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 시점_
밖에서완 달리 본사 건물만 들어오면 감정이란게 아예 없는 사람인양,아니 더 정확히 기계인양
아무런 표정도 담지 않았던 빚쟁이가 달라졌다.
요새들어 무슨 일인지 빚쟁이의 눈동자엔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불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프로잭트를 수행할때에도 한 발, 한 발 방아쇠를 당길때마다 왠지 모르게 감정을 실어 쏘는가하면,
허공을 쳐다보며 혼자 실소를 내밷는 일도 있었고,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정신나간 사람 처럼.
그날도 시침이 새벽 3시 가르킬 때까지도 한참을 홀로 연구실에 남아있었다.
연구실에 구비해놓은 리신이 다 떨어졌고, 난 연구를 다시끔 진행하기 위해 창고로 향해야 했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텅 빈 복도는 날씨탓인지 꽤나 한기가 느껴졌다.
정적과 한기만이 맴돌던 복도 끝에서부터 갑자기 왠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뒷주머니에 항상 넣어두던 작은 칼을 쥐어들곤,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잔뜩 경계를 하고 간 곳의 끝엔, 너무나 의아하게도 빚쟁이가 있었다.
빚쟁이는 나를 보고 흠칫하며 몸을 떨더니, 이내 다시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본사 건물 안에선 철저한 동료 겸 명확한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그렇게 지냈으나,
프로잭트가 없는 날이면, 사적으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는, 꽤나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였던 빚쟁이는 내게 처음으로 눈물을, 또 약한모습을 보였다.
반사적으로 빚쟁이의 옆으로 가 풀썩 앉으며 빚쟁이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이내 진정이 되었는지 가만히 날 초점 잃은 눈으로 바라보던 빚쟁이였다.
여태까지 사람을 못믿는것인지, 아니면 내가 같은 조직 사람이라 그런지, 빚쟁이는 내게 사적인 이야기도 하곤 했으나, 눈에 보이진 않는 선을 긋고 있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그 날은 달랐다.
정말 날 의지하기라도 하는듯이 내게 자신의 모든걸 털어놨다.
어떻게하면 좋겠냐며, 자신이 뭘 잘못한거냐며...그렇게 한탄을 하며 속에 있는것을 모두 털어놓았다.
아마, 그때부터인것 같다.
빚쟁이가 내 안에 숨쉬기 시작한것이.
비쨍시점_
하루하루를 생지옥에서 살고있는 나였다.
한번은, 본사에서도 그만 울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자정이 넘은지 꽤 된 시간에 본사 복도는 고요했다.
너무 고요하고 무엇하나도 삐툴어짐 없이 정갈했다.
그래서 더 무섭고, 두려웠다.
분명 같은 건물, 같은 사람들, 같은 일들인데...
모두 다 변한것이라곤 없는 고요한 일상인데, 나 혼자가 된 것 같았다.
나 홀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너무도 변해버린, 다른 차원에 온 것만 같았다.
이젠 너의 얼굴조차도 볼 수 없었다.
아니, 보면 안됐다.
내가 너를 만난것이 조직에 발각이라도 된다면, 너는 물론이거니와 나또한 그 자리에서 함께 운명을 마치게 될 것이였다.
차가운 공기는 더욱이 이질감을 주었고, 그렇게 한참을 주저 앉아 속에 있는것을 모두 게워내듯, 그렇게 정신없이 통곡했다.
복도 맞은편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평소같았다면 경계하고 상대에게 총대를 겨누웠겠지만,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져 버린 나는, 모든걸 체념하곤 천장만을 응시했다.
그저 그 자리에서 모든걸 끝내도 좋을것 같았다.
내게 다가온건 홍빈선배였다.
딱딱한 칭호보단 선배라고 부르라며 너스레를 떨던 홍빈의 모습이 생각이 나, 웃음이 피식 새어나왔다.
그러다가도, 항상 즐거웠던 시절과는 너무나 달라진 현실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렇게 한참을 선배의 품에 안기다싶이 기대어 울었고,
나도 모르게 그동안의 일을 모두 다 털어놓았다.
마음 깊숙히 누군가 날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난 생각했다.
누구여도 좋으니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날 깨워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VIXX] 보통의 연애_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9/3/99333538a1acaa3d29658bee1ab0df90.jpg)
는 점점 똥글이다...됴륵
내 머릿속에 있는걸 내 곶aㅏ손이 표현을 못한다....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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