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쑨환버스
「 오늘 새벽 4시 반, 남부지역에서 또다시 시체한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흡혈사로, 범인은 최근 이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과 동일한 뱀파이어인것으로 추정되며...」
틱ㅡ, 하고 TV속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끊겼다. 갑자기 꺼진 화면에 잠시 멍해졌던 태환이 고개를 돌리니 미소지으며 리모컨을 내려놓는 쑨양의 모습이 보였다.
" 아나운서 누나랑만 놀지말고 나하고도 놀아줘요, Park "
" 아, 미안. 또 일어났나 싶어서 "
" 걱정마요. Park은 안죽어 "
" 푸핫, 니가 지켜주기라도 할거야? "
" 응, Park은 내가 지켜줄게요 "
야야 오글거려, 하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는 태환을 내려다 보던 쑨양이 진짜에요, 하고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한순간, 쑨양이 눈이 붉게 빛남을 태환은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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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줘!!!! '
여기는 새파란 물속.
위에서는 어린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두 다리가 허우적거린다. 앳된 목소리는 다급하기만 하다. 제 커다란 손을 뻗어보지만 닿지 않고, 허우적 대던 아이가 지쳐서는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힘빠진 아이의 얼굴은 쑨양, 제가 아직 꼬꼬마 모습을 하고 있을적의 모습이다. 다시한번 손을 뻗어보지만 아이의 모습을 가볍게 통과한다.
또 이꿈인가, 하고 중얼거리는 쑨양의 눈앞으로 또 한사람이 나타난다.
아아, 태환이다. 청소년 시절의 태환이다. 몰래 인간들의 대륙에 관광차 놀러왔다가 물에빠진 저를 구하러 온 태환의 이 모습에 한눈에 반했었더라지. 어린 쑨양이 기절함과 동시에 풍경이 전환된다.
' Park, 이라고 불러도 되죠? 내이름은 쑨양이에요 '
이번에는 지금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는 쑨양의 모습이 보인다. 환하게 웃으며 태환에게 악수를 청하는 제 모습에 쑨양이 희미하게 웃는다. 태환에게 구해진 그날부터 그에게 반해, 그와 같은 수영선수가 되리라 다짐했던 지난날의 모습또한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간과 달리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인이 될때까지의 성장기간이 확연히 짧은 뱀파이어인 쑨양은 몇년만에 외관상으로도 실력상으로도 태환을 따라잡았고 지금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어엿한 수영선수이다.
이제 이쯔음에서, 라고 생각한 순간 주변이 흐릿해짐을 느끼며 쑨양은 눈을 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쑨양이 얼굴을 쓸어내리곤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태환의 모습을 바라봤다.
' 마시고싶다...
피를, 마시고 싶다.
이사람의, 피를, 지금당장 '
뱀파이어의 본능이 울부짖는다. 본능과 순수하게 태환을 사랑하는 이성의 충돌에 괴로움을 느끼며 어금니를 꽉 깨문 쑨양이 침대에서 내려와 겉옷을 걸쳤다. 태환은 깊은 잠에 빠졌는지 새근새근 숨소리만 낼뿐 미동조차 없다. 조심스럽게 문을 연 쑨양이 ' 다녀올게요 ' 라고 나지막하게 한마디 말하고는 재빨리 발걸음을 돌렸다.
어두운 골목, 목표는 앞서 걸어가고 있는 여성.
" 저기요 "
" ㄴ,네?? 누, 누구.... 아악!!!!!!!! "
입술에 묻은 피를 혀로 한번 핥은 뒤, 쑨양은 골목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피보다도 붉은 눈을 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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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환버스가 노선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왔습니다으!
한바퀴 돌았지만 똥손은 여전하네요 흐흐...
아직 쌓아둔 망상썰이 8개나 남아있어요. 내일 또 돌아옵니다. 알비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