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츤츤 오세훈 x 소심한 토끼 김준면
어린동생이 토끼를 데리고왔는데 관리도 안하고, 엄마는 털 알레르기 있으니까 혼자 사는 너가 키우라며 대뜸 찾아와 토끼와 토끼용품을 떠안기고 바람처럼 사라지셨다. 집 한구석에 토끼장을 대충 만들고 그 안에 토끼를 넣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구석에서 있는 토끼에게 빨리 적응하라고 집에서 쓰던 낡은 수건과, 건초를 넣어주고 세훈은 할 일을 마쳤다는듯 쇼파에 늘어졌다.
"넌 뭐냐..."
"...수호입니다."
자신의 앞에서 무릎꿇고 앉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이 사람...?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정말 작다. 많이. 키는 30cm도 안되보였다.
"아니 너가 왜 우리집에 있냐고."
"아버지가 저 여기 데려다 주셨잖아..요.."
아버지라 하면 우리아빠? 토끼?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훈은 아 몰라 하고 일어나 침대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준면은 아직도 그 자리에 무릎꿇고 앉아 손을 꼼지락거렸고, 다시 문을 벌컥 연 세훈은 준면을 바라봤다.
"야. 안들어와? 피곤하잖아. 자자."
세훈의 말이 끝나자 준면은 베시시 웃으며 세훈의 방으로 총총총 달려들어갔다.
***
세훈은 어젯밤 기어코 자신의 품 안에서 준면을 재웠다. 마땅한 옷이없어 대충 자신의 흰 티 한 장만 입히고 둘 다 깊은잠에 빠져들었다. 세훈은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품 속에서 꼼지락대는건 준면이라고 하기엔 어제 눈으로 본 크기보다 훨씬 컸다. 세훈이 이상함을 느껴 눈을 번쩍 뜨니 자신의 품속에는 어제의 준면보다 큰, 세훈보다는 작지만 분명 어제의 준면보다 큰 준면이 안겨있었다.
"넌 또 뭐야..."
"...수호입니다."
"어제는?"
"... 그것도 수호입니다."
세훈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러자 준면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훈을 바라봤다. 세훈은 준면을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빠져나와 수건을 챙겼다. 그런 세훈에 준면은 세훈이 화가 단단히 났다고 생각했는지 눈썹이 축 쳐져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며 눈동자를 도르륵도르륵 굴렸다. 세훈은 씻을준비를 하다가 준면을 바라봤다. 그리고 평소에 짓지않던 밝은 웃음을 띄고 준면에게 말했다.
"나 화 안났어요. 왜이렇게 불안해해요."
"아니...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해요."
"그냥...다..."
"안그래도 되니까 걱정하지마요. 나 씻고올게요."
말을마친 세훈은 화장실에 들어갔다. 준면은 그런 세훈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못해 눈이 뻑뻑해 다시 이불을 뒤집어썼다. 어젯밤에 세훈이 자다가 무심결에 자신을 안은건지 그때부터 잠을 못잤다. 그냥... 부끄러웠다. 그때문에 준면은 이불을 뒤집어쓴지 얼마되지않아 잠에빠져들었다.
"나 다 씻었..."
"......"
세훈은 다 씻고 나오자 보이는 준면의 모습에 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 물 한 잔을 마시고 아침준비를 했다. 청각이 발달한 토끼인지라 작은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라 준면은 세훈이 아침준비를 하는소리에 깨어났다. 세훈은 그것도 모르고 아침을 준비했다. 토끼는 초식동물이니까 풀을 먹어야된다고 생각한건지 계란과, 부모님이 보내주신 나물반찬. 그것도 양념이 되지않아 싱겁다고 툴툴대던 반찬들을 꺼내 후라이팬에 다시 한 번 볶고, 식탁에 올렸다. 준면이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는걸 발견한 세훈은 준면에게 씻고나오라고 말했다. 준면은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준면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사람이 씻는모습을 보지못했다. 그게 당연한건지 준면은 인터넷에서 파는 토끼여서 자유롭게 뛰놀기는 커녕 몸을 움직이지도 못할 토끼우리안에서 자랐고, 세훈의 여동생에게 분양되어 들어왔지만 몰래키우는탓에 항상 빛을 보지못하고 살았다. 얼마되지않아 걸려서 세훈의집에 오게되었지만 화장실에서 씻는다는 개념도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음..."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멀뚱멀뚱서있었지만 씻고오라는 세훈의 말이 또 생각나서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수도꼭지를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돌렸다.
"으악!!!"
"왜그래요!!"
준면이 소리지르자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세훈이 화장실로 달려들어왔다. 세훈은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으잉? 하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 문을 열자 어젯밤처럼 다시 작아진 준면이 세훈이 씻을때 꽂아놓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속절없이 다 맞고있었다. 어푸어푸거리며 물을 피하려고했지만 화장실바닥이 미끄러워서 움직이는게 쉽지않았다. 세훈은 재빨리 수도꼭지를 잠궜다. 준면은 으잉잉거리며 세훈의 다리를 잡았다.
"으잉... 저게 뭐야... 괴물이야?"
"응?"
"무서워..."
세훈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며 하소연하는 준면에 세훈은 웃음이 또 흘러나왔다. 준면의 체구가 작은덕에 세훈은 가볍게 준면을 안아들고 수건으로 몸을 감쌌다. 준면은 갑자기 자신의 몸이 높아지자 세훈의 품에 꼬옥 안겼고, 세훈은 준면의 등을 토닥여주며 무서웠냐고 물었다. 세훈의 다정한 말에 눈물을 참고있던 준면은 눈물을 퐁퐁 쏟아냈고, 세훈은 준면을 애기를 다루듯 등을 토닥이며 아이구- 무서웠어? 하며 달랬다.
"그래,가지구... 그거, 막, 돌렸는데, 막, 나와서, 나, 때려서, 눈 아팠어..."
"그랬어? 내가 혼내줘야겠네."
숨넘어갈듯 히끅대며 세훈에게 샤워기가 한 만행을 모두 일러바친 준면은 세훈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혼내달라고했다. 세훈은 준면이 귀여워서 준면의 말을 다 듣고있었지만 축축해진 느낌이들어 보니 준면의 옷은 흠뻑 젖어있었다. 세훈은 침대에 준면을 내려놓고 옷장에서 예전에 여동생이 잘못시켜 작은사이즈로 온 티셔츠를 꺼냈다. 여동생이 자신은 못입으니까 오빠네집 바닥닦을때 쓰라며 챙겨줬었는데 이게 이렇게 쓰일줄이야... 준면의 상태는 큰 준면일땐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옷을 입었기때문에 작은 준면에게는 너무나도 큰 옷이여서 다리는 보이지도 않았다. 세훈은 옷을 들고와서 준면에게 건내줬다. 준면은 그 옷을 받아들고 옷을 벗으려고 했지만 몸에 달라붙은덕분에 옷이 잘 벗겨지지않아 낑낑대고 있었고, 세훈은 준면을 바라보고있다가 준면의 옷을 아무생각없이 훌러덩 벗겨버렸다.
"......"
"......"
준면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다면 분명 그 곳도 사람일텐데 생각이 짧은 자신을 자책하며 세훈은 재빨리 뒤를 돌았다. 준면은 갑작스럽게 벗겨진터라 뒤늦게 부끄러움이 확 몰려왔다. 세훈이 쥐어준 옷을 빨리 껴입고 침대아래로 내려갔다. 세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흔들자 세훈이 헛기침을 하며 준면을 안아들고 식탁으로 향했다.
"고의가 아닌거 알죠?"
"네..."
세훈은 식탁의자에 준면을 내려놨지만 식탁에는 준면의 정수리만 삐죽 나와있었다. 세훈은 웃음을 참으며 식탁위로 준면을 올려놨다. 준면은 웃음을 참는 세훈을 새침하게 노려보고 음식들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숟가락과 젓가락이 뭔지도 모르는 준면이기때문에 세훈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손가락으로 뜨거운 음식을 집으려다 데일상황을 모면했다.
"숟가락질 못해요?"
"...네."
"내가 먹여줄게요."
식탁위에 앉은 준면을 턱을괴고 바라보던 세훈은 자신의 앞에 놓여진 숟가락에 밥을 조금 퍼서 준면의 입에 가져갔고, 준면은 세훈을 힐끔 바라보고 덥썩 밥을 받아 오물오물거렸다. 세훈은 이번엔 젓가락으로 반찬을 조금집어 준면에게 건냈고, 준면은 이번에도 덥썩 받아 오물오물 씹었다.
"맛있어요?"
"응!"
세훈은 의자에 앉았고, 준면은 식탁에 앉아있어 서로가 앉은 높이는 달랐지만, 서로가 마주보는 높이는 같았다.
| 세준(짝) 겨론해(짝) |
세준 정말 내가 눈뜨자마자 호모렌즈를 끼고 눈감을땐 새로운 망상을 한다... 많이 터지세염 ㅅㅈㅎㅅ |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루민찬백세준카디클첸/세준] fairy -3 15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왕사남 어제 보고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