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Lenka - Knock Konck 입니다!!!
"저.. 사진은...."
"아, 저 아무래도 너무 완벽하게 미션성공인거 같은데요?"
성용은 어디에 두고 혼자 온 것인지 용대의 스튜디오를 혼자 찾아온 재우의 손에는 왠 종이봉투가 들어있고, 재우는 그 더운날 수트에 썬글라스까지 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007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모습에 용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재우의 당황스러워서 아...예...하고 일단 집안으로 들인다. 이렇게 뜨거운날 무슨 생각으로 그것도 검정색 수트를 차려입고 손에는 종이봉투를 들고 비장한 표정으로 서있는지.... 재우를 집으로 들이고 용대는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온도를 좀 더 낮추었다. 자신에겐 충분히 딱 적당한 온도였지만, 이 더운날 저렇게 더운 옷을 입고 나타난 재우에 대한 배려였다. 재우는 땀을 뻘뻘 비오듯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우는 용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쓰고있던 답답한 검정색 썬글라스를 벗어버리고 용대를 쳐다보며 바보처럼 웃었다. 매니저나, 그가 데리고 다니는 모델이나 좀 성격이 비슷한것 같다...
"이거 성용이 몰래 구해오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
"정말요? 수고많으셨어요..."
"아뇨, 사실은 성용이 어머니한테 찾아갔더니 그냥 앨범을 통째로 주시던데요? 성용이어머님이 쿨하시거든요."
재우는 용대가 안내한 용대의 집 거실 소파에 앉아서 자켓을 벗어두고 종이봉투안에서 꺼내서 손때가 조금 탄 하얀 앨범을 꺼내더니 용대에게 내민다. 용대는 조금 설레이는 마음으로 어린아이의 모습과, 또 모델로 성장하기 전의 모습까지 담겨져 있을 성용의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온 앨범을 열어보려니까 첫장을 넘기는게 막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첫장에는 어떤 사진이 있을까? 이 앨범은 년도별로 정리가 되어있을까?
"아.."
용대가 잔뜩 긴장하고, 떨리는 맘을 붙잡고 열어본 두터운 표지안에는 용대가 잔뜩 기대하고 있던 성용의 어린모습이 아닌, 꽃무늬의 액자 속표지였다. 용대는 기대한만큼의 실망감으로 한숨을 쉬고는 속표지를 열었다. 속표지때문에 생긴 실망감에 긴장을 전혀하지않고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속표지를 걷었는데, 첫표지를 펴보자마자 용대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첫장에 어린 성용은 아주 아기때부터 아마 성용이 모델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웃는 모습의 사진이 첫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기때의 성용의 웃는 모습은 개구장이 같으면서도 정말 아이다운 순수함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리고 성용이 고등학교를 들어가서도 짓는 미소에는 여느또래 아이들 처럼 장난끼가 가득한 웃음이었지만, 그 모습이 자신이 어릴적 반한 그 모습이라 가져가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었다.
"성용이가 이렇게 귀여울때도 있었네요. 웃는것 좀 보세요."
"네... 귀여워요.."
용대는 성용의 어릴적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끼워져있는 첫 장을 넘겼다. 첫장이 넘어가니까 그때부터 성용의 정말 어린 모습의 울고 웃고, 벚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놀이동산에서 사진을 찍고 등등 어린 성용의 모습이 가득 담겨져 있다. 그리고 몇장을 좀 더 넘기니까 성용의 초등학교 입학 모습이 보인다. 초등학교때 되게 여자애들 치마 잘들추게 생겼네... 성용의 웃는 모습에는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몇장 더 넘기니, 성용의 초등학교 졸업식, 성용의 중학생 모습이 나왔고, 또 성용의 중학교 졸업식, 다시 고등학교 입학, 졸업.. 그 사이에 끼워져 있던 성용과 성용의 친구들의 추억들이 몇장 있었다.
"이걸로 어떻게 만드시게요?"
"음... 그러니까 만약에 이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이 장소에서 이 옷과 똑같이 입고 똑같은 포즈로 찍는거죠."
재우가 용대와 함께 성용의 앨범을 보다가 갑자기 용대에게 이 어릴적 사진으로 어떻게 앨범을 만들거냐는 질문에 아무 사진이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이 배경, 같은옷,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해주었다. 그 상상을 하니까 신기했다. 성용이 어렸을때 장소에서 어렷을때 입던 옷을 입고 어렸을대 지었던 개구장이 같은 포즈로 똑같이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니까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용대가 성용의 앨범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을때, 맨 마지막장을 남겨두고 마지막 전 장을 넘겼다. 그리고 성용의 앨범의 마지막페이지는... 용대가 처음에 반하게 되었던 그 장소, 그 옷, 그 얼굴...
"이천팔년 구월 십일일..."
"아. 이거 성용이 모델일 처음할때 인가봐요? 감독님이 찍어주셨다고 쓰여있어요."
"네... 하필 이 날에..."
성용의 앨범의 마지막 페이지는 성용이 처음 모델일을 하기위해 찍었던 장소에서 입었던 옷을 입고 용대가 반하게 되었던 그 얼굴을 하고 수줍게 찍힌 성용의 모습이었다. 아마 처음으로 찍은 모델로서의 사진이다보니 소중하게 보관하셨나보다. 살짝 얼룩덜룩한 앨범의 표지를 닫고 앨범위를 손으로 한번 쓸었다. 어머니가 앨범을 잘 꾸미시네... 아무래도 모델이 좋아서 그렇게 꾸민 앨범이 더 사는 것도 같고...
"성용씨는요?"
"아, 성용이 지금 가족이랑 같이있어요."
"그럼 어머니가 말씀하시는거 아니에요?"
"제가 복분자주로 입막음 잘 해두었죠. 제가 누굽니까!"
아무리 비밀미션이라지만 재우 혼자온 모습에 성용은 어디있느냐고 묻자 재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소파에 등을 기대앉으면서 가족이랑 있다고 말한다. 너무도 태연한 재우의 모습에 오히려 더 당황한 용대가 혹시라도 들킬까봐 재우에게 눈을 크게뜨곤 물어봤더니 복분자주로 입막음을 잘 해두었다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그나저나 아까 오실때부터 신경쓰였던 재우의 의상에 용대는 물어볼까말까 하다가 결국은 그냥 물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한여름에 사실 그냥 편하게 와도 상관 없는 용대의 집에 무슨 잘 보일일이 있다고 저렇게 수트까지 차려입고 온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렇게 더운날 저렇게 입고 밖을 돌아다닌다면 그자리에서 쪄죽을게 분명하다.
"매니저님 그나저나 어디가세요?"
"저요? 아맞다. 오늘 아는 분 결혼식이 있으셔서요."
"가보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제 슬슬 출발해야죠. 여기 시원해서 좋은데.. 나가면 쪄죽거든요. 마음같아서는 츄리닝입고 가고 싶은데 높으신분 아들이시라 그럴수도없고..."
"더우시겠어요..."
용대의 물음에 재우는 결혼식이 있다고 대답하고 용대가 더우시겠다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하니까 재우가 그렇죠뭐.. 하고 자켓을 집어들고 일어난다. 먼저 가보겠다면서 현관앞에서는 박재우 미션 성공! 까지 외쳤다. 마중을 나가겠다는 용대의 말에 더우신데 안나오셔도 된다고 손사래를 치는 재우를 그냥 문을 열어 보냈다.
재우를 보내고 다시 소파에 앉아서 앨범의 표지를 들여다보는데 이미 하나하나 머릿속에 저장해둔 앨범속 사진들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혼자 웃음을 지었다. 성용을 불러서 같이 앨범을 보면 좋겠는데... 아는건 재우의 번호뿐이고, 게다가 지금 성용은 오랜만의 휴가에 가족들과 같이 있다는데 마음대로 불러낼 수도 없어서 앨범을 들고 그냥 스튜디오로 내려갔다.
"이걸 어떻게 숨기지..."
막상 가져다 달라고는 했는데 숨기는게 또 걱정이다. 아무래도 성용에게는 화보가 나오고 나서 말해줄 생각이기 때문에 성용에게 이 앨범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들켜지게 된다면 왜 말을 진작 해주지 않았냐고 실망할것이다.. 그래서는 안되니까 잘 숨겼다가 화보가 완성이 되어서 샘플이 나오면 제일 먼저 보여줘야지..
용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자신이 평소에 비밀번호까지 걸어두는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용대가 처음으로 용돈을 벌어서 산 카메라, 처음찍은 사진, 처음 나간 공모전에서 받은 상, 그리고 처음 자신이 반하게 된 성용의 잡지까지... 그 안에 앨범을 소중하게 넣어놓고 다시 닫아 비밀번호를 걸었다. 평소에 어시스트도, 형도 열어보고 싶어했지만 결코 열게 두지 않았던 용대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다. 어쩌면 용대가 지금 이렇게 될 수 있게 만들어준 것들이기도 하니까...
"아맞다... 암튼 잘쓰면서 못쓰는척하긴.."
저번에 만났을 때 성용이 적어주고 간 포스트잇이 책상위에 붙어있길래 용대는 그 포스트잇을 한번 쳐다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성용을 알기전에도 성용덕분에 자주 웃곤 했지만 직접 성용을 만나고 나니까 더욱 웃을일이 많아지고, 더욱 행복한 것 같다. 오늘 촬영이 없어서 그런지 넓은 스튜디오는 용대밖에 없었고, 흰 배경이 오늘따라 아름다워보였다. 용대는 책상 서랍에서 성용의 화보의 대한 기획안을 펼치고 촬영날짜를 잡았다. 재우의 말로는 성용은 화보촬영동안 아무 스케쥴도 없다고 했고, 나도 이 화보를 찍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예정이니까 좀 짧게 촬영스케쥴을 잡아도 되겠다고 느끼고는 좀 빠듯하게 촬영기간을 잡는데 뭔가 아쉽다. 어떻게 같이하게 된 화보인데 이렇게 짧게 끝내버리면 너무 손해인것도 같았다.
"누구지..."
그렇게 남몰래 기획안에 촬영스케쥴을 예상기간보다 더 길게 잡아놓고 뿌듯해하며 기획안을 서랍안에 도로 집어넣을 찰나에 위층에서 초인종이 눌리는 소리가 들렸다. 초인종소리가 좀 크기도 했고, 너무 조용하기도 해서 초인종소리가 지하임에도 잘들린다.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누군가 싶어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가서 인터폰을 쳐다보는데 남자인거 같긴 한데 너무 커서 인터폰에는 가슴밖에 안보인다.
"누구세요?"
"택배인데요."
"택배 올게 없는데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나와보시죠?"
키가 커서 얼굴도 보이지 않는 남성은 택배라고 하면서 문을 열길 바랐다. 그러나 용대에게는 택배가 온다는 말도 없었고 시킨것도 없었으면서, 누가 우리집으로 보낸 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시키지도 않은 택배가 왔다는 말에 시키지 않았다고 딱딱하게 말했는데도 자꾸 택배라면서 문을 열어달란다. 아무리 자신이 성인남자고, 덩치도 남들만큼 하지만서도 요즘 흉흉하다는 범죄때문에 선뜻 문을 열어줄 수가 없다.
대문은 열지 않은 상태로 현관문만 빼꼼열고 대문을 쳐다보는데 어라? 대문에는 아무도 없다. 분명 누가 와서 택배라고 했으면서 어딜 간거지? 역시 범죄자인가... 용대는 혼자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조심조심 현관을 나서서 대문으로 걸어간다. 한발짝 한발짝 갈수록 아무도 없다. 어린애들이 장난한건가? 벨을 눌렀으면서 나가니까 아무도 없는 모습에 대문에 가까이가서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그렇게 뒤를 돌아 다시 현관으로 돌아가려하는데,
"왁!!"
"으악!!!!"
뒤를돌아 가려하는데 갑자기 대문앞으로 큰 덩치의 사람이 나타나면서 용대를 깜짝 놀래켰다. 갑자기 나타난 바람에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린 용대가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원래 잘 놀라는 성격인데 아까까지 범죄의 무서움에 살짝, 아주아주 살짝 떨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누가 앞에 나타나니까 그냥 바닥에 앉아서 엉엉 울면서 엄마를 부르고 싶어졌다.
용대는 대문밖에서 호탕하게 하하 하고 웃는 소리에 흘끔 고개를 들어서 상대를 확인하는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성용이 대문밖에서 배를 잡고 뒤로 넘어갈것 처럼 웃고있다. 이 모든게 성용의 장난이라는걸 알고나니까 괜히 싹 가시는 긴장에 바닥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표정이 멍해서 바닥에 주저앉는 용대의 모습에 성용이 웃다가 깜짝 놀라서 주저앉아서 대문밖에서 용대에게 괜찮느냐고 묻는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한다.
"괜찮아요? 죄송해요.. 장난이었는데 많이 놀라셨어요?"
"......"
"미안해요.... 얼른 대문 열어봐요. 제가 들어갈게요."
"......"
"작가님? 죄송해요...대문좀 열어주실래요?"
"놀랐잖아요!!!! 그냥 거기에 서있으세요!"
용대는 삐친건지 벌개진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성용에게 거기에 서있으라고 하고는 다시 뒤돌아서 현관문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뒤에서 대문의 흔들리는 소리가 나면서 성용이 계속 문을 열어달라고 불쌍한 척을 한다. 심하게 장난을 친 성용때문에 화가 난 용대는 무시하고 뒤를 돌아 가려는데 성용이 자꾸 뒤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우는 소리를 낸다.
"아아아 작가니임... 잘못했습니다..."
"........"
성용의 불쌍한 얼굴과 우는 소리에 용대가 결국은 뒤로돌아 대문을 열어주고 성용을 들여보내준 후 다시 씩씩거리면서 현관문으로 빠르게 걸어간다. 자신이 그냥 놀릴려고 한 장난에 화가 많이 난 듯한 용대의 모습에 어떻게 풀어주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화가 난 모습이 또 귀여워서 그냥 두고싶기도 하다.
원래 분량 엄청 길게 하고 싶었는데
자꾸아빠가 나오라나오라 해서 결국ㅠㅠㅠㅠ 짧게 쓰고 말앗어요ㅠㅠㅠ
저번편에 댓글달아주신분들 너무너무고맙구요!!!! 사랑해영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번분량에서 너무 성용이가 안나오길래 재우형아보다 안나오길래 좀 넣어봣는데......이거 끝마무리 짓고 나갈려 햇는데 ㅠㅠㅠ 급하게 가요ㅠㅠ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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