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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애가탄 늘보는 늑대가 되었다.
09
드디어 체육대회 당일. 학생들은 소방훈련 할때 말도 잘 안듣더니 오늘은 방송 하기도 전에 스탠드에 집합해있다. 다들 들떠서 운동장 전체가 시끌시끌하다. 개회식을 하기 위해서 운동장에 반별로 줄을 서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미적미적 운동장으로 나왔더니, 강한 햇빛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루하기만 한 개회식도 곧 펼쳐질 체육대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틴 학생들은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그늘진 스탠드로 달려간다. 자리에 돌아온 이름이는 반장이라고 맨 앞에 앉았다. 그 덕에 다리로 느껴지는 직사광선이다. 교실에서 가져온 부채로 다리를 조금이라도 가리고 있는데, 느릿느릿한 걸음 덕에 거의 마지막으로 스탠드에 도착한 원우가 아침에 가져온 교복 가디건을 무심하게 툭 던져준다. 옆과 뒤에 앉아있던 이름이 친구들은 또 난리가 났다.
*
점심 먹기전, 오전 마지막 경기는 반장들의 경기였다. 일등을 하면 보너스 점수를 엄청나게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찬스 경기다. 찬스 경기임과 동시에 반장들이 죽을듯이 열심히 해야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름이는 한숨을 깊게 내쉬고, 반 아이들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반장들이 모여있는 운동장 한가운데로 향했다. 장난스런 웃음을 짓고 있는 체육선생님이 오늘따라 왜이리 얄미워 보이는지. 얼마나 당혹스런 미션으로 반장들을 괴롭힐지 궁금해진다. 체육 선생님께서 미션경기의 룰을 알려주셨고, 이름 이도 미션을 하나 뽑았다. 미션지의 내용을 읽은 이름 이의 얼굴은 절망감으로 가득찼고, 터덜터덜 학생들이 모여있는 스탠드로 향했다.
[가장 이상형과 가까운 남학생을 데려오세요!]
다시 한 번 읽어본 이름 이는 몰려오는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인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달려와 미션지를 읽어보고는 꺅꺅 거리기 시작한다. 이름 이가 울상을 짓고서 옆에 앉아있는 남자반 자리에서 원우를 찾는데, 갑자기 이름 이네 반 친구들이 전원우!전원우!하며 외친다. 이름 이는 얼굴이 새빨개져 그만하라고 하지만, 이미 원우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원우는 살짝 웃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앞으로 나간다. 이름 이가 원우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자, 귀엽다는 듯이 웃은 원우가 이름 이의 손목을 잡아 운동장 가운데로 향한다. 쑥스러운 두 학생의 뒤로 원우와 이름 이의 반 학생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성이름."
"ㅇ,어?"
"나랑 사귈래?"
"..."
갑작스런 말에 벙쪄버린 이름 이와 그런 이름이를 보고 씩 웃은 원우는 곧 체육선생님 앞에 도착했다. 아직도 멍한 이름 이의 손에서 미션지를 꺼낸 원우가 체육 선생님께 건넨다. 체육 선생님은 마이크에 대고 미션지 내용을 읽었고 운동장에 또한번 환호성이 울린다. 이제야 내용을 들은 원우도 뒤늦게 웃음이 터진다. 그런 원우를 보던 민규와 순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팔을 싹싹 비빈다.
"미친..쟤 저렇게 웃는거 입학하고 처음이다"
"진짜 돌았나봐.."
*
멍한 상태로 급식을 먹고 다시 스탠드로 나온 이름 이는 가끔 원우와 시선이 마주치기만 하면 흠칫 놀라며 피한다. 그런 이름 이의 모습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원우다. 하지만 이름 이는 원우가 절대 부담스럽거나 싫어진 게 아니다. 갑작스러운 고백을 들은 이후로 원우만 보면 떨려서 죽을 것 같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런 이름 이의 마음을 모르는 원우는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다.
정신적으로 복잡한 상태인데, 설상가상으로 축구경기를 시작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원우는 도대체 이름 이가 왜 저러지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순영에 의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정신이 다른 곳에 가있는 원우가 축구에 잘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 덕에 계속 상대편을 놓치고, 전반전 내내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원우네 반 학생들도 오늘 왜이래? 하며 다들 한마디 씩 하고간다. 이름 이가 앉아있는 쪽을 쳐다봤는데, 원우의 경기에 관심이 없는 듯 음료수만 만지작거리는 모습만 보인다. 안그래도 복잡한 심정에 원우는 한숨을 내쉬고 머리를 짜증스럽게 헝클인다.
삑-
체육 선생님의 휘슬소리로 전반전이 끝나고, 민규와 순영이 원우에게 다가와 무슨 일 있냐며 묻는다. 그러나 원우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 수돗가에서 잠시 쉬던 원우가, 학교 쪽으로 걸어가는 이름 이를 보고서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하고 재빨리 쫓아간다. 금세 사라진 원우에 민규와 순영은 쟤 요즘 엄청 빨라진 것 같지 않냐며 의아해한다. 원우는 걸음을 빨리해 이름 이를 따라갔다.
"성이름!"
"..."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원우의 목소리에 이름 이는 다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굳어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원우에게 잡혀버렸다. 원우가 이름 이의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돌리는데도 원우를 쳐다보지 못한다. 한숨을 내쉰 원우가 이름 이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한 걸음 물러선다. 이제 고개 좀 들어보라는 원우의 말에 이름 이는 천천히 고개를 든다. 원우와 눈을 맞추고 어색하게 웃어보인 이름 이가 다시 시선을 피하며 눈을 깜빡거린다.
"이름 아."
"..."
"..그만 애태워. 충분하니까."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름 이를 살짝 웃으며 쳐다본 원우가 이름 이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다.
"..축구..잘해."
"..."
"..왜 웃어?"
"알았어, 잘할게. 체육대회 끝나고 얘기 좀 해."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원우에게 고개를 끄덕인 이름 이가 얼른 가라며 원우의 등을 민다. 밀려나면서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못하는 원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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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남주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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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적 시간은 고삼 수능 끝~20살 때 일 것 같으니까 남고딩 미가 없더라도 괜찮아요!
독자분들의 투표를 정말 많이 반영 할 예정입니다! 저번 편에서 댓글로 추천 안해주신 분들만 꼭 참여해주세요!
저번 편 댓글에 추천해주신 분들은 안해도 됩니다 ♡
그리고!!
☆늘보 원우 초록글 입성!!★
정말 잠깐이였지만.. 그래도 다들 감사합니다ㅠㅠ
♡오늘도 감사합니다♡
돌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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