맼썸노이즈- 최한솔
가장 시끄럽고, 가장 산만한 나이 열여덟
어떻게 보면. 더 시끄러운 그리고 더 산만한 너, 나,우리의 이야기
[일공공사]
[지유]
[안]
[너로 정한녀]
[서블리]
[워누몽]
[누누]
[지후니]
[계지계맞]
[뭉구뭉구]
*저는 독자여러분의 관심을 받고 자랍니다
암호닉 받구요 댓글은 사랑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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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한솔이가 아팠던 얘기를 해줄게
그게 아마 축제 2주전쯤 일일거야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원에서도 좀 널널해져서
맨날 학원끝나고 집에와서 할리갈리하고 요즘엔 젠가하고 그랬거든
근데 그날따라 애가 감기에 걸려서 그런지 기운도 없어보이고 장난쳐도
“그랬구나 우리 세봉이-”
이러고 말고..
원래 또라이이던 애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면 불안하잖아
그날이 금요일이었는데 나랑 한솔이가 금요일마다 같이 꼭 보던 삼시세끼도 안보고 애가 자겠다는거야
그래서 나는 불안해서 오늘도 내 방에서 잘거면 내 침대에서 자라고 했어
근데 한솔이가
“내가 어떻게 니 침대에서 자. 너 감기옮으면 안돼잖아 세봉아”
“너 어쩌피 내방에서 잘꺼잖아. 아니야?”
“오늘은 안돼. 평소에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우리 세봉이-”
이러고는 내 머리를 막 쓰다듬더니 화장실로 가더라. 씻는다면서
원래 그런거 있잖아. 늘 하던 일을 안하면 불안한거
최한솔이 내 방에서 맨날 잘때는 짜증나고 너무 싫었는데
갑자기 안 잔다니까 뭔가 공허하고 그런거야
그래서 최한솔 씻으러 들어갔을 때
(난 이미 씻은 상태였어. 최한솔과 다르게 깨끗하거든)
최한솔 방에서 이불 가져다가 내 침대위에 올려놓고 바닥에 이불펴고 누운 다음에 자는척을 했지
(내 소중한 삼시세끼를 포기해야했지만...눈물...)
근데 최한솔 기다린다고 눈 감고 있다가 그냥 잠이 들어버렸지 뭐야,
++++++
이상하게 추운 기운에 잠에서 깼어
일어나니까 최한솔이 내 앞에서 자고 있더라
내 쪽으로 돌아누워서.
게다가 최한솔은 이불도 안 덮고 있었어
감기 걸린다니까
그래서 나 덮던 이불 같이 덮고 다시 누웠지
근데 밤이라 그런지 아파서 살이 빠져서 그런지 애가 진짜 잘생겨보이는거야...(내가 미쳤지)
그래서 애 얼굴 한참보다가 잠들었어
눈 뜨니까 상쾌한 토요일 아침이더라고
(엄마 아빠는 벨기에로 출장가신 상태였어....)
그리고 일어나서 씻고 찬장을 뒤져서 오뚜기 짜장을 찾았지
그리고 짜장밥을 해서 식탁위에 올려놓고
“한솔아- 일어나”
이러고 이불을 홱 걷었는데
평소 같으면
“아아으으..”
이러면서 뒤척거려야 되는데
애가 그냥 얼굴 찌푸리면서 끙끙대는거야
게다가 땀도 많이 나있었어
난 그때 직감했어
얘 감기가 심해졌구나.
그리고 한솔이를 조심스럽게 깨웠지
“한솔아?”
애를 조금 깨우니까 애가 눈을 조금 뜨더라고
“한솔아 많이 아파? 어제 왜 이불도 안 덮고 잤어 바보야”
“아.....그냥 어쩌다..”
“맨날 그러지”
“아니야아...”
“빨리 일어나- 니가 좋아하는 짜장밥이다”
“짜장밥?”
다행히 최한솔 상태가 막 응급실가고 그럴정도가 아니라는건 저 말로 알아차렸지
진짜 다행이었어.
“응 짜장밥”
“근데 세봉아-”
“응?”
“나 약 안먹을래”
나니? 약을 안 드시겠다구요? 또 끙끙 앓으실려고?
“감기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생물 선생님의 말을 실제로 보고 싶지 않아 한솔아”
“아아- 그래도”
“알았어 알았어. 약 하나 먹으면 초콜릿 줄게”
진짜 최한솔 애냐고요
알약하나에 초콜릿 하나씩 줘야돼..........
물론 약 먹고 상태는 좀 호전되긴 했는데
진짜 걱정과 혼돈의 하룻밤이었어....내가 그때만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