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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면 항상 백현과 같이 집에가곤했다. 학교와 집은 거리상 조금 멀었지만 버스를 갈아타거나 그런 고생은 없었기때문에 그닥 피곤함도 없었다. 백현의 집과 종대의 집은 가깝기때문에 등하교를 같이하는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미안해 종대야..."
"괜찮다니까?"
"아니 정말 약속을 내가 그..."
"괜찮다니까 바보야. 잘 놀다 집 들어가 나 간다!"
"응..."
무슨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마냥 눈꼬리를 축 내리곤 종대에게 사과하는 백현을 보고있으니 종대는 별로 미안할게 아닌데 미안해하는 백현에게 되려 미안해졌다. 그리고 백현없이 하교하니 조금 심심한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종대?"
"어? 쌤!"
원래 종례가 다 끝나고 책가방을 싸는지라 버스정류장에 나오면 학생들은 이미 앞에 온 버스를 타고 집을 갔기때문에 버스정류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렇기에 더 조용한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고있는건 종대에게 조금. 아주 쪼-금 외로웠다. 그런 종대에게 말을건건 퇴근하는 크리스였다.
"쌤 어디가세요?"
"집에가지."
"우와- 버스타고다니세요?"
"응. 집 가까워서."
"전 쌤 아우디나 벤츠타고 다닐줄알았어요."
"응?"
종대의 말에 눈이 휘둥그래진 크리스는 이내 하하하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종대는 크리스와 버스정류장에 둘이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많이.
"근데 종대 버스 뭐 타?"
"선생님은요?"
"씁- 선생님이 먼저 질문했잖아요."
"저 55번 버스 타고가요."
"종대도 그거타? 나도 그거타는데."
"오! 정말요?"
집 가는 버스를 혼자 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또 날듯 기뻐진 종대는 방방뛰며 크리스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55번 버스가 들어왔고 종대와 크리스는 버스카드를 찍고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쌤 노래들으실래요?"
"노래?"
"네. 저 이래뵈도 팝송 잘듣거든요. 'open arms'라고 이번에 꽂힌 팝송인데 같이 들어요."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끼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둘은 조용히 감상했다. 영어는 못하지만 영어노래를 좋아하는덕에 종대의 노래목록의 절반이상은 팝송이 차지했다. 종대는 노래를 듣다가 크리스를 바라봤다. 붉으스름한 노을에 비춰진 크리스의 옆모습은 정말 멋졌다. 종대의 시선을 느낀건지 크리스가 종대를 바라보며 씨익 웃자 종대도 그 미소에 응답하듯 해맑게 웃었다. 백현이 없는 하굣길은 처음이였다. 하지만 백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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