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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오자몽 전체글 (탈퇴 )ll조회 3118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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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어주세요(*: 

  

  

아빠의 서재는 오랜만이었다. 아빠의 서재에서 나는 묵은 냄새는 향긋하진 않았지만 안락함을 주었다. 가끔 그리울때면 서재에 들러 손에 집히는 대로 책 한권을 들고 나와 아빠의 흔들의자에 파묻혀 읽어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 책을 넘겼던 아빠의 손길을 떠올리면서. 글쎄, 오늘은 이유없이 의자를 밟고 올라와 가장 높은 책장의 모서리에 위태하게 꽂혀있던 책을 꺼내들었다. 이상하게도 나 여기 있어요-하고 외치는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고나 할까. 책의 표제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려버렸다. 말도 안돼, 연금술이라니. 아빠가 이런 책도 읽었다고?  

 먼지 쌓인 표지를 손으로 쓱 흝어내리자 뿌연 먼지가 날렸다. 손으로 먼지를 휘휘 젓고 첫장을 넘기자 보이는 건, 아빠의 메모였다. 꽤 저명한 과학자이셨던 아빠가 이런 일에 몰두를 하셨단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책에는 빽빽하게 밑줄이 그어져 있었고 아빠의 만년필이 써내려간 메모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돌을 금으로 만든다니, 아빠는 이런 비과학적인 일에 몰두를 하셨을리 없어. 입을 앙다물고는 창가에 섰다. 햇빛에 비친 조약돌이 잠시 반짝 빛을 내었다.  

  

-연금술사  

  

 왜 조약돌을 가져온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 손에 쥐어진 두개의 조약돌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의 실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서 책을 읽었던 것처럼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걸지도. 아빠의 마지막 실험이었을지도 모른다. 늘 완벽을 추구하셨던 아빠이니만큼 확실한 결과를 내고 발표하고 싶으셨던 거겠지. 실험장갑을 끼는 손이 착잡하다.  

  

"이럴수가." 

 나도모르게 입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탄식이었다. 책을 발견하고 아빠의 메모와 책의 내용을 외우듯이 꼼꼼히 봤다. 그리고 약 3일 밤낮을 지새웠을까, 까끌한 표면의 조약돌이 반질반질 빛을 내고 있었다. 이건 누가 봐도 

"금이잖아."
 실험에 성공할 거란 생각을 하고 한 일이 아니었기에 이루어냈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단지 당혹감만이 있을 뿐. 금으로 변한 돌을 보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렇게 툭, 내 팔꿈치에 걸린 것은 아빠의 연금술책.  

"..."
 이 책은 세간에 공개되어서는 안된다. 일단 내 실험은 성공했지만 만약 이를 성급하게 공개했다간 아빠의 지난 업적들이 비웃음거리가 될지 몰라. 하지만 이를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것또한 옳지 못한 일이었다.  

"내가 끝까지 성공시켜야 해."
 완벽하게 실험을 끝마치고 공개하리라, 내 작은 중얼거림이 퍼져나갔다. 궁궁- 내 안을 울리는 목소리가 꼭 다른 사람인 것 같아 놀랍다. 팔에 채였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길로 책장을 넘겼다.숨이 턱턱 막혀왔지만 한번 마음을 먹은 이상 되돌릴 수는 없었다.  

 넘긴 책장에 쓰인 것은 사람을 만드는 일이었다. 누구라도 돌로 사람을 만든다면 비웃겠지만, 돌이 금이 되는 것을 본 이상 마냥 웃어넘길 수는 없는 이야기였다. 책 밑의 아빠의 메모는 그 어느 때보다 빽빽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쉬었다. 책상위에 돌을 내려놓자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아빠, 제가 한번 해볼게요. 부디 힘을 주세요. 찌르르- 풀벌레가 애처롭게 울었다. 

  

  

  

 실험에 몰두하다 보니 겨울은 금새 찾아왔다. 실험복안의 티셔츠가 두꺼운 스웨터로 바뀐 것은 조금 된 일이었다. 아빠가 정리해놓은 덕분에 실험은 가을, 계절 하나를 거치고 끝날 기미를 보였다. 어느덧 마지막 한 과정만을 남겼다. 건조해진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며 연거푸 맨얼굴을 쓸었다. 그리고 스포이드로 톡톡, 액체를 떨어트리자 조약돌은 조금씩 퉁퉁, 진동했다. 참았던 숨을 내쉬며 눈을 감자 조약돌이 쩔그럭 소리를 냈다.  

"..." 

 감았던 눈을 떴을땐, 

"..아." 

 성공했다. 

 불안한듯 눈을 도륵도륵 굴리는 모습이 영럭없는 아이같았다. 갑자기 생겨난 제 존재가 자기자신도 낯설겠지. 생각했던 것처럼 아기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러니까 소년의 끝물, 소년과 남자사이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담구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솔직히 성공할거란 생각을 하고 벌인 일은 아니었으니. 다만 갑자기 생겨난 이 아이를 어찌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생일 축하해." 

"..." 

"원우야." 

  

  

-연금술사  

  

"원우야, 이게 뭐라구?" 

"귤." 

"이건?"
"...모르겠어." 

"아까 원우가 먹었던 거." 

"아, 젤리." 

 학습능력은 괜찮은 것 같았다. 다만 단기간에 배운 탓인지 아직 말투는 어눌했다. 시간이 지나 말에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아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맛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 등 선호또한 뚜렷했다. 

"원우야, 귤하고 젤리 중에 뭐가 제일 좋아?" 

"..."
"응?" 

"..너." 

 감정도 뚜렷한 것 같다. 엄마를 볼때의 무조건적인 사랑인지 창조주에 대한 감사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우는 까만 눈동자로 나를 지긋이 볼 뿐이었다. 

"누나라고 부르랬지."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자 원우는 눈을 밑으로 내리깔았다. 그리고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나가서 놀까?" 

 원우의 머리가 날 향해 들어올려졌다. 원우는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방으로 우다다 들어가 외투 하나 걸치고 맨발로 나가려 했다. 

"전원우!" 

   

  

"원우야, 밖에 춥다고 했지." 

"어." 

"마음대로 나가면 돼, 안돼?" 

"..." 

"습-. 또 대답 안 하지." 

 원우에게 양말을 신기며 원우야, 밖에 춥다고 했지. 하며 타이르자 원우는 짧게 어, 대답했다. 양말을 신겨주는 내 모습을 빤히 보던 원우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자 원우는 입술을 비죽 내밀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애같다니까.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고 몸을 일으키자 원우의 시선이 날 졸졸 따라왔다. 소파에 앉아 눈으로 날 쫓으며 발을 흔들거리는 원우앞에 다시 다가가 빨간 목도리를 칭칭 감았다.  

"너 감기걸리면 내가 귀찮거든." 

 원우의 머리를 꾹 누르고 외투를 가지러 내방에 들렀다. 평소같았으면 현관문 앞에서 날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원우가 없었다. 그에 전원우- 하고 그를 부르자 그는 제 방에서 도도도 뛰어나왔다. 원우의 손에 들린 것은 긴 아이보리색 목도리였다. 원우는 성큼성큼 내 앞에 다가와 내가 했던 것처럼 목도리를 칭칭 감아주었다. 

"감기, 안돼." 

 원우는 낮은 목소리로 무심하게 내뱉고서는 바닥에 철푸덕 앉아 신나게 신발을 신었다. ..원우가 키가 컸나. 일주일 전에 쟀을 때는 나보다 조금 작았는데.  

"전원우, 리본 그렇게 매는 거 아니거든?" 

 괜히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우와.." 

 집이 숲속에 있던 탓인지 주변은 꼭 동화 속처럼 하얗고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눈이 오면 좋아했던 원우이기에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돌아보자 원우는 방방 뛰며 좋아했다. 

"눈!" 

 나와 눈을 마주치자 활짝 웃던 원우는 어눌하게 눈! 외치고 눈을 끌어 모아 꾹꾹 뭉쳤다. 진짜 애는 애구나. 눈사람을 만드려는건지 눈을 크게 굴리는 원우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원우의 귀가 추운듯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다음에 시내가면 원우를 데려가서 맘에 드는 귀마개하나 사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코를 쿨쩍이며 점퍼에 손을 찔러넣고 있자 원우는 같이 놀자며 손짓했다. 그에 고개를 가로젓자, 

"야, 뭐해! 전원우!" 

 뭉쳐놓은 눈을 높이 들고는 내게 달려왔다. 내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내게 꽤 가까이 다가온 전원우는 냅다 눈덩이를 내게 던졌다. 

"앗!" 

 눈을 흠뻑 뒤집어 쓴 내 모습이 웃긴지 원우는 소리없이 씨익 웃었다. 이씨, 전원우 죽었어. 급히 내 발아래에 있던 눈을 쓸어담자 원우는 웃다말고 슬금슬금 뒤로 빠졌다. 

"도망가지마, 전원우." 

 그 말에 원우는 아예 뛰기 시작했다. 그에 질 수 없어 눈덩이를 들고 원우의 뒤를 쫓았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휘청이며 원우의 옷깃을 잡자 함께 넘어져버렸다. 그런 모습이 웃겨 소리내어 웃자 원우는 눈속에 파묻힌 채로 그런 날 보며 또 소리없이 웃었다. 원우는 내게 좀더 가까이 다가와 내 머리밑에 팔을 집어넣었다. 원우가 막 만들어졌을 시절, 잘 잠들지 못해 팔베개를 해줘서인지 내 행동을 곧잘 따라하던 원우는 또 날 따라하는 듯 했다. 그 기분이 싫지는 않아 가만히 눈속에 파묻혀 있자 원우가 갑작스레 내 머리통을 끌어안았다. 

"네가" 

".." 

"좋아." 

 원우가 처음으로, 완전한 문장으로 한 말이었다. 

  

  

-연금술사 

  

 동화같았던 겨울이 지나고 더 동화같은 여름이 다가왔다. 그때 그 겨울, 갑작스러웠던 원우의 고백에 원우가 날 보는 시선의 의미는 알게 되었다. 원우는 순수했다. 그때의 눈보다도 하얗고 깨끗했다. 원우는 그저 대가없이 제 감정을 전한 것 뿐이었다. 갓 내린 따듯한 커피를 손에 쥐자 원우가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넌 아직안되거든." 

"왜?" 

"애는 안돼." 

 원우는 몰라보게 많이 컸다. 내 옷을 입어도 제 옷인양 꼭 맞았던 원우는 내 옷은 커녕 새로 사입힌 옷도 배가 보일듯 아슬했다. 여름 옷을 사입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원우의 머리를 가볍게 눌렀다. 애는 안된다는 말때문인지 뾰루퉁한 얼굴의 원우가 벌떡 일어나 내게 떨어졌다. 유독 애라는 말을 싫어하는 원우였기에 아마 삐진 모양이었다. 또 어떻게 달래준담. 

"우리 호수갈까?" 

"..." 

"원우가 좋아하는 수영하러 가자." 

 언제 삐졌나는 듯 원우는 다시 방실방실 웃었다. 멍청한 건지 바보같은 건지. 원우는 지난 겨울처럼 설레어 혼자 나서지 않았다. 가지런히 신발을 신고는 말없이 날 기다릴 뿐이었다. 신발을 다 신자 원우는 내 손을 맞잡고 가자, 낮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존댓말은 배워도 안쓰는 건 무슨 심보인지. 괜히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자 원우가 쥐어박힌 부분을 문질렀다.  

  

  

  

 원우는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달렸다. 그에 전원우! 옷 아무데나 벗어던지지 말랬지! 하고 외쳐도 원우는 못들은체 하며 물속에 풍덩 몸을 날렸다. 내평겨쳐진 원우의 얇은 여름 티셔츠를 손에 들고 너털걸음으로 호수에 발을 담궜다. 하여간 쟤는 저럴때 능글맞아. 어디서 배운건지. 어이없는 마음에 너털웃음을 짓고는 신나게 첨벙첨벙 장난을 치는 원우를 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원우는 또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오, 오지마." 

"..." 

"나 젖기 싫다고 말했다." 

 늘 나가서 놀때면 한번씩 장난을 거는 원우이기에 불안함이 엄습했다. 오지말라는 내 말에도 씨익 웃으며 슬금슬금 걸어오는 원우에 발로 물을 튀기며 막자 원우는 장난을 받아주는줄 알고 좋아했다. 그런거 아니란 말야! 원우는 얼굴에 잔뜩 튄 물을 손으로 닦아내면서도 날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게 다가온 원우는 내손을 잡고 날 끌어내렸다. 읏, 차가워. 

"야!" 

"..." 

"다 젖었잖아!" 

 물에 홀딱 젖은 날 보며 원우는 웃긴지 어깨를 들썩였다.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으려 원우에게 다가서자 원우는 슬금슬금 뒤로 꽁무니를 뺐다. 

"너 진짜 죽었어." 

 원우는 또 소리없이 웃었다. 원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자 원우는 점점 더 호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더 가면 발이 닿을 것 같지 않아 원우의 근처를 서성거리며 너 이리와! 하고 외치자 원우가 혀를 내밀었다. 조금만 가면 잡힐 것 같아 한걸음 더 내딛자, 

 갑자기 깊게 파여 발이 닿지 않았다. 허우적 거리며 원우에게 손을 뻗은 찰나 원우가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겁먹은 마음에 원우의 목에 팔을 두르자 원우가 소리 없이 웃었다. 

"너때문에 큰일 날 뻔 했다고." 

"응." 

 응. 무덤덤한 원우의 대답에 약이 올라 너 응이라고 했냐? 하며 화를 내려고 하자 원우가 손을 놓으려는 시늉을 했다. 놓으면 너 진짜 죽어! 으름장을 놓자 원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점점 깊숙히 들어가는 원우에게 위험하다고 핀잔을 주자 원우가 우뚝 멈추어 섰다. 

"여기서 나 때리면," 

"..." 

"손 놔버릴 거야." 

 호수에 비친 녹음들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주변엔 매미가 맴맴- 울어댔고 가끔 나뭇잎들은 톡 떨어져 호수에 동그란 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예쁘다, 풍경에 정신이 팔려 원우의 목에 팔을 두른채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자 원우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나 때리면, 원우의 말에 배경에서 시선을 떼고 원우를 바라보자 원우가 내게 눈을 맞춰왔다. 손놔버릴꺼야. 그 말이 제 딴에는 경고라고 한건지 원우가 귀여워 푸핫 소리내어 웃자 원우가 불만스러운 듯 내게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그리곤 촉, 물기가득한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물놀이를 한 탓에 흠뻑 젖어있어 으슬으슬했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전, 전원우 너.." 

 붉은 얼굴로 말을 더듬는 날 보며 원우는 또 소리 없이 웃었다. 내 허리를 더 꼬옥 끌어안고는 물가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덥다, 더우니까 여름이지. 

  

  

-연금술사 

"네, 방금 사진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려요." 

 방금 잠든 원우를 확인하고 정원에 걸어나와 통화를 했다. 내 실험을 도와주시는 분이셨는데 아빠의 후배라고 했다. 내 얘기를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못하시며 원래 김선배는 이런저런 일에 많은 시도를 하신 분이시라며, 이 믿기 힘든 이야기를 믿어주신 분이었다. 아빠를 따라 이런저런 실험은 많이 해보았지만 발표라던가 논문 작성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나를 여러모로 이끌어주셨다. 이를 도와주시면서 그분이 요구하신건 원우의 성장과정을 담은 사진을 일주일에 한번꼴로 보내는 것 이었다. 원우가 알게하는 건 꺼림칙해 남몰래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냈는데 요즘 내 논문작성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심하다던 원우와 함께 책을 읽자 원우는 금세 졸린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먹고 자고 속편하군. 원우가 잠든 새에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빠의 후배셨던 그분이었다. 

"네, 박사님." 

 잠든 원우가 이불을 덮지 않아 배앓이를 할까봐 얇은 이불을 꺼내 배에 덮어주며 전화를 받았다. 원우를 뒤로하고 정원으로 나갔다. 

"아, 김여주씨 논문은 잘 봤어요. 처음치곤 손볼데가 없던걸요. 다만 용어선택이 이상한 부분이 있어 수정했으니 메일 확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박사님 지도 덕분이죠." 

"음. 그리고 이건 전화로 하긴 어려운 말인데." 

"네네, 말씀하세요." 

"그 원우를 제 실험실로 데려오는 건 어떠신지?" 

"네..?" 

 대체 왜..? 머릿속엔 물음표가 한가득 차올랐다. 

"여주씨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량생산해볼 생각이에요.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가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 

"언제까지 3D 직종을 외국인 노동자가 할 수는 없잖아요?" 

"..." 

"얼마나 사람역할을 잘하는지 궁금해서, 이런저런 역량도 실험해보고." 

"..저기," 

"혹시 알아? 인간무기가 되면 군수사업에서 크게 한 몫할지." 

"이보세요." 

"그러면 우리 돈과 명예는 따 놓은 당상이라구. 아무튼 조만간 원우를 데려 갈테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 

"원우 사람처럼 생각도 하고 감정도 있어요. 자기 실험하려고 하면 무서워할거구요, 전 원우 무서움에 떨게 못해요. 안해요." 

"이봐, 김여주씨." 

"전화 끊겠습니다." 

 화난 마음으로 씩씩 거리며 종료버튼에 손을 데려고하자 섬뜩한 어조의 목소리가 날 붙잡았다. 

"여주양." 

"..." 

"내가 욕망이 아주 큰 사람이거든." 

"..." 

"다음에 봐요." 

 그리고 전화는 끊겨버렸다. 쿵쾅쿵쾅, 누군가 망치로 심장을 사정없이 때리는 느낌이었다. 덮쳐오는 불안감. 맴맴- 우는 매미때문인지 머리가 띵하다, 입을 벌린채로 멀뚱멀뚱 서서 상황판단을 하려고 힘껏 노력했다. 

지잉- 

 내 손에서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문자가 와있었다. 

'일주일의 시간을 줄게요, 알아서 원우 데리고 찾아오던지, 끌고 올때까지 순순히 기다리던지.' 

 아빠, 저 어떡하면 좋아요. 

  

  

-연금술사 

  

"..원우야. 일어나봐." 

 원우는 아직도 졸린지 낮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비몽사몽했다. 의문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는 원우가 애처로워보였다. 

"원우, 뭐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거 없어?" 

 원우는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채로 조금 고민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내손을 잡고 끌어당겨 제 품속에 날 가두고는 다시 이부자리에 누워버렸다. 

"야아, 하고 싶은거 없냐니까." 

"같이 낮잠 잘래." 

 원우는 그 말을 끝으로 쩍, 입을 벌려 하품을 하더니 다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원우의 품속에서 귀를 기울이자 도곤도곤 조용히 뛰고 있는 원우의 심장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이렇게 심장이 뛰는데 네가 어떻게 사람이 아니고 한낱 돌멩이야. 처연에 젖은 채로 원우의 심장소리를 세다가 그만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땐 원우가 또 소리없이 웃으며 자는 날 관찰하고 있었다. 눈을 비비며 끙, 기지개하는 나를 보던 원우는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었다. 

"뭘 봐." 

"너." 

 그에 쑥쓰러워 붕 뜬 머리를 손으로 대충 빗으며 뭘 봐, 하고 틱틱거리자 원우는 마냥 좋은지 턱을 괴고 너, 하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거 생각났어." 

"..." 

"수영하러 가." 

"그래." 

 원우는 신이난듯 현관으로 달려가 며칠전 사두었던 파란 슬리퍼를 신고 날 기다렸다. 준비를 마친 내가 원우의 앞에 서서 신발을 신으려 하자 원우가 내가 신으려던 신발을 멀찍이 발로 밀었다. 

"뭐야." 

 그리고는 신발장에서 원우와 같은 모양의, 색깔만 다른 슬리퍼를 꺼내들고는 친히 쪼그려 앉아 내 발에 신겨주었다. 

"..." 

 원우는 수그리고 있었던 머리를 들어 날 보며 웃었다. 이제 가자. 원우가 제 무릎을 짚고 일어나며 한 말이었다.  

"우리 똑같은 거 신었다." 

 원우의 들뜬 목소리가 부끄러워 괜히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자 원우가 실실 웃었다. 원우와 투닥거리며 금세 도착한 호숫가. 이번엔 발만 담구지 않고 아예 몸을 담구는 내가 신기한듯 원우는 의아한 눈빛이었다. 대답하지 않고 씨익 웃자 원우는 마냥 신난듯 또 윗옷을 집어 던져버렸다. 

"야! 옷 벗어던지지 말랬지!" 

 그리곤 풍덩, 몸을 날린 원우에게 무차별적으로 물을 튀기자 원우또한 질 수 없다는 듯 열정적이었다. 조금 놀았을까, 조금 진이 빠진 나를 발견한 원우는 내 허리를 잡아 끌어 호숫가로 걸을음 옮겼다. 나는 호숫가에 걸터앉게 하고 저는 물 속에 몸을 담구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물놀이 말고, 또 하고 싶은 거 없어?" 

"음... 아." 

 원우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내 생각난듯 아, 하고 작게 탄식했다. 

"난 이거." 

 그리곤 내 볼에 입을 맞췄다. 머리를 쥐어박힐 줄 알았는지 원우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귀엽긴. 원우가 감았던 눈을 살짝 떴다. 가만히 있는 날 발견하곤 눈치를 슬쩍 보더니 이번엔 입술에 머물다 갔다. 원우가 남기고 간 물길을 그대로 두고 다시 물속에 몸을 담구며 다 쉬었다. 또 놀래, 집에 갈래? 하고 묻자 원우는 말없이 날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원우..?" 

 그리곤 이어지는 진한 입맞춤에 가만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입을 뗀 원우는 또 소리없이 웃었다. 

"네가 좋아." 

  

  

 시간이라는건 원래 이기적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어서 시간이 흘러 내 상처가 좀 옅어졌으면 할때는 그렇게 느리게 가더니 원우와 헤어질 날은 또 금세 다가오고 있었다. 정원에서 콩벌레와 노는 원우를 가만히 보다가 원우에게 나직이 물었다. 

"원우야. 우리 도망갈까." 

"왜?" 

"..아니야. 그냥 해본 말이야." 

"난 여기가 좋아." 

"..." 

"여기랑.. 또, 너."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솟구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해, 원우야 미안해. 내가 괜히, 괜히 아빠의 위상을 높여준다고 이렇게 예쁜 널. 이렇게 순수한 너를.. 그냥, 전화하지 말걸. 아니 그냥 애초에 널 만들지 말걸. 원우는 우는 날 보며 가만히 등을 쓸어주었다. 원우의 흙묻은 손이 내 흰티에 가득 흔적을 남겼다. 위로하는 것에 서툰 원우는 그냥 내 등을 쓸었다 토닥였다 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괜찮아." 

 원우가 말했다. 괜찮다고. 저는 괜찮단다. 무슨일인지 알고 괜찮다는 거야.  

"잠깐 머리아파서 그랬어. 원우 콩벌레랑 좀 더 놀거야?" 

"응." 

"난 들어갈게." 

"응." 

 원우를 그 무서운 곳에 보낼 수 없었다. 차라리 널 만들기 전으로 되돌리면 좋을텐데. 산속의 밤은 금방 찾아온다. 어슴푸레해진 산속에서 아빠 서재의 불을 켰다. 분명 돌을 사람으로 만들어놨으니, 사람을 돌로 되돌리는 법도 있을거야. 아빠 서재의 위쪽에 가지런히 꽂혀있던 책을 꺼내들었다. 제발, 제발. 입에선 고통에 찬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 

 역시나 사람을 돌로 되돌리는 방법도 있었다. 그건 오히려 소름끼칠 정도로 간단했다. 그냥 돌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 돌멩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되는 거였다. 어떻게 이런 잔인한.. 숨이 가쁘다. 내일, 전화를 받은 날부터 7일째 되는 날. 원우를 되돌려 놓을 것이다. 다시 돌로 되돌려 놓아야지. 원우야, 미안.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너에게 할말이 없어. 아니, 그말 외의 다른 말은 할 자격이 없어. 미안해, 미안해. 입속에서 미안하다는 말만 수없이 굴릴 뿐이었다. 미안, 미안, 원우야. 미안해... 

  

-연금술사 : 마지막 연금술사 

  

 아침을 먹고 원우는 산책을 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을 예견했다. 원우의 옷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예쁜 옷을 입혔다.  

"원우야, 나 옷좀 골라줄래." 

 그에 원우가 고심끝에 고른 것은 하얀색 원피스였다.  

"이게 좋아?" 

 원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현관앞에서 또 내 신발을 신겨주는 원우를 보며 원우의 머리칼을 쓸었다. 원우가 처음으로 소리를 내서 웃었다. 그래봤자 푸흡-하는 바람빠지는 소리였지만.  

  

  

 어디서 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막막하다. 어젯밤 생각을 많이 해보았지만 도통 생각나는 말이 없었다. 게다가 한없이 깨끗한 원우의 까만 눈동자를 보면 넌 사실 돌이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원우야." 

"..." 

 원우는 내 부름에 말없이 날 돌아봤다. 

"도망가." 

 원우는 내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지금, 도망가라구." 

 그래, 원우를 보내면 해결될 일이었다. 원우가 걱정되긴 하지만 마을이든 어디든 내려가면 금방 적응하고 살 수 있겠지. 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줄곧 혼자였으니 난 괜찮다. 함께 도망가면? 그것도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작자가 둘다 사라진다면 우리 둘을 쫓아오겠지. 내가 미친년이었던 척, 원래 그런일은 없었다고 하면 될일이었다. 원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도망가라고. 왜, 왜! 내 말을 안들어." 

 격양된 목소리에 원우는 당황한 듯 했다.  

"제발, 원우야. 마지막이야. 여기서 떠나." 

"싫어." 

 원우는 겁에 질렸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내가 말했다.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난 네가 그 차갑고 무서운 곳에서 혼자 떨 모습이 더 싫어.  

"야." 

"..." 

 내 차가운 부름에 원우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내게 다가왔다. 축 늘어진 내 손을 쥐고 제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내가 원우의 머리를 쥐어박듯이. 

"원우가 잘못했어. 미안해." 

"..." 

 네가 뭘 미안해. 네가, 네가 왜 미안해. 

"제발, 그런말은 하지마세요." 

"..." 

"여주누나.." 

 존댓말을 배워도 그렇게 쓰지 않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머리를 쥐어박아도 절대 하지 않던 원우가 내게 말했다. 그런말은 하지 마세요, 여주누나. 원우의 간절한 외침에 눈을 꼭 감았다. 제발, 눈을 감는 새에 네가 도망가길. 

"너 사실 사람아니야." 

"..." 

"너 내가 만들었어. 알아? 돌멩이로 널 만들었다고." 

"..." 

"돌멩이가 어떻게 사람이야? 네가 느끼는 감정 진짜 아니야." 

"..." 

"네가 날 좋아해? 웃기지마. 돌멩이가 어떻게 감정을 느껴." 

"...여주," 

"닥쳐. 네가 날 부를때마다 좋아한다고 말할때마다." 

"..." 

"...징그러웠어." 

  

 쩔그럭- 

 감았던 눈을 떴다. 넌 어디에도 없었다. 가쁜 숨으로 밑을 확인하자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내가, 옷 아무데나 벗어놓지 말라고 했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옷을 파헤치자 동그란 조약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를 손에 꼭 쥐고 작게, 원우야- 불러보았다. 대신 매미만 맴맴- 시끄럽게 울어댈뿐이었다. 그래, 울어라 매미야. 그냥 어떤 소리도 다 묻혀버리게 울어버려라. 내 흐느낌이 매미 소리에 묻혀버렸다. 

  

  

 원우의 옷을 쥐고 너털걸음으로 집에 돌아와있었을 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중년의 신사가 거실 한복판에 서있었다. 

"오, 여주양이로군요." 

"..." 

"생각해보니, 내가 우리 연구소 주소도 알려준적이 없어 찾아올 수 없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들었을 원우랑 시간을 보내시라고 일주일뒤에 방문했습니다만." 

"..." 

"..원우는 어디있는지?" 

"없어요." 

"..." 

"없다구요, 원우." 

"..." 

"애초에 연금술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요? 미친거 같아." 

 내 손에 들린 원우의 옷가지와 꼭 쥔 조약돌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을 훔쳐온 양 이물감이 들었다. 

"미친 년." 

"네, 저 미친년이에요." 

 그 박사는 멸시에 찬 어조로 내게 욕을 했다.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며 시인했다. 그의 기름을 발라 정갈하게 넘긴 머리가 번들거렸다. 그가 화가 난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 눈에 들어온건 그가 밟고 있는, 원우가 어제까지만해도 낮잠을 잤던 이불. 그걸 보자 이성이 툭, 끊겼던 것 같다. 정말 미친 것 처럼 그에게 달려들어 밀쳐냈으니. 안그래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그는 날 사정없이 밟았다. 나는 그저 원우의 이부자리를 꼭 안고 손에는 조약돌을 꼭 쥐고 고스란히 발길질을 느낄 뿐이었다. 그리곤 주변이 온통 새까매졌다. 

  

  

'원우야-' 

 주변은 온통 하얀 곳이었다. 원우가 골라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는 내가 원우를 애타게 불렀다. 손에는 조약돌을 꼭 쥐고. 내 부름에 하얀 옷을 입은 원우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게 이리 오라며 손짓했다.  

'기다려!' 

 내가 다가가도 원우는 도통 가까워지지 않았다. 숨이 가쁘게 뛰자 원우의 옷자락이 잡힐 것 같았다. 더 힘을 내어 뛰자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짐과 동시에 손에서 빠져나가 버린 조약돌. 조약돌을 주으려 하자 원우는 내게 등을 돌려 걸어가려고 했다. 조약돌을 뒤로하고 바쁘게 그의 뒤를 쫓았으나, 

'원우야..' 

 원우는 없었다. 

  

  

 감았던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의 질척한 감촉만이 꿈이 아니라는 것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원우야." 

 나직이, 꿈속에서처럼 원우를 불렀지만, 

  

 원우는 없었다.  

"윽, 으읍.." 

 내 물기 젖은 신음소리만 방안을 가득 메웠다. 

  

- 연금술사 : 마지막 연금술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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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뿌존이예요............작가님..........아................원우야..............
8년 전
오자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뿌존님 어서오새오.. 원우.......... 죄송해여........
8년 전
독자2
와대박.. 작가님 최고예요..ㅠㅠㅠㅠㅠㅜㅜ
8년 전
독자3
Aㅏ... 마음 아파 ㅠ 킂...! 8ㅅ8 워누... (눈물)
8년 전
독자4
어 세상에.. 워누야........ 아.......
8년 전
독자5
와 대바규ㅠㅠㅠㅜㅠㅠㅜㅜㅠㅠ이거 진짜ㅐ박이네요ㅠㅠㅜㅠㅜㅠ진심 초록글가여되요ㅠㅠㅜㅠ
8년 전
오자몽
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 (:
초록글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ㅠㅠ과찬이세요.. 초록글까지 가기엔 많이 부족한걸요. 앞으로 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 함께 달려 주실거죠~?♡

8년 전
독자6
ㅇ,ㄱ...찌통..ㅠㅠㅠㅠㅠㅠㅠ필력 좋으시네요 재밌게 보고가요!
8년 전
독자7
와헐대박 진짜 작ㄱㅏ님 이건그냥 명작이잖아요.. 너무좋아요..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이건 초록글가서 모두가봐야한다고생각함미다!!!!!
8년 전
독자8
오ㅓ...........와.....진짜 명작이예요ㅠㅠㅠㅠ오ㅓㅠㅠㅠㅠㅠㅠㅠ 이런명작을 제가 왜 이제야 읽은 거죠ㅠㅠㅠㅠㅠㅠㅠ와 작가님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인생명작!!!! 신알신하구가요..♡
8년 전
오자몽
인생명작이라니ㅠㅠㅠㅠ이런 말을 제가 감히 들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저야말로 귀한 시간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 함께 달려주실거죠~♡?
8년 전
독자10
당연하죠! 작가님 글 제가 다 읽을겁니다ㅠㅠ♡ [0526] 같이 달릴 암호닉 신청하구갈게욤!!
8년 전
오자몽
와아 암호닉까지ㅠㅠㅠ 감사합니다! 덕분에 든든해요 (*: 0526님~♡
8년 전
독자9
헐 대박ㅠㅠㅠㅠㅠㅠ작가님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이런글은 초록글 가야하는데ㅠㅠㅠ
8년 전
독자11
아슬퍼요ㅠㅠㅠㅠㅠ 작가님잘보구갑니다 !
8년 전
독자12
아 대박..작가님 정말 대박이에여...엉ㅇ엉...ㅠㅠㅠㅠㅠㅠ 소재도 엄청 신선하고 글 분위기도 넘 슬프고... 브금 틀고 보다가 진짜 울컥했잖아요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갖니다ㅏ.. 혹시 암호닉도 받으시나요? 8ㅅ8
8년 전
오자몽
감사합니당ㅠㅠㅠ 암호닉은 항상 감사히 받고 있어요 (:♡ 기억하고 있을테니 신청 부탁드려요!
8년 전
독자13
[니네고래] 로 하겠습니당!!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오자몽
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달려주세요 (*:~♡
8년 전
독자14
지유에요!! 아 진짜 원우야...........와........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눈물나서 죽눈즐 알았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오자몽
지유님 오셨군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더 좋은 글 써오도록 할게요. 항상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8년 전
독자15
와 처음 접해보는 주제네요.... 10년째 연애중도 추천 받아서 보다가 연금술사도 간간히 추천글로 올라오길래 진작 볼껄 그랬네요..... 신선한데 아련하고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16
으으윽....독방에서 추천받고왔는데 너무 좋은글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우 너무 아쉽구오....으으 안쓰ㅓ럽구ㅠㅠㅠ
8년 전
독자17
아 작가님 ㅠㅠㅠㅠㅠ 진짜 최고시다ㅠㅠㅠㅠㅠㅠ 아 원우야ㅠㅠㅠㅠ 원우야(오열) 어쩔 수 없어서 더 맴이 찢어집니다... 너무 안쓰럽고 여주고 불쌍하고 다 그래요ㅠㅠㅠ 아 먹먹해지는 이 기분 퓨ㅠㅠ 이런 아련한 글 세계 최고로 좋아요 이런 글 진짜 좋습니다 눈물 참느냐고 고생했어요 이ㅓㄴ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18
오ㅓ 대박 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운가득하네요ㅠㅠㅠㅠㅠㅜㅜㅜ 여주랑 원우 둘다 맴찢..... 원우 너무 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 원우 다시 만들어주세오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와 진짜 눈물... 아 진짜 ㅠㅠㅠㅠㅠㅜ 학교 가는데 눈 부었어요 ㅠㅠㅠㅠㅠㅠ 넘넘 찌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8년 전
독자20
학교가는 길에 보다가 눈물이 날뻔했어요ㅠㅠㅠㅠㅠㅠ가까스로 참았지마뉴ㅠㅜㅜㅠㅠ다음 작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21
아 나 이거 왜 이제봤지 ..ㅠㅠㅠ 찌통 ㅠㅠㅠ 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제가 여태까지 본 글 중에 가장 슬프고 재밌어요 진짜 작가님 금손이신것 같아여 ㅠㅠ
8년 전
독자22
아ㅠㅠㅠㅠㅠ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3
아 세상에 눈물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찌통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슬프게 하기 있어요? 글 진짜 짱이예요ㅠㅠㅠㅠㅜㅜ아 울었어요 저ㅠㅠㅠㅠ
8년 전
독자24
와ㅜㅜㅜㅜㅜㅜㅜ이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원우야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5
일공공사 / 작가님 저 실제로 울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우리 원우 불쌍해서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6
아...원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 너무 잘맞ㅇ아요 같이 듣는데 울컥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7
세상에.. 독방에서 추천받고 보러왔는데 왜 전 지금본거죠.. 이런 좋은 작푼을.. 세상에 마상에 조약돌 원우라니.. 원우야 누나가 다 미아내..
8년 전
독자28
이게지금눈에서 흐르는게 눈물일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필렬짱짱이세요 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9
헐...........아...........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유ㅠㅠㅠㅠㅠㅠㅠㅠㅜ흐ㅓㅇ렁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그사람이잘못했네ㅠㅠㅠㅠㅠㅠㅠ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ㅜ
8년 전
독자30
헐....ㅠㅠㅠㅠ 원우야ㅠㅠㅠ 우리 원우.,ㅠㅠㅠㅠㅠ 엉엉엉ㅠㅠㅠㅠㅠㅠ 돌아와ㅠㅠ
8년 전
독자31
작가님 ㅠㅠㅠㅠㅠ 제가 이런 명작을 왜 도대체 이제서야 본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너무 대박이에요..... 원우ㅠㅠㅠㅠ 원우야 돌아오ㅓ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
왜 전 이글을 이제서야 본거죠??ㅠㅠㅠㅠㅠㅠ아 맴찢ㅠㅠㅠㅠㅠㅠㅠ원우야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
와 추천받고 왔는데 진짜 완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이런 작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4
아.....으.......ㅠㅠㅠㅠㅠㅠ 글잡에서 추천받고 보러왔는데....와...이건 진짜 작가님....아 진짜 대단하신것같아요....찌통............. 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하죠.....와 어떻게 이런생각을하세요진짜.....짱.......... 잘읽고갑니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35
헐 와ㅠㅠㅠㅜㅠ대박이네요 ㅠㅜㅜ진짜 마지막에 울컥했습니다ㅠㅠㅠㅜㅠ원우 불쌍해서 어떠케ㅠㅠㅜㅜ잘보고 갑니다작가님!
8년 전
비회원150.65
저 돌로 다시 사람으로 만들면 기억이 없어지려나..아님 원우가 아니려나ㅠㅠ
8년 전
독자36
헟ㄹ 버스인데 울어써요 아 대박 웤ㄴ우야가지반ㄴ픂퓨ㅠㅠㅠㅠㅠㅠㅠㅜ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오자몽
독방에 추천글 남겨주신 그분이죠! 버스에서 울었다는게 똑같네ㅎㅅㅎ 부족한 글 예뻐해주시고 시간내서 독방에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오래오래 달려요❤
8년 전
독자37
와ㅠㅠㅠㅠ이 명작을 이제서야보다니ㅠㅠㅜㅜ워누야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진짜 잘쓰세요ㅠㅠㅠㅠㅠ워누ㅜ뉴ㅠㅠ
8년 전
비회원34.182
작가님ㅠㅠㅠㅠ전 회원이 아니라서 눈팅만하고 댓도 안다는 편인데 이거 보고 울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 ost라서 설마,,,했는데 이렇게까지 내용이 좋을 줄이야ㅠㅠㅠㅠㅠ
작가님 작품 다 정주행하고 있어요!!!!!
이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8년 전
독자38
헐..... 워누........ 허르.... 조약돌을 다시 사람으로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 돌리는 법은...? 뀨잉입니다...
8년 전
비회원241.75
맴찢이다...
8년 전
독자39
작가님 말랑이에요! 오랜만에 연금술사 다시 보고싶어서 달려왔어요 ㅋㅋㅋㅋ 다시봐도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ㅠㅠ 원우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ㅠㅠㅠㅠㅠㅠ 또 보고싶을때 보러올게요! 이런 명작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40
아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우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숨겨놓고 모른 척 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원우를 다시 되돌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주는 이제 사람을 만들수도 없겠죠... 저 조약돌을 품고 살겠죠... 아 슬퍼ㅠㅠㅠㅠㅠㅠ 슼해야겠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41
ㅠㅠ 마음이 넘나 ㄴ아픕니다 우리 워누...
8년 전
독자42
헐 이제서야 이 글을 보게 된 저를 매우 치세요... 진짜 진짜 진짜 명작... 너무 몰입돼요ㅠㅠㅠㅠ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함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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