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쑨환버스
타닥타닥, 느린속도로 한자한자 두드려 겨우 ' 쑨양 ', 제 이름을 입력한 쑨양이 성취감에 활짝웃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땀도 흐르지 않는데 이마를 훔치며 쑨양은 한숨을 휴 쉬고는 평소보다 높은톤으로 태환을 불렀다.
" Park! Park! "
" 뭘 그리 급하게 불러? "
" 이거봐요! 나 이제 내이름 칠수있어! "
혼자 들떠서 여중생 마냥 꺅꺅 떠들어 대는 쑨양에 한번, 그 이유에 두번 웃음이 터진 태환이 그래그래, 잘했어 하고 쑨양의 머리에 툭, 손을 올려놓자 그에 또 신나서 바보처럼 웃는다. 니가 그래서 중바라고 불리는거야. 중국바보. 라고 마음속으로 한마디 한 태환이 팔을 뻗어 자판의 엔터키를 경쾌하게 두드렸다.
페이지가 바뀌며 쑨양의 프로필이 뜨자 인터넷을 처음 하기라도 하는듯 쑨양의 입에서 와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 인터넷 처음하는것도 아니잖아 "
" 한국사이트는 처음 들어와봐요 "
제일 위에 떠있는 연관검색어들부터 정독하던 쑨양이 불현듯 인상을 찌푸린다.
" .... 쑨양.. 이빨... "
" 프훕.... "
" 웃지마여!! "
끅끅거리며 웃음을 참는 태환을 보는 쑨양의 얼굴이 울상을 지으며 일그러졌다.
결국 빵터진 태환이 허리를 숙이고 웃자 삐져버린 쑨양이 입을 삐죽이며 다시 연관검색어를 읽어나가다 다시 한번 멈칫했다.
" 쑨환? My Park, 쑨환이 뭐에요? "
" 푸흐... 어? 쑨환? ...나도 몰라 "
심하게 웃어 고인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치며 대답하는 태환을 한번 새침하게 째려본 쑨양이 마우스 위에 얹은 손을 움직여 ' 쑨환 ' 을 클릭했고,
두사람은 그자리에서 얼었다.
쑨환 행쇼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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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왔어요 ㅋㅋㅋㅋㅋ
이번편은 아직 친한친구인 쑨환으로.... 흐흐흐
짧아도 손에 얹은 그돌은 그대의 얼굴과도 같이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로 내려놓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