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전원우] 애가탄 늘보는 늑대가 되었다.
06
체육대회가 한달이나 남았는데, 다들 연습하자고 난리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그렇듯이, 중간고사 결과는 뒷전. 원우네 반도 시끌시끌하게 운동장으로 나간다. 이미 운동장에는 이름 이네 반도 나와있고, 남자반은 이미 다 연습중이다. 스탠드에 앉아서 습관적으로 이름 이를 찾던 원우는 이름 이가 남학생 네 명에게 둘러쌓여 투닥거리며 장난을 치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는데, 앞에서 민규가 크게 말한다.
"야!! 경기 나갈사람 정하자!!"
민규의 말에 난 축구! 난 농구! 하며 다들 난리가 났지만 원우만은 올해도 조용하다. 바쁘게 명단을 적은 민규가 원우의 이름이 없는 걸 보고 역시,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민규가 그러거나 말거나 원우는 아직도 이름 이만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냥 친구사이인게 분명한데, 왜 이름 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는지. 마음에 들지 않는 원우다. 그러다가도 이름 이가 슬쩍 어깨동무를 피하면 또 좋다고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그런 원우를 순영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야 전원우!!"
"..어?"
"너 축구해라!!"
민규가 소리치는 말에 원우는 싫은데.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이글이글 불타는 듯 한 민규의 눈을 보자 입이 꾹 다물어졌다. 결국 하는거다?? 하고 소리치는 민규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농구하는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나머지는 각자 스탠드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원우는 옆에 앉은 순영이를 툭툭 치고서 떨떠름하게 물어본다.
"성이름 옆에 왜이렇게 남자가 많아?"
"엉? 아 쟤 반장이잖아. 반장들 모여서 체육대회 계획 짜야돼."
"..."
"그리고 여자애들도 있구만, 질투하냐?"
사실 아까 원우가 축구한다고 했을 때 여자반 반장들도 다 와서 여자가 이름 이 혼자는 아니였는데, 그래도 원우는 싫은가보다. 여전히 표정이 풀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원우의 옆에 털썩 앉은 민규가 들으라는 듯이 비아냥댄다.
"질투하지~ 얘가 성이름 좋아하는데. 뭐 아직 사귀는것도 아니고. 안그래?"
"..."
"체육대회날 고백해."
"..어?"
"고백하라고 고백! 안사귈거야, 성이름 이랑?"
고백. 두 글자에 원우의 머리가 멍해졌다. 그냥 이름 이가 좋다는 생각 분이었지 사귄다는 생각까지는 안해봤다. 원우는 자신이 이름 이를 좋아하면서도, 이름 이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항상 불안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백해야겠다. 다짐을 하자 뭔가 부끄러워져 귀가 달아오르는 원우다. 빨개진 원우의 귀를 보고 빵터진 순영의 웃음소리가 운동장을 울린다. 웃음소리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쳐다본 이름 이가 원우와 눈이 마주치자 헉,하고 놀라서 고개를 돌린다. 옆에서 순영이가 폭소하던 말던 원우는 속으로 눈 마주쳤다..하며 설레여한다.
*
체육대회 연습한다고 아주머니들이 신경을 써주신 건지, 오늘따라 급식이 맛있다. 민규와 순영, 원우도 맛나게 잘 먹고있다. 볼 한가득 음식을 넣고 오물거리던 민규가 아, 하고 빠르게 씹어 삼킨다. 그러고선 숟가락으로 원우의 급식판을 두드려 원우를 부른다. 입을 오물거리며 민규를 바라보던 원우가 고기반찬을 뺏어가는 순영을 째려본다.
"야. 너 최한솔 알아?"
"..누군데?"
"잘생긴 애 있어. 혼혈. 성이름 이랑 중학교때부터 친하대."
"근데 왜?"
"걔가 성이름 좋아한대."
의도치 않게 알게된 이름 의 남사친인 것도 달갑지 않은데, 심지어 좋아하기까지 한다니.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는듯 한 원우다. 동작을 멈춘 원우는 순영이 고기반찬을 뺏어먹던 말던 민규의 말에만 집중한다.
"성이름 인기 많다? 알지?"
"..."
"축구 열심히 하자, 전원우. 알겠지?"
갑자기 축구 얘기를 꺼내는 민규에, 원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름 이도 운동하는 남자를 좋아할거라는 순영과 민규의 말이 떠올랐다. 원우는 순영이 다 뺏어먹어 거의 남은 것이 없는 급식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원우를 설득시킨 민규도 뿌듯한 얼굴로 남은 급식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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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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