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너 진짜 자꾸 이러면 또 밟아버리는 수가 있어!!!!!
흐흐 뭐 어때~잘어울리면 장땡이지. 우쭈쭈-부끄러웠쪄여??
분홍색 스커트를 들고 날 졸졸 따라다니는 리우의 웃는 상판이 마치 악마의 그것같아 소름이 오소소 끼친다.
퍽!!!!!
아야!!너 힘 진짜 장난아니거든??
그럼 하지 말랄때 그만하면 되잖아!!!
결국 한대 얻어맞고나서야 잠잠해진 리우.
어젯밤 그렇게 잠들고 나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앞에 왠 남자의 맨가슴이 있어서 깜짝놀라 휙 밀쳐버렸더니, 쿵 하고 떨어지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야 스스로의 상황을 꺠달아다.
어제는 어쩔수없이 그..그..와이셔츠 한장만 달랑 입고잤지만..오늘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잇기만 할수는 없기에 리우가 예전에 입던옷을 빌려입고 옷을 사러 주변의 종합상가에 왔다.
패션에는 그다지 재주가 없어 옷을 잘입는 리우한테 좀 골라달라고 했더니, 자꾸 여자옷을 들이밀어서 짜증나 죽겠다.
이쁜데....잘 어울리는데 왜 안입으려고해?
여자옷이잖아!!!!
오우 노우~패션에는 남녀가 없다구?그러니까 입어봐~
....결국 난 평소에 입던 나이키운동복이나 사자싶어 스포츠 의류코너로 갔다.
역시 중국은 사람도 많은만큼 키 큰사람도 많나보다.
키가 큰 사람이 지나갈때마다 쑨은 아닌가,싶어 고개를 돌리게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기껏 빠져나왔더니, 정신은 아직 거기에 묶여있나보다.
집에는 잘 들어갔으려나....
그 때, 남자의 손이 어꺠를 잡는게 느껴진다.
또 애인님 생각해?그렇다고 옷을 잡고 그렇게 명상을 하면 어떡해? 설마..너 그런옷이 취향이었어?
나도 모르게 넋을 빼놓고 잇었는데, 내 손을 내려다보니.......여성용 비키니가...
아니거든!!!!!!!!!!!!!!!!!!!!!!!!!!!!!!!!!!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더 놀라 리우를 떄리자, 그래도 좋다고 실실거린다.
결국 한국에서 입던 나이키 저지한벌과 리바이스 청바지 한벌, 폴로 카라티와 셔츠하나을 사고 밥을 먹으러 나왓다.
상가자체가 유럽의 중세 베르사유궁전을 모티브로 건설되어서 그런지, 주변의 거리는 서양의 분위기가 물씬풍기는게 무척 고풍스러웠다.
길에는 하나하나가 돌이 깔려있고, 곳곳에 화단이 있어 마치 우럽의 봄의 한가운데에 와있는듯 했다. 그런덕에, 주위에는 커플들이 깔려있고.
벤치에 앉아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커플, 자신이 싸온 도시락을 먹여주는 커플..
좀 눈꼴시긴 햇지만 솔직히 사랑하는 모습이 예뻤다.
리우-
응?
리우는 애인없어?
리우를 올려다보며 묻자 잠시 음..소리를 내며 고민을 한다.
일단은..없어.
에이- 거짓말치지말고. 정말없어?
응. 없는데?
말도안돼.
말이 안되긴한다. 어젯밤 클럽에서는 그냥 기둥서방 클럽 죽돌이 뺀질뺀질 능구렁이로만 보였는데, 밖에서 보니 살짝 갈색빛이 도는 연한 머리색과 눈동자, 큰 키, 적당히 근육잡힌 몸매와 떨벌어진 어깨를 갖추고 있어 여자들이 환장하기 딱좋은데다가, 외교관이라는 화려한 직업을 고려해보면, 애인이 없을리가 없다.아마 주변에 들끓다 못해 발에 채일것같은데?
애인은 없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갑자기 아련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리우.
아주..예뻐.....
그의 입가에 떠오르는 잔잔한 미소가 햇빛에 비쳐 이 거리와 함께 그를 중세시대 왕자로 보이게하는 착각을 낳았다.
리우와 함꼐 들어간 곳은 건물 뒤편에 잇는 작은 카페. 백화점 앞의 화단이 테라스쪽으로 바로 연결되잇어서 풍경이 정말 에쁘다.
메뷰판을 보니 식사도 제공하는듯, 브런치메뉴가 있길래 오믈렛과 펜케이크를 시키고 주변을 구경했다.
갑자기 울려퍼지는 베토벤의 월광에 깜짝 놀라는데, 리우가 전화를 받는다. 폰 벨소리였나보다.
여보세요? 왜, 나한테 부탁할거잇어?...어..어......아씨 귀찮아...왜, 급한일이야?
어...알았어..찾는데로 연락할게...
탁-
무슨일이야?
아, 아는 동생이 누구 좀 찾는다고 해서...혹시 박태환이라고 알아?
으..응?
박태환이라고,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있다는데 없어졌다고, 찾아달라고 아주 난리네
박태환???????????????????뭐지..무슨일이길래 내이름이...일단은 진정하자. 어쩌면 그냥 넘길수 잇을지도 몰라. 아직 리우는 내가 누군지 정확히 모르는것같고...
그..근데 너 사람찾는일도 해? 왜, 그 사람 여자친구야?
아닐걸...뭐, 나야 외교관이라서 입국자같은거엔 알아볼수잇는 줄이 잇으니까 가끔 이런일도 해. 아씨..그러게 사람은 좀 똑바로챙기지...
혹시..그 사람 누군지 말해줄 수 잇어?
왜, 관심있어? 난 소개시켜주기 싫은데?그러니까 관심가지지 마셔
그러면서 말을 돌린다. 아마, 날 찾는거면 쑨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을 풀어서까지 찾는건가....역시 돈이 많으니 뭐든 하나보다.
우선 내 신분을 들키면 안되니까 최대한 아닌척해야겠다 싶어 내가먼저 말을 돌렸다.
너 생각보다 일이 많구나....근데 네가 옷도사주고 밥도 사주는데, 돈은 어떻게 줄까?
돈?아아- 그건 신경쓰지마. 내가 사주는거니까 받아둬.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나중에 숙박비까지 쳐서 돈말고 다른걸로 톡톡히 받아낼꺼라구?
내가 뭐라 말을 하려는데, 음식이 나왔다.
우와..맛잇겠다!!!
달달한 초코시럽이 잔뜩 뿌려진 팬케이크를 크게 잘라 입에 넣으니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든다.
우잉 마이쪄-
기분이 과하게 좋아져 되지도 않는 애교를 떠니, 리우는 웃으며 내 볼을 쭈욱- 늘린다.
그렇게 마이쪄? 많이많이 먹어요~
내 볼을 잡던 리우의 손이 입술쭉으로 내려와 뭔가를 쓱 훔치더니 자기입으로 가져가서 쪽 빤다.
뭐..뭐야!!!
초코시럽. 역시 애기라서 그런지 묻히고 먹네-
으으......
그리고 예의 그 미소를 짓는데, 마치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다정한 연상의 연인같애서 내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고보니..전에 쑨도 내 입에 묻은거 먹었었는데.....
그 때는 완전 심장이 터질뻔햇지...
눈앞에서 너무나 멋지게 웃는 리우가 보여도, 이상하게 그런감정은 들지 않는다.
역시, 난 쑨을 좋아하나보다. 그래도, 쉽게 돌아가주긴 싫다. 만약 쑨이 정말 가벼운남자라면, 상처받는건 내 쪽일테니까.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먼저 먹고 기다리던 리우가 계산을 하고 내손을 잡아 일으킨다.
밖으로 나오니, 쨍쨍하던 햇빛은 한풀 죽었는지 그래도 걸어다닐만 하다.
저기..리우...
응..?
나 화장실좀..
아, 다녀와. 저기로가면 있어.
뚜벅뚜벅-
야, 리우.
어? 지인 니가 왠일이야?
아, 안녕하세요.
남자랑.....설마 데이트나왔냐?
그래, 난 데이트하면 안되냐??
그건아니지만....그 얼굴에 능력좋구만??
우씨....그나저나 너 내가 말한사람은 알아봤어?
아아..집에가서 곧 알아볼게. 나 일처리는 빠릿빠릿한거 알잖아.
휴우...되도록이면 빨리 알아봐줘. 꽤나 급하거든.
어어- 알았으니까 네 남자친구나 데리고 가봐. 쟤눈에서 레이저나오겠다.
헤헤..담에보자!!!!!
주머니에서 사탕을 빼들어 입에 집어넣었다. 혀사이로 데록데록- 굴러다니는 느낌이 좋다.
그 때, 그가 내 옆에 다가와 선다.
애기처럼 손에 묻은 물을 옷에 닦아내는걸 잡아 손수건으로 훔쳐주었다.
우리 마트 좀 들르자.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
저녁은 집에서 해먹는거야? 나 카레 먹고싶어!!!
그래, 얼른가자.
보드라운 손의 감촉을 좀 더 느끼고 싶어 까지를 꼈더니 거부하지 않아서 좀더 세게 쥐었다.
얼른 골라~
아 진짜 쫌만 기다려봐!!!!
집앞의 작은 마트에 데려왔더니, 꽤나 꼼꼼하게 장을보는 그. 당근하나도 흠집없는걸 찾느라 한참 뒤지는게, 꼭 장보기에 서툰 새댁같애서 웃음이 나왔다.
우여곡절로 장을 다 보고 집에 들어와 야채를 썰며 카레를 만들고 잇으니까 태환이 어디서 찾았는지 내 반바지를 입고 식탁의자에 앉아ㅏ 종알종알 거린다.
나 배고파아~리우 요리 잘하네? 어디서 배웠어?
조금만 참아. 요리는 그냥 혼자 살다보니 는거고...
우와 정말??흐흐....네 아내될사람은 좋겠다~
자- 다 됐다.그만 쫑알거리고 드시죠 공주님-
나 공주 아니거덩??으헹 맛잇다아-!!!
흐흐..이 오빠가 요리를 좀 하거든.
으흥흥 -
잘먹는 그를보니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사실 아까 내 신부는 너라고 이야기하려던걸 참았는데, 다람쥐같은 볼을 움직이며 먹는걸 보니 뽀뽀하고싶어 미칠것같다.
밥을 빵빵하게 먹고 난 그는 졸리다면서 먼저 침대에 들어갔고, 설거지를 마친 나는 커피를 한잔 타서 노트북을 펼쳣다.
화면에 떠있는 구글 홈페이지. 거기에는....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있는, 태환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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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돌아왔습니다!!ㅎㅎ항상 읽어주시는분들께서 또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시니까 제가 황송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ㅠㅠㅠ
제가 생각해도 리우.. 참.....멋져요ㅠㅠㅠ
어제 구자철선수가 속한 팀이 졌긴했지만 정말 잘뛰어주셨답니다ㅎㅎ
경기장에 독일축구팬분들이 한국어로 구자철선수 응원메시지 들고게신거 알고있으세요?
외국에서 한글이 빛나고있다는 느낌에 저도모르게 어꺠에 힘이들어가더라구요ㅎㅎ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이번 주중에나 한번 올리겠네요ㅠㅠ
태풍 정말 심하다니까 모두 조심하시고 헬게이트지역분들 살아서만나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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