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일 w.기분이나쁠땐 친구들과 단체카톡을 하던 도중 갑자기 찾아온 정적에 심심해 친구들 카톡 프사를 보고있었다. 위에서 열번째즈음 친구의 프사와 상태메세지를 보니 '루한아~생일축하해' 루한은 내 중학교 2학년 때 만난 첫친구였다. 갓 중학교 2학년이되서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래도 이번 학년은 잘 지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와 저 멀리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학와서 모든 게 어색하기만 하고 때로는 쓸쓸하기만 하던 너. 그런 나와 너는 우연인지 인연인지도 모르게 짝이되었다. 그리고 수줍었던 나는 그리고 니가 마음에 들었던 나는. 한명이라도 더 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수줍게 쪽지를 적어 너에게 건냈다. '안녕?' 다행이도 넌 내 인삿말을 알아듣고는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너와 나의 중학교 2학년 시절. 짝이라서 그런 지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고 너는 나에게 내가 실수한거있으면 눈짓으로 알려달라고 말하고 나는 너에게 잠깐이나마 중국어를 배우고... 그뒤로 많은 일이있었다. 너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그 친구들과 놀았고 나는 나대로 친구들과 놀았고. 그러다 우연치 않게 같은 학원에다니게되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잦은 싸움과 말다툼. 그로 인해 생겨난 왕따. 그리고 왕따 속에서 일어나는 화해와 속앓이. 이렇게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난 뒤. 다시 친구들과 너와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중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 산산히 조각났다. 너와 나는 싸우게 되었고 그건 일방적이였고 공격적이였다. 그 뒤로 나는 그 친구들과 그리고 너와 별로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너라는 존재를 미워했다. 나를 왕따시켰던 그때동안. 순진한 얼굴로 나를 속였던 그때동안. 그래도 사람의 정이라는 게 한순간은 아님을 그때 알았다. 너를 잘 알고있었기에. 너의 사정을 알기에. 니가 나쁜애는 아니였음을 알기에. 너를 이해하고 중학교 2학년 때, 그때의 그 소박한 일들을 모두 다 이해했을 때는 무려 고1. 너와 연락이 끊긴 뒤였다. 고1이되고서 너는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나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서로의 진로를 찾아갔고 간간히 싸이월드를 돌며 니가 잘 살고 있음을. 그리고 너에게 큰일이있었음을.. 알았다. 너에게 있었던 일을 듣게되자 난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고1, 17살이라는 나름대로의 적지 않은 나이에 너무 속상해서 울었다. 아직 17살밖에 되지않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준 세상에게 속상해서 울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덤덤한척하는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리는 니 모습에 속상해서 울었다. 그 뒤로 얼마나 지났을까.. 고1이 끝나갈 무렵. 끊겼던 너의 소식을 다시 접한 건 싸이월드였다. 그곳에서 올라온 마지막 사진은 무려 3달전의 사진, 중국에서 찍힌 사진. 가끔씩 중학교때 친구를 만나 가끔 니 이야기를 던져본다. 혹시라도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그러나 그런 기대감은 애초부터하지 말았어야했다. 매번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옴에도 불구하고 매번 기대를 하는 나는 뭘까.. 아주 가끔씩 니가 떠오른다. 오늘도 연락이 자주되지 않는 내친구의 카톡프사와 상메덕분에 니가 떠올랐다. 다시 연락이 된다면 좋겠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지는 않다. 왜일까..연락이 자주되지 않은 내친구에게 니 연락처를 물어보면 될일인데. 나는 왜 너에게 연락을 하지않을까.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너를 만났다. 너와 친해졌다. 니가 아닌 다른애들과 놀았다. 학원에서 너를 만났다. 학교,학원에서 너를 볼 수있었다. 친구들과의 잦은 다툼이 있었다. 왕따도 있었다. 그러다 결국엔 너와 친구들과 다시다녔다. 그러다 너와 싸웠다. 그러다 다시 화해했다. 그러다 너와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그러다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생이되고 너의 소식을 들었다. 너는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너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너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연락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너와의 기나긴 여행의 끝이다. 세상은 좁지만 넓고 넓지만 좁아서 지구에서 살다보면 언젠간 너와 만날 것이다. 그러면 너와의 여행은 다시 시작되겠지..? 하지만 그 전까지는 너와의 기나긴 여행은 끝이다. 아니.. 중단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어울릴듯하다... 그 전까지는 너와의 기나긴 여행은 중단이다. 복잡했고 눈물도 많았고 웃음도 많았고..여러가지 감정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너와의 여행. 많이 힘들었다. 힘들었기에 이젠 접어두고 쉴련다. 너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루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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