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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적국의 황태자 전정국, 그리고 남장여자중인 나 04 | 인스티즈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정국은 불빛에 어른거리는 소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선이 어딘가 가늘어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에게 겁없이 말하던 당당한 태도와, 검을 익숙하게 다루던 행동. 하지만 그런 행동 사이에서도 이따끔씩 여린 선이 위로 겹쳐 보인적이 있었다.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으나, 설마 정말로 여자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자가 감히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올 리 없으니까. 여자인것을 들키면 바로 목이 베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굳이 피튀기고 살벌한 전투에 나올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단지 그런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남자로서 열등감이 클 것 같아 일부러 그러한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며칠동안 같이 있으면서 든 생각은 재미있는 상대, 그중에서도 자신과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상대라 호감이 생겨난 정도였다. 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시간은 모두 예외적인 시간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이 녀석과 같이 있을 생각이었다. 어쩌면, 무사히 궁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 보상을 줄 생각도 있었다. 여동생이 쌍생아로 외면받고 있는 상태라 하고, 녀석이 여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궁으로 데려와 일을 하게 해줄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한밤중에 깨어 옆자리에서 사라진 모습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 강물 쪽에서 본 것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전부 깨뜨린 모습이었다.

 

 

"...말했던 여동생은 자기 자신이었나."

 

한참동안 말없이 쳐다보던 정국은 가만히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치워주었다. 우습게도 여자임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화는 나지 않았다.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 때문에 이 전장에 나오게 된 건지, 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 건지. 정국이 설핏 웃음을 지으며 손을 치웠다. 여자인것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은데, 꽤나 재밌네.

계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속아줄 의향이 있었다. 정국은 고개를 올려 새카만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제와 비교해보았을 때 이동한 거리와 자신을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제 곧이었다. 그전까지야, 뭐.


 

"궁금하네, 그대가 누군지."


 

잠자리가 불편한건지 으음, 소리를 내며 뒤척이는 모습을 바라보던 정국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 *

 

번쩍.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함께 눈을 뜬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도 보아하니 해가 중천에 떠 있거나 하는, 늦잠을 자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로 내가 늦잠을 잤더라도 중간에 전정국이 발로 차거나 해서 일으켰을 거겠지만. 오늘도 전정국이 전날 누워있던 쪽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역시나 먼저 일어나있는 그를 보고 김 샌듯이 말을 건넸다.

 

 

"먼저 일어나있었네."

"어."

"아까 일어났어?"

"그렇게 오래는 아니고, 조금 전."

 

 

허리끈을 단정하게 정리한 전정국은 나에게 휘휘 손짓을 했다. 뭐지, 오라는 거야 가라는 거야, 하는 얼굴로 내가 멀뚱히 그를 바라보고 있자 눈썹을 치켜올린다. 나도 똑같이 눈썹을 치켜올려주자 뭐하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입을 연다.


 

"아침 안 구해오나?"

"내가?"

"어제는 내가 했잖아. 공평하게 해야지."


 

저런 속좁은 자식. 욱 했으나 뭐 어쩔 수 없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알아들었으면 빨리 가도록."


 

전정국은 자리에 편하게 앉은 채 손을 까닥거렸다.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얌전히 - 물론 속으로는 잔뜩 욕을 해대고 있었지만 -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먼저 일어났으면 시간도 많고 할 일도 없으니 자기가 구해오면 좋은 거 아냐? 잠도 깨고 빨리 아침도 먹을 수 있고. 저런게 황태자라니 나중에 황위에 오르면 볼만하겠구마안.

 

꿍시렁대며 아침을 구하러 들어가는 나는 속으로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해댔다. 그래도 지금이 추운 계절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었다. 조금 걷자 바로 자그마한 산딸기들이 달려있는 덤불들이 나왔다. 만일 겨울이었다면 이런 열매들도 없었을 테고, 그전에 지금쯤 이미 추위에 얼어죽었을 테니까. 쪼그려앉아 그중에서도 큼직한 것을 따다보니 제법 두 사람이 먹을 정도의 양은 나왔다.


 

"산딸기 말고 다른 건 없을려나."


 

어느정도 따든 후 다른 종류의 과일을 찾기 위해 주변을 방황하던 도중, 저 쪽에서 붉은빛 열매를 달고 있는 과일나무를 발견한 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산속에 있는 과일중에는 혹여나 독이 들었을지도 몰라 함부로 먹으면 안 되긴 하지만, 이 열매는 집에서 몇 번 먹은 적이 있던 과일이었다. 손바닥의 반 정도 되는 붉은색 열매. 이게 여기에도 있네. 새콤달콤한 게 참 맛있어서 매일 먹고 싶었던건데. 맛을 떠올리자 입 안에 금세 침이 고여 나는 재빨리 하나를 따 먹었다.

 

 

"바로 이거구만!"


 

베어물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익숙한 맛에 행복해진 나는 순식간에 한 개를 먹어치우고서는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를 땄다. 성하고 잘 익어 보이는 것만 따니 4개가 되었는데, 이정도면 충분하지 뭐. 산딸기도 있고 말이야. 이쯤 돌아가기로 할까. 나는 전정국이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향해 몸을 돌렸다.

 

* *

 

"먹으면서 오네."

"불만이면, 쩝, 같이, 쩝, 가지그랬어."


 

돌아오면서도 내 팔에 안겨 먹으라고 재촉하는 과일의 유혹을 참지 못해, 결국 하나를 먹으면서 걸어오자 전정국이 예상했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약올리며 과일을 내려놓자 전정국은 내 말을 못 들은 척 완전히 무시하고서는 붉은색 과일 하나를 집어들었다. 아, 그거 내 껀데. 괜시리 내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었지만 몰래 먹은 게 있는 터라 넘어가주기로 했다.

 

자리에 편하게 한 쪽 무릎을 세우고 별 감흥없이 먹던 전정국은 이제 배가 좀 차서 마지막으로 산딸기 몇 개를 집어먹고 있는 날 보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내가 먹고 있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다른 쪽으로 눈을 주고 있던 때였다. 산딸기를 집어 한 번 씹던 전정국이 아, 하며 얼굴을 구겼다. 잘생긴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 것을 보니 웃긴 내가 피식피식 웃으며 놀렸다.


 

"저런, 신거 먹었나보네."


 

내 목소리를 듣고 전정국이 약하게 노려보더니 뱉지 않고 기이어 삼켰다. 와, 저거 진짜 실 텐데.

 

 

"...안 셔?"

"......."

 

 

미간을 잔뜩 구긴 얼굴을 보면 분명 실 텐데. 사실 오면서 저 산딸기 중에서 신 것을 하나 먹고 황급히 뱉었던 기억이 있는 터라 그의 인내력에 감탄했다. 괜히 뱉지 않고 삼켜서 고통받고 있는 건지, 대답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전정국을 홀라당 내버려둔 나는 물을 마시러 강물쪽으로 발을 옮겼다.

 

산을 넘어가는 동안은 물을 마시지 못할 테니 지금 갈증을 축여둬야지. 어제의 경험으로 충분히 깨달았던 터라 두 손 가득 퍼올린 물을 마셨다. 캬, 시원하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강물이 무척이나 시원했다. 한 번 더 마시려 두 손으로 퍼올린 물로 목을 축이고 있던 나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옆으로 주었다가 너무 놀라 풉 하고 물을 뿜어냈다.


"쿠, 쿨럭, 하, 깜짝이야."


 

소리없이 옆으로 온 전정국이 날 따라 목을 축이고 있었다. 인기척 좀 내고 오면 덧나나. 덕분에 목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옷 윗부분을 적시고 말았다. 간신히 사레들린 것이 멈추자 나는 조금 전 미처 못 마셨던 물을 다시 마시기 위해 두 손을 담갔다. 그리고 마시면서 슬쩍 눈을 반쯤 떠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물을 마실때마다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는 것을 훔쳐보던 나는 전정국과 시선이 마주치자 또다시 사레가 들려 꼴사납게 기침을 해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날 보고 쯧, 혀를 찬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뭐 엿보다 들킨 것처럼 반응하네."

"내가, 쿨럭, 뭐,"

"아님 말고."


 

전정국이 비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 다 마셨으면 이제 슬슬 가지. 거의 다 온 것 같으니까.

 

* *

 

내 소원이 하나 있다면 지금 올라가고 있는 이놈의 산, 폭삭 내려앉아버렸으면 좋겠다는 거다. 어제보다는 낮은 산은 분명한데 어찌된지 계속 오르막길이 나오는 바람에 점점 숨이 차오르고 있었다. 전정국도 나와 같은 건지 지난날들처럼 내가 잘 오던지 말던지 관심없이 직진하던 모습과는 달리 별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몇 발자국 앞에서 걷고 있는 전정국의 모습을 보며, 자꾸만 시야를 가로막는 머리카락을 사납게 뒤로 휙 넘겨버렸을 때였다.


"앗,"


 

순간 발을 헛디뎌 크게 휘청, 하였으나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코 깨질 뻔 했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앞을 바라보니 전정국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왜? 잘 가고 있으니 걱정 마."

"아니...됐다."


 

전정국은 뭐를 말하고 싶은 눈치였으나 곧 고개를 젓고서는 다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설마 내가 넘어질까봐 본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며칠동안 있었던 일로 미루어보건대 내가 넘어지든 다치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거였다. 성큼성큼 걷고 내가 빨리 오지 않을 때에만 불만을 표하는 걸 보았기 때문에 그냥 그 생각은 집어넣기로 했다. 우연히 뒤돌아본거였겠지. 저기 위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성이름! 끝이 보이니 힘이 다시 솟아나는 것도 같고.

 

그런데, 언제 사라져야 하지?

 

앞을 가로막고 있던 나뭇가지를 치워낸 나는 다시 드는 생각에 앞서가는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지금 사라질까. 나는 입술을 깨문 채 고민했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정국이 오늘은 자주 뒤돌아보는 느낌이었다. 나와의 거리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도 그렇고. 만일 지금 여기서 사라지려고 하면 어딜 가냐고 묻겠지. 그러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생각해보니 이제 그만 따로 가도 될 것 같다고? 아니면 아까 두고 온 게 있어서 돌아가야 될 거 같다고? 다 이상하다.


 

"무슨 생각을 하나?"

"아무것도."


 

상념에서 깨어나 재빨리 받아친 내가 다시 발을 떼었다. 그래, 어차피 중간에 쉬기도 하고, 열매도 따와야 할 테니 그 때 내가 따온다고 하면서 사라지면 되지. 좀 아쉽긴 하네. 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며칠 사이가 뭐라고 정이 들어버렸어. 적이지만 친구처럼 지내서 좋았는데, 헤어져야 하니까 조금....슬프다.

 

* *

내가 예상했던대로 중간에 식사도 할 겸 조금 쉬어가기도 할 겸 멈추어 섰다. 검을 자리에 내려놓은 채 앉아 누가 점심식사를 대신할 것을 구해올지를 말하자, 나는 대인배처럼 내가 구해온다고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정국은 의외라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번거로운 일을 내가 대신 해주겠다니 별 불만은 없는 눈치였다. 그럼 갔다올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반대쪽을 향해 빠르게 걸었다.

 

대충 고개를 주억거리며 날 바라보던 게 마지막으로 본 그의 모습이었다.

 

 

"..안녕, 황태자님."


 

그에게는 들리지 않을 이별을 작게 말했다. 그동안 같이 보냈던 시간은 돌아가서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거야. 만일 전쟁에서 다시 만난다면 나는 아마 너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게 마음이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칼을 휘두르지도 못할 것 같지만..... 나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어딘가 허전했다.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두고 온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정이 뭐라고. 고개를 돌려 전정국이 앉아있을 곳을 바라보았다. 부스럭 소리가 들리자 나는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앞을 돌아보았다. 뭐, 어제처럼 다람쥐겠지. 하지만, 소리의 정체는 다람쥐따위가 아니었다.  

 

 

"아.."


 

멧돼지였다. 그것도 엄청 큰.

 

나는 반사적으로 허리춤을 확인했으나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혹여나 의심을 받을까봐 검을 놓고 왔다는 게 떠올랐다. 어쩌지,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대항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작은 무기 하나라도 없는데.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무것도 없는 이상 일단 멧돼지를 놀라게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등을 보이면 안 돼. 적인줄 알고 공격할 수 있으니까.

나는 천천히 한 발을 뒤로 내딛었다. 멧돼지는 콧김을 팍 뿜으며 날 주시하고 있었지만 아직 달려들지는 않았다. 좋아, 한 발짝 더.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다. 침착해, 침착하면 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두 발짝 뒤로 물러선 내가 한 발짝 더 뒤로 내딛었다.

 

 

빠직-

 

 

"......!"


 

얼른 고개를 내려 확인해보니 발밑에 부러져 있는 나뭇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뿔싸, 하고 다시 앞을 봤을 때는 이미 소리에 자극된 멧돼지가 날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왜 다리가 안 떨어지는 걸까. 점점 달려오는 멧돼지의 형상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을 때,

 

[ 푸르르르 -]

 

"크윽...."


 

내 앞을 막아선 채, 집채만한 멧돼지를 상대하고 있는 전정국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를 대체 어떻게, 혼란스러운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깨를 동여맨 상처에서 붉게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겨우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금 터진 모양이었다.


 

"멍청하게 뭐해, 도망가지 않고!!"


 

이를 악문 채 나에게 도망가라 소리치고 있었지만 발이 떼어지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은 정리되지 못한 채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밖에, 나는 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떻게, 전정국, 네가. 그는 양 팔로 있는 힘껏 멧돼지를 상대하고 있었지만 힘의 차이가 있는 건지 발이 서서히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젠장,"


 

전정국이 거친 욕을 뱉고서는 나를 힐끗 바라보았다.


 

"도망가라고 해도 도망가지도 않고."

 

 

피가 점점 붉게 배어나오는 순간에도 전정국은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었다.

 

그러다 결심한 듯 한 손으로 대충 멧돼지를 뿌리친 채, 내 손목을 낚아채고 달리기 시작했다. 넘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지 않은 나는 그저 그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달렸다. 달리던 나는 이를 악물고 있는 전정국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검정색 머리칼이 사정없이 휘날렸다. 그 옆으로 나무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바람이 휙휙 지나가는 소리가 거셌다. 그가 뒤를 힐끔 돌아보더니 방향을 틀었다. 

멧돼지는 앞만 보고 달린다더니 그것도 거짓말 아니야?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어 달렸지만 순간순간 뒤돌아본 뒤에서는 멧돼지가 우리 뒤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멧돼지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려올 때마다 주위에 있던 나무들이 힘없이 부서졌다. 그러다 다시 앞을 보고서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내리막길이잖아!!"


 

어마어마한 경사를 자랑하는 내리막길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정국은 방향을 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렇게 죽는구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뒤에는 멧돼지, 앞에는 내리막길. 내리막길로 막 발을 내딛은 순간, 전정국의 손이 날 꽉 붙들었다.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짐과 동시에 오른쪽에 신고 있던 신발이 날아가는 게 느껴졌다. 손등이 긁힌 듯 화한 느낌도 났다. 습기가 많은 곳이라 속도도 잘 줄지 않았다. 

미친듯이 구르며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몸이 완전히 멈추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온몸에 멍이 든 것 같았다. 그래도 살아있네. 절로 웃음이 나왔다. 견딜 수 없게 쓰라려왔지만 웃겼다.


 

"웃긴가 봐."


 

옆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흙투성이가 된 전정국이 날 보고 있었다. 죽지 않고 빨리 내려온 것에 감사를 해야 하나. 그 말에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네, 산을 내려온거네. 저 앞에는 산과 숲이 끝나고, 넓은 땅이 시작되고 있었다. 전정국이 몸을 일으켰다.


 

"나도 은인도, 엉망이다."

"....그러네."

"그러니까 조금 쉬자, 힘들다."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전정국은 내 시선이 느껴짐에도 날 보지 않았다.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것 같은 눈빛. 하지만 나는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보지 않은 채, 그저 그를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다. 잠시 후,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이제야 오는군."

"뭐가."

"돌아갈 시간이."


 

그가 보는 곳을 향해 돌아본 나는 우리가 있는 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한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적색 깃발을 단 채 말을 타고 달려오는 사람들. 아차.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전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리고 첫 날, 내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순식간에 말 떼들이 우리 앞으로 들이닥쳤다. 말에서 황급히 내린 사람들이 무릎을 끓며 전정국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태자 전하, 살아계셔서 무척이나 다행입니다.


 

"은인은 이제 내 말을 믿는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멍한 상태로 무릎끓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곧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향해 무릎을 끓으며 대답했다.


 

"미천한 놈이 미처 황태자 전하인걸 몰라뵈었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말하는 내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질끈 감았다. 같이 가면 안 돼, 제발.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들렸다. 전정국을 찾으러 온 신하들 중 한 명이 나를 보고서는 물어온 것 같았다.

 

 

"하온데 전하, 저 자는 누구입니까?"

"아."

 

 

그렇게 물어오는 순간까지도 땅만 바라보고 있던 나는 속으로 빌었다. 제발 모른척해라, 제발 제발. 만일에 하나라도 같이 가게 된다면, 내가 그동안 막 대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궁으로 데려가기라도 한다면 골치가 아파질 게 뻔했다. 다 좋으니까 그냥.... 하지만 하늘은 절대 날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입니다. 뭐, 따지고 보면 나도 목숨을 구해줬으니 그렇게 부를 필요는 없어진 셈이지만."

"예?"

"아닙니다. 은인은 고개를 드십시오."

"......."

"고개를 들라 했습니다."

 

 

나는 애써 표정을 관리한 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며칠간 찢겨지고 더러워진 의복 위로 새 옷을 걸쳐입은 전정국은 어느 새 완전한 황태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서 말했다.

 

 

"말에 타십시오."

 

 

그의 말을 거절할 권리는, 내게 없었다.

 

 

- -

갑자기 댓글이 많이 달려서 뭔가 했더니 저번글이 초록글에 올랐더라구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저 감동먹었어요...ㅜㅜ한번이라도 넘 기분이 좋았습니다ㅠㅠ이게 다 재밌게 읽어주신 독자님들 덕분이에요!

채 못단 답글은 천천히 달도록 하겠습니다ㅠㅠ그나저나 방탄이들 신곡이 나와서 저 지금ㅠㅠ너무ㅠㅠㅠ행복해요........방탄이들 사랑해....ㅜㅜ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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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저구, 두부야~, 엑스, 자몽에이드, 계피, 미니언, 쿠야 ♡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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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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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3
ㅠㅠㅠㅠ ㅠㅠㅠㅠ 저 은인으로 개명해도 되나요 원래 은인이란 말이 이렇게 설레는 말이었나 ㅠㅠㅠㅠㅠ 넘나 설레는것. ㅠㅠㅠㅠㅠㅠㅠㅠ어우우우ㅜㅠ
8년 전
독자314
으어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멋있어ㅠㅠㅠㅠ근데 어쩌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궁으로 가는건가ㅠㅠㅜㅜ은인ㅜㅜㅜ
8년 전
독자315
헐... 말에 타라뇨...ㅠㅠㅠㅠㅠㅠㅠㅠ 적이였잖아... 전정국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6
넘나멋있는것..
8년 전
독자317
장면이 딱 상상이되고 그 멋있는 장면...☆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318
전정국 존댓말 너무 설레잖아요ㅠㅠㅠㅠ 이제 궁에서 같이 사는건가요?ㅠㅠ
8년 전
독자320
아 세상에 잡혀간다는데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국이가 있다면 적진이라도 잡혀갈 자신있고요? ㅠㅠㅠ 어떻게 전개될 지 넘 궁금해요
8년 전
독자321
정국아... 황태자님ㅋㅋㅋㅋㅋ 궁으로 가면 앙대윸ㅋㅋㅋ큨ㅋㅋㅋㅋㅋㅋ빼박궁으로가게생겼엌ㅋㅌㅌ큐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2
헐 어떻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들킨것도 모자라서 적국에 들어가게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3
헐적국가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24
어떡해...빽도박도 못하고 그대로 정국이와 함께가는건가요...
8년 전
독자325
고개를 드십시오.......네.........
8년 전
독자326
와... 정국이가 황태자라니... 너무 잘어울려요진짜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우리 여주는 어쩌죠ㅠㅠ
8년 전
독자327
하우어어어어ㅜㅜ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가면안되지만 당장이라도 타겠습니ㄷ....!
8년 전
독자328
도망을못갔네ㅠㅜㅜㅠㅠㅠㅡ어떡해ㅠㅠㅜㅠㅡㅠㅡ
8년 전
독자329
와 어떻게 될까 어떡해 ㅠㅠㅠㅠ 빼박 잡효가게 생겻ㅇㄴ너ㅓㅓㅠㅠ
8년 전
독자330
아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적국으로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1
와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ㅏ...
8년 전
독자332
아.....빠져나가야돼는데ㅜㅜㅜ
8년 전
독자333
넘나 재밋는것..어떠케
8년 전
독자334
아아 제가 탈게요ㅠㅠ
8년 전
독자335
크헉데려간다ㅠㅠㅠㅠㅠㅠㅠ앗돼!!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6
아 안돼 ㅠㅠ 그래도 이제 더 재밌어질것같아서 행복 ㅠㅠㅠ
7년 전
독자337
와ㅠㅠ정국이ㅠㅠㅠㅠ멧돼지ㅜㅠ겁나대박이다
7년 전
독자338
어어우어어렁어ㅓ이제어떡해돠눈걸꺼요
7년 전
독자339
먹으면서 오넼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곀ㅌㅌㅋㅋ둘이 친구같아요ㅠㅠㅠㅠㅠ아 좋다 근데 결국 거절 못했네요..ㅎ 오라버니는 어떡하나..
7년 전
독자340
결국 적국으로 함께...아 뭐 극 진행을 위해 피치못할 일이지만 괜히 철렁.....
7년 전
독자341
아이고 이놈의 멧돼지 때문에..황태자랑 빠이빠이 하는 줄 알았는데 되려 같이 적국으로 가는 신세가 됐네요ㅋㅋㅋㅋㅋ이런 스토리 흥미진진하고 넘나 내 취향인것...❤️ 얼떨결에 황태자 옆에 붙어서 꽁냥꽁냥 하기를ㅎㅎ
7년 전
독자342
전정국박력있는데설레고ㅠㅠㅠㅠ
다음화보러갑니당!

7년 전
독자343
헐....... 어떡해요 헐..
7년 전
독자344
오 대박.....근데 어떡하냐 빠져나갈 타이밍 놓쳐서ㅠㅠ
7년 전
독자345
정국이는 신 것도 잘 먹고 힘도 좋아서 산도 척척 잘 오르네요 그래서 그렇게 다부진 걸까요? 부럽다ㅜㅜ
7년 전
독자346
헐 어떡해 ㅠㅠㅠㅠ 같이가면 안될고같은데 적군이라 걸리먼 죽는건 시간문제인데ㅜㅜㅜㅜ
7년 전
독자347
아ㅠㅠㅠㅠ 흥미진진해요ㅠㅠㅠㅠㅠ 정국이 황태자랑 넘나 잘 어울리네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48
오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7년 전
독자349
으앙 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50
하 빠른전개 좋아요 여자인거 들키고 황태자인거 들키고 아주 바람직합니다ㅜㅠㅠㅠㅠㅜㅜ 빨리 다음편 읽으러 가야겠어욯ㅎㅎㅎ
7년 전
독자351
으악 같이 궁으로 가버리나요 흥미진진 와그작와그작
7년 전
독자352
아아...어떡해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완전 흥미진진해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353
아이고 ㅠㅠㅠ 정국이 어깨는 무사한건가요 몸도 다 안 나았는데 이렇게 여주 구하려고 어깨까지 쓰고... 넘나 멋진 것... 근데 일이 꼬여버렸네요 어떡하지 ㅠㅠ
7년 전
독자354
호!! 뒷편 너무 기대되요!!!! 정국이는 무슨 생긱을 하고있을까
7년 전
독자355
헐 궁에 들어가는 건가요 어쩌죠 으어 이제 진짜 시작인 거네요.... 아 할게 믾은데 계속 읽게 돼서...
7년 전
독자356
하 진짜 어떻게 되려나ㅜㅜㅜㅜㅜ예상을 할수가없다ㅜㅜㅜㅜㅜ완전 흥미진진!,!
7년 전
독자358
꺄아앙아아앙 ㅠㅠㅠ어떡해 제가 다 심장 쫄려요 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35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 어떡할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0
헐 짱이예요 와 데리고가면 어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어우 뭔일이여 멧돼지에 아니근데 그걸 막고있는 전정국도 참 신기하구만 근돼라그런가 ^^
7년 전
독자361
헐ㅠㅠㅠㅠ그냥 가게 해줘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ㅠㅠㅠ
7년 전
독자363
와.....여주 어떡하죠......현국으로 돌아가야되는데ㅠㅠㅠㅠㅠㅠ또 궁으로 들어가서 둘이 꽁냥꽁냥했으면 하기도 하구.......제가 왜 이러고 있죠....?
ㅋㅋㅋㅋㅋㅋ쨌든 작가님 이번 글도 넘넘 재밌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4
멧돼지와 겨루는 정구기ㅠ....발렸습니다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5
저도 작가님 사랑해오...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6
아 진짜 이런 소재 너무 좋아요ㅠㅠㅠ
7년 전
독자367
허류ㅠ적군인게 밝혀지면 어떡하죠?ㅠㅠ
7년 전
독자368
독방에서 추천받고 와서 읽고 있는데 진짜 꿀잼이네요.. 태자저하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여 ㅠㅠㅠㅠㅠ작가님 글 진짜 너무 잘쓰세요 엉엉ㅠㅠㅠ♥︎
7년 전
독자369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예요 ㅈ짱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 타자고 햇어 ㅠㅠㅠㅠㅠㅠㅍㅍ
7년 전
독자370
아이고ㅠㅠㅜㅡㅠ내가 다 조마조마하다
7년 전
독자371
오오 다음화 어떨지 진자 궁금해지네요........! 정국이가 여자인걸 알고있다고 말할 것 같기도 하고ㅇㅅㅇ......
7년 전
독자372
미친 정국ㄱ아 대박설레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나죽어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ㅍ퓨ㅠㅠㅠ
7년 전
독자373
헐 드디어 본격적으로!!!!궁에 기ㅡ는건가요ㅠㅠㅠㅜㅠ
7년 전
독자374
헐헐헐 이제 여주 어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75
헐ㅠㅠㅠㅠㅠ완전 흥미진진해옇휴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76
황태자님이 타라면 타야지요 ..♡ 근데 어떡한담 ㅠㅠㅠ 적국인걸 정국이가 알면 그때도 이렇게 잘 해줄까 ...
7년 전
독자377
ㅡ하릏ㄹ헐허 여주는 불쌍하지만 전정국이 너무 멋있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78
헐.. 이대로 적국에 가는 건가요? 이제 긴장하고 살아야겠네요 잘 살 수 있을 지 걱정되네요
7년 전
독자379
멋이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멋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80
같이가면 안되는데ㅠㅠㅠㅠ 적군인거 알게되면 안되는데ㅠㅠㅠㅠ 지금처럼만 달달하기를ㅠㅠ
7년 전
독자381
흐악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흥미진진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82
으아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설렌다
7년 전
독자383
헛 적군인데 말에 타 같이 가면 어떻게 되는 거징...
7년 전
독자384
여주바부야 도낭갔어야지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85
멧돼지ㅜㅜㅜ진짜 내가 다긴장 하고 봤네ㅠㅠㅠㅠ 글 너무잘써여ㅜㅜ
7년 전
독자387
크... 태자 정국.... 넘 멋지다....
6년 전
독자388
이 부분 볼때마다 심장이 뻐렁쳐요 최고........
6년 전
독자389
진정한 황태자 짜잔! 틈이 없어 틈이 여주는 이미 황태자한테 점찍혔엌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390
헐헐헐 어떻게 되려나... 따라가면 안되는데 ㅂㄷㅂㄷ
5년 전
독자391
지렸ㅋㅋㅋㅋㅋㅋ 아 대박 황태자인 거 다시 한 번 밝힐 때 지려따...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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