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나 27화쯤에나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급하게 완결짓느라 미흡한 부분 많습니다... 아 후회되네요...
많은 독자 여러분들도 눈팅하시는 분들도 조금씩 떠나갑니다 ㅠㅠ 그래도 계속 남아주시고 봐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계속 똥손으로 똥을 만들어냅니다...
아 아저씨는 잘 쓸수있을라나 모르겠네요...
이쯤에서 각설하고 본 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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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이 내 앞에서 웃고있다. 그 미소가 너무 지독해서 아찔하다.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더니 가차없이 뒤돌아 서 나에게 멀어진다. 움직일 수 없었다.
" .. 아. "
꿈이었다. 눈이 무거운게, 자는 내내 울었나보다. 또 눈 부었겠다.. 한숨을 쉬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데, 나에게 이불이 덮여있다. 기성용짓이겠거니 하며 이불을 치워버리고 일어났는데, 문득 어제 기성용이 창 밖으로 던져버렸던 옷들이 아직 있나 궁금했다.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바람이 꽤 거세게 분다. 옷도 같이 날아갔으려나, 걱정이 된다. 일단 골목에 없는 걸로 보아 날아간것 같았다.
" 누가 주워가진 않았겠지.. 아 그냥 지금 나가보자.. "
하고 나가려는데 거울에 비친 초췌한 나를 보았다. 헛웃음이 다 났다. 한 사람 때문에 멀쩡한 사람 다 망가지는구나.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 에휴, 좀 씻고 나가자. 꼴이 이게 뭐지. "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니 기성용이 TV를 켜놓은채 자고있다. 아, 미친놈. 몇 시간 동안 켜놓은거야? 하며 리모컨으로 꺼버렸다. 한참 자고있는 기성용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괜히 자는 척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좀 속으로 앓고있던 말을 꺼내고 싶어졌다.
넌 나보고 자꾸 안된다고 그러잖아, 성용아.
근데, 난 너무 간절하다, 그게.
미안하지만, 나는 니가 아무리 막아도 쑨양 좋아할거같아.
그러니까... 너도 이제 나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언제 너한테 도와달라 한 적 있었냐.
이게 마지막이니까, 성용아. 한 번만 도와 줘.
진짜 나 이러다가 죽을 거 같아서 그래.
아무 미동 없다. 진짜 자는건가. 이러면 깰 법도 한데. 에이, 괜히 오글거리게 독백했네. 씻으러 들어가기나 하자.
-
진짜 잘 리가 없잖아, 바보야. 니가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 자는 척을 그만 둘리도 없잖아, 멍청아. 이제와서 내가 도와주겠다고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병신아. 내가 그런 식으로 널 도울 수 있을리가 없잖아, 찌질아...
차라리 쑨양을 죽여달라고 해. 그게 더 마음 편할 것 같단말야. 나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는 짓은 이래도 그 누구보다 널 많이 아낀다는 것 알잖아..
그래, 나도 사실 모르겠어.
널 위해서 내가 그냥 놓아주어야 하는걸까?
내 곁에서 영영 갈까봐 그게 너무 무서운거야, 나는.
내 친구를 영영 뺏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픈거야, 나는.
태환이가 물을 틀었는지 물 쏟아지는 소리가 쏴- 하고 들린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손바닥으로 눈을 꾹 눌렀다. 그리곤 머리맡에 놓아 둔 핸드폰을 더듬거리며 찾고, 구자철에게 전화를 했다.
" 여보세요, "
- " ... 으어.. "
" 야, 자철아. 자냐? "
- " 응..아니.. 너 덕분에 깼다.. 왜 그러는데. "
비몽사몽하는 듯한 녀석의 목소리와 말투에 그래도 피식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
다 씻고 나오는데, 기성용은 아직도 자고있다. 벽에 걸어 둔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다. 밤에 뭘 했길래 저렇게 자는거야? 하고는 방에 들어가 몸에 물기를 말리곤 대충 흰 티에 검은 추리닝 바지, 검은 후드 집업을 걸치고 야구 모자를 눌러쓰니 왠지 연쇄 살인범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쑨양 옷은 찾아야 하니까.
옷방을 나서고 현관으로 가 운동화를 신었다. 핸드폰을 가져가야 할까, 싶다가도 어차피 동네만 돌아다니다가 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다녀올게ㅡ 를 크게 외치고 집을 나섰다.
아침이라 제법 쌀쌀했다. 대충 내 옷방 창문이 보이는 골목 쪽으로 가보니, 그 골목은 막다른 길이었다. 바로 왼쪽이 원룸 건물이고, 오른쪽은 원룸 건물보다 더 낮은 상가다. 혹시 저 위에 있을까. 아니야. 아까 창문으로 내려다 봤을 땐 보이는 게 없었는데.
막막하다. 결국 상가에서 내놓는 쓰레기봉투들을 담는 통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다른 골목들도 구석구석 찾아보았다. 그러나 쑨양이 입었던 옷 색깔의 천 쪼가리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서서히 돌아다니는게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피곤했다. 원룸 건물 계단에 걸터 앉아 좀 쉬었다.
" 결국 집에 갈 수 밖에 없나.. "
시간도 모르겠고, 이게 대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절망하고 있을 쯤에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린다.
" 누구ㅅ.. 웁! "
얼굴로 뭔가 날아와서 내 시야를 가린다. 모자가 휙 하고 뒤로 넘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쑨양의 옷이었다.
" 어엇?! "
누가 던진건지 궁금해져 바로 위를 올려다보니,
기성용이다.
" 왜 그렇게 놀래. "
" 어...어어... 너 이거.. "
말을 더듬거리자 녀석이 피식 웃으며
" 내가 너 이럴거라는거 모를 줄 알았냐? 날 뭘로 보는거야? "
이럴 줄 알고 쑨양의 옷을 던져버린 뒤 거실에 나와 홀로 한참을 앉아있다가 내가 하도 안나오길래 문을 열어보니 내가 자고 있었단다. 질질 짠 흔적이 보여서 어차피 다음날이면 뻔히 옷 찾아서 동네 돌아다닐게 눈에 훤했다고, 그래서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밤에 먼저 주워왔단다.
너무 다행이어서 옷을 꼭 끌어안았다.
" 그렇게 좋냐? "
" ... 응, 좋아.. 죽을 거 같아. "
심장이 저릿저릿하다. 고개를 들고 기성용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 진짜 고맙다, 성용아. "
한참동안 날 물끄러니 쳐다보더니
" 알았으면 빨리 들어와, 춥다. "
응! 하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녀석의 뒤를 쫓아 들어가는데 기성용이 다시 날 돌아보면서 ' 으이구! ' 한다. 조금 움찔 했다. 그러다 ' 아씨, 왜! ' 하자 녀석이 됐다며 나와 무슨 말을 하냐며 그냥 휙 들어가버린다. 뭐야 대체..
-
쑨양은 좀 느즈막히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2시다. 아직 피곤을 떨치지 못했는 듯 눈꺼풀이 무겁다. 항공권 예약해야 되는데- 하며 핸드폰으로 확인을 했다. 금요일편으론 없었지만 목요일편으로는 있다.
" 좀 일정이 빠듯할텐데 괜찮으려나. "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 .. 좀 서둘러도 괜찮겠지. "
하며 결국 목요일 항공편으로 선택한다. 왠지 이제 진짜 간다는게 실감이 난다. 방 한 켠에 치워뒀었던 캐리어 가방을 꺼냈다. 한국에 입국 하고 이 곳에 도착해 짐을 푼 이후로 꺼낸 적이 거의 없다. 먼지가 살풋이 내려앉았다. 닦을 여유도 별로 없다. 일단 옷장안에 있는 옷을 죄다 꺼내 대충 개켜 가방에 쑤셔넣는다. 이러니까 뭔가 피난가는 것 같다며 괜스레 웃는다.
침대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징징댄다. 연락 올 곳이 없을텐데? 하며 의아해 하면서 핸드폰 액정을 보니 모르는 번호다.
" 뭐지? 광고문자인가? "
하면서 메세지 내용을 보는 쑨양이 순간 모든 일을 멈추고 우뚝 섰다.
태환의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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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실물로 보면 눈이 한바가지라는거 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