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시점)
"잘 가."
"감사합니다. 밥도 사주시고.. 집도 데려다줘서.."
"...."
"그럼.."
변백현은 나한테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는 마지막까지 문이 닫히는걸 보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밝게 웃진 못하고 억지로라도 피자를 먹으며 배를 채운 변백현의 모습이 생각났다. 차에 올라타고나서 한참을 운전하지 않고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히고 길게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후우.."
5천만원.. 절대 적지 않은 돈의 액수다. 정확하게 김 현희 즉 변백현의 엄마라는 사람이 5천만원의 돈을 가져간건 참으로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밖에 표현할수 없었다.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멍청한 녀석 한명이 큰 건을 하나 마치고 돈 가방을 들고 그대로 아지트로 오지 않고 술집으로 향했다. 물론 여자가 있는 술집으로 그리고 거기엔 김 현희가 있었고 그 여자는 돈에 눈이 멀어 얼른 녀석에게 술을 먹이고 호텔까지 향했다. 그리고는 돈 가방을 들고 튀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안건 일이 끝나고 나서 3일 후 녀석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술집여자에게 뺏겼다는 사실을 조직에서 알게되면 바로 죽을터이니 어디에 숨어살았다가 조직원원들에게 들켜 바로 생매장을 당했다. 그리고 4일 후 김 현희가 일하는 술집에서 김 현희는 자살했다고 한다.
어느새 담배가 필터까지 타고있었다 몇 모금 빨지 못한 나는 차 안에 있던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지지고 다시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혔다.
그 남은 4일동안 김 현희는 5천만원을 다썼을수도있고 어딘가에 숨겼을수도있다.
나에게 이 일을 시킨 조직원에 말로는 아들녀석이 있으니 분명 김 현희가 아들에게 돈을 줬을거라며 자식에게 폭력을 쓰더라도 돈을 찾거나 혹은 몸을 팔게해 돈을 갚게 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나는 막상 변백현을 만나고 나니 폭력은 물론 다가가지도 못했었다.
-지이잉
핸드폰이 진동 소리를 내며 울렸다. 화면을 보니 나에게 이 일을 시킨 조직원이였다. 나는 잠시 받기 싫었지만 기침을 몇번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떻게 된거야? 왜 이렇게 소식이 없어? 아들새끼는 찾은거지?
"어."
-아들새끼한테 돈 있던?
"아니."
변백현에게도 그리고 내가 계속 살아왔던 조직원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뭐?! 씨발! 그럼 도대체 5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다 쓴건가?!
"글쎄.."
-그럼 그 아들새끼라도 데리고와 좀 보니 여리여리한게 몸이라도 팔..
"좀더.."
-...
"좀 더 지켜보고.."
-뭐.. 너가 일을 실패한적은 없으니까.. 알겠다.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차마 녀석에게서 그 뒤에 말을 듣고싶지 않았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져버리고는 피고있던 나머지 담배를 피웠다.
속이 타는 기분이였다.
(백현시점)
"후우.."
씻고 난후 이불위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오늘도 엄마에게서 온 전화는 없었다. 핸드폰을 다시 닫고선 천장을 바라봤다.
"박찬열.."
박찬열이라 소개한 아저씨는 엄마의 이름도 알고있었고 엄마가 잘 있다고 했다. 처음보는 사람이였지만 나에게 웃어주고 자상하게 대해줬다. 물론 일주일 동안 나를 학교앞에서 계속 쳐다봐서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엄마의 부탁 때문인거라 생각하니 이해가 되려고했다.
그래도 엄마는 걱정됐다.
나는 잠시 몸을 일으키고 엄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싸한 공기가 나를 반겼고 나는 천천히 엄마의 방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보았다.
항상 술에 취해서 술냄새가 났었는데 지금은 술냄새는 커녕 엄마의 옷에서 나는 향수 냄새가 방안에서 은은하게 퍼지고있었다.
"엄마 보고싶다."
갑자기 울컥해져서 목이 매는거 같았다. 나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고 얼른 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했다. 근데 구석에서 엄마의 외투가 뭉개져있었다.
나는 그걸보고는 비싼 옷이니 구겨지면 안될텐데 라고 생각하고는 외투를 집었다. 그리고 탈탈 터는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떨어졌다.
뭐지? 하고선 허리를 숙이고 줍자 통장이 하나 있었다. 못보던 통장이였다. 나는 통장을 열고 동시에 외투를 옷장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순간 내 눈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내가 잠결에 잘못본건지 눈을 비비고는 다시 한번 통장의 액수를 확인했다.
"일..십. 백천... 만 십만.. 백만.. 천...오천만?"
5천만원 5백만원도 아닌 5천만원의 액수가 일주일 전 날로 찍혀있었다.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방금 옷장에 넣은 외투 엄마가 마지막으로 입고 나간 옷이였다.
엄마가 집에 들렸었나..? 나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담긴 통장을 보고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뭐지..?
나는 뭔가 의심스러워서 엄마의 외투를 다시꺼내 주머니부터 안 주머니까지 싹 뒤졌다. 그리고는 반으로 곱게 접힌 종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갑작스럽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는 천천히 종이를 펼쳤다. 종이에는 엄마의 글씨체로 짧게 몇자가 적혀있었다.
'미안해 백현아 백현이는 행복해야해? 0506'
뒤에 내 생일이 적혀있었다. 아마도 나는 이게 통장의 비밀번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번이고 엄마의 편지아닌 편지를 확인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데 엄마.. 엄마 잘 있다며..
뭐가 미안한건데..
나는 그렇게 한참동안 멍하니 엄마의 외투를 끌어안고 소리없이 울고있었다.
(찬열시점)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지끈 거리고 차안에는 담배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이마에 손을 올리고는 얼른 차의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켰다.
어제는 차에서 잠이 들었나 보다. 입고있던 정장에는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베어있었다. 나는 냄새를 맡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흡연자이긴 했지만 냄새가 몸에 베는건 싫었다. 나는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켰다.
"으아!"
"뭐하세요? 아침부터?"
"어?!"
기지캐를 키고있었는데 뒤에서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서 순간 키던 기지개를 얼른 숨기고는 뒤를 돌아봤다. 후드티에 모자까지 쓰고선 거의 얼굴을 가린 변백현이 내 뒤에 쓰레기 봉투를 양손에 들고선 서있었다.
"너..너야말로 아침부터.."
"..쓰레기 버리러.."
그리고는 손에든 쓰레기 봉투를 흔들여보였다. 사실상 내가 이상한 거였다. 변백현은 나를 지나쳐 조금 앞을 걷더니 전봇대에 쌓아져있던 쓰레기 봉투들 사이에 쓰레기 봉투를 올려놨다. 그리고는 다시 내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아저씨 어제 집에 안들어갔어요?"
"어?"
"어제 옷 그대로.. 으.. 냄새.."
갑자기 말을 걸다가 손으로 코를 막고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내가 봐도 담배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변백현은 담배냄새가 그리도 싫은지 인상을 확 구기며 나에게 냄새가 난다고했다. 그렇게 심하나? 나는 다시한번 소매부분에 코를 갖다대고는 킁킁 거리며 맡아봤다. 환기를 시키지 않은 탓에 내가 입은 정장에 담배냄새가 심하게 베인거다.
"아저씨 꼴초구나?!"
"....뭐?"
그리고 변백현에게는 꼴초로 낙인찍혔다.
**
"감사합니다."
"어."
근처 마트에서 마시고 싶은 음료수를 변백현에게 사주었다. 이온음료를 고른 변백현과 나는 그냥 생수 한 통을 샀다. 근처에 놀이터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변백현은 아침부터 음료수를 마시는게 신난건지 발을 앞뒤를 흔들며 음료를 마셨다. 그게 왠지 귀여워서 풋- 하고 웃어보이고는 물을 마셨다.
"저 아저씨.."
"어?"
갑자기 음료수를 마시다가 나를 뻔히 쳐다보고는 나에게 말을 거는 변백현의 마시던 물을 멈추고는 변백현을 쳐다봤다.
잠시 머뭇거리는 변백현에게 왜 불렀는데? 라고 말하자 변백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백수에요?"
".....아니."
"그렇구나."
"그건 왜?"
"그냥 일요일 아침부터.."
"....."
"아저씨한테 묻고싶은게 여러가지 있어요."
마지막 말에 나는 살짝 걱정이 들었다. 갑작스레 울상이 되어버린 변백현의 얼굴을 애써 무시하며 묻고싶은게 뭔데? 라고 물어봤다.
"일단.. 저희 엄마.. 얘기.."
"...."
"엄마.."
"너네 엄마 정말 잘 계셔.."
"....."
"아빠는?"
"어릴때 돌아가셔서.. 엄마랑 계속 둘이서 살았어요."
"....그럼 지금 만큼은 아빠라 생각해."
"네?"
순간 그게 뭐에요? 라고 소리치며 울상이였던 얼굴이 구겨졌다. 내가 생각해도 방금 내가 한 말은 좀 이상했다. 스트레스와 피곤함 때문인지 지금 내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닌거 같았다.
"아 그러니까."
"아저씨 진짜 웃긴다."
"...."
"아빠는 됐어요 아저씨가 더 입에 잘 붙는거 같아요."
"...."
"아저씨."
"왜."
"많이 걱정했는데 엄마 잘 있다고 알려줘서 고마워요."
"......"
그리고는 웃고있는 변백현의 얼굴을 나는 제대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죄책감이 들었으니까.
![[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7/f/c7f7a2bd619f677d97881432144a7722.jpg)
(세훈시점)
"지루해!"
"뭐가요?"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어요."
"모든 직장인의 바램이죠."
일요일까지 지나고 월요일인 지금 나는 교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가 빨리 주말이 오길 바라며 그래도 테이블 위에 엎어졌다.
다음날 루한을 만나자 역시나 밝고 이쁘게 웃어보이며 아이들과 놀아주고는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서 헤어졌다.
루한을 볼 수있는 시간이 주말 뿐이라는게 뭔가 싫었다. 아이를 좋아하면 루한도 유치원 교사 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아라씨 결혼 한다고 했죠?"
"아. 네!"
같은 유치원 교사인 아라가 옆에있던 다른 유치원 교사인 유미씨의 말에 얼굴을 붉혔다. 와 결혼 축하해요~ 라고 말하고는 커피를 한번 홀짝였다.
"그럼 임신하고 또 그러면 손 부족하겠네."
"임신이라뇨! 아직 일러요.. 결혼도 안했는데.."
"그래요 유미선생님.. 아직 결혼도 안한 사람에게 임신은."
"세훈씨는 점찍어둔 여자 없어요?"
"네?"
갑자기 아라씨가 화재를 돌리고 싶은건지 나에게 질문했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마음속으로는 지금 점찍어둔 남자는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럼 난리가 날 터이니 나는 아무말 않고 생각하는척 커피를 홀짝이면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다행이 옆에서 유미씨가 아직 세훈씨는 젊은데 조금 더 놀아야지! 라고 말해준 덕분에 아라씨는 그런가? 하고는 하하 호호 웃으며 이 이야기가 끝났다. 그냥 빨리 이 평일이 끝나고 루한을 만났으면 좋겠다.
루한..
보고싶다.
(루한시점)
'한달 안에 죽여주세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의뢰인의 번호로 문자가 와 있었다. 한달 안에 죽여달라는 내용이였다. 이 일을 맡고선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한국에 있기로 한 날이 대략 한달 조금 넘는다. 놀러온건데 놀지도 못하고 사실상 바로 죽여버리고 나는 돈을 받고 그 돈을 펑펑쓰면서 여행하고 놀면 되지만 이상하게도 오세훈을 쉽게 죽이지 못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면서 쓸때없는 동정따위는 전부 버려야하는데도 이상하게 오세훈은 쉽게 죽이지 못했다. 이틀 밖에 가까이 지낸게 지금으로써는 다지만 그래도 나에게 실실 웃어보이며 친절하게 대해주고 뭔가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뭔가 쑥쓰러운 티를 내는거 같았다.
이런일을 하다보면 원래 눈치가 빨라야한다. 아마도 오세훈은
"낯을 많이 가리나보네."
혼잣말을하며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나는 어떻게든 오세훈과의 거리를 좀더 좁혀가고 이 사람을 죽여야할지 결정해야된다 하지만 기한은 한달이고 오세훈을 만날 수 있는 날을 토요일 일요일 그것도 대력 많아봤자 6시간에서 7시간 정도이다 그리고 그 시간중 반은 아이들과 놀아야 하기 때문에 오세훈을 알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평일에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오세훈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방법이 딱 하나 있다.
**
5시 오세훈이 유치원에서 퇴근하는 시간 아마도 오세훈은 여기 햇님 유치원이라는 곳에서 나오겠지? 나는 미리 준비해둔 요앞 마트 봉지를 양손에 가득 들었다.
그리고 오세훈이 나올때까지 기다렸고 오세훈은 5시 10분쯤에서야 편한 사복차림으로 유치원 교문쪽으로 나왔다. 나는 얼른 봉투를 계속 들어서 무거운거처럼 낑낑거리며 오세훈을 향해 걸었다.
"어?"
"하아.. 무거워. 어?"
"루한!"
"어 세훈?!"
세훈이 나를 보자마자 얼른 뛰어서 내 쪽으로 왔다. 그리고는 장보러 왔냐며 이리저리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응. 근데 너무 많이 샀나봐 무거워."
"어.. 내가 들어줄께!"
"응? 안 그래도 되는데.."
"아니야 하나 줘."
기왕이면 다 들어줄것이지 무거운거 드는거 싫은데 세훈을 1.5L 짜리 물통 2개가 든 봉투를 들었다. 다행이 더 무거운 쪽을 들어줬다. 나는 웃으며 그럼 집 가까우니 집 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같이 걷는 내내 오세훈과 친해져야한다. 어떻게든 만남을 더 주선해야했고 빨리 결정을 내려야 된다. 안 그러면 내가 위험하니.
"세훈 여기서 일해?"
"어? 응 나 유치원 교사거든."
"우와! 고아원에 봉사도 하고 유치원 교사도 하고 세훈이는 어린애들을 참 좋아하네?"
"아.. 그냥 애들 웃는거 이쁘잖아.. 그럼 루한은 일 뭐해?"
"어? 킬..."
순간 킬러라고 대답할 뻔했다. 나는 얼른 말을 얼버부리며 말을 막았다. 세훈이 어? 킬? 이라고 말하자 나는 당황했다. 그 와중에 그 말은 들어가지고는 나는 어떻게 해야되지 라며 잠시 머리를 굴렸다. 킬로 시작하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다시 말하기로 했다.
"아니.. 원래 중국에서 살아서 나 한국 여행 온거야."
"아.. 그런데도 고아원에 봉사하러와? 루한 되게 착하다. 그리고 중국인이였구나 그래서 약간 발음이 어눌했구나?"
"어 응.. 그래도 한국말 되게 잘하지 않아?"
"되게 잘해! 모르고 있었으면 한국인인줄 알거야."
눈이 없어지게 까지 웃으며 나를 칭찬하는 오세훈의 모습에 뭔가 머쓱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저 세훈."
"응?"
"세훈은 유치원 일 끝나면 뭐해?"
"나? 그냥 바로 집 가서 놀거나.. 별로 약속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바로 자는 편이야."
이거다.
"그럼 세훈! 일 끝나고 나 서울 구경좀 시켜주면 안돼?"
"어..? 어?"
"나랑 놀자! 나 한국와서 처음 사귄 친구란 말이야!"
"......그..그래?! 그럴까? 와.. 나야 좋지 그럼 우리 핸드폰 번호 교환하자!"
갑자기 멈춰서 주머니를 더듬거리더니 세훈이 핸드폰을 꺼냈다. 나도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서 서로 바꾸고는 서로의 번호를 찍었다.
나는 전화부에 '오세훈'이라고 저장을 해놓고는 주머니에 넣고 다시 길을 걸었다. 세훈이 뭐라고 저장했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눈이 접히게 웃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뭐가 재밌어? 세훈?"
"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루한 내일 놀러갈까? 내가 내일 전화할께."
"아 응! 들어가서 문자해! 그럼 바로 나갈게!"
"아 응.."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세훈을 보고는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니 내가 이렇게나마 적극적으로 행동하는게 정답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계획대로 되어가고있었다. 얼른 녀석을 알아야한다.
빠른 시간 내에
"여기가 우리집!"
"우리집이랑 가깝네."
"진짜? 얼마나 걸려?"
"10분?"
10분? 왜 거짓말을 하지? 세훈의 집 주소를 아는 나로써는 걸어서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10분이라 대답하는 세훈을 보고 의아했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세훈이 들고있었던 마트 봉투를 받았다. 고맙다고 말하자 이런걸로 뭘.. 이라며 뒷머리를 긁는 세훈을 보고 집의 문을 열었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세훈! 조심히 들어가!"
"응! 루한.. 내..내일봐!"
"응~"
문을 닫고선 들고있던 봉투를 던지다 싶이 놨다. 기운이 쫙 빠지는거 같았다. 그래도 오세훈의 번호도 알아내고 이제 내일이면 사적으로 만날테니 내일을 노리는 거다.
나는 필요도없는 식료품들을 냉장고에 넣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침대위에 엎어져서는 잠들어버렸다.
(세훈시점)
"다녀왔.."
"종인아!! 종인아!! 김종인!!"
"으악!! 미친 오세훈!! 꺼져!!"
9시나 되서야 집에 들어오는 종인이를 향해 오자마자 이름을 불러대며 종인이를 반겼다. 종인이는 기겁을 하면서 나를 밀어댔다.
이 형이 오늘 기쁘다!! 기쁘다고!!
"종인아! 내 말좀 들어봐!"
"나 아직 신발도 안 벗었어!! 좀 기달려! 저기 앉아있어!!"
종인이의 외침에 나는 종인이가 가르킨 쪽으로 얼른 달려가 앉았다. 밥달라고 기다리는 강아지마냥 헤헤 거리며 종인이를 쳐다보자 미친놈이라고 한번 더 말하고는 신발을 벗고 매고있던 가방을 구석에 내려놓고는 싫은 티를 내가며 내 맞은편 거실바닥에 앉았다.
"왜!"
"그러니까 오늘 유치원 끝나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루한이! 루한이!"
"루한씨가 뭐"
"루한이 막 걸어오는거야! 맞은편에서 마트 봉투를 가득 들고! 나는 그래서 얼른 가서 들어주고 루한 집까지 봉투 들어주는데 중간에 루한이 나한테 서울구경좀 시켜달라고 자기 한국에 와서 처음 사귄 친구라고! 아,루한은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여행온거래! 그래서 막 번호도 교환하고 봐바 내가 루한 하트~ 이렇게 저장해 놨다! 우리 집이랑도. 걸어서 20분 밖에 안걸려! 근데 뛰면 되니까 10분이라고 뻥쳤어."
"....."
그렇게 속사포처럼 오늘있던 일을 종인에게 다 말했다. 종인이는 정말 소설속에서나 표현되는 정색 표정을 보이다가 내가 헤헤 거리며 웃자 그게 웃겼는지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나는 이 기쁜 마음을 주체 못하고 어떠냐?! 어떠냐고! 라고 계속 종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종인이 내가 헤드락을 걸어왔다.
"뭘 어때!! 넌 좋아하는거고 루한씨는 그냥 널 친구라 생각하는거지!!"
"아.."
"어휴 바보야! 그냥 여행온 사람 짝사랑으로 끝내!"
".....치."
"으휴.."
"아 몰라! 내일 만나기로 했단 말이야! 무슨 옷 입고가지? 아.. 아.. 뭐가 나아?"
옷장에서 옷을 꺼내서 이것도 대보고 저것도 대보다가 결국 종인이에게 옷을 보여주며 물었다. 종인이는 살며시 왼쪽을 가르키며 청남방을 골랐다.
"이게 나아?"
"응. 근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넌 아무거나 입어도 멋있어."
"형님도 안다 짜식."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종인시점)
"조..종인아.."
"이 바보야! 그러니까 내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흐으.. 흐어엉.."
나는 크게 울고있는 세훈이를 보고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었다. 친구라고 딱 하나 있는 오세훈을 지키지도 못했다.
첫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세훈에게 왠지모를 쓸쓸한 감정을 느끼고 그리고 이 세훈이가 상황이 되기까지 내가 한건 그저 세훈이에 뒤에서 응원하는거였다.
**
"오세훈! 정신차려!"
욕실에 쓰러진채로 손목엔 피를 흘리는 세훈이를 바로 업고선 병원으로 향했다. 안그래도 핏기없던 얼굴에서 혈색이 사라지고 창백했다. 금방이라도 죽을거 같았다.
나는 울먹거림을 참고 얼른 병원으로 향했다. 그날 나는 이틀동안 잠도 못잤었다.
**
"아.."
왜 꿈을꿔도 왜 이런 재수없었던 일이 꿈으로 나와..
오늘은 잠을 설치겠다.
![[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7/8/b781a9ad8b69cc91fa3dbe2b2e473d9c.jpg)
(크리스시점)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네. 크리스도요?"
"네."
네는 무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어젯밤에 걸려온 전화 때문에 하루종일 권총을 몸에 지니고 몰래 숨죽여 하루종일 경계한 상태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해는 올라와서 밝아졌었고 물이라도 마시려고 아래로 내려가지 타오가 벌써 일어나 신문을 보고있었다.
"이 곳에 신문도 옵니까?"
"뭐.. 안되는게 어디 있겠어요."
동네 후줄근한 마트에 가는것도 차로30분걸리는 곳인데 신문이 오는걸 보고 신기해했다. 냉장고에 넣어둔 조그만한 생수통을꺼내서 단숨에 들이켰다.
긴장했던지라 더 갈증이 났었다. 물을 마시면서 타오를 봤다. 방금 씻었던건지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
"저.."
혼자 타오를 보다가 갑자기 신문을 내리고 나를 보며 말을 거는 타오때문에 물을 뿜을뻔했다. 나는 진정하고 타오를 바라봤다. 뭔가 머뭇거리면서 말할지 말지를 고민하는거 같았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오늘 저 늦게 들어온다구요."
"아.."
"...."
잠깐.. 안되는데? 조직원의 일원이 오늘 온다고했다. 혹시나 시내로 나가서 여기 오는길에 타오를 본다면 바로 타오는 총살을 당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 별장의 주소도 알 것이다. 우리는 정보력 하나 아는거에는 세계 최고였으니까 나는 가지말라고 하려다가 순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잘 된 일일수도 있다. 타오가 나간사이 녀석들은 분명 이곳에 올것이다. 차라리.. 타오 몰래 그 녀석들을 없애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어디로 가실 생각 이십니까?"
"어.. 오늘은.. 차 타고.. 반대편에 음식점 있다길래."
"아하.. 조심히 다녀오세요. 외출 준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오는 길은 두곳이다. 공항에서부터 여기로 오는 직진 하는길 그리고 그 반대 타오와 녀석들이 마주칠 일이 없다는걸 확신한 나는 잠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오는 슬슬 나가야겠다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 갔다. 나는 옷 속에 숨겨놨던 권총을 다시꺼내서 총알을 확인했다. 소음기도 필요할거 같았다.
**
"다녀 올게요. 크리스"
"네."
시간은 12시 타오가 드디어 집을 나섰다. 나는 타오가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고 차가 사라지는거 까지 확인을 하고 나서야 편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하."
숨겨놨던 권총을 꺼내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녀석들이 곧 올것이다. 전화온 시간으로 봐서는 첫 비행기를 타고 이 곳으로 올것이다. 그럼 앞으로 2,3시간 사이에 이 곳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가 창문으로 이 별장에 사람이 들어올수 있는 길을 감시했다. 언제 녀석들이 올지 모른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이 5시를 향했다. 나는 약 5시간동안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같은 자리에 있다보니 허리가 아팠다. 인상을 찡그리고 잠시 뻐근한 몸을 풀려고 하자 검은 차 한대가 들어왔다. 타오가 타고간 차와는 다른 차였다. 나는 얼른 몸을 숙이고 창문으로 차가 멈추는걸 확인했다. 그리고는 차에서 뒷 문까지 총 3명이 내렸다. 운전하는 녀석과 조수석에서 내린 사람은 처음보는 녀석들이였고 뒤에서 내린 녀석은 언제나 기분나쁜 인상을 가진 녀석이였다.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났다.
그리고는 이쪽 별장을 쳐다보며 혼자 웃기 시작했다.
기분 나쁜녀석.. 무리중 가장 덩치가 큰놈이 이쪽으로 성큼 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몸을 움직여 문 쪽으로 가 권총을 문 쪽으로 저격했다.
그리고
-끼익
문이 열리자 마자 나는 소음기를 장착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타오시점)
"와 맛있다."
시장이라는 곳은 중국에서도 많이 있었고 많이 봤다. 하지만 잘 가지는 못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길거리에서 음식파는 풍경은 흔했으나 이 곳 수산물 시장에서는 에서는 해물 말고도 떡볶이라는 발음이 어렵지만 매콤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었다.
이 음식에 꼿혀가지고는 갈때 크리스에게 줘야겠다며 하나 포장했는데도 양이 두둑했다. 조금만 돈을 지불해도 거의 음식의 반을 주는거 같은 후한 인심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걸 좋아한다. 중국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지만 뭔가 기분은 좋지 않았다. 항상 먹고싶은 것을 아무리 어려운 요리라도 1시간내로 내 앞에 갔다놨다. 하지만 맛은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파는 닭꼬치라던가 찹쌀빵 같은 흔하디 흔한 음식도 걸으면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4시가 넘었었다. 여기 까지 오는데 1시간.. 나는 3시간째 쉬지않고 걸으며 먹고 구경만 했다.
3시간이면 많이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혀 지치지 않았지만 양소 가득 산 먹거리를 보고는 이제 그만해야지 라며 차를 주차시킨곳으로 향했다.
얼른 크리스한테도 먹어보라고 해야겠다.
(크리스시점)
문을 열자마자 덩치큰 녀석의 머리를 정확하게 맞췄다. 바로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진 녀석 때문에 밖에있던 두 녀석도 얼른 문 쪽으로 달려왔다. 물론 상대도 권총을 든 상태로 나는 바로 권총을 겨냥해 다리 쪽을 쐈다. 들고있던 권총을 떨어트리고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구르는 한 녀석을 무시한채로 바로 운전하던 녀석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바로 쓰러지고는 나는 아직도 다리를 부여잡으며 아픈 신음소리를 내는 조직이였던 녀석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으으..."
"무슨 생각으로 이 곳에 온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순순히 너랑 재산을 나눌거 같아?"
"미친놈..."
"용감한 건지 멍청한 건지.. 그냥 새로간 조직속에서 병신같이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으아!!"
말을 하면석 총알이 박힌 녀석의 발을 밟았다. 정확하게는 밟고서는 뭉갰다. 그러자 더 아파하면서 인상을 확 구겼다. 나는 계속 짓뭉개면서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없지? 잘 가."
그리고 총을 녀석의 머리를 향해 겨냥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탕!
"윽.."
순간 뒤에서 총소리가 울렸고 내 왼쪽 어깨에 정확하게 맞았다. 나는 순간 들고있던 총을 떨어트리고 얼른 뒤를 쳐다봤다. 뒤에서 권총을 들고 야비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모르는 얼굴 한명이 서있었다. 3명이 아니라 4명이였나? 나는 한쪽 손으로 총을 맞은 어깨를 누르고는 움직일수가 없었다. 쓰러져있던 녀석은 이내 갑자기 웃더니 내가 떨어트린 총을 줍고는 절뚝거리며 일어났다. 상황이 심각해 졌다.
앞 뒤에서 나에게 총을 겨누는 탓에 나는 뒤로 주춤거렸다. 도망갈 곳도 없었다. 나는 얼른 눈으로 지금의 사태를 눈으로 흝었다. 기회가 단 한번 있었다.
"병신? 지금 니 사태야 말로 병신같이 되버렸네?"
"형님 그냥 이대로 쏴버리죠?"
"아니 아니.. 이 자식한테 좀 정보좀 캐야되겠어. 타오는 어딨지?"
역시나 원래의 목적을 묻기에 나를 함부로 죽이지 못했다. 나는 입을 다문채 시선을 피했다. 타오가 지금 이 곳에 없다는걸 알면 분명 나를 바로 죽이고 타오를 찾으러 다니거나 별장에 숨어서 타오가 올때까지 기다릴것이다. 어느 상황이든 싫었다. 나는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렸다. 나에게 총을 쏜 녀석과 나의 거리가 가까웠다.
이대로 총을 들고있는 손을 발로차서 총을 떨어트린뒤 바로 공격하면 된다 나는 눈치를 보며 발을찰 기회를 노렸다.
"타오는 어디있냐고?!"
이때다 녀석이 소리친 순간 나는 방심한 틈을타 발로차 총을 날려버렸고 당황한 녀석이 나에게 총을 겨누자 바로 다른 녀석의 뒤로갔다.
-탕!
총 소리와 함께 총알은 바로 내 앞에있던 녀석의 심장 부근에 맞았고 바로 즉사했다. 나는 얼른 몸을 굴려 떨어진 총을 찾아서 주웠다. 그리고 서로에게 총을 겨냥했다.
나는 몸을 굴리는 탓에 어깨에 맞은 총상이 욱씬거렸고 몸하나 제대로 서있기 힘들었다. 녀석도 아직 다리가 아픈지 제대로 서있지는 못하였다. 서로 잠시 아무말 하지않고 거친 숨소리만이 들렸다.
"....."
"....역시 대단하네. 크리스는."
"......너한테 그런 소리 듣기 싫군."
계속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나는 몸을 뒤로 뺐다. 그런데
신의 장난인지 재수가 없는건지 타오가 찬 타가 별장 앞으로 들어왔다. 나는 순간 온 몸이 굳어버리고 모른척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녀석은 바로 들어오는 차를 향해 겉눈질을 하더니 이내 씨익하고 웃어버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타오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모든 일이 한 순간에 벌어졌다.
녀석은 바로 나에게 겨누던 총을 타오를 향해 바뀌었고 나는 그대로 놀라서 앞일은 생각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달려갔다.
"타오!!"
"어?"
다시한번 커다란 총 소리가 울렸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아요 :)
-너무 늦게 연재한거 같아요 ㅜㅜ 답글도 다 달아드리고 싶고 그러고 싶었는데.. 제가 한동안 환절기 때문에 감기 걸려서 컴을 잘 못했어요 ㅠㅠ
일일연재 하고싶었는데.. 내용도 ㅋㅋ 삼등분으로 하다보니 ㅋㅋ 더 구상하고 ㅋㅋ 아얘 막장이 되버릴지도.ㅋ.ㅋ(기다리신분 있기를 바라며 ㅋ)
(내용을 심각하게 쓰려고 구상하느라 머리가 더 아팠지만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카더라)
-암호닉은 꾸준히 받아요 ^^ 읽어주신 독자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쿨, 파란달. 욜레이, 간장두 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인스타 갬성으로 오픈한 용산 와인바