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말만봄이지 코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겨울이였음
이제 어느정도 적응된 고등학교와 갑자기 먼 바람이 불었는지 1학년때완 달리
남녀 합반을 한다고 해서 매우 언블리버블 하게 들뜬나였음
아무튼 겁나 상쾌한 마음으로 배정된 반으로 갔는데
반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여서 더이상 승천할수 없을것만 같았던 광대가
끝도 없이 치솟았음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딱봐도 나 양아칩니다 라며 껄렁껄렁하게 앉아있는
잘생긴 무리들을보였음
남녀합반이여서 좋은점도 있지만 저런 무식한놈들이랑도 같은반이 된다는거에 슬픔을 느끼고
그것도 잠시 난 익숙한 얼굴의 여자애들한테 낑겨서 수다를 떨었음
아무튼 한참을 떠들었을까 자리를 바꾸자는 담임에
난 절대 떨어지지 말자며 손을 잡고 엉엉 울어대는 척 을 하는 친구년을 떼어내고 뽑기로 한다는 담임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애써 무시하고 종이를 하나 뽑았음
제발 오크족장과 일찐무리만 아니길 빌고 빌며 종이를 펴는데
종이엔 변백현이란 이름이 적혀있었음
변백현이 누구지? 그러며 앞에있는 애한테 물어보니깐
아까부터 일찐 무리사이에서 겁나 강아지같이 짓어대며
촐랑거리는 파마머리 애였음
절망한 표정으로 그 애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느꼈는지
그 변백현이란 애가 날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설마나?'
라고 물어봤음
난 풀이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자 그냥 넘어갈줄 알았던 변백현이
진짜 개처럼웃으며 다행이다 이러는거임
나중에 들었는데 지도 오크족장이랑 되는건 정말 싫었다고함
내자리는 창가맨 뒷자리였음
운도 지지리 없는게 남자는 번호를 고르고 여자는 남자애들 이름을 골라서
남자애는 자리를 여자애는 그 남자애 옆자리를 뽑는거였는데
변백현은 32번 을 고른거임
당연히 뒷번호여서 뒷자리 일꺼라곤 생각했지만
그래도 공부에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여서 괜히 나오는 한숨만 푹푹 셔댔었음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하긴 하지만
속으로 할말 못할말 중얼거리긴 했음..ㅋㅋㅋㅋㅋ
미안 백현아
자리에 앉자 나랑 떨어지기 싫다던 친구년은 잘생기고 공부잘하는 준면이랑 짝꿍이 되서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음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일찐놈들이 다 내 주위에 끼리끼리 짝을 지어서 앉았음
그때 좀 쫄았었지..아마...
나중에 들어보니깐 지들끼리 짝꿍을 바꿨단다.
어우 요즘 일찐들은 자리도 그냥 못앉나 보다.
역시 오늘 날이 너무 술술 잘풀린다 했어 라며 괜히 변백현 이름이 적힌 종이만 접었다 폈다 했음
그런데 옆에서 갑자기 하얀손이 다가와서 그 종이를 뺃어가
놀라 그 손의 주인을 보니
아까처럼 개처럼 웃는 변백현이 창밖으로 종이를 던지고 있었음
박력...////
큼큼.. 놀래서 커다래진 눈으로 변백현을 쳐다보니깐
변백현이 웃던얼굴을 찡그리며 왜 자신이랑 안노냐고 칭얼거렸음
진짜 그땐 순간 당황타서 대가리 한대 쳐주고 싶었음
미안 백현아 요즘에도 가끔 그래..
"알았어 뭐하고 놀까 "
"자기소개 게임!!"
"뭐야 유치하게 ㅋㅋㅋㅋㅋㅋ "
"무시하지 말라능 이 오빠가 이 게임하다가 얼마나 많은 여자 번호를 땄는데"
"허이고.."
옆에서 하도 찡찡대길래 머하고 노냐고 물어보니깐 초등학교 졸업장에서 가장좋아하는 놀이는? 뭐야놀이 와 같은급으로 유치한
자기소개 게임이라며 네임센스 꽝인 게임을 하자고 했고
나는 끝까지 튕기려다 생각해보니 나도 변백현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군말없이 게임을 했음
처음시작은 대국민의 게임 가위바위보를 했음
난 가위였고 변백현은 보여서 내가 이김 오예
이김과 동시에 겁나 좋아서 세레머니를 하고있는데
옆에서 변백현이 이상하게 보는거임
왜!! 뭐!!
"나 너 얌전할줄알았는데 은근 개그년이구나?"
"...."
"표정봐 ㅋㅋㅋㅋㅋㅋ "
승리의 기쁨도 잠시 개그년이라는 변백현의 말에 짜게 식은 내 표정에
내 얼굴에 손가락질 까지 해대며 웃어대는 변백현에 나 존나 빡침 이란 표정을하고 책을펴 공부하는척을 했음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진 변백현이 내 눈치를 살폈고 난 사실 안빡쳤는데 계속빡친척을 했음
그러자 변백현이 내 명찰을 한번보더니 '에이~설마 00이 이런거로 삐지냐'
'삐순이네 삐순이'
라며 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음
존나 쪼그만게.. 물론 나보다 훨배 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