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 남자는 왜 좋아하는데.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
"그러는 너는 왜 나 안 피해."
웃으며 말하는 이승현 때문에 결국 입이 굳게 닫혀버렸다.
차마, 반박할 수 없는 말이라는 것에서도 이유였지만
가슴속 깊이 나오는 말을 억지로 삼켜야 했기 때문이란게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대답을 회피하곤 자리를 뜨려는데 이승현이 뒤에서 내 발목을 붙잡는다.
"혹시 나처럼 게이야?"
"......"
"나 좋아해?"
이승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다만, 예상만을 할뿐.
분명, 웃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남의 뒤틀린 속도 모른채, 아주 해맑게 웃고 있을거라고.
이승현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 당당히 뒤돌수 있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곧 그런 나를 스스로 타박하고선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려 하던 참이였다.
"농담이야. 화난거 아니지?"
"화날게 뭐가 있어. 농담인거 뻔히 아는데. 나 간다"
인사를 끝으로 교실문을 닫고 이내 주저 앉아버렸다.
더이상 몸을 지탱하기엔 정신력도 육체적으로도 힘이 가빠왔기 때문이었다.
큰 타격이다. 돌직구도 저런 돌직구도 없다.
그 돌에 맘껏 흔들려 줬더니 결국은 농담이란다. 허무해서 도저히 같이 웃어줄 수가 없었다.
내 속내를 알고도 농담이라 말할 수 있을까. 왠지 이기적이기까지 한 이승현의 태도에 자괴감까지 느껴질 뿐이다.
물론, 이렇게 이승현을 탓해봐야 되돌아오는건 스스로에 대한 원망만 남아있지만, 지금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이승현이 미웠다.
게이여도 모자랄 판에 이미 임자있는 사람에 대한 짝사랑이라.
'화날게 뭐가 있어. 농담인거 뻔히 아는데.'
화나진 않았다. 다만 두근 거렸을뿐.
농담인건 뻔히 알았지만 나도 모르게 기대해버린건 알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도 늦어버리게 기대해버린 나를 발견했다. 이미 눈길은 다른 사람을 향해 있는 이승현에게 기대해버린 나를.
차라리, 이승현이 바라보는 그 새끼가 내가 욕심낼수도 없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난 이승현에게 욕심도 내지 않았을거라고,
니가 아파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날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난 너만 바라보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는 나를 알아버렸다.
그 XX
노래가 너무 좋아서 썼어용
그XX 제목보고 예상했던것과 달리 노래가 내 감성을 터트림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비록..손이 망손이라 글이...망글..이지만...유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