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공공사]
[지유]
[너로 정한녀]
맼썸노이즈랑 이 글 암호닉은 따로 갈게요!
"안녕 친구들"
검은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깜빡거리는 플라즈마 불꽃이 그의 손 위에서 굴러다녔다
찬이가 또다시 내 앞을 막아섰다
그리곤 주황 머리 남자를 향해,
"남자들이 더 있다고는 말 안 했잖아요"
"물어보지 않았잖아"
미묘하게 웃으며 뻔뻔스레 말하는 그의 미소가 참으로 아니꼬왔다
이상해진 분위기에 짓눌려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만져지는 마법압출기
찬이랑 헤어지기전에 나눠가졌던건데, 다행히 잃어버리지 않았나보다
그 검은 머리의 남자가 다시금 입을 뗐다
"우리는 너희를 해치지 않을거야. 아까 조슈아가 얘기했잖아.
그것만 다 해결해주면 돼. 너희 둘만 있을 공간 정도는 마련해줄 수 있어"
그가 플라즈마 불꽃을 어딘가로 굴려보냈다
그 불꽃은 벽에 맞고 튕겨나갔고
불꽃이 맞은 자리에는 조그마한 이불이 차곡차곡 접혀있었다
"저정도면 꽤 나쁘지 않지?"
찬이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분홍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점심시간은 두시간 정도 있어야해. 사냥팀이 돌아오려면 아직 조금 남았거든.
그동안 여기 구경하고 있을래? 아니면 좀 자두던가"
나와 찬이는 피로감을 견디지 못해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불을 대충 펴고
그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찬이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펴 내게 덮어주곤
그 옆에 누웠다
"우리 여기서 안전하게 잘 지낼 수 있겠지?"
"아니더라도 걱정하지마. 내가 꼭 지켜줄게"
"............"
"좀 자둬 김세봉. 피곤할텐데"
"찬아."
"응?"
주머니에 있는 압출기로 우리 주위에 방음막을 설치했다
"압출기 잃어버렸다며?"
"아까 보니까 주머니 안에 있더라고"
"근데 방음막은 왜?"
"그냥. 내 마법실력이 얼마나 남았나 보고 싶기도 하고. 압출기 성능도 좀 볼겸"
"압출기 성능은 나중에 보고 얼른 자라니까."
"ㅇ...응."
사뭇 단호한 그의 태도에 이불을 목 끝까지 덮었다
멀리선 사냥에 성공했는지
닭과 멧돼지를 들고 들어오는 남자 몇명이 보였다
"잘자 세봉아"
따스하게 토닥이는 그의 손길에 가만히 눈을 감았다
+++++
"일어나 세봉아. 밥 먹자"
부드러운 그의 손길에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얼마나 잠들어 있던거지
압출기로 방음막을 제거하고
조심스레 신발을 신었다
찬이가 손을 내밀었다
"손 꼭잡고 있어. 옆에서 떨어지지도 말고"
"응"
그의 손을 꼭 잡고 남자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플라즈마 불꽃을 중심으로
아까 본 남자들과 사냥하러 나갔던건지 못 봤던 남자들이 우르르 앉아있었다
나와 찬이가 다가가자
검은 머리의 남자가 사람 좋게 웃으며
"잠은 잘 잤어? 얼른 밥먹고 빨리 기계좀 고쳐줘-"
라며 자리를 내어주었다
자리에 앉자 옆에 앉아있던
광대가 튀어나와 있는 남자아이가 사람좋게 웃으며 닭다리 하나를 건넸다
"이거 방금 사냥팀이 잡아온거야-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맛있게먹어"
"...고..고마워"
"넌 이름이 뭐야? 난 부승관이야"
"..난 김세봉이야"
"그렇구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음, 얘기 들어보니까 마법사라는 거 같던데 내 머리 색도 바꿔줄 수 있어?"
"머리색?"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장발 남자가 기억을 잃기 전 남자끼리 모여있는데 기분이라도 내자며
마법으로 친구들의 머리 색을 바꿔주었다고 했다
꽤 착한 사람인걸.
"그런데 나는 그쪽이 취미가 아니라. 미안"
"아냐, 포털만 빨리 만들면 되지"
"고마워"
사람 좋게 웃는 그와 대화를 마치고 그가 건네준 닭다리를 조심스럽게 찢어
몸을 동그랗게 말고 주위를 살펴보는 찬이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꽤 괜찮은 사람들인 것 같아."
"그래도 조심해"
"얼른 먹어. 방금 잡은 거래"
"맛있네"
꽤나 맛있는 식사덕에 나나 찬이 모두 배부른 식사를 마쳤다
꽤나 만족스러운 거처를 구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