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으로 03 w.기분이나쁠땐 내 의견을 소신있게 전달한 이후로 난 민석이와 제법 가까워졌다. 여러가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주로 병실에만 있어 마땅히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 민석이를 위해 나는 주변의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작은 사건이라도 하나하나 다 기억해가며 민석이에게 얘기해줬다. 비록 이런 얘기밖에 할 수 없는 나였지만 민석이가 잘 받아주고 잘 웃어줘서 그런지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오늘도 역시 민석이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였다. 오다보니 나를 반기는 햇살이 따스했고 선선히 부는 바람은 햇빛과 적절히 섞여 나를 감싸주었다. 이런 날씨를 조금 느끼다 문득 내 머리를 스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김민석, 민석이였다. 아마도 이런 날에 같이 나와서 산책한다면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 그 아이 분명 요근래에는 밖에 제대로 나와본적이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민석이에게 따스한 공기를 쐬여준다는 설렘과 기대감에 서둘러 병원 안으로.. 그리고 병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민석아!" 창밖을 보고있던 민석이는 내가 오자마자 나를 향해 몸을 틀며 웃어주었다. 어째 어제보다 살이 빠진듯하다. 사실 민석이에게는 희망을 가지라 했지만 솔직히 나는 민석이를 볼 때마다 걱정된다. 어느 순간 내곁에서 사라질까봐. 이 긴여정의 끝이 너일까봐.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분명히 혼란스럽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무슨 얘기 해줄꺼야?" 내가 자신의 이름만 부르고 그 뒤에는 말이 없자 나에게 먼저 물어왔다. 나는 머릿속에 가득했던 심각한 생각은 잠시 뒤로 밀어놓고 민석이와 외출하는 것. 그것을 생각했다. "민석아! 우리 나가자!" 내 말에 민석이는 놀란 듯이 눈이 동그래졌다. 그 모습이 도저히 나와 동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으리만큼 귀여웠다. "근데.. 나 나가려면 의사선생님한테 허락받아야되.." 놀란 표정도 잠시 민석이는 의기소침해지며 말했다. "안되는 건 아니네? 그럼 허락 받으러 가자!" 고작 허락 받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의기소침해지는 민석이의 모습을 보자 그동안 나가고 싶어서 많이 졸라보기도 했으나 빈번히 실패했구나..라는 걸 조심히 짐작해볼 수 있었다. 나는 민석이의 의기소침한 모습, 기운없는 모습, 슬픈 모습이 싫었다. 이건 아마도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일 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매번 저런 모습이라면 나라면 아마도 너무 싫을 것 이다. 의기소침한 민석이를 끌고 나는 담당의사선생님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업무를 보시던 담당의사선생님이 같이 들어오는 우리 둘의 모습을 보고 환히 웃으셨다. 아마도 우리 둘이 친해진 모습에,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에 기뻐서 웃으시는 것이다. 나는 들어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을 향해 외쳤다. 내 머릿속은 벌써 민석이와 단둘이 걸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생각으로 꽉차 있었다. "선생님! 민석이하고 외출해도 되나요?" 우리 둘이 함께 들어온 모습을 보고 웃으시던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조금 흔들렸다. 그 모습에 민석이는 저번처럼 퇴짜를 맞을 꺼라고 생각했는 지 조그맣게 작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래. 다녀오너라." 인자한 미소와 함께 돌아온 대답은 너무 기쁜 대답이였다. "아.. 루한아 잠시만.. 민석이는 잠깐 나가있고.. 선생님이 루한하고 둘이서 할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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