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나 이제 너 안 좋아한다니까?

 

 

 

짝사랑만 3년 꼬박하던 내가 너를 포기했어요. 

틈만 나면 너를 불러내고 연락하던 내가 없어져서 허전한 네가 나를 찾아왔었어요. 무슨 일 있냐 묻는 네게 내가 더는 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리고 며칠 뒤 네가 나를 다시 찾아왔죠. 마음 받아주겠다면서. 

 

 

"다시 한번 말해줘? 나, 너 안 좋아해." 

 

 

 

 

그취. 지문체. 대화체. 김태형 제외. 본인 탑.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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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엊그제까지만 해도 나 좋아한다면서요. 어떻게 3년 한결같던 마음이 3일 만에 변하는데요.

[글쓴이]

나도 몰랐는데, 내 생각보다 내 마음이 한결같지 않았나 봐. 3일 만에 정리하는 게 되더라.

[독자1]

그렇다고 이렇게 나 안 보겠다는 말이 쉽게 나와요? 형. 우리 본 시간이 3년이에요. 하루이틀이 아니라 3년이요.

[글쓴이]

그러니까 정국아 우리가 3년을 알았는데, 내가 널 3년이나 좋아했는데 그 말을 쉽게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누구보다 진지하게 한 말인 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독자2]

형 마음 쉽게 생각한 거 아니에요. 그냥 난, 형. 난 형 못 잃어요. 그럴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요, 네? 어떻게 하면 나 다시 봐 줄 건데요. 키스할래요? 아니면 자고 갈까요?

[글쓴이]

..., 그래. 잘래? 너랑 자면 다시 네가 좋아질 수도 있겠네. 이딴 대답 원하고 묻는 거야? 왜 마음에도 없는 소리까지 해.

[독자3]

형은 이제 나 안 좋아할지 몰라도, 나는 이제 형 좋아해요. 아니, 나도 형 좋아해 왔어요. 마음에 없는데 형 잃기 싫어서 한 소리 아니에요. 이렇게 나 보내지 말아요, 형. 이건 너무 이기적인 거잖아요.

[글쓴이]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게, 말이 안 돼. 넌 그냥 친구 잃기 싫은 거잖아. 나도 알아. 너 정 많고 사람 좋아하는 거. 지금 당장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너 나한테 이런 말 한 거 후회할 거야. 그때 되면 너도 알겠지. 내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널 위해서 그런 거라는 거.

[독자4]

형. 형은 내가 그렇게 헤픈 사람 같아요? 나 좋아한다던 친구가 한 번도 없었을 거 같아요? 형 잃기 싫어서 이러는 거 맞아요. 좋아하니까. 나 형 좋아해요. 좋아하니까 잃기 싫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날 위해서예요. 형 정말로 이제는 내가 싫어요? 날 봐도 아무런 감정 안 들고, 내가 한 달에 한 번쯤 얼굴이나 보면 그만인 여느 친구들이나 다를 바 없어요? 그러면 나 갈게요. 그러면 나도 형 안 볼래요. 내가 형 좋아하니까 그건 너무 힘들 것 같아.

[글쓴이]

너 지금 안 돌아간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나, 오늘 너 잡으면 너 포기하는 일 다신 없을 거야. 네가 내일 당장 후회한다고 울어도 놔줄 생각이 없어. 그래도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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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어제 잠이 들어서 늦게 왔어요.

[독자5]

...그럴 생각이었음 진즉 내뺐겠죠, 바보 형. 겁 주는 건 그만하면 됐으니까 이제 나 좀 받아 줘요. 집에는 언제쯤 들여보내 줄 거예요. 나 추운 거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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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하하.

[글쓴이]

그니까 옷을 왜 이렇게 입고 왔어. 내가 안 받아주고 너한테 집으로 가라고 했으면 어떡하려고. 들어와, 일단. 많이 추웠지. 따뜻한 티라도 마실래? 아, 아니다. 핫초코로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