에 이미 멱살이 잡히고 잇었다. 얼굴을 보니 이미 한번 맞았다.
나는 다시 일어나 오빠를 끌어안았다.
"오빠, 내가 미안해. 여기서 나가자. 응? 제발, 다른 사람 때리지마. 오빠 여기서 나가자! 제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이게 전부 내 잘못이다. 엉엉 울면서 오빠의 옷깃을 잡았다.
"그래, 이새끼 팔병신 좀 만들고. 이딴 곳에서 나가자."
단호한 오빠의 말에 나는 끌어안던걸 빼고 둘 사이에서 오빠의 주먹을 꽉 쥐었다. 오빤 날 쳐다보았다.
"뭐하냐."
"제발, 그냥 놔두고 나가자."
"왜- 난 너랑 사귀고 2일째에 네 어깨 만졌어. 나보다 더 빨리 만진 저새끼는 죽어야돼."
[이대훈]
"누나 진짜 나빠요."
"…미쳤니?"
내 말에 울었던 그 흔적 그대로 웃는 너. 우리 헤어졌잖아. 우리 헤어졌잖아 대훈아.
"나랑 왜 헤어졌어요?"
그건 스무번도 더 얘기했어.
어느 날에 대훈이를 만나고 헤어질 시기에 대훈이와 헤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눈동자로 싫다고 햇었지만 억지스럽게 연락을 끊었고
결혼 적령기에 선을 보고 다녔다. 그리고 선을보고 다녀온 어느 날에, 단칸방을 얻어서 사는 내 방이 난장판이 되어있는 걸 봤다.
당장에 경찰에 신고했고, 지문을 통해 나온 건 다름이 아닌 내 앞에있던 전 남자친구였다.
울었던 건지 경찰 전화에 막 달려나온 대훈이는 빨갛게 충혈된 눈에다가 속눈썹은 젖어잇던 채로 왔었다.
그리고 어떻게 협의를 보고 그 다음날, 회사가 끝나고 다시 집에 왔더니 넌 내 침대위에 앉아서 날 보고 있었지.
"경찰에 신고할거야."
"왜 나랑 헤어졌냐구요."
"너랑 결혼 할 수 없으니까."
나지막한 내말에 대훈이는 왜냐고 커다랗게 소리질렀다.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훈이는 자꾸만 왜냐고 물어봤다.
"왜 결혼 할 수 없어요? 왜요? 난 싫어서 그래요?"
"……난 평범하게 살거야."
"나랑 결혼하면… 평범하지 않고 괴로워요? 네?"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대훈아."
"매일, 누나 자고가는 모습 보고 집으로 오는거 귀찮아요. 누나 혹시 다른 남자들이 괴롭힐까 뒤따라다니는 것도 싫고. 누나 숨어서 보는 것도 구차하고."
눈을 커다랗게 뜨며 눈물 흘리며 말하는 대훈이를 쳐다보았다. 하나도 몰랐다. 저렇게 뒤에서 했던건 줄은…
"누나 미안."
어?
침대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다가온 대훈이는 내 팔을잡고 뒷목을 후려갈겼다. 정신은 암흑속으로 나뒹굴러 졌다.
"으윽…"
욱신거리는 뒷목의 고통에 눈을뜨자 익숙한 카페트. 여긴… 대훈이방의…
"누나 일어났어요?"
방문이 열리고 날 쳐다본 대훈이는 환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대훈아, 여기 뭐야?
내가 왜 너희 집에… 자리에서 일어나려 햇지만 다시금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
손목과 바닥에 연결되어있는 수갑.
이게뭐야?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훈이를 쳐다보자 대훈이는 쟁반을 내려놓고 내게 물을 내밀었다.
"이게 뭐야?"
"당분간 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고 묻잖아."
냉정하리만치 쌀쌀맞은 내 말에 삐진 듯 아랫입술을 내민 대훈이는
"결혼 못한다면서요, 나랑. 그럼 억지로 대리고 살아야지 어떻게요."
뭐…?
머리에 둔기를 얻어맞은 것 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너, 너ㅡ, 너이거 범죄야."
"알아요."
"빨리 풀어."
"왜요? 풀면 나한테 또 헤어지자고 하면서 연락도 끊고 살거잖아요."
대훈이는 앉아있는 내 무릎에 누웠다.
"차라리 내가 아픈거보다 이게 낫지."
[박주영]
"와, 먹기 싫나."
내 입술앞에 내밀어진 죽. 나는 내 앞의 남자를 노려보며 고개를 돌렸다.
"치우고, 풀어줘요."
그러자 남자는 죽을 옆 단상에 올려놓고 귀찮다는 듯이 내 옆에 누웠다.
침대가 몇번 출렁거리가다 멈추었다. 처음보는 이 남자에게 납치 당한지 벌써 몇일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제발 부탁이에요."
"뭘."
"엄마가 걱정할거에요."
어느세 내 목소린 또다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자라. 시간도 늦었다."
"제발, 전화라도 하게 해주세요. 제발이요."
남자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날 똑바로 쳐다보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두 손목은 이미 물집과 상처로 보기 않좋았다.
"고만 울어라."
남자는 엄지로 부드럽게 내 눈물을 닦아 주었고 억지로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자는 후시딘만 발라주었고, 수갑은 절대로 부르지 않았다. 처음보는 이 남자.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기고 다음날
눈을 떠 봤더니 이곳이였다. 남자는 내 앞으로 물과 해장국을 해서 갖다주었고, 토하려는 날 화장실로 대려가지 않고
검은 봉투안으로 토하게 했다. 그리고 아침마다는 물티슈로 꼼꼼히 닦아주고 마는 것. 나는 오늘도 집에가는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얼굴을 닦아주는 느낌. 슬며시 눈을뜨자, 여전히 물티슈로 내 얼굴을 닦아주고, 또다시 한장 뽑아서 물집터진 손목부터 팔둑까지 닦아주고
발을 닦아주고,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오다가 뚝 멈춘다.
"정말, 찝찝해서 그래요. 한번만 씻게 해 주세요."
"냄새 안나니까 됬다."
하지만 오늘도 실패. 양치질도 못하고, 그저 그가 가글액과 바가지, 헹굴 물로 끝낸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멍하니 창문을 쳐다보고 있자, 챠륵 하고 커탠이 쳐진다. 금새 황금색의 커탠색으로 물드는 방안.
그리고 내 앞으로 다시와 와이셔츠 단추를 푼다. 아- 오늘은 온몸까지 티슈로 씻는 날이구나.
5일의 한번꼴로 그러는데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나는 가만히 끝나기를 빌며 눈을 감았다. 수치스럽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없는 그곳까지 그는 닦아내어 깨끗하게 한다. 하지만 오늘은 좀 이상하다.
"피…"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절망했다. 화장실도 못간다. 그가 일부러 팬티를 안채운 이유는 침대 바로 옆에잇는 바가지에다가 소변을
보라고 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제발, 생리 끝날때까지만 이라도, 풀어주세요. 어차피… 집 안에서도 문 못열잖아요."
그래, 알고잇다. 이 남자가 나갈때마다 다른 장치를 설치해놔서 나갈때도 남자는 한참동안 풀고서 나가곤 했다.
남자는 인상을 찡그렸다.
"밑에 수건깔아줄테니, 그냥 잇어라."
결국엔 이렇게도 실패. 나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아마 평생 못벗어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엄마아빠가 신고하면 어떻게해서 찾아낼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게 언제일까. 사실 지금도 혀를 깨물고 죽을까 생각도 여러번 해봤다.
하지만 번번히 나 스스로는 목숨을 끊을 수 없다는 걸 깨닳았다.
"내가 싫지."
나지막하게 물어오는 남자의 말. 내 밑에 붉은 수건을 깔아주며 나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다 깔고나서 나와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나는 니가 좋다."
처음보는 남자의 웃음. 나는 눈물을 떨구었다.
주,,, 주영찡 미안해..ㅠㅠㅠ
안녕하세요
그럼 전 이제 기숙사로 가여
다음주 주말에 뵈여
주제 써놓으세요
그래야 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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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
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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