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들어요
[쑨환]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
written by. 심심하다
벌써 저편에는 불길한듯 뭉쳐있는 먹구름으로 덮혀져 있다. 넓은 초원에 달랑 하나 세워져 있는 아담한 벽돌집 안엔 저녁준비가 분주한듯 불이 켜져 있다. 간을 맛보던 태환은 창문밖의 날씨를 보더니 가스벨브를 잠그고 입고 있던 앞치마를 벗어 의자에 걸었다. 작은 집의 작은 문을 열고 한곳으로 죽 내어진 길을 걸어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창고로 걸어간다. 판자들을 세우고 이것저것 올려 만든 허술한 창고 안에는 비행기의 형상을 띠다 만. 오로직 철물로 뼈대만 세운 기계를 붙잡고 버둥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온몸이 기름으로 범벅인 남자는 흐르는 땀을 옷깃으로 대충 닦고 나사를 풀었다 쪼았다 한숨을 쉬었다. 심각했다.
하늘은 이미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해는 이미 저문지 오래이고 어둑어둑한게 어둠이 다가올 시간이 가까워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세워둔 등불에 의지해 이리저리 기계를 만지는 남자는 옆에 태환이 온것도 모른채 열중이였다. 그런 남자를 인상 찌푸리며 보는 태환은 한숨을 쉬고 그를 불렀다
"쑨양! 이제 집에 들어와 곧 비가 올꺼야"
"..."
"쑨양! 내말 들려?"
"조금만 이것만 하면 되.."
쑨양은 고집을 부리더니 이내 무언가가 잘 풀리지 않는듯 고개를 젓더니 드라이버를 놓았다. 곧 비가 올꺼라는 말에 창고 구석에 접혀져 있는 비닐막을 들고 오더니 자기 몸보다도 큰 고철 덩어리위로 올라가 비닐막으로 덮었다. 창고 문을 닫고 태환 앞에 선 쑨양은 모습이 꾀죄죄했다. 약간 심통이 난 듯이 자신을 째려보는 태환을 감싸 안았다. 태환은 기름냄새 난다며 쑨양의 품에 나오려 버둥거렸고 그런 태환의 얼굴을 붙잡아 눈코입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쑨양의 애교에 풀린 태환은 쑨양의 손을 잡고 집으로 쭉 내어진 길을 걸어갔다.
샤워한 뒤라 촉촉하고 시원한 쑨양의 머리를 가슴에 품고 가볍게 허릿짓 하는 태환은 작은 신음을 흘렸다. 오래된 침대는 삐그덕 거리며 흔들렸다. 불을 키지 않아 어둑한 방안은 침대 옆 등불에 의지해 둘의 몸을 비추었다. 쑨양은 태환의 가슴을 핥으며 낮게 신음을 흘렸다. 한창 분위기를 무르익고 네모난 방은 쑨양와 태환의 신음소리와 함께 열기로 가득찼다. 쑨양이 강하게 허릿짓을 할때마다 태환은 신음을 흘리며 오르가즘을 느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이 들 정로도 격한 와중 태환은 느끼느라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앞에는 원래 흰색이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빛바랜 벽과 함께 빛바랜 사진이 있었다. 흔들리는 시점에도 무슨 사진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진은 비행기 장난감을 든채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쑨양과 자신의 어릴적 사진이였다. 섹스하느라 몽롱한 머릿속으로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저기 비행기 날아간다"
"뭐라고?"
어린 태환은 파란 하늘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가리켰고 쑨양은 날아가는 비행기를 잡을 기세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달려나가는 쑨양이 당황스러워 태환도 그 뒤를 따라갔다. 넓은 초원에서 두 꼬마아이가 비행기를 따라 달려가고 있다. 쑨양은 눈에 불을 키고 달려나가고 있지만 태환은 쑨양을 향해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가다 넘어졌다. 풀밭에 넘어진 어린 남아아이는 자신이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따라 계속 뛰어가는 저 남자아이가 너무 미워 크게 울어댔다. 그제서야 태환을 발견한 쑨양은 산 너머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포기하고 태환에게 달려가 무릎을 확인한다. 태환은 내심 기분이 좋다. 하지만 더 크게 울어댄다. 걱정한 쑨양은 태환에게 울지마라며 쓰다듬어 보지만 멈추지 않자 태환의 입술에 지긋이 입을 맞춘다. 울음이 딱 그쳤다.
"야!!! 그거 하지 말랬지!!"
그때 태환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쑨양은 급히 얼굴을 뗐다. 태환의 어머니는 태환의 무릎을 확인하고 이내 상처난 곳이 없다는걸 알고 쑨양을 다그쳤다.
"그거 하지 말라고 했잖니! 왜 자꾸 말을 안들어?!"
"하지만... 태환이 우니까.."
"그렇다고 왜 입을 맞추냐고! 너희는 그런거 하면 안되는거 알아 몰라?!"
"알아요... "
"지에미 닮아 더러워선..!"
마지막 말에 숙여있던 고개가 들려 어른을 쳐다본다. 커다랗고 애절픈 눈망울에 여자는 아차 하고 시선을 돌린다. 태환은 여자의 품 안에서 쑨양의 앙 다문 입술을 바라본다.
"태환...!!"
"하아..!"
갈수록 세지던 허릿짓은 어느새 멈추어 버리고 둘은 절정에 닿아버렸다. 품속 가득히 들어오는 따뜻함에 온몸이 느슨해 졌다. 둘은 구겨진 이불위로 쓰러지듯이 눕고 가쁘게 헐떡였다. 쑨양은 태환의 허리에 손을 올려 자신의 뜨거운 품안으로 당겼다. 미끌거리는 땀과 정액으로 끈적이지만 몸을 씻고 할 힘도 없기에 눈을 감았다. 쑨양은 태환의 목덜미에 키스자국을 남기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사랑으로 가득 품어진 기분에 태환은 기분이 좋았다. 두 사람의 체온. 달콤한 섹스. 가쁜 호흡. 절정을 맛본 뒤 느껴지는 노곤노곤함..
"... 모터를 다른걸로 바꿔볼까?"
"뭐?"
"잘 돌아가게... 역시 내가 만들어야 하나.. "
"..."
이와중에도 비행기 타령을 하는 쑨양은 무엇이 생각이 났는지 품안에 있는 태환을 밀고 나체인 상태로 침대를 빠져나왔다. 건너편 자그마한 작업실로 갔는지 문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까지 두 사람의 온기로 가득 찬 공간이 쑨양이 나가자, 허하게 찬공기가 들어왔다. 쑨양이 나간 문을 가만히 쳐다보던 태환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감았다.
태환의 어머니가 놀아가신 날. 너무나 슬프기도 했지만 가슴 한편에서는 조그마한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쑨양과 자유롭게 섹스할 수 있구나. 따뜻한 집안에 밥을 먹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 마당의 잔디를 깎다가도. 잠자다가 깬 새벽에도. 언제부터 쑨양을 사랑한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너무나 큰 초원에 집들은 띄엄 띄엄 떨어져 있었고 여자는 흔하지 않았다. 주위의 사람은 오로직 쑨양 뿐이였다.
아주 예전부터 쑨양은 태환의 어머니 아래서 키워져 왔었다. 쑨양의 어머니와 태환의 어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태환의 어머니는 지 어미 따라 쑨양도 똑같이 태어났다며 비웃었다. 그러던 어느날 쑨양은 자신의 어머니를 보러 낡은 트럭을 타고 넓은 초원을 내려갔다. 태환은 매우 궁금해 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저 '아주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올꺼야.' 라고 말할 뿐이였다.
태환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언제동안인지는 모른다. 집안에는 달력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서서히 지치고 돌아오지 않을거리고 생각할 그순간에 낡은 트럭이 집앞으로 왔다. 태환은 바로 달려나가 쑨양을 반겼다. 쑨양은 몸이 그새 더 커져 있었고 한손에는 비행기 장난감을 쥐고 있었다. 어린 태환은 어린 쑨양에게 달려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어디 다녀왔냐. 물어댔다. 많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묵묵 부답이던 쑨양이 처음으로 꺼낸 말은
"하늘을 날면서 다녀왔다"
"하늘?"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어"
그때의 눈은 너무나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그 뒤로 쑨양은 항상 비행기를 보면은 무작정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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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드디어 끝났네옇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용은 처음 이 노래를 듣자말자 생각이 났어요 ㅎㅎㅎ
비행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쑨양..... 그런 쑨양을 사랑하는 태환
곧 태풍 온다네여.... 학교 안갔으면 좋겠다..
하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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