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들어요
상편부터 보셔야 이해가 되요ㅎ ㅎ
[쑨환]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
written by. 심심하다
"곧 있으면 완성될것 같애. 이제 마무리 단계거등"
"응 그래?"
곧 그날이 가까워 진다. 8년 전부터 만들어 오던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계. 불가능 할꺼라 생각했던 일이 조금씩 조금씩 계단을 밟아가며 하늘로 다가가고 있었다. 태환은 그것이 싫었다. 쑨양이 비행기를 만들어 날 수 있게 된다면은 과연 그걸로 그칠 것인가? 나는 것을 동경하는 호기심 많은 남자가 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그걸로 만족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그걸로 끝일까? 항상 태환은 쑨양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그순간을 상상해 왔다. 고글을 낀 쑨양이 매우 환하게 웃으며 푸른초원에 세워진 비행기에 올라타,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그순간. 항상 뛰어가서 따라잡으려하던 비행기가 산 너머로 넘어가서 잡지 못했던 어린시절처럼. 쑨양의 비행기는 하늘을 맴돌다가 산 너머로 넘어가 버린다. 항상 호기심이 많던 아이. 어디든 가보고 싶던 아이. 그런 쑨양이 태환의 곁에 남아 계속 살아 갈 수 있을까?
넓은 초원에 혼자 남겨진 태환.
하늘 한켠에 먹구름이 오고 있다.
창밖은 심각했다.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덮혀 태양이 보이지 않았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자그마한 태환과 쑨양의 집으론 바람이 굳게 닫힌 문과 창문 틈 사이로 들어와 무서운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창문 밖으론 여러가지 종이와 풀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건너편 이웃집의 빨래들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조금씩 덜컹거리는 창문때문에 무서운 태환은 쑨양을 찾아다녔다. 같이 곁에앉아 티비를 보며 공포감을 떨고 싶었다. 쑨양의 품속에 들어가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집안 이곳저곳을 찾아다녀도 쑨양이 없자, 태환은 그때서야 쑨양이 어디있을지 생각이 났다. 신발장엔 장화와 우산이 없었다. 이와중에도 자신의 기계를 챙기는 쑨양에 태환은 정말 화가 났다. 태환은 휘몰아 치는 비바람을 무릅쓰고 우산과 휴대용 손전등을 챙기고 창고쪽으로 쭉 이어진 길을 걸어갔다.
거센 비바람은 따갑게 태환의 얼굴을 때려왔다. 부들부들거리며 버티던 우산은 거센 바람이 불어오던 순간 태환의 손에서 벗어나 하늘로 급히 사라져 버렸다. 태환은 옷을 여미고 발을 한걸음씩 옮겼다. 어느새 도착한 창고엔, 쑨양이 비를 쫄딱 맞으며 비닐막으로 자신의 기계덩어리를 감싸려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런 행동을 바라보는 태환은 멍하니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
"야!!!!!!! 들어오라고!!!!"
"태..태환! 집에 들어가"
"같이 들어가!!!! 그거 놔 두고 어서 들어와!!!!!"
바람소리때문에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서로는 서로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며 들어가라고 난리였다. 아무리 외쳐대도 비닐막으로 기계를 칭칭 감고서야 쑨양은 태환의 곁으로 왔다. 둘다 온몸이 젖어서 꼴이 말이 아니였다. 태환은 그런 쑨양의 손을 잡고 집으로 난 길을 걸어갔다.
씻고 난 둘은 푹신한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창문에선 여전히 바람새는 소리가 들려왔고 덜컹거렸다. 쑨양은 방금 일 때문에 피곤한지 금방 잠에 빠져들었고 태환은 쑨양의 품 안에 안겨있다 눈을 떴다. 자신에게서 떠나가는 쑨양의 모습이 계속 아른거렸다. 낡은 트럭을 타고 언덕을 내려가던 그 모습. 자신이 만든 비행기를 타고 산 넘어로 넘어갈 모습. 분명 쑨양의 품 안에서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있지만 왜 이렇게 안달이 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영원히 자신의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태환은 몇시간 전 비닐막으로 싸매은 쑨양의 고철덩어리가 생각이 났다.
어두운 방, 쑨양의 품안에 안겨 눈만 깜박이던 태환은 무언가 결심이 난 듯. 자신의 어깨에 올린 쑨양의 팔을 조심히 치웠다. 이리저리 뒤척이는 쑨양을 가만히 바라보다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고 가위와 손전등을 챙기고 문을 조심히 닫았다.
폭풍우가 치는 밤이였다.
"아아아아악!!!!!!!!!!!!!!!!!!"
"무슨 일이야?!"
창고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태풍이 금방 지나가서 쨍쨍한 하늘때문에 빨래를 널고 있던 태환은 급히 창고쪽으로 뛰어갔다. 쑨양은 무릎을 꿇고 미친듯이 오열하고 있었다. 광경은 참혹했다. 창고는 반쯤이 날라갔고 쑨양이 8년동안 땀과 애정을 흘렸던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난 채로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몇몇의 부품은 태풍때문에 하늘로 날라가 버렸는지 그 크기는 확연히 줄어져 있었다. 쑨양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마치 모든것을 잃어버린 사람마냥 괴로워 했다. 마치 한마리의 짐승처럼 울부짖는 쑨양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은듯 고개를 저어 대지만 눈앞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런 쑨양을 애절프게 바라보던 태환은 그의 곁으로 다가가 자신의 품안에 안겼다. 꺽꺽대며 울어대는 쑨양을 천천히 쓰다듬어 주며 진정될때까지 기다렸다.
"울지마.. 또만들면 되잖아"
"으으윽...! 아아아!!!!!!!!!!"
"진정해 응?"
태환은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는 쑨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또 8년이란 시간동안은 함께이다. 쑨양은 길을 잃은 아이마냥 서글프게 울더니 지친 탓인지 그대로 축 늘어졌다. 당황한 태환은 쑨양을 부축하며 그들의 집안으로 죽 걸어갔다. 침대에 누윈 쑨양은 거의 탈진한 상태로 눈동자가 공허하고 계속 위로 올라가 정신을 놓으려 하였다. 그때마다 태환은 물을 먹이며 잠을 자도록 이불을 따뜻히 덮어주고 쓰다듬어 주었다.
새벽이 되어도 일어날 기미가 없어보이는 쑨양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던 태환은 절절한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한 행동에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하고 미안함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늘을 날아가는 쑨양을 상상하니 그런 생각들은 사라져 버렸다. 태환은 빙그레 웃으며 쑨양의 배 위에 머리를 올리고 심장소리를 들었다. 일정한 시간대로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이제는 떠날 일이 없을 것이다. 당분간은.
항상 그래왔다. 쑨양이 자신을 사랑한다는건 무엇보다도 잘 알지만 가끔씩 날고싶다는 욕망에 비해선 한없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때가 많다. 그 욕망까지 전부 자신이 갖고 싶은데. 쑨양의 마음 전부 자신이 가지고 싶은데. 비행기를 살피러 밥먹을때도 나갈때. 이불 사이로 찬 공기가 들어와 허전할때. 자신이 아플때도 옆에 있어주다가 창고로 가는 쑨양의 뒷모습을 볼때.
태환의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어 기분 안좋을때도 비행기를 만지작 거리며 웃을때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를 볼때면 미친듯이 달려가는 모습을 볼때
비행관련책에 푹 빠져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을때
비행기를 만들꺼라며 환하게 웃으며 설계도를 그릴때
창고에 하루종일 있어서 저녁도 같이 먹지 못할 때
섹스를 하다가도 머릿속으로는 비행기 원리를 생각한다는걸 느낄때.
그때마다 그놈의 고철덩어리 석유를 부어 태워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오로직 태환 자신에게만. 오로직 자신만을 사랑하고 머릿속엔 태환만 가득했으면 좋을텐데.
이젠 포기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태환은 웃었다. 이젠 포기하고 자신만을 사랑하며, 비행기 때문에 창고로 달려가는 그딴 일은 없을꺼라 확신했다. 그렇게 확신했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비행기... 아마 태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그런걸꺼야.."
"..."
"다시 만들면 되잖아. 응? 쑨양? 그렇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쑨양이 정신이 들었는지 문을 열고 나왔다. 아무 말도 없던 쑨양은 태환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으며 거칠게 안았다. 태환은 쑨양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윗옷을 벗었다. 미끄러운 혀가 얽히며 서로의 옷을 벗기느라 바빴다. 나체가 되어버린 두 사람은 건너편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운 태환의 몸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거칠게 핥던 쑨양은 태환의 중심을 세게 빨아댔다. 아주 야하고 음란적인 기분에 태환은 신음을 더 크게 냈다. 쑨양의 혀는 태환을 미치게 할 정도로 옭아맷고 벌써부터 느껴지는 배출감에 태환은 미칠것만 같았다.
"흣! 흐읏!"
"태환....."
두 사람은 진하게 키스했다. 음모가 느껴질때까지 깊숙히 박는 쑨양은 한마리의 짐승같았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태환은 온 세상이 흔들리는것 같았고 크게 느껴지는 오르가슴에 기분은 절정 끝까지 치솟았다. 쑨양은 더욱 강하게 허릿짓을 하더니 태환에게서 빼내어 배위에 크게 배출했다. 그리고 태환의 몸 위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태환이 가장 좋아하는 이순간. 태환은 쑨양의 품 안에 들어가 뜨거운 열기와 체온을 느꼈다. 쑨양의 턱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크게 호흡하던 둘은 가볍게 키스하고 미소를 지었다. 태환은 이 섹스가 쑨양이 더이상 자신을 떠나지 않을 마지막 확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다. 좋은 일만. 서로는 서로에게만 집중할 것이고 더이상 자신이 외로움과 씁쓸함을 느낄 날이 없을거라고 확신했다.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가만히 태환의 볼을 따뜻하게 감싸던 쑨양은 무언가 말 할듯 말듯 머뭇거렸다. 기분이 좋은 태환은 쑨양에게 어서 말해보라고 보챘다. 쑨양은, 빙그레 웃으며 말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태환에게 편안함을 느끼며 잠시 심호흡을 하고 결심한듯 눈을 떴다.
"태환.."
"응 말해"
"..."
"괜찮아. 들어줄께"
쑨양의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렸다. 무언가 말할듯 말듯.
"...내가 비행기.. 좋아하는건 너도 잘 알지..?"
"응"
"...그리고 너도 사랑하는거 잘 알지?"
"응.."
태환은 무언가 불안함을 느꼈다.
"...나 어머니가 있던 곳으로 다시 갈까.. 해"
"뭐?"
"그곳에서.. 진지하게.. 다시 배우고.. 다시 돌아올께"
"...."
태환은 세상이 산산조각이 된 기분이었다.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침대에 누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 느껴지는 배신감에 태환은 누워있던 따뜻한 침대에서 일어났다. 쑨양은 역시나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태환의 호흡이 거칠어 졌다. 절때. 절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나를 두고. 나를 버리고. 다시 돌아온다고? 언제? 난 언제동안 기다려야해? 맨날 날아가는 니 뒷모습만 봐야 하고 난! 도데체 나는? 이 넓은 초원에 나혼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태환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그동안 속마음에 있었던 응어리들이 이제서야 폭발했다. 쑨양은 당황한 듯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 태환은 씩씩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파하는 자기 연인을 바라보던 쑨양은 태환의 눈물을 닦으려 손을 뻗었지만 태환은 그 손을 쳐버렸다. 동시에 크게 충격을 받은 듯한 쑨양은 애절픈 표정으로 태환을 바라보았고, 태환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뜨거웠던 방안은 어느새 싸늘한 채 쑨양만이 홀로 태환이 나간 문을 바라보고만 있다.
태환은 어렸을적 쑨양이 낡은 트럭을 타고 언덕을 내려가던 그날을 생각했다. 어린 태환은 오로직 쑨양만을 기다렸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냈고, 그림을 그리면은 쑨양을 그렸다. 얼굴을 기억하려고 애썼고, 쑨양과 놀던곳에 가서 혼자 쓸쓸히 놀곤 했다. 어린 아이가 사람을 기다리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그저 몰랐다. 어린 태환은 오로직 쑨양이 그리웠고 어서 보고싶었다. 사랑도 몰랐고 감정도 잘 모른다. 어머니는 그런 태환을 어이없어 했고 불안해 했다.
또 기다릴 수는 없다. 떠나는 쑨양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또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멍하니 티비를 보고. 함께 누웠던 침대에 혼자누워 자고. 혼자서. 쑨양만을 기다리고 그를 미워하고. 그러면서도 사랑하고. 다치질 않길 바라고. 언젠가 하늘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앞 초원에 내려 자신을 보러오길 기다리고.
쑨양이 그 말을 꺼내고 난 후부터 몇달이 지난지는 모른다. 집안에는 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쑨양이 있다.
몰래 침대에서 빠져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쑨양을 깨워준다.
쑨양은 태환을 끌어안고 침대위를 뒹굴거리다 땅바닥으로 떨어져 아파하고 베시시 웃는다.
둘은 식탁에 가서 따뜻한 아침을 먹고 양치질을 한다.
마주보며 양치질을 하고 서로 세수도 해 준다.
오전에는 서로 커피를 먹으며 서로 기대어 앉아 책을 보다가.
점심이 되면 맛있는 간식을 해 먹고 .
오후가 되면 푸른 초원 위에 세워진 빨래줄에 빨래를 넌다.
집안 바닥도 쓸고 걸레로 닦고 책정리도 한다
그러다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서로 먹여주다가 깊게 키스한다.
녹이 슨 자전거에 기름칠도 하고 고장난 손잡이를 고치기도 한다.
푸른 초원에 둘이 마주누워 사진도 찍고 키스도 한다.
뒹굴뒹굴 구르기도 하고 머리에 꽃을 달아주기도 한다.
언덕에 앉아 천천히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보고 어둑어둑해질때면 집안으로 들어와 같이 저녁준비를 한다.
반찬을 올려주고 설겆이를 한다.
과자 한봉지를 들고와 쇼파에 둘이 앉아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또 깊게 키스를 한다.
서로 또 장난을 치다가 피곤할때 쯤이면 같이 샤워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잠옷을 입는다.
같이 침대에 누워 서로 마주보며 얘기를 나누다가 태환이 침대 옆 스텐드 불을 껐다.
서로 팔배게를 하며 잠을 청한다.
새벽엔 쑨양은 잠을 자지 않는다. 쑨양은 태환이 잠을 잤는지 확인을 해 본다. 조그맣게 코를 골는 소리를 들은 쑨양은 조심스렇게 태환의 목에서 팔을 빼 낸다. 잠시 뒤척이는 태환을 바라 보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건넛방에서 짐을 싸기 시작한다. 최대한 조심히, 조용히. 커다란 가방안에는 태환과 찍었던 사진들과 어릴적 아꼈던 장난감 비행기. 비행기에 관해 빽빽히 적힌 자신의 노트. 몇가지의 돈. 비행 관련 서적들. 여권. 치약과 칫솔. 속옷과 옷가지들. 여러가지들을 챙기고 난 후, 쑨양은 책 속에 끼어있던 흰색 봉투의 편지를 태환의 머리맡에 두었다. 그리곤 가만히 태환을 내려다 보다가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한다..
"태환.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꼭 다시 돌아올께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지금도 미안해
꼭 다시 돌아올테니까....
..사랑해"
마지막으로 또 키스를 하고 쑨양은 문을 조심히 열었다. 태환은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떴다. 쑨양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이내 신발신는 소리가 들리더니 쑨양이 집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태환은 터질것 같은 울음소리를 손으로 틀어 막았다. 그리고 참았다. 가슴이 너무나 찢어질듯이 아팠다.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았고 코끝이 너무나 아팠다. 집 밖에선 털털거리며 올라오는 낡은 트럭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떠나는 것이다.
태환은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차림으로 집밖으로 뛰어갔다.
쑨양은 이미 낡은 트럭에 올라타 있었고 태환과 눈이 마주쳤다. 태환은 어린아이처럼 울었고 쑨양은 그런 태환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트럭이 출발하자 태환과 쑨양의 거리는 멀어져 가고 태환은 쑨양을 따라 뛰어가려다 넘어지고 만다.
탈탈탈탈 멀어지는 낡은 트럭.
넓은 초원에 혼자 남겨진 태환
멍하니 초원에 앉아 하늘을 보는 태환의 머리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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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5시간동안 썼어요
토나올것 같애요
곧 태풍 온다고 하는데...무서워 죽겠어요
뀨ㅠㅠㅠㅠㅠㅠ것보다 쑨양 이새끼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태환을 남기고....너무 못되서 비행기 타다가 날씨탓에 추락해서 죽일까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글이 막장될것 같애성...ㅎㅎ...ㅎㅎ....
엄마가 고기 구워 준대요 어서 먹으러 가야징
것보다 혼자 남겨진 태환이 너무 불쌍해요...내가 써놓고 머라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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