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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헤븐라희 13 | 인스티즈



헤븐라희 13

– 두근거리고 재밌으면
















♬ Basket Case - Green Day











여주는 윤기가 보내준 코드를 대조해보며 음악을 들었다. 초등학생 이후로 산 적 없는 오선지 공책에 슥슥 줄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게 맞나, 괜히 자신감 있게 말했나. 다 뻥이고 할 수 있는 건 손가락 움직이는 것밖에 없다고 실토할까.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도 음악을 듣는 여주가, 그렇게 말한다 한들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윤기는 여주에게서 가능성을 봤으니까.


여주는 악보를 정석대로 만드는 것은 포기하고 제 마음대로 줄을 그었다. 여기서는 이렇게 하고. 저기서는 이렇게 하고. 여기서는 손가락을 개열심히 움직이고 저기서는 손가락 죽 그어서 움직이기. 이런 식으로 적힌 악보를 윤기에게 보여 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윤기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정석 악보로 만들어 뽑아줬다. 천재는 오빠 아니에요? 나 천재 맞는데? 이제 능청스러운 대화도 가능한 둘을 보며 지민은 웃었더랬다.


둘의 대화도 과거가 되어 어느새 공연 날. 더운 여름이라도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는 시원한 공기가 여몄다. 냉기 빠져나가니 창문 닫으라는 고함 따위 들리지도 않는지 정국은 바람에게 아아아아 소리치고 있었다. 옆에 앉은 여주가 손을 뻗어 창문을 닫을 때까지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금방 나갈 사람처럼 굴더니. 들어오고 나니 적응된 모습이 어쩐지 뿌듯했다.




“흰이는 어디쯤이래?”

“걔네 집에서 버스 타고 10분이라고, 도착하면 전화하래요.”

“흰이 걍 우리 매니저 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맨날 영상 찍어주고.”

“나한테 맨날 맛있는 거 얻어먹는데 뭐.”

“넌 남자친구잖아.”

“아 여기 흰이까지 끼게 하기 싫어요.”

“질투를 참 돌려서도 말한다.”




정국의 여자친구는 창원 사람이었다. 마침 종강에 마침 공연 장소가 창원이니. 또다시 직캠러로 섭외되어 언급된 흰의 이름에 정국이 툴툴거렸다. 그러다가도 지나가는 휴게소 표시에 화색 했다.




“휴게소 들리자, 휴게소.”

“가까운데 무슨 휴게소를 들러.”

“고속도로 타면 무조건 휴게소 들러야 되는 거 몰라요?”

“헐, 휴게소?!”

“여주도 간다잖아요. 윤기형 그런 사람이었어요?”

“뒤에 오고 있는 애들한테 연락해.”




창문을 닫을 때는 언제고 휴게소 이야기에 쿵짝이 잘 맞아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에 다들 실소를 뱉었다. 먹짱 둘이 먹는 얘기 할 때는 장난이 아닌 진심이니. 뒤 따라 오던 태형의 차도 휴게소로 들어섰다.




[방탄소년단] 헤븐라희 13 | 인스티즈


“알감자.”

“받고 핫바.”

“받고 어묵.”

“받고 쥐포.”

“미친. 뭘 좀 아네.”




정국과 여주가 메뉴판 앞에 섰다. 그간 헤븐라희에서 얻어먹은 전적이 가장 많은 둘이기에 내기를 건 가위바위보가 있을 예정이었다. 저편에서는 트럭이 가판대를 세워놓고 뽕짝을 틀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돌아다닐 때마다 삑삑거리는 강아지 인형이 무한동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뽕짝과 삑삑 짖는 소리의 향연 속에서, 둘의 우렁찬 목소리가 퍼졌고.




“아.”

“왁!!”




여주가 졌다. 신나서 이것저것 형들 몫까지 주문하는 정국의 뒤통수가 얄미웠다. 여주가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는데 불쑥 누군가의 손이 뻗어왔다.




“이걸로 계산해.”

“아, 형. 최여주랑 내기한 거라고요.”

“네가 먼저 오자고 했으면서 왜 여주가 계산을 해?”

“내기했다니까요?”




아무튼 계산원은 지민의 카드를 받았다. 여주는 다시 주섬주섬 지갑을 집어넣었다. 지민에게는 따로 돈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얄미운 정국을 조금 더 혼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셋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벤치에 앉았다. 트럭은 카세트를 바꿔 끼우지도 않는지 같은 노래만 나오고 있었다. 여주는 곧 연주할 곡을 흥얼거렸다. 그러자 지민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여주는 지역을 벗어난 공연은 처음이라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걸려왔다. 공연할 두 곡은 모두 기타가 하나였다. 여주와 지민이 각각 한 곡씩 나눠 연주할 예정이었다. 지민 또한 리드기타가 아닌 메인기타로 홀로 서는 건 처음이라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조리된 음식이 나오는 낌새가 나오자 부리나케 받으러 가는 정국은 걱정은 개뿔, 기대감도 보이지도 않았다.




“얼마 나왔는지 알려줘요. 지금 송금해줄게요.”

“응? 내가 사는 건데?”

“안 돼요. 요즘 너무 많이 얻어먹어서…….”

“나도 너한테 얻은 거 많아서 괜찮아.”




여주가 송금 앱을 켜다 말고 지민을 쳐다봤다. 음악은 지민이 연주할 곡으로 넘어갔다. 광안리 버스킹 전에 손 모양을 잡아줬던 게 지금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 그때는 정식 멤버도 아니고 돈 받고 온 비정규직 멤버 같은 느낌이었는데. 빈자리가 크다고 말하며 덜컹거리게 하던 건 그때까지 유효한 게 아니었나.




“음, 그럼 제가 다음에 더 맛있는 거 살게요.”

“그래.”

“아 둘이 뭐해! 여기 와서 이거 좀 들어요, 손 부족해!”




정국의 외침에 지민이 씩 웃으며 일어났다. 여주가 지민의 휴대폰을 챙기고 따라 일어섰다. 아, 그 덜컹거림은 결국 제가 결정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말이다.
























타 지역에서 오는 팀이 많아 리허설은 도착한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리더인 남준이 관계자에게 간 사이 헤븐라희는 천막 대기실 앞에서 남준을 기다렸다. 뚱땅거리는 소리들이 들리는 게 어느 팀이 리허설을 진행하려는 것 같았다. 여주가 몸을 빼 공연장을 훑었다. 외형부터 멋드러진 기타가 솔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경연대회도 아닌데 초장부터 기 죽이네. 어느새 따라 붙은 지민이 툴툴거렸다.


공연은 신청자에 한해 공연비를 받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신청서 작성이 꽤나 까다로웠는데, 이미 공연 참여 전적이 있는 데다 여러 화려한 수상경력, 그리고 여주가 섰던 공연 영상이 결정적이었다며. 남준을 따라 온 관계자가 열변을 토했다. 그 말을 들은 여주가 제게 쏠리는 시선에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 리허설 언제 한대?”

“한 20분 기다려야 된대요. 막곡은 여주 손 풀릴 때까지만 하자. 1절이면 되려나?”

“네.”

는 베이스 따라단~ 하기 직전 부분부터. 알지 태형아?”

“알죠~”




대기실을 얻은 헤븐라희가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파란 천막 안은 꽤나 더워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있었다. 악기를 들고 온 멤버들은 가방을 벗기고 각자의 기타를 멨다. 여름에 야외공연이라니. 그것도 에어컨 없는 대기실이라니. 여주는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자기 최면을 걸며 의자에 앉았다. 그나마 구멍 뚫린 플라스틱 의자라 다행이었다.


더운 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준이 안 되겠는지 얼음물을 사러 가겠다며 대기실을 나섰고, 윤기가 장부 쓰기 귀찮으니 회비 카드로 쓰라며 뒤따라갔다. 정국은 흰을 만나러, 태형은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지민과 둘이 남게 되었다. 카페 알바 후 녹초가 된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설마 다음 공연도 대기실이 이렇진 않겠죠?”

“전엔 에어컨 있는 대기실 줬는데. 이번엔 장소가 바뀌어서 모르겠어.”

“와, 저 진짜 더워서 못 해먹겠는데.”

“천막 좀 열까? 이게 닫혀 있어서 더 더운 것 같다.”




지민이 천막 문을 열자 텁텁하지만 그래도 환기가 되는 듯했다. 지민은 여주 앞에 놓인 선풍기를 고정시키고 옆에 앉았다.




“오빠는 오늘 첫 공연이나 마찬가지겠네요.”

“그런가…….”




지민이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렇네. 혼자 서는 게 처음이니까 첫 공연인 거네.




“뭔가 이제야 헤븐라희로 정식 데뷔하는 기분이야.”

“‘이제야’요?”

“응. 내가 헤븐라희에 남아있던 이유가 기타는 아니었거든.”

“그럼요?”

“사람이 좋아서.”

“외향형이신가.”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튀어?”




지민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멋있잖아. 다들 음악 진짜 좋아하거든. 윤기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전부 밴드에 진심이야. 나도 진심이고 싶어서 남아 있었어. 그러면 기타에 정이 좀 붙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신기하다.”

“뭐가?”

“나는 체인락에 있던 게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기타가 좋아서였거든요.”

“기타는 그럴 것 같은데. 그래도 거기 사람들 너 되게 챙겨주지 않았나?”

“그랬죠. 문제는 자기들끼리 불화가 자주 일어나서. 말도 많고. 인원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지 싶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지쳤던 것 같아요. 휩쓸리지 않으려면 애써야 했거든요.”

“…….”

“그래서 오빠는 어떻게 했는데요?”




따지고 보면 헤븐라희에서도 불화는 자주 일어났다. 지민은 겪지 못 했지만 원년 멤버 부심을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다 빠져나가고 남은 윤기와 남준이 일으켜 세운 게 헤븐라희였다. 이 모든 역사를 고려하고, 불같은 성정을 이기지 못 하는 정국을 고려하고, 그렇게 참고 참는 과정. 휩쓸리지 않으려 애써야 했던 것은 지민도 마찬가지였다. 묘한 동질감이 마음을 치고 지나갔다. 




“강선재가 지랄한 만큼 보란 듯이 성장하고 싶은데,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라. 그냥 이렇게 모여서 합주에 끼고, 무대 위에서 바르작대는 것만 좋아지고. 기타가 좋아지지는 않았어.”

“그게 좋아진 거죠.”

“응?”




지민이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다.




“밴드의 꽃이 뭐라고 생각해요?”

“글쎄. 보컬? 기타?”

“다들 그렇게 대답해요. 저도 처음엔 그랬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그럼 뭐라고 생각하는데?”




여주가 진동하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태형의 이름이 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여주가 말을 이었다.




“합주.”

“…….”

“근데 오빠는 이미 합주가 좋다고 했잖아요.”

“…….”

“무대를 사랑하고.”

“사랑씩이야…….”

“그게 사랑이죠. 사랑이 뭐 별 건가요. 두근거리고 재밌으면 사랑이에요.”




오빠가 헤븐라희에 진심이라는 뜻이고요. 지민이 살짝 입을 벌리고 여주를 쳐다봤다. 무대에 있을 때만큼 멋져보였다. 동시에 드럼북 같이 크고 깊은 울림이 일렁이는 것도 같았다. 맑은 종소리나 꽃이 펑펑 튀기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저 아래를 가볍고 은은하게 울리는. 그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 마음속에 훨씬 오래 머물리라.




“저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방탄소년단] 헤븐라희 13 | 인스티즈


두근거리고 재밌으면 사랑.












지민은 그 울림의 순간을 사랑이라고, 예감했다.


















Do you have the time

to listen to me whine

About NOTHING and EVERYTHING

all at once

I am one of those

Melodramatic fools

Neurotic to the bone

No doubt about it

Sometimes I give myself the CREEPS

Sometimes my mind plays tricks on me

It all keeps adding up

I think I'm CRACKING UP

Am I just PARANOID?

Or am I just STONED











창원 청년 페스티벌

헤븐라희 공연곡


1. Basket Case – Green Day

2. 사기꾼 – 투데이 올드 스니커즈
















실제 있는 페스티벌이 아닙니다!

있더라도 축제 실명은 쓰지 않아요

검색은 해 봤지만 혹시라도 있다면 넌지시.. 속닥속닥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뭔가 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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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1.37
여주는 기타 잘치고 작곡도 잘하고 모든지 다 잘하니까 너무 멋있어요~!
3년 전
독자1
Good
3년 전
독자2
헐 작가님ㅠㅠㅜㅠㅜㅠ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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