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쑨환버스
" Park!! 잘 잤어요? "
" 응, 너는? "
" 잘 잤어요, 나도! "
너도 잘 잤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나도 잘 잤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쑨양에 태환도 마주웃었다. 저만보면 쪼르르 달려와서 따라다니며 그 서투르고 어눌한 한국말로(그것도 저와 대화하기 위해 배웠다던)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이 귀여워 태환은 저도모르게 손을 올려 쑨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에 또 기뻐하며 헤헤 웃는 모습이 꼬리랑 귀만 달아주면 영락없는 거대한 강아지와 같았다.
" 큭큭, 골든 리트리버같아 "
" 그럼 멍멍하고 짖으면 되요? "
멍멍하고 강아지 흉내를 내는 쑨양의 모습에 태환은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허나 이 누가봐도 옹기종기 사이좋은 두사람의 모습에 질린 다른 이들이 있었으니,
" 이봐 또 시작됬어, 저거 "
" 오, 맙소사. 어떻게 저런... 하아.. "
" 뭐야 너 저러는거 처음봐? 난 이제 거의 포기상태라고 "
제딴에는 중얼거리는 목소리였겠지만, 여기가 어디인가. 사방이 물천지라 소리가 울리는 수영장이다. 하여 그들의 대화는 태환이 있는곳까지 들렸지만 영어에 취약한 그가 자세히 듣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리는 만무했다.
때마침,
" 쑨양, 나 화장실좀 갔다 올게 "
하고 태환이 자리를 뜨자마자 쑨양은 몸을 빙글 돌려 그 긴 다리로 성큼성큼 그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까까지 방긋방긋 잘도 웃었던 얼굴에 표정을 지우고 아무말없이 가만히 노려보기만 하는 쑨양의 포스에 당황한 그들이 ' 무, 무슨일인데? ' 하고 버벅거리자 드디어 입을 열어 하는 말이,
" 죽고싶지 않으면 가만히 닥치고 있는게 너네 신상에 좋을거다 "
태환에게 영어가 서투르다고 한 말과는 달리 유창한 한문장이었다.
사실 다른 선수들에게 쑨양은 이중인격자로 통했다. 평소에는 말을 걸어도 무시하거나 인상을 팍 찡그리던 그가 유독 태환앞에서는 바보처럼 실없이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그들은 모르는체 하는가 하면, 하얗게 질리거나 자리를 피하는 자도 있었다. 허나 태환은 정작 아무것도 모른채 강아지처럼 귀여운 동생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을테고, 그런 태환이 다른 선수들의 눈에는 신기하면서도 안쓰럽게만 보였다.
저번에도 팬으로 추정되는 한 여자가 태환과 다정이 이야기 하는걸 보고 잠시 그가 자리를 뜬 틈에 그녀에게 낮은 목소리로,
" 꺼져 씨발 "
하고 욕으로 추정되는 한국어를 툭 내뱉지 않았던가. 겁이질린 여자의 얼굴은 아직도 선수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말투또한 태환에게 잔뜩 애교부리던 어눌한 말투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보였었다.
되돌아온 태환과 다시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던 쑨양이 다른 이의 시선을 느끼고 불현듯 중얼거린다.
" My Park은 내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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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손은 똥이야 똥!!! 으캬캬캬컄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만 안하고 망상만 폭ㅋ발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써놓고도 이게 뭔가 싶으네요...ㅎ.... 뭐지이거.... 몰라 이런거....ㅋ...
손에 쥔 돌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내려놓으시고,
다음편은 뱀파이어물. 아마도. May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